밥상 위에 달항아리가 빛나다 A jar shines on the table

이성영展 / LEESUNGYOUNG / 李成泳 / mixed media   2018_0614 ▶︎ 2018_0620

이성영_달항아리_밥상에 혼합재료_72.7×50cm_201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ART SPACE QUALIA 서울 종로구 평창11길 41(평창동 365-3번지) Tel. +82.(0)2.379.4648 soo333so4.wixsite.com/qualia

요즘 이슈가 되고 흔히 볼 수 있는 첨단 분야의 급속한 산업화와 발전은 산업 폐기물을 양산하고, 이로 인해 다양한 환경오염과 그 후유증은 인류에 대한 위협을 야기하기에 이르렀다. 흔히 우리는 주택이 늘어선 골목에서나, 아파트 단지의 폐기물 처리장에서 날마다 산더미처럼 버려지는 물건들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수많은 물건 중에 유독 시야에 머물며 눈길을 사로잡는 물건 중의 하나가 밥상이다. 나는 그런 물건들에 애착을 느낀다. 긁히고 벗겨지고 흠집이 난 버려진 밥상이지만 우리네 어머니에겐 생의 동반자였으며, 어려웠던 가족의 식단을 책임지던 고단한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힘겨운 삶의 애환과 정겨움이 녹아있는 물건이다.

이성영_달항아리_밥상에 혼합재료_395×395cm_2018
이성영_달항아리_밥상에 혼합재료_60.6×50.5cm_2018
이성영_달항아리_밥상에 혼합재료_60×60cm_2018
이성영_달항아리_밥상에 혼합재료_50×48cm_2018

우연히 충무로 인현동 출판사에서 다 쓰고 버려진 칼날 조각을 얻어 온 적이 있다. 나름 칼로서 날이 무뎌질 대로 소임을 다하고는 조그만 깡통에 버려져 빛을 잃고서 오물과 이물질이 묻어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 폐기될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람의 인생사와 닮은 면이 다분히 느껴지고, 우리네 삶과 무관치 않음을 인지하게 되었다. 밥상과 칼날, 어찌 보면 서로 상통되는 면이 전혀 없는 이질적이고 무관한 물체이지만 불현 듯 스치는 생각에 이끌려 조합을 통하여 새로운 조형의 미를 창조하고자 시도하게 된다.

이성영_cosmos_캔버스에 혼합재료_110×60cm_2018
이성영_cosmos_캔버스에 혼합재료_91×61cm_2016
이성영_cosmos_캔버스에 혼합재료_65×53cm_2016
이성영_cosmos_캔버스에 혼합재료_100×100cm_2017
이성영_cosmos_캔버스에 혼합재료_53×72.7cm_2017

한 사람 한 사람의 다양한 역사를 간직한 밥상 위에 나름 소임을 다한 칼날을 혼과 생명력을 불어 넣어 감성적 작품으로 재탄생시키고자 하였다. 버려진 밥상, 도마, 지관, 캔버스 등 다양한 재료의 바탕에 칼날을 붙이고, 그 위에 검정색 위주로 채색하고, 송곳 또는 니들 등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하여 긁고 파내고 문지르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질감을 표현하였다. 칼날과 검정색의 조화로서 밤하늘 우리가 볼 수 있는 우주의 쇼를 연상시켜 추억 여행으로 인도하고자 하였다. 이는 단순히 물질에 대한 미의 탐구를 추구하는 작품이기보다는, 감상자로 하여금 우주의 질서와 지구의 환경에 대한 고찰, 삶의 성찰에 의한 철학적 질문을 던져보게 하는 작품을 구현하고자 하였다. ■ 이성영

Vol.20180614a | 이성영展 / LEESUNGYOUNG / 李成泳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