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musta ka? 안녕하세요 당신은

이혜진_이선애_박자현_김지멍_Rainbow99展   2018_0629 ▶︎ 2018_0812

동두천 낙검자 수용소

오프닝 퍼포먼스 / 2018_0629_금요일_07:00pm

작가와의 대화 6월 29일, 7월 5일, 7월 8일, 7월 12일 전화 예약 방문시 (Tel. +82.010.2294.0312) 7월 8일_동두천 평화시민 연대 최희신 선생님과 낙검자 수용소 역사해설

낙검자 수용소 경기도 동두천시 평화로2910번길 소요산 입구

Kumusta ka? 는 필리핀에서 사용하는 타갈로그어로 안부를 묻는 말이다. 안녕하세요 당신은? 의 발화자는 한국내 미군 위안부와 지금 기지촌 내 클럽에서 일을 하고 있는 여성들 그리고 낙검자 수용소에서 전시를 하고 있는 작가들의 목소리이다. 낙검자 수용소에서 전시를 준비하며 한국내 미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국가는 외화벌이 수단으로 자국민 여성들을 성매매에 이용했다. 지금은 미군병력이 줄어들면서 필리핀, 러시아 여성들이 기지촌 내 클럽에서 일을 하고 있다. 기지촌 여성의 성매매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 낙검자 수용소(성병관리소)는 1960년 박정희 군사정권때 미군을 상대로 성매매를 한 여성들의 성병을 검사하고 치료하는 목적으로 지어졌다. 1960년에 미군 내 성병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정부가 성매매 종사자에게 보건증을 주고 정기적으로 검사 관리하였다. 강제로 격리된 여성들 중에 페니실린 주사의 부작용으로 고통받거나 과민성 쇼크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었다. 외부적으로는 쇼크사를 부인하지만 성병관리소를 관할하던 보건사회부와 법무부와 검찰에게 의료인에 대한 면책을 요청하는 공문이 발견되면서 사실로 밝혀졌다. 70년에 지어져서 90년대 까지 사용된 이 건물이 지금은 재개발 사업이 무산 되면서 공테에 흉물처럼 방치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자행 되었던 가해자들의 연사는 잊혀지고 지워지고 있었고 동두천을 다녀온 후 낙검자 수용소를 기록하고 전시를 해야겠다고 생각되어 5명의 작가들이 낙검자 수용소에서 전시를 하였다. 건물 2층 복도 끝 왼쪽으로, 건물 안에서 죽은 동물 사체를 모아 화장하는 퍼포먼스와 설치작업을 한 이선애 「날 보러 와요」, 곡물로 쓴 글씨가 새들이 먹고 사라지게 되는 작업을 한 박자현 「추방자」, 낙검자 수용소와 상패동 공동묘지를 다녀온 후 꾼 꿈을 사진과 글, 오브제로 설치한 이혜진 「그 사람에 대해 모른다」, 낙검자 수용소 앞 마당에 텐트를 치고 밤을 보낸 경험을 작업한 레인보우99 「낙검자 수용소에서 밤」, 성의 '매매'를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가볍고 발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있는 김지멍 「자, 사!」가 설치 되어있다.

이선애_애도퍼포먼스_2018
이혜진_그 사람에 대해 모른다_낙검자 수용소 내 오브제_가변설치_2018
이혜진_그 사람에 대해 모른다_낙검자 수용소 내 오브제_가변설치_2018
이혜진_그 사람에 대해 모른다_낙검자 수용소 내 오브제_가변설치_2018

이혜진"그 사물들이 언제 어디서 여기로 오게 되었는지 알수 없지만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밟히고 찌그러져 빛을 잃었다. 사물이 쓰레기가 되는 순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게 되었다."

이선애_날 보러와요_종이꽃, 항아리_가변설치_2018
이선애_날 보러와요_종이꽃, 항아리_가변설치_2018

이선애"이층 창문 틈사이로 비둘기가 죽었다 창밖을 향해 목을 쭉 빼고. 5월초 폭우가 내린 다음날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위에 참새 새끼 두마리가 죽었다. 일 층에 화석처럼 굳어 있는 쥐와 다르게 몰캉거린다. '언덕위에 하얀집'에서 죽음은 진행중이다. 하얀집에 감금된 그녀들은 페니실린 쇼크로, 옥상에서 뛰어내리거나 심지어 화장실에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했다. 폐허가 된 건물 속 동물과 이름도 남김없이 죽음을 맞이한 여성들을 더불어 떠나보려 한다."

박자현_추방자_곡물_가변설치_2018
박자현_추방자_곡물_가변설치_2018

박자현"나는 타인의 눈으로 나 자신의 욕망들을 비난한다. 지하철 환승구간을 걸으며 스스로에게 뺨을 날린다. 내가 나를 추방할 수 있을 것처럼. 조건만남으로 생활해야 했었던 누군가의 수기를 읽으며 분열하는 한사람 한사람 ..분열하며 여럿이 되는 다중의 다중." '나는 내가 없다고 생각해요'

Rainbow99_낙검자 수용소에서 밤_사운드_가변설치_2018

RAINBOW99"밤이 되자 가끔 들려오는 동물소리와 바람소리, 나뭇잎 소리만이 남아있는 텅 빈 공간이었어요. 전 그제서야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낙검자 수용소 마당 한가운데 텐트를 치고 초소의 의자를 꺼내어 앉아 밤새 작업을 진행했는데, 왼쪽의 초소와 오른쪽의 낙검자 수용소, 정면의 산이 묘하게 서정적이고 차분한 기분을 만들어주었어요. 그 기분과 공간속에서 작업하게 된 곡을 전시하게 되었어요. 밤의 낙검자 수용소가 제게 준 감정과 기운, 가만히 들어봐주세요. 그리고 우리에게는 잊지 말아야 할 동두천의 역사와 공간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김지멍_자, 사!_낙서된 벽에 오브제_가변설치_2018
김지멍_자, 사!_창문에 오브제_가변설치_2018

김지멍"니가 그 무엇을 팔건 또 그 무엇을 사건 난 전혀 관심이 없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남자랑 여자로 나눠지지만 거기서도 거의 태어난 인간의 수만큼 서로 다른 욕망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누군가의 질서로 가두어 버리기엔 너무 다양한거지. 나는 그걸 부끄러워하고 감추고 덮어두려고만 하는게 너무 이상해."

김지멍_자, 사!_응원봉_가변설치_2018
김지멍_자, 사!_창문에 시트지_가변설치_2018

상처의 흔적은 개인의 몸에 다양한 방식으로 새겨진다. 과거로부터 온 문화와 역사 속에서 지금을 살아가는 여성이 자기의 고통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이러한 문제에서 출발하여 남성의 서사에 의해 통제와 억압을 받는 여성이 고통을 스스로 기억해 내고 군사문화의 흔적과 여성인권이 유린된 역사를 기록해 보고자 한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투 운동 또한 군사정권의 접대문화와 성매매 문화가 일상 속에 미친 영향이고 그것이 여성의 문제로 나타난 '연결된 상처'이다. 어느 연출가가 상습적인 성추행과 폭력을 "독특한 연기지도 방법일 뿐"이라고 말했다. 폭력이 정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내 미군 위안부들이 겪은 상처가 나의 문제로 보편적 경험으로 『Kumusta ka? 안녕하세요 당신은』전시를 통해 공통감각은 공유되어야 한다. ■ 이혜진

Vol.20180625e | Kumusta ka? 안녕하세요 당신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