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2008-ing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개관10주년 기념展   2018_0622 ▶︎ 2018_0706

김교진_마산 카우보이의 산책_단채널 영상_00:03:14_2017~8 김미리_내면의 소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80.3cm 김미아_열리다_화선지에 수묵채색, 금박_52.5×71.5cm_2016

초대일시 / 2018_0622_금요일_05:30pm

참여작가 김교진_김미리_김미아_김승현_김영환_김은정 김제정_김지섭_김형태_단오 김와곤_문혜령 초람 박세호_백현주_서인혜_손광목_손영화 안진영_양하윤_오동훈_오쿠보 에이지_이상순 이수경_이시영_이태호_이하나_장세록_장연서 전대춘_정민제_정순연_조경희_조미향 조은정_차경_최병규_허지안_홍준호

세미나 「한국 미술생태계 바로 알기」 / 홍경한 미술평론가 2018_0622_금요일_03:00pm_3층 세미나실 대상 / 일반 시민 누구나

주최 / 개관10주년 기념전 추진위원회 주관 / 영천시

관람시간 / 10:00am~07:00pm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YEONGCHEON ART STUDIO 경북 영천시 왕평길 38 (교촌동 298-9번지) 1,2전시실, 로비 Tel. +82.(0)54.330.6062 bbmisulmaeul.yc.go.kr

김교진 Kim Gyo Jin ● 도시에서 마주치는 실재와 찾아낸 사실들로부터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주변의 사물이나 사실들을, 담담하게 비워진 심정으로 바라본다. 도시의 표면만이 아닌 시간적 측면을 파악하기 위해서, 한국 근ㆍ현대사를 찾아보았다. 이후 단순히 사물을 바라보는 행위에서, 과거의 사실을 파악함으로 도시의 시간적 층위를 바라보게 되었다. 일기를 찾게 된 것은 기록된 역사가 아닌 평범한 개인의 일상사를 보기 위해서였다. ● 최근의 작업은 과거 개인이 작성한 일기 글로부터 시작된다. 일기 글 속에는 당시의 사회적 배경, 문화의 변화, 역사적 사건 등이 함께 발견된다. 작업 진행을 위해 당시의 정보를 리서치하고, 일기의 주인공이 살았던 지역에서 그의 행적을 추적한다. 흥미로운 에피소드는 장면으로 재구성하여 드로잉과 일기 텍스트로 표현하였다. 담담한 심정으로 일기를 분석하고, 현재에도 유의미한 지점을 찾아 드러내려고 노력하였다. ● 「마산 카우보이의 산책」은 1956년 마산 지역에서 거주했던 이모씨의 일기로부터 시작된다. 이모씨는 제대를 한 후 얼마 되지 않은 20대 남성으로 추정된다. 일기에는 6.25이후 절망적이었던 시대상 속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의 모습이 드러난다. 일기 글 중 특정한 부분을 발췌하여, 주인공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는 사회상, 문화의 변화, 역사적 사건 등을 텍스트로 드러나게 하였다. 또한 현재 마산에서 주인공의 행적을 추적하여 장소를 영상으로 담았다. 작품은 과거 이모씨의 일기 글과 현재 마산의 모습, 두 가지 이질적인 요소를 한 화면에 보여준다. ■ 김교진 김미리 Kim Mee Ri ● 예술작품은 예술가의 기질을 통해서 본 자연의 일부분이라 생각하며 일상의 생각 속에서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주관적으로 조형화 되어진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가장 빈번하게 마주치는 대상이 사람이다. 이 작품은 사람들의 존재와 마음, 내면에 존재하는 무수한 꿈들을 연상하면서 그 심상들을 표현해 보려고 시도한 것이다. 동적인 구도와 배치를 통해 내면성을 표현하고 있으며, 색면의 구성은 화려한 색채의 향연으로 외면성을 표출해 보았다. 작품의 의도는 나만의 조형언어를 통해 완성된 하나의 "결과"를 유도하기 보다는 "과정"으로서 변화하는 형상과 색채를 표현해 보았다. ■ 김미리 김미아 Kim Mi A ● 빛을 그리고 싶었다 / 아름답고 신비로운 빛들을 / 화선지에 담고 싶었다. // 빛을 표현하기 위해 / 수묵채색으로 작업하고 / 그 위에 금박기법을 접목시켰다. / 화면위로 빛이 내리면 / 신비롭고 황홀한 색들은 / 시공을 초월한 빛의 향연으로 나를 설레게 한다. // 언젠가 마음의눈이 열리게 되면 / 영원의 빛과도 만날 수 있으리라. / 그 순간 기쁨의 꽃으로 새롭게 피어나리라. ■ 김미아

김승현_Composition-series_캔버스에 유채_80.5×116.7cm_2017 김영환_조용한 풍경_캔버스에 템페라_80×70cm_2017 김은정_A happy walk_혼합재료_116.8×191×3cm_2017

김승현 Kim Seung hyun ● 창작을 촉발하는 것은 새로운 영감 보다는 새로운 제약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느날 컴퓨터 화면에서 마주한 나와 비슷한 그림이, 어느 전시장에서 느낀 익숙한 분위기가, 다시 그림을 덮고 엎고 지우게 한다. 한번도 다루지 않은 소재가 있을까? 새로운 붓질이 있을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이 가능할까? 그래서 결국, 나는 제약에 반응하는 모습이 이미지가 되는 그림을 그리려 한다. 넘지 말아야 되는 경계를 정하고, 경계를 따라 붓을 움직이고, 경계와 경계 사이에 색을 채우고 혹은 이 제약을 모두 무시하며 캔버스위 제약에 반응한다. 그리고 신체가 캔버스에 반응을 멈추는 시간까지 반복한다. 그 때 마주하는 이미지는 새로운것일까? ■ 김승현 김영환 Kim Young Hwan ● 우리는 집에서 태어나고 사랑하고 보호 받는다. 가족의 안식처인 집은 안락과 평화로움을 추구한다. 집주위로 산, 사람, 나뭇가지, 바위, 언덕, 새 등이 배치되어 풍경을 이룬다. 모든 생명체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평화로운 세상을 창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한 풍경을 그린다. ■ 김영환 김은정 Kim Eun Jeong ● 인간은 누구나 현실에서 벗어나 자유를 느끼며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현실과 다른 더 나은 삶을 바라는 꿈같은 것이리라. 바람에 날리는 민들레 홀씨를 보면 누구나 얼굴에 미소가 번지며 행복해 한다. 민들레 홀씨에 내 몸을 실은 것 마냥. ● 그러나 민들레 홀씨는 어딜 날아갈 것인지 어디에 안착해야 될 것인지 무엇도 알지 못한 채 자기의 몸을 바람의 순리에 맡긴 채 날아다닐 것이다. 인간 또한 내 자신이 어디에 머물러야 되는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늘 불안 해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자연의 이 민들레 홀씨처럼 과연 순리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그래서 나는 인간이 가지고자 하는 욕구와 욕망을 홀씨에게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잠든 어두운 밤에도 바람에 몸을 실어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하는 홀씨처럼... ● 민들레 홀씨가 자연의 순리를 따라 가듯이 인간 또한 자연의 순리를 따라서 생각하고 망각하고 또 다시 재활하고 생성하는 이러한 과정을 따른다면 인간의 삶이 더욱더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지지 않을까?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행복했던 순간들을 기억하며 작품 속 민들레 홀씨의 정열과 나의 정열을 함께 그려 내었다. 관람자 또한 하나의 홀씨가 되어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어디로 가야 될지 어디에 머물러야 할지 생각해 보는 소통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 김은정

김제정_Untitled_혼합재료_59×60cm 김지섭_불꽃놀이_캔버스에 유채_73×100cm_2017 김형태_Ant(복을주는)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가변크기

김제정 Kim Je Jeong ● 나의 작업은 무엇보다 자연에서 보고 느꼈던 것과 기억, 상상을 자유롭게 표현을 하는데 있다. 자연은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언어가 있고, 그 나름의 다양한 형태를 갖고 있으며, 그 중에는 인간에 의해 인간을 위하는 이유로 만들어진 다양한 상자도 있다. 이러한 것을 작은 화면과 색상을 통하여 1차적으로 작업은 시작되며, 여기에 꽃, 나무, 새, 구름, 별 등과 같은 자연과 일상의 느낌을 단순화와 과장, 반복 그리고 오브제 등으로 2차적 표현을 한다. 이렇게 표현 되어진 화면은 각각의 의미가 있고, 다시 어우러 졌을 때에 하나의 조형언어가 된다. 이와 같이 나는 자연과 기억, 상상의 이미지화를 가지고 인간의 희노애락을 표현하고자 하며 이를 통하여 인간의 본질적인 것에 대한 의문을 이야기 한다고 볼 수 있다. ■ 김제정 김지섭 Kim Ji Sup ● 동물원에 갇힌 사람들-사회라는 보이지 않는 틀 안에 갇혀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캔버스 틀에 갇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전시장의 관객은 그림 안의 사람들에 대한 관람자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림 속 인물들에게 관찰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 김지섭 김형태 Kim Hyeong Tae ● 따뜻한 날 그늘 밑에서 우연히 땅에 나무토막으로 선을 그어 본다. 그 선이 일정한 형태를 만들어 갈 때 줄 지어선 개미들이 눈에 들어온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잠시라도 머물러 있질 않는다. 우리 人生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고 지인이 얘기했다.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 베르나르베르베르의 개미는 나의 종교다. 이 그림을 보는 누군가를 위해 福을 빌어 주고, 합격을 기원하고, 사랑을 나눠주고, 살림을 일구어주고 싶은 그림에서의 또 다른 신앙이다. ■ 김형태

단오 김와곤_환영을 통해 본 자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91cm_2017 문혜령_female-UTOPI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7×90cm_2015 초람 박세호_복록수 福祿壽_150×280cm

단오 김와곤 Kim Wa Gon ● 유난히 길게 느껴지던 계절은 돌고 돌아 제자리로 어김없이 되돌아온다. 싸늘한 바람 깃임에도 햇살은 따사롭다. 그 따사로운 햇살을 나뭇잎사귀에 맺힌 이슬방울에 챙겨둔다. 작은 물방울 하나를 화면 가득 채울 때면, 우아하게 반짝이는 보석으로 재탄생시키고 싶다. 깨끗한 물을 부족함 없이 쓰고 있는 우리는 물방울 속에서 보석을 찾는 사치도 부려 보지만, 지구의 반대편에선 한 방울의 물이 목을 축일 생명수이니 누군가에게는 절대적인 간절함일 것이다. ● '환영을 통해 본 자연'이라는 제목으로 물이 주는 희망의 모습을 표현해 보고 싶다. 초현실기법과, 극 사실기법으로 작은 물방울의 큰 존재의 의미는 보석처럼 반짝이고, 생명의 근원이 우아한 빛을 발할 수 있게 형상화 시켜 담아 두고 싶다. ● 그리스 신화에 물의 정령 나이아데스(Naiades)중에서 샘의 요정 페가이아이 와 인간인 힐라스 와의 이야기가 나온다. 물을 길러간 힐라스가 샘물의 요정인 페가이아이의 꼬임에 빠져 위기에 처하는 것처럼 인간이 물을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굳이 예를 들지 않아도 물은 이미 문화가 되어 우리의 생활을 풍요롭게 해 준지 오래다. 하지만, 그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을 때는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 ● 생활문화를 넘어 회화로 예술문화에도 접목을 시켜 조금이나마 물의 소중함을 넘어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수 있는 메신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은 절망 보다는 희망이 더 많음을, 한 방울 두 방울의 마음이 모아져 물의 정령 나이아데스들이 되어 지구촌 곳곳에 희망의 샘물이 솟아오르길 기대 해 본다. 이● 슬방울에 맺힌 햇살을 챙겨 화면 가득 우아하게 반짝이는 보석으로 채우고 싶다. 그 보석들의 존재의 의미는 생명의 근원을 뜻 하며, 역으로 작은 물방울들의 큰 존재의 의미를 말한다. 또한 물은 이미 문화가 되어 생활을 풍요롭게 해 준지 오래다. 생활문화를 넘어 예술문화에도 접목을 시켜 조금이나마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자 하는 바람이다. ■ 단오 김와곤 문혜령 Moon Hye Ryeong ● 인간의 복을 기원하는 십장생도를 모티브로 작가 개인의 삶에서의 이야기와 감정을 부여해 재해석하며, 그 행위를 통해 자아실현과 내적갈등을 해소하고자 한다. ■ 문혜령 초람 박세호 cholam Park Se Ho ● 하늘을 상징하는 玄을 書로 표현하고, 書를 玄으로 표현하는 것이 나의 작업 모태이다. 현음玄音, 현향玄響, 현도玄刀, 현현絃玄등 玄을 주제로 17번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점점 더 하늘의 색인 玄과 천지인의 다양한 소리와 깊이에 빠져들었다. 모든 색채가 모이고 모이면 玄이 된다. 그래서 玄을 만색萬色의 모색母色이라고 한다. 玄은 검다, 검붉다, 오묘하다, 심오하다, 신묘하다, 깊다, 고요하다, 멀다, 아득하다, 가물가물하다, 아찔하다, 짙다, 크다, 통달하다, 빛나다, 하늘빛, 어머니 색, 북방의 빛, 청정하다, 도교, 부처의 가르침, 태고의 혼돈 등 무수히 많은 뜻을 가지고 있다. ● 대학 시절부터 玄의 소리를 書로 표현한지 30여년의 시간동안 玄의 세계를 이해하고 표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曲卽全곡즉전이라는 말이 있다. 노자가 한 말로 '곡선이 온전하다' 즉 곡선은 완성이며, 또한 장생불사를 의미하는 것이다. 곡선은 베품, 겸손, 자기 낮춤이며, 곧 하늘이다. 굽은 나무는 베이지않고 오래가므로 사람 또한 仁과 德의 베품으로 오랫동안 壽하고 福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재의 문자로 나는 곡선이 주를 이루는 전서체와 행서체의 壽와 福자를 쓴다. 그리고 하늘의 玄을 표현하는 것이다. 曲卽全곡즉전으로 인간이 추구하는 壽와 福의 장생불사를 玄의 소리로 표현한다. 문자를 통한 기운생동의 서예 근원을 묵시적으로 함께 나타낸다. 玄의 세계가 곧 書의 세계와 동일시 하여, 玄과 書의 영기靈氣를 작품에서 찾고자 한다. ■ 초람 박세호

백현주_My Diary (소녀의 꿈)_종이에 펜_가변크기_2015 서인혜_Une Vie-작은진실_헌 책에 오일파스텔, 트레싱지, 혼합재료_36×26.5cm_2017 손광목_기억저편의 기억들-뫼비우스의 띠_C 프린트_100×75cm_2017

백현주 Baek Hyeon Ju ● 가장 시린 여름을 보냈다. 긴 시간 그에게 쏟아 낸 내 마음과 에너지가 너무 안쓰러워, 과한 의미 부여로 나에게 안겨진 모든 기억과 추억을 삭제하느라 여름 내내 시린 가슴을 찬 손으로 쓸어 내려야만했다. 하지만 기나긴 시간의 욕심은 여전히 비워지지 않고 씩씩한 원더우먼으로, 꽉 들어찬 형광의 색으로 그려지고 있다. 씩씩한 나의 원더우먼으로, 반짝 반짝 빛나는 감성이길 바라던 패턴들은 조금은 빛이 바랜 기억을 하고 있지만, 시린 여름의 기억을 삼키고 내 보석 같은 맘을 잘 알아줄 무언가가 깜깜한 밤하늘 또렷하게 반짝 빛을 내며 나를 내려다 봐주길 바란다. ● "이제는 괜찮다 / 괜찮다 / 좋았든, / 아팠든, / 슬펐든, / 시렸든, / 그 모든 것이 지나간 일이니, / 더 씩씩해 질 테니" (2011년의 여름을 삭제하던 날) ● My Dairy는 소소한 일상을 담백하게 담은 그림일기 형태의 작업으로 여전히 외로움을 극복 하고자 애쓰는 여자(원더우먼)의 치료제이다. 오만가지 감정과 생각들을, 외로움을 감기 하듯 끙끙 앓다가도 그림일기 한 장 완성하고 나면 금세 낫는 그런 명약. 일상의 오만가지 에피소드를 소재로, 감정과 감성을 담아 여자의 이야기를 깨알 같이 쏟아내고 있다. 천천히 그림을 읽다보면 당신의 마음에 들어오는 그림이 꼭 하나는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소녀의 꿈』시리즈는 My Dairy의 한 작품으로 사랑(외로운 사랑) 이라는 꿈속에 살던 시절을 상상, 주부 코스프레로 혼이 빠져 사는 여자의 작은 소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리여리, 말랑말랑한 감성을 장난기 가득한 어린 소녀의 이야기로 그려내고 있다. ■ 백현주 서인혜 Seo In Hye ●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이라는 책은 상처와 고독의 어린 시절을 보낸 소녀가 한 남자의 아내가 되고 결혼에 대해 좌절하며 겪는 인생의 고통을 사실적으로 묘사 한 작품이다. 소설 전체에 나타나는 여주인공에 대한 동정과 그녀를 파멸시킨 그 모든 것이 작가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되어준다. 여성은 늘 사회적으로 지위가 낮았으나, 여성이 어떤 삶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그 환경 또한 변하지 않는 진실로 남아있다. 본인은 이 소설에 나타나는 사회적 병폐, 여 주인공이 느끼는 우울과 고독의 감성을 드로잉으로 드러내었다. ■ 서인혜 손광목 ● 눈은 우주인가?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를 보기전에 우리는 눈이라는 감각기관을 통해서 세계를 먼저 인식한다. 아니다, 인식작용은 그 이전에 작동되기 시작한다. 눈으로 인식하기 전 그 이전에 말이다. 눈은 카메라를 닮았고 기록되는 장소이다. 타자는 그것을 바라보는 이의 동공을 거쳐 다른 차원의 세계, 즉 주체 안으로 들어온다. 타자의 또 다른 타자적 공간 -그 공간은 위, 아래, 전후좌우가 없다- 단지 서 있는 그 길이 우주이면서 좌표의 중심 지점이다. ● 동공은 하얀 종이나 마찬가지다, 타자화 시켜서 그 공간을 자유롭게 무엇인가를 상상하고 그리게 만든다. 감각하고 그것을 해석하여 인식해내는 과정이 자의적이고 주관적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보면 가상과 현실을 구분 짓는 것마저 무의미해진다. 이 경우 가상과 현실이 같은 공간에 머물게 된다. 여기가 현실인지 꿈인지 난해하고 복잡하다. 그래서 눈은 희미한 기준이 된다. 하얀 종이와 같은 그러나 점에 불과한 눈동자에는 무궁무진하게 많은 무엇인가가 연출되고 그려진다. 이렇게 하얀 점이 된 눈동자에는 마치 하나의 유기체가 되어버린 바다처럼, 그 안에 수 없이 많은 눈동자가 들어 있다... 겹쳐져 보이는 수 많은 현실 혹은 가상의 장면들... 이것을 보는 것은 눈이 생성되고 존재하는 이유이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보고 인지 한다는 것에는 감각하는 것 이상의 수 많은 세계가 겹쳐져 있을 수 있다. ● 흰점마다 품고 있는 장면들은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고 있고 그로 인해 형태는 너무나 다양하다. 형태의 다양성은 어둠속으로 미끄러지는 판을 통해서 무엇인가를 자연스럽게 형성한다. 평면은 사실 입체이며 공간이기에 그 평면들마다의 상황은 다시 다채롭게 펼쳐지게 된다. 평면에서 위의 표면은 스프링처럼 위, 아래로 흔들리기도 하고 가끔씩 거대하게 부풀리거나 또는 추하게 일그러지기도 하며, 다른 표면은 달콤한 솜사탕이 녹듯 뭉개지기도 한다. 추하거나 달콤해 보이는 형태는 이처럼 순간 수증기처럼 사라져 버리고 만다. 그리고 가끔씩은 무엇과 마주하거나 부딪히면서 물감처럼 형형색색으로 물들인다. ● 이와 마찬가지로 자아의 얼굴 역시 과거의 기억 의해서 흔들리고 뭉개진다. 뭉개진 얼굴의 형태는 알아볼 수 없다. 그러나 어느 순간 단기기억이 아닌 장기기억 속에 숨겨져 있던 사건들은 예기치 않게 불현듯 떠올라 기억에 없었던 일들을 실제로 탈바꿈 시킨다. 실제적 감각에서의 경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불현듯 알 수 없는 일들이 시각 안으로 들어와 현실에 개입하면서 망상과 환각은 현실의 자리를 차지한다. 이같은 이미지들이 시각 안에 더욱 더 깊게 파고 들어오면서 현실과 가상의 경계는 무너졌다. 바다 한 가운데 서 있는 암석처럼 진흙 밑에 숨어 있는 작은 문어들처럼 나 라는 자아는 바닷물결의 요동치는 흐름 속에 묶겨버린다. ● 두 명의 자아가 대화를 시작한다. 두 명으로 보였던 자아들은 빛, 스펙트럼에 따라서 또 다시 달라진다. 두 명, 세 명으로 이어지는 자아들은 하나의 거대한 스펙트럼 위에 놓이게 된다. 이 위에 놓여진 자아들은 마치 하나인 것처럼 동일시 된다. 나누어지지 않는다. 일어나지도 않았던 경험들을 기억의 서랍 속에 넣고 자물쇠로 채워버린다. 이것을 각성하는 것은 순간이고 끊임없이 다른 기억들이 말을 걸어온다. 그리고 또 다시 기억을 갱신해 버린다. 이제 머리 속에는 두 개, 세 개 계속 이어지는 점들이 연결되어 눈으로부터 소실점까지 이르는 긴 선을 만들어내고 이 선은 다시 수평 방향으로 방사되어 거대한 스펙트럼으로 분산되면서 무한한 평면을 만들어낸다. 평면은 수평선을 이뤄 눈으로부터 한없이 멀어지지만 그 무한한 세계 역시 내 동공 안에 들어와 있는 하얀 종이 위에 그려져 있는 이미지와 구별하기 어렵다. 그것을 구별하고 각성할 수 있는 시간이 언제 다시 찾아 올는지 모른다. 그러나 각성하는 것은 고통과 통증을 수반한다. 그것은 현실과 가상이 뒤섞여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몸에 알 수 없는 통증이 찾아오고 나서야 무엇을 구분할 수 있는 각성의 계기가 마련되는 것인지 모른다. 나는 그 각성의 순간들을 사진, 드로잉으로 그리고 고통으로 기록한다. ■ 손광목

손영화_bear fruit_수채_116.7×91cm_2018 안진영_사각이야기-The BLUE_세라믹_600×950cm 양하윤_대화의 풍경(DMZ)_캔버스에 혼합재료_54.6×54.6cm_2017

손영화 Son Yeong Hwa ●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이겨내고 결실을 맺는 강인한 생명력의 자연처럼 나도 아름다운 삶을 꿈꾼다. 저마다의 결실은 다를 것이다. 내 결실의 의미는 생명을 잉태하고 키워가는데서 오는 행복. 그와 동시에 좌절과 인고의 시간이 있었다. 작품은 인고의 시간 후에 얻는 아름다운 결실을 의미한다. ■ 손영화 안진영 Ahn Jean Young ● 최근 나의 작업들은 사각형상이 갖는 근원적 존재물음에 대한 탐구였다. 세상 만물들이 자기의 언어를 가지듯이 사각존재들 또한 자신들의 소리를 담고 있다. 난 이들 사각존재들에게서 반복의 언어를, 때론 외로움과 분열을 또는 기쁨과 조화 등등의 모습들을 느낀다. 그리고 사각 존재들이 들려주는 느낌들을 고스란히 나의 작품에 그려 본다. 이렇게 표현된 작품을 통해서 나는 내-존재의 의미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다시 나의 관심은 사각 존재에게로 향한다. 이렇듯이 나의 근작의 작품세계는 사각존재의 숭고함과 무거움의 미적 감정에서 체험 되는 사각언어의 존재물음에 대한 표현이자 내-존재에 대한 근원적 물음이라고 볼 수 있다. ● 분명 이들 사각 형태들은 실존하는 존재들이며 이 존재들의 관계 속에는 그들의 울림이 있다. 작품 사각이야기-The BLUE는 사각존재에 대한 본질적 통찰 속에서 인간존재에 대한 근원적 존재방식의 물음에서 직관되는 울림을 조형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 예술작품의 언어에는 인간의 언어에서 표현되지 않는 근원적 소리가 담겨있다. 이 근원적 소리는 숨김과 드러냄의 이중적 존재방식을 취한다. 이것이 오늘날 현대 예술이 표현하고자 하는 그것 일수도, 또는 우리가 잃어버린 존재망각에 대한 그리움의 표현일 수도 있을 것이다. ■ 안진영 양하윤 Yang Ha Yoon - 대화 (Dialogue)-'오늘을 그리다' ● 있는 그대로의 만남이 좋다. 선은 그어지고 이어져 하나가 되고 색은 마음의 단어가 되어 자연이 되듯이. 서로가 나누던 간소하고 소박한 대화들을 이 곳 영천에 드리우다. (2017. 영천에서) ■ 양하윤

오동훈_Bubble Dog(Bule)_스테인리스 스틸_70×90×40cm_2018 오쿠보 에이지_우록동의 흙-수직_사진에 흙_87×130cm_2016 이상순_하늘 마실_아크릴채색_73×103cm

오동훈 Oh Dong Hun ● 어린아이의 비눗방울 놀이에서 모티브가 된 강아지의 형상은 둥근 방울들이 모여 형태를 만들고 가상의 이미지를 연출하여 관람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 오동훈 오쿠보 에이지 大久保英治 Eiji Okubo ● 그 지방 특유의 지형, 기후라는 것이 있다. 그 지방 사람의 기질이 있다. 문화가 있다. 반면, 자연계에는 수평과 수직이 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 오쿠보 에이지 이상순 Lee Sang Sun - 오리엔탈리즘에서 현대미술사이 ● 예술작품에서 '시간과 공간의 창조'는 영원한 창작의 본질이요 중요한 관건이다. 시간과 공간을 도상(圖像)으로 물질화시키는 예술가는 심리적 감흥을 통해 우주의 본질과 우주의 심오한 비밀을 통찰하는 동시에 동시대의, 끊임없이 발전하는 시간과 공간관념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으며 이러한 시대적 관념과 예술가 본인의 심리세계가 상호 작용해 참신한 사상적 관념이 형성되고 나아가서 예술가의 창작에 영향을 주게 된다. ● 도상 중의 시간과 공간 전달은 시각적인 전달뿐 아니라 보다 크게는 문화적관념의 전달이기도 하다. 창작과정에서 가장 본질적이고 가장 결정적이며 또한 가장 매력 있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시간과 공간에 대한 표현이다. 우리가 감상하는 것은 상이한 도상 중의 상이한 시간과 공간양식이며 이 시간과 공간양식에 응집된 것은 일종의 정신문화이자 우주정신이다. 따라서 도상 중의 상이한 시간과 공간관념을 변화하지 않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분석하면 우리가 변화하지 않는 시간과 공간양식에 숨겨진 깊은 매력과 내포를 감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됨은 물론 그림에 흐르는 정신적 문화가 변화하는 역사를 통찰하는 데 유익하며 이는 우리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다. ● 르네상스 이래 확립된 서양의 정적인 관찰방식은 거의 불변의 정의가 되어있었으나 현대예술이 시작되어서야 이러한 현상이 타파되었다. 서양의 이러한 시점의 이동은 동양의 유목식 관찰(다양한 시점으로 이리저리 둘러봄)과 비슷한 바 시선이 전후로 변화하고 좌우로 움직이며 서로 다른 시점에서의 시각 변화를 한 화면에 표현하는 것이다. 서양식 유목은 동양의 유목처럼 가고 서는 것은 자유로우나,동양은 상천입지(하늘에 오르고 땅이 들어감)가 자유로우며 초점을 찾을 수 있는 시점이 거의 없는 한가함이 있다. ● 클레는 20세기의 한 사람이다. 또한 자신의 예술적 견해가 당대의 과학적 정리와 약속이나 한 듯이 일치함을 자체적으로 인식한 소수의 예술가 중의 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예술을 시간과 공간의 이중성으로 정의하였고 화면의 공간은 사전에 설계된 것이 아니라 도안의 생성에 따라 생성되며 도안 자체는 독립적인 기능이 없고 시간과 운동처럼 서로 상호 연계된다고 인정했다. 예술작품은 우주법칙의 반영이 아니라 우리 내면세계의 반영이다.클레는 시간과 공간의 형성과 도안의 형성 과정을 서로 연계지어 회화는 시간과 공간상에서 모두 처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클레의 선 위에서 산보한다는 유명한 말은 이 점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클레 작품 속의 시간과 공간은 바로 하나 하나의 선들로서 짜서 만든 시간과 공간이다. ● 옛사람들의 시간과 공간관념은 우리에게 지혜를 가르쳐 준다. 한국은 공간보다는 시간을 중시하는 시간과 공간관념을 갖고 있으며 창작활동에 매우 큰 시간과 공간전환의 여유와 자유를 부여한다. 서양사람들은 시간보다는 공간을 중시하고 있으며 거시적이거나 미시적 분야에서도 모든 창작을 넓고도 깊게 확장하고자 하는 경향이 크다. 동양과 서양의 시간과 공간관념의 차이 및 예술활동에 대한 관념의 차이는 오늘날 본작가의 창작에 깊은 의의가 있으며 큰 영향력을 끼친다고 보여진다. ■ 이상순

이수경_자유 자유 자유_오브제, 판형나무, 금박지_53.5×73cm_2016 이태호_선인장의 꿈-희망_스테인리스, 우레탄페인트, 과테말라대리석_ 87.5×53.5×19.8cm_2017 이시영_슬픔-삶의 무게가 짓누를 때_중밀도 섬유판_81×34×33cm_2018

이수경 Lee Su Gyeong ● 발산의 전환을 주는 작품임. 펀칭으로 뚫어 쓰인것과 버려진 것, 유용성과 잉여성으로 갈라진 두편의 지위는 예술적인 착안을 통해 정반대로 바뀌면서 양질전화가 이루어짐. 작가에 의해서 사용가치를 다한 비스킷 통은 새로운 사용가치를 부여받으며 예술의 재료가 된것이 시초임. 그 이후 작품에는 비스킷 통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은박지와 금박지를 재료로 사용하게 되었음. 작가는 버려진 과자 종이상자 그외 은박지,금박지를 펀칭으로 무수히 도려내어, 그것들을 손으로 붙여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함. ■ 이수경 이시영 Lee Siyoung ● 나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즐겨한다. 타인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기억의 파편들이 마술처럼 엮여질 때가 있다. 이러한 주변상황에 관한 체험들은 나에게로 다가와 의미를 가지는 동시에 일종의 기억상기와도 같은 것이다. 내 작업들은 개인의 개성과 집단 속의 익명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인간 군상이며 내 운명의 두루마리에 기입되어 있는 신화이다. ■ 이시영 이태호 Lee Tae Ho ● 생물학적 진화론에 의하면 선인장의 가시는 본래 잎이 변한 것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생존본능의 진화적 산물인 것이다. 진화는 변화이고 변화는 곧 발전을 기대한다. 선인장 = 생명력은 이 시대의 aphorism 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인한 생명력과 끝없는 진화를 거듭하는 선인장의 본질적 요소를 통해 인간의 nomad적 삶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이동을 멈추지 않는 nomad적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간절한 희망과 꿈은 언젠가는 활짝 펼치고자 하는 선인장 잎과 같은 열망일 것이다. ■ 이태호

이하나_Repose of wind 0215_목판화, 릴리프_76×92cm_2013 장세록_SWEET HOME_사탕 외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8 장연서_The time_유채_116.8×91cm_2018

이하나 Lee Ha Na ● 삶의 풍경을 형상화하고 동심과 꿈의 영역을 확장하여 삶과 이상적 꿈의 환영을 생명의 소리에 담아 '위안'과 '치유'를 표현한 작품. 생명을 주제로 하는 하나의 변주. ■ 이하나 장세록 Jang Se Rok ● 우리들의 집은 왜 행복한가? 우리들의 집은 왜 행복하지 않은가? 많은 질문속에서 우리는 행복에 더 가까이 가지 않을까한다. 우리 모두의 SWEET HOME을 만들어 가길 기원한다. ■ 장세록 장연서 Jang Yeon Seo ● 개인의 기억 또는 경험이 빛의 모습을 다르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작품에 반영해 보았다. 무수하게 나누어진 빛의 조각들은 캔버스 안에서 각자의 색들을 분명히 지녔지만 색들은 모여 다른 색들에게 영향을 주고 관객은 보편적인 개인의 경험을 통해 그림을 인식하고 혹은 착각하게 만든다. ■ 장연서

전대춘_따뜻한 길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90cm_2018 정민제_I'm listening_천, 혼합재료_22×16cm_2015 정순연_Life_혼합재료_60.6×72.7cm

전대춘 Jeon Dae Chun ●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두 손 꼭 잡고 함께 가는 길 / 해질녘 여쁜 노을에 두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는 길 / 고된 하루 일을 마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아빠의 귀가길 / 정성을 다한 엄마의 요리와 미소를 기대하며 돌아오는 아이들의 집으로 가는 길 / 모두가 가고 싶은 따뜻한 집으로 가는 길 ■ 전대춘 정민제 Jung Min Je ● 직조된 직물의 인공적 엮어짐과 식물의 생명학적인 구조가 너무나도 닮아있다. 나는 주변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공간을 유심히 살핀다. 주로 주변 여성들의 삶에 대한 관찰을 하곤 하는데, 대부분의 여성들에 있어서 식물은, 시들어졌을 때 축 쳐지는 모습과 달리 커다란 존재로 자리하고 있었다. 우리네 어머니들이 한 평생 살림을 살고 자식들을 키우며 그 새로운 시공간 속에서 자신의 존재는 묻어두고 살아간다. 먼 훗날 자식들이 날개를 달고 자신의 세상으로 날아갔을 때 그녀들은 베란다 정원에 쪼그려 앉아 화분들과 대화를 한다. 일방적인 분풀이이기도 하다. 그렇게 화분은 그냥 대명사로 단정 지어 버리기엔 그녀들의 삶에 크나큰 존재이기에 그 또한 인정해 주어야 한다. I AM LISTENING ● 녹록하지 않은 현실에서 화분을 키우며 그 행위와 공간을 가상의 세계로 만들어 자신만의 내적 언어로 감정을 표출한다. 그러한 엄마들을, 여성들을 보며 작품화했다. 독백의 행위로 만들어져가던 그곳에서 비로소 답이 왔다. 「I'm listening」 듣고 있다고... ■ 정민제 정순연 Jeung Soon Yeoun ● 일찍이 드가(Dagas)는 뎃생에 대하여 "그리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의 보는 방식이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미술인가 무엇인가?)(미술이란 나에게 무엇인가?)등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서 갈등을 겪으면서 내게 미술은 "파괴에서 얻은 가산" 같은 것입니다. 어떤 틀을 깨지 않고는 자신을 쇄신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삶의 현실과 회화적인 실천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면서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결국에는 원초적인 마음에 갇혀 갈구하는 삶의 표현으로 나타났습니다. ● 꽃을 표현하는 것에 내 자신의 삶은 치유해가고 있었던 거 같습니다. 공간과 자연의 이미지를 표현하면서 또 다른 세상을 향한 갈망 또한 잠재되어 있었습니다. 그림을 통해서 내 자신의 삶을 표현하고자 한 것에서 늘 반추상적으로 표현되면서 더 많은 스토리를 담아가고 있는 거 같습니다. 눈에 보이는 형태나 이미지보다는 자연적 상황과 생명의 질서를 창조해가고 그 속에서 숨어 있는 내 자신의 삶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바쁜 일상적인 삶을 흔들리는 선을 통해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늘 작가들이 그러하듯이 나 또한 그림 속에 내 삶을 담아가고 있습니다. ■ 정순연

조경희_I EAT THEREFORE I AM_모형음식, 나무박스_20×20×15.5cm×2_2017 조미향_Layers of Moment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72.8cm_2018 조은정_꿈을 담은 호수_혼합재료_170×91cm_2012

조경희 Cho Kyung Heui ● 2015년에 방천시장의 한 공간에서 개인전을 하였었다. 전시 기간 동안 심심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 음식 맛이 궁금하기도 해서 먹어봤는데 맛이 별로였다. 왠지 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과 나의 입맛의 차이인지 아님 다른 사람들이 이곳의 음식을 먹은 다음 블로그나 사진으로 자랑할 거리를 하나 더 만들기 위함이 목적인지 궁금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먹는 것은 과연 진짜 음식의 맛일까? 아님 김광석 거리라는 이미지를 먹는 것일까? 눈으로 먹기와 입속에 음식물을 넣고 씹는 행위 중 어느 것이 진짜 먹기라고 할 수 있나? 그렇다면 먹기의 가상과 실체의 경계는 무엇일까라는 의문점이 생겨났다. 희한하게도 그림의 떡처럼 진짜로 먹을 수는 없지만 모형 음식은 나의 침샘을 무한 자극한다. ● "I think therefore I am." "I shop therefore I am." "I eat therefore I am." ● 데카르트는 유명한 명제 "I think therefore I am."을 남겼고 이 명제를 재치 있게 말바꿈한 Barbara Kruger는 "I shop therefore I am."을 통해서 끊임없이 재화를 소비하고 욕망을 교환하는 인간 존재에 주목하였다면 나는 "I eat therefore I am."이라고 말하면서 끊임없이 음식을 소비하고 욕망하는 요즈음의 먹기에 대하여 주목하고자 한다. ■ 조경희 조미향 Jo Mi Hyang - 그리기, 이끌어내기 ● 인간은 어떻게 그리기 시작했을까? 분명 현대의 화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작업을 한다는 그런 의미로 인간의 그림 그리기가 시작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것이 사냥을 위한 것이든, 순수한 祭儀적인 것이었든 그리는 어느 한 순간, 그는 목적을 잊고 그 아름다움을 보았거나 그 행위가 주는 희열을 느꼈을 것이다. 그 순간, 그리기는 목적으로부터 유리되어 그 고유의 존재성을 드러냈을 것이다. ● 나는 이 無用한 몸짓, 그 하염없는 눈짓에 이끌린다. 그리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때 나의 작업실과 저 고대의 동굴은 같은 열기를 뿜는 공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속에서 시간과 공간을 유영하여 건너가, 그가 느꼈을 그 호흡과 희열을 공유한다. 습관화 될 수 없는, 선택의 연속이 나의 그림이 된다. 그야말로 一回一機, 유일한 순간이며 되풀이 될 수 없는 선택이다. 그림 그리고 싶다는 욕망으로 긋는 최초의 몸짓 하나, 그래서 비로소 사건이 시작되는 순간만이 내가 나의 의지로 하는 것이다. 나머지는 그림의 의지이다. ● ...나는 그리고(drawing), 그림은 이끌어낸다.(draw) ■ 조미향 조은정 Cho Eun Jeong ● 나의 작업은 자연의 에너지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연의 바람, 물, 돌, 공기, 생명, 그리고 시간 등을 나만의 시각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희망을 담은 호수" 이 작품 속에는 사람들의 희망과 염원을 담아 자연 에너지로부터 좋은 기운을 받고, 어우러짐의 행복을 표현하고 있다. 표현 방법에 있어 여러 오브제적인 효과는 자연물에서 가져온 것도 있지만 현시대에서 생겨나는 인공적인 요소를 함께 표현함으로서 현대인들이 자연과 함께 공존함을 내포하고 있다. ■ 조은정

차경_행복한 휴식17-B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7 최병규_밤하늘 유영(游泳)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72.7cm_2018 허지안_Untit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72.7cm×2_2018 홍준호_Respicere #03_피그먼트 프린트_101.57×100cm_2018

차경 Cha Kyung - 가까운 듯 멀고, 친근한 듯 낯선 ● 다소곳한 화면 속에 담긴 미세한 진동, 하늘과 들녘에 깃든 그 무엇의 이끌림, 꽃이며 여인이며 땅과 하늘이며, 그 어느 것도 우리가 금방 알 수 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비밀과 같은 관계로 쌓여 있다. 꽃은 온전히 순간의 매력을 취하며 그것이 암시하는 대상들 예컨대 여성성, 에로스, 축복, 절정과 같은 알레고리 없이도 충분히 아름답게 존재한다. 오로지 색과 형태와 향기로 우리를 끌어들이는 꽃은 작가가 생각하는 종교적인 구원의 상태를 끊임없이 각성하게 하는 매개체일 수도 있다. 분명한 사실은 그림속 배경과 꽃의 의도된 부조화다. 흥미롭게도 여인과 자연이 어우러진 배경은 형태의 주된 특징만을 가려낸 덜 현실적인 묘사임에 반하여 화면 속에 툭하니 던져진 꽃은 그 얼개와 색부터 상당히 현실적이라는 아이러니다. 이 꽃은 애당초 가운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심을 박탈당하고,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감정의 이입이다. 차경 작가의 꽃은 화면 구도 속에서 가깝지도 멀지도 않고, 친숙하지도 생경하지도 않은 채 늘 거기에 현존하는 힘이다. ■ 윤규홍 최병규 Choi Byeong Gyu ● 반복된 일상 속에서 한번쯤 나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가 힘들고 그저 그런 삶속으로 물들어 가고 있는 듯하다. 지난 어릴 적 시절엔 고개 들어 밤하늘을 보며 자라왔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서는 쳐다보는 일조차 드물어졌다. 그러다 어느 날 나의 마음속에서 바라본 밤하늘에서 불현듯 나타나는 여러 형상들이 보인다. 괴기스러울 수도 황당할 수도 있을법한 그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라고 나는 한번쯤 상상해본다. 밤하늘에 나타난 형체가 나의 무의식속의 상상력과 현실에는 있지도 않는 세계로 이끄는 듯한 모습을 끄집어내는 듯하다. 유영하는 형체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니 구속이 없는 자유와 지금 내가 가지지 못한 또 다른 희망을 바라는 나의 마음일수도 있지 않을까? ■ 최병규 허지안 Hur Ji An ● 색의 본질은 빛으로부터 시작된다. 나의 작업은 일상의 감성을 빛으로 풀어낸 색채이다. 치유와 위로를 주는 빛과 같다. 신이 빛이라면 작품 속 빛 또한 그러하다. '빛'을 표현하기 위해 백색이 많이 들어간 색들을 썼다. 백색은 빛들을 섞을 때 나오는 색이기 때문이다. 작품에서 추상적인 구조들은 창들을 연상시킨다. 그것들은 그림이라는 창속의 또 다른 창들이다. 그것들은 때로 십자가 모양으로 배열하기도 한다.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창처럼 빛이 색을 입은 상태다. 색은 창처럼 보이는 구조들과 그 사이에서 비쳐 나오는 빛처럼 제시된다. 자연과 정신을 빛으로 풀어낸 '색의 울림'이 우리들의 복된 '세상의 빛'이다. ■ 허지안 홍준호 Hong Jun Ho ● "I have seen my death!" X-ray를 발명한 빌헬름 뢴트겐(Wilhelm Konrad Rotgen)의 아내 안나 베르타(Anna Bertha)가 X-ray에 찍힌 자신의 손을 보고 한 말이다. 100년 이상이 지난 지금 과학의 발전으로, 우리는 CT, MRI, MRA 등의 기술매체를 통해 인체 내부를 들여다 보기도하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사진을 접할 수가 있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서 이런 기술매체의 사진들은 사선을 경험한 증명사진이다. ● "What is death?" 셸리 케이건(Shelly Kagan, 미국 예일대학교 철학과 교수)의 저서 『죽음이란 무엇인가(Death)』의 Chapter 1에서 "삶이 끝난 후에도 삶은 계속되는가?"라고 묻는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으로부터 왔는가?"에 대한 물음을 나에게 먼저 던져보았다. 그리고 과연 삶이 끝난 후에도 남아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예술작품"이었다. ● 나는 예술을 "자신의 아픔, 슬픔, 기쁨 등의 감정을 자신의 방식으로 시각화하고 자기치유와 순환을 하는 것이다."라고 정의한다. 완치 후 찍었던 MRA 사진을 보며, 아버지를 포함한 다른 환우분들도 상처를 꿰매어 아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과 단절된 신경이 연결되어서 치유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실과 물감을 사용해서 내적 바램을 표현했다. 그리고 이 실은 가족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았다. (참고; Respicere 「1.뒤돌아보다 2.바라보다 3.관계되다」 - Respect의 어원) ■ 홍준호

Vol.20180622b | 창작 2008-ing-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개관10주년 기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