맴도는 것 on the tip of my tongue

김민조_전다빈 2인展   2018_0615 ▶︎ 2018_0705 / 월요일 휴관

맴도는 것-김민조_전다빈 2인展_스페이스 윌링앤딜링_2018

초대일시 / 2018_0616_토요일_05:00pm

PT & Critic / 2018_0630_토요일_04:00pm 패널 / 강석호_전현선_한성우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SPACE WILLING N DEALING 서울 서초구 방배중앙로 156 (방배동 777-20번지) 2층 Tel. +82.(0)2.797.7893 www.willingndealing.com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는 매년 'PT&Critic' 프로그램을 통해 신진 작가의 전시를 지원하며 시각예술 분야의 전문가들과 다양한 형식의 피드백을 진행해 왔다. 열한 번째 'PT&Critic' 프로그램에는 김민조, 전다빈 작가를 초대하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회화에 관한 깊은 고민을 지속해 온 회화 작가 강석호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또한,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는 전현선, 한성우 작가가 두 참여 작가와 긴밀하게 대화하면서 회화적 표현에서의 다양한 가능성에 관해 고민해본다. 전시 제목은 『맴도는 것 on the tip of my tongue』이다. 무엇인가 머릿속에 떠올렸지만, 그것을 표현할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해 입 밖으로 그 뜻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발화되지 않은 생각은 그 사람의 마음속에 계속 머무르며 맴돈다. 회화는 언어와는 또 다른 형태의 기호이다. 매체는 같더라도 작가마다 각자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구상 단계부터 매우 다르다.

맴도는 것-김민조_전다빈 2인展_스페이스 윌링앤딜링_2018
맴도는 것-김민조_전다빈 2인展_스페이스 윌링앤딜링_2018
김민조_비닐까마귀_캔버스에 유채_33.5×52cm_2018

김민조 작가는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법한 풍경을 자신만의 상상력을 더해 각색하여 화면 위에 재구성한다.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게 뭉개진 얼굴을 한 인물과 녹아서 흘러내리듯 표현된 숲의 풍경 등은 사건의 면모를 직접 확인하게 하는 단서를 제공하기보다는 유기적인 붓의 움직임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기회가 된다. 김민조가 다루는 풍경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손쉽게 지나칠 수 있을 법한 평범한 장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이 비범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색, 선, 면의 구성을 통해 화면 위에 그만의 방식으로 표현됐기 때문이다. 노란색과 보라색으로 칠해진 인물, 푸른색과 흰색으로 표현된 나무의 그루터기 등은 보이는 그대로 대상을 잘 재현하는 것보다도 대상에서 작가가 받은 감상을 표현주의적으로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맴도는 것-김민조_전다빈 2인展_스페이스 윌링앤딜링_2018
맴도는 것-김민조_전다빈 2인展_스페이스 윌링앤딜링_2018

전다빈 작가는 먼저 글을 작성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회화 작업을 한다. 크라프트지나 트레이싱지, 한지 같은 다양한 재료 위에 오일파스텔, 색연필, 먹, 아크릴 등 수성과 건성 재료를 함께 섞어서 활용한다. 기존에 회화 작업에 주로 사용하지는 않는 재료들을 가지고, 재료가 가진 속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휴지로 문지르거나, 떨어뜨린 재료를 종이를 특정 방향으로 접어 흐르도록 유도하는 등 우연한 방식으로 화면 위를 채운다. 그의 회화는 특정한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가가 글을 쓰면서 스스로 환기했던 어떤 심상을 표면 위에 표현하고 있다. 어린아이의 낙서와 같은, 혹은 완성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통해 관객은 각자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작품을 해석해 볼 수 있다. ■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김민조_뒷편 어디쯤_캔버스에 유채_116.8×72.7cm_2018
김민조_휴식_캔버스에 유채_60×72cm_2018

나는 이름 모를 것, 존재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것, 낙후된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해왔다. 화면 속에 등장하는 소재는 특정 대상이 정해져 있지 않고 사물, 건물, 인물 등 다양한 것의 단면을 콜라주 형식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주로 작업의 모티브가 되는 장소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오랫동안 살았던 동네와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 주변이다. 이곳들은 역사적 특징이나 특정한 이야기 없이 그저 누군가의 생계와 관련된 것들만 존재한다. 매일 같은 길을 지나가며 가게가 비워지고, 무언가 버려지는 것을 바라보며 내가 개인적으로 경험한 장소인 동시에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어떠한 곳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대상을 바라볼 때 빛과 그림자로 환원해서 본다. 그 때문에 그것들은 뚜렷한 형태 없이 뭉그러지고 서로 엉켜 하나의 화면을 구성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은연중에 단단한 길이 아닌 늪과 같은 길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린다. 또한, 계획을 세워 놓고 그리기보다는 즉흥적으로 붓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어쩌면 늪과 같은 길은 현재 또래의 젊은이들이 살아가는, 액체가 되어 버린 현실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 김민조

전다빈_관계 #1_장지에 채색_192×132cm_2018
전다빈_밤에 대해서 #3_장지에 채색_116×91cm_2018

크레파스, 오일파스텔과 잉크, 수채화 물감, 분채를 사용하여 작업한다. 먼저 글을 쓰고, 무작위로 떠오르는 잔상을 캐치해서 작업을 진행한다. 우리는 늘 끊임없이 보고 말하고 듣는다. 방대한 이야기 속에서 움직이는 변주를 표현하는 것, 실재의 세계에 들어가서 '진짜 언어'를 찾는 것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현실 속에서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 말하고자 하는 것은 너무 광범위하고 크면서도 매우 협소하다. 그림을 그리기 전 글을 썼던 형식, 들었던 말, 읽었던 책 등을 이미지화하는 것에서 작업이 시작됐다. 규격화된 색종이 안에서의 드로잉은 그 안에서만 표현될 수 있는 체계가 있어서 작은 작업에 개체나 트레이싱지를 사용하여 그린다. 그 작은 작업이 하나의 작은 '일기'라면 큰 그림은 그것이 응집해서 떠다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전다빈

Vol.20180615i | 맴도는 것 on the tip of my tongue-김민조_전다빈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