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MUSEUM

뮌_양정욱_이병찬_팀보이드_한경우_한호展   2018_0622 ▶︎ 2018_0909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8_0621_목요일_05:00pm

2018 여름특별기획展

후원 / 성남문화재단

관람료 / 성인 5,000원 / 36개월~고등학생 3,000원 36개월 미만, 65세 이상, 장애 2급 이상 무료 20인 이상 단체 1,000원 할인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수요일_10:00am~08:00pm / 월요일 휴관

성남큐브미술관 SEONGNAM CUBE ART MUSEUM 경기도 성남 분당구 성남대로 808 Tel. +82.(0)31.783.8141~9 www.snart.or.kr

성남큐브미술관은 2018년 여름특별기획전으로 『AT MUSEUM』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Art)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상호소통적/과학적/교육적 융합전시로, 본디 기술(Tekne)이었던 예술(Ars)의 현재상과 미래적 비전을 작가들의 시각작품을 통해 살펴보고자 기획되었다. 최첨단시대를 경유(經由)하고 있는 현대인에게 인간의 미학적 기술이 얼마나 고귀하고 경이로운 행위인지 직접 확인하며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이번 『AT MUSEUM』은 '예술로서의 기술', '기술로서의 예술'을 고스란히 지키며 작품을 매개로 예술과 기술의 현대상(現代象)을 계승하고 있는 작가들을 소개한다. 뮌(MIOON), 양정욱, 이병찬, 팀보이드(teamVOID), 한경우, 한호 등 총 6명/팀이 그들이다. 저마다의 방식은 다르지만 이들은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선용(善用)하며 그들만의 고유한 영역을 창출했다. 이들의 예술은 인간의 내면적이고 주관적인 부분을 작품으로 대변하며, 내적 상태를 외화(外華)하고 중첩시킨다. 또한 자연의 힘을 합리적/비합리적으로 운용(運用)하고 조정한다. 이들의 작업이 실용적이고 조작적인 측면이 강한 기술과의 분명한 차이와 다름을 획득하고 있음이다. 가장 큰 차이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AT MUSEUM展_성남큐브미술관_2018
이병찬_AT MUSEUM展_성남큐브미술관_2018

가장 먼저 만나는 작품은 이병찬의 「Urban Creature-Calling for Mammon」(2018)이다. 천장에 매달린 채 바닥에 자리잡은 이 생명체는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한 듯 낯선 모습이다. 작가는 별난 모습의 이 괴물체를 탄생시키기 위해 라이터의 작은 불을 발화시켜 비닐을 녹이고 녹은 면이 굳기전에 손가락으로 눌러가며 마치 하나하나 뜨개질하듯 매듭을 지으며 노작(勞作)을 완성했다. 상대를 제압이라도 하려는 듯, 몸집을 키우며 공간을 메우는 부푼 숨소리, 주술하듯 퍼지는 방울소리와 더불어 벽면 가득 흩날리는 색의 파생과 정박은 시공간을 압도적으로 주조한다.

양정욱_AT MUSEUM展_성남큐브미술관_2018

양정욱은 생활주변의 풍경, 혹은 일상적인 소재를 작품으로 구조화한다. 영감이 되어준 소재는 짧은 소설의 이야기로 만들고, 이야기에서 파생된 형상은 자유로운 듯 완고한 그의 어법을 통해 작품이 된다. 그가 창안한 이러한 방식은 개인의 관심에서 시작되었지만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공감대를 형성한다. 출품작 「대화의 풍경 시리즈」는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을 모티프로 했다. 대화의 당사자가 아닌 관찰자의 입장에서 대화 장면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풍경, 대화의 주제에 대한 객관적인, 또는 주관적인 제 3의 이야기를 사영(射影)한 작품이다.

한호_AT MUSEUM展_성남큐브미술관_2018

동선을 따라 닿은 공간에는 한호의 「영원한 빛-동상이몽」(2013)이 자리하고 있다. 관객의 머무는 시간과 감정의 흐름에 반응하듯 서서히 색이 바뀌는 이 몽환적인 작업은 마치 꿈속에서 환시(幻視)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장지를 올리고 먹과 목탄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린 후, 그 위에 하나하나 타공하는 노동을 통해 지지체와 이미지의 사이의 통로를 만들고 그를 통해 빛을 해방시킨다. 마치 TV브라운관의 주사선을 따라 나오는 영상이미지처럼 그의 빛은 앞서 그려진 이야기를 더욱 극적으로 만들고 시시각각 변하는 서정적/서사적인 색에 따라 작품의 무게를 달리 보이게 한다. 작가의 이러한 방식은 새로운 형식의 '미디어 회화'를 만들어 냈다.

한경우_AT MUSEUM展_성남큐브미술관_2018

한경우는 실재하는 것과 보여지는 것의 경계를 다루는 영상 및 설치 작업을 이어왔다. 작가는 실재하지 않는 형상을 마치 실재하는 것 같이 지각하는 작용에 대해 시지각적인 접근을 한다. 「Reclaiming a Hat」(2014)은 일개 사물로서의 '모자'와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주체와 객체의 끊임없는 전도와 도치를 경험하게 한다. 개인의 기억과 경험의 연상이 실재이미지와 대립되어 왜곡된 관점을 가질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또 다른 작품인 「Green House」(2009)의 공간에 들어서면 작가가 만들어 낸 착시(optical illusion)를 경험할 수 있다. 반쯤 수면에 잠겨 부유하듯 떠다니는 오브제들은 이른바 '눈속임', 즉 '트롱프뢰유(tromp-l'oeil)'를 위한 형태, 색 등의 객관적인 성질을 갖추어 보는 이의 시지각에 보이는 이미지로 그 자체로 침잠한다.

팀보이드_AT MUSEUM展_성남큐브미술관_2018

송준봉, 배재혁, 석부영 등 3명으로 구성된 팀보이드(teamVOID)는 이러한 과학과 예술의 융합이라는 큰 테제(these)를 실천적으로 보여주는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신작 「원을 그리는 기계」(2018)는 과학적 기술이 만든 예술적 결과물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관객이 참여자로서 작품과 교차, 상응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작업(interactive art)이다. 관객의 행동이 가하는 물리적 압력은 톱니바퀴의 체인을 순차적으로 작동시키고, 물 흘러가듯 끊임없이 연동하는 움직임, 즉 연쇄작용은 어느 순간 가상의 세계로 이어진다. 현실세계의 '나'와 가상세계의 '물질'이 상호작용을 하며 인터페이스(interface)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꾸준한 상호작용은 결국 현실로 돌아와 하나의 원을 만들어내며 현실을 자각하게 한다.

뮌_AT MUSEUM展_성남큐브미술관_2018_수원아이파크미술관 소장

마지막 공간에 들어서면 기억을 소급하는 여러 찰나들이 반원형의 극장구조 속에서 상영되고 있다. 뮌(MIOON)의 「오디토리움 auditorium」(2014)이다. 다섯 개의 커다란 캐비넷에 마치 영사기로 기록한 필름을 연속적으로 점멸시켜 발생시키는 듯한 이미지 표출은, 짧은 순간에도 강한 흔적을 남기며 기억 저편에 투영, 침잠되어 있는 경험구조를 환기시킨다. 그리고 이 모든 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분파된 그림자는 빛과 이미지의 교차점멸에 따라 이러한 기억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이렇게 경계 지어진, 혹은 결합되어진 공간은 환유(換喩)를 발생시킨다. 그리고 작품 속 무수한 오브제들이 자아내는 수많은 도상과 기호는 풍부한 서술 구조를 만들어낸다. 동일한 기원에서 파생된 객체들은 결국 통합체로서 하나의 거대한 울림을 완성시킨다. ● 앞서 말했듯이 이번 전시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된 변모를 작품을 통해 살펴보고, 기술적 진보를 통한 예술작품의 질적인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그것은 놀랄만한 진화의 모습은 아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시대의 모습을 오롯이 투영하며 지나온 시간들과 쌓아올린 경험과 습득을 온전히 삼투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놀랍고 경악스러울 만큼 발전 할 기술이 절대 대신할 수 없는 예술의 가치와 모습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존귀할 것이다. 변함없이 아우라를 뿜어내며 존재의 이유를 투철하게 보여줄 것이다. 이번 전시는 내일에 있어 가장 발전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진화가 아닌 발전이 얼마나 더 큰 의미이고 무게 있는 가치인지 살펴볼 수 있는, 마치 양서(良書)를 쉼 없이 읽고 난 후의 잔잔한 여운이 스며드는 것 같은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 송의영

Vol.20180623e | AT MUSEUM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