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안동에 깃들다

영남문화의 원류를 찾아서展   2018_0620 ▶︎ 2018_0807

구남진_묵연정취 默然情趣_수묵담채_65×91cm_201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구남진_구본석_금혜원_김도균_김민정_김원진 노동식_박정선_송운창_이정_이정록_장태묵 전혜주_정광희_정선휘_정유지_최정인_허필석

주최 / 대구신세계 주관 / 대구신세계갤러리_경북미래문화재단

2018_0620 ▶︎ 2018_0724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요일_10:30am~09:00pm / 백화점 휴관일 휴관

대구신세계갤러리 DAEGU SHINSEGAE GALLERY 대구시 동구 동부로 149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대구신세계백화점 8층 Tel. +82.(0)53.661.1508 shinsegae.com

2018_0802 ▶︎ 2018_0807 관람시간 / 09:00am~06:00pm

안동민속박물관 ANDONG FOLK MUSEUM 경북 안동시 민속촌길 13 별관 전시실 Tel. +82.(0)54.821.0649 www.andong.go.kr/fm

대구신세계는 지난해에 이어 영남지역의 문화를 테마로 정하여 다각의 방법으로 이해와 공감을 모색해 보는 전시를 개최합니다. 시리즈로 이어지는 '영남문화의 원류를 찾아서' 전시는 우리의 전통과 문화 속에서 '영남'이라고 불리는 지역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 특유의 양상(樣相)을 예술인의 시각으로 접근하고 살펴보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습니다.

구본석_안동의 밤_아크릴패널에 타공, LED박스_58×90cm_2018
금혜원_Landscape on the table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50×42cm_2018
김도균_w.dssw-1_플렉시글라스에 피그먼트 프린트 마운트_70×90cm_2018
김원진_순간의 연대기 A Chronicle of the Moment_종이에 색연필, 콜라주_130×130cm_2018

올해는 경상북도 안동 지역을 답사지로 정하고, 전국의 예술가 18인이 5월 10일부터 대구신세계를 출발해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안동의 곳곳을 둘러보며 선인들의 종적에 남겨진 온기를 느껴보기도 하고, 어느새 자연 속의 것들과 동화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해 본 뜻깊은 여정을 마쳤습니다. 지난해 신라의 고도(古都)인 경주의 남산을 오르내리며 유구한 역사의 보물들을 구슬땀으로 힘겨이 캐내며 쾌감과 경이를 느껴 보았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좀 더 가까운 시간으로 지침을 돌려내어 한 시대의 학문과 문화가 어떤 환경과 배경 속에서 생겨나고 이어왔는지 찾아 떠나는 유영(游泳)과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피며 이리저리 지나온 자리에는 조선 시대를 지탱해 온 이념의 근간이었던 유학을 발전시킨 퇴계의 학업과 정신의 소산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박정선_안동의 붉은 소나무_캔버스에 에나멜_162×112cm_2018
이정_퇴계문자Ⅰ_혼합재료_72.7×90.9cm_2018
이정록_임청각_C 프린트_90×120cm_2018
장태묵_묻혀진 역사-꽃피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65.1cm_2018
전혜주_구르는 조각_수집된 돌과 나무_다채널 사운드, 진동스피커, 앰프_가변설치_2018

퇴계의 종택은 후손이 현재에도 기거하고 생활을 이어가며 고즈넉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한석봉의 현판이 걸려있는 전교당에 걸터앉아 동∙서재를 바라보면서 그가 검소하고 간결하게 설계한 도산서원에서 공부하고 생활했을 학생들을 떠올려 보기도 했으며, 저 멀리 보이는 시사단 앞에서 도산별과를 치르던 수많은 유생들의 모습을 떠올리던 차에 마침 재현되던 도산별시 행사가 생경한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또 석주 이상룡 선생과 고성 이씨 가문의 절절한 독립운동 이야기를 듣던 임청각에서 숙연함에 떨군 고개를 들다 저만치 위에서 마주친 현판에도 퇴계의 친필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정광희_나는 어디로 번질까_한지에 수묵, 도자기_130×162cm_2018
정선휘_안동을 探하다_폴리카보네이트 패널에 한지, 물감_200×100cm_2018
정유지_시적·형태 Poétique·Forme_깊다_커피, 먹, 광목_80×25×5cm_2018
최정인_Personal Angle-can on the tabl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80.3×65.1cm_2018
허필석_미륵 미륵을 보다_캔버스에 유채_91×91cm_2018

우리가 보고 느낀 것들은 비단 퇴계와 관련된 것들뿐만은 아니었습니다. 안동은 우리의 발길을 이끌어 내듯이 닿는 곳마다 예스러운 편안함과 의연한 자태로 맞이해 주었습니다. 조금은 투박하지만 요란스럽지 않은 밥상이 입맛을 잡아주었고, 정성스레 잘 빚은 독주 한 잔이 단시에 맑은 기분을 선사했습니다. 어느 순간 높고 우거진 산이 숨 막히듯 앞을 가로막았지만, 맑은 물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백로 한 마리가 멀어지며 아련히 점으로 남는 경치는 그야말로 비경입니다. 마치 하나의 대사(大蛇)가유유히 굽어 감돌며 거침없는 흐름으로 휩쓸어 가는 낙동강 물줄기처럼, 안동은 그렇게 누군가의 마음과 정신을 묵직하게 엮어 이끌어 내는 힘이 있어 보였습니다.

퇴계, 안동에 깃들다展_대구신세계갤러리 외_2018
퇴계, 안동에 깃들다展_대구신세계갤러리 외_2018
퇴계, 안동에 깃들다展_대구신세계갤러리 외_2018

이번 '영남문화의 원류를 찾아서' 전시를 통해서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신 작가 여러분, 그리고 답사와 안동에서의 전시를 준비해 주신 경북미래문화재단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대구신세계갤러리

Vol.20180620h | 퇴계, 안동에 깃들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