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BI_LINK: 정승일_김태우

PIBI_LINK: Seung-il Chung_Taewoo Kim展   2018_0628 ▶︎ 2018_0804 / 일,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8_0628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월요일 휴관

피비갤러리 PIBI GALLERY 서울 종로구 북촌로 125-6 1층 Tel. +82.(0)2.6263.2004 www.pibigallery.com

피비갤러리는 2018년 6월 28일부터 8월 4일 까지 작업방식뿐만 아니라 독일과 한국이라는 생활환경과 활동영역이 상이한 두 작가를 '연결(LINK)'하여 갤러리 공간에 서로 다른 접근과 해석을 보여주는 『PIBI_LINK : 정승일 · 김태우』를 마련하였다. ● 설치, 사진, 드로잉, 퍼포먼스, 비디오 작업을 통해 재료의 물성을 탐구하거나 공간과 건축적인 요소를 다루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정승일과 풍경과 사물을 주제로 회화작업을 이어온 김태우는 이번 전시에서 일종의 '자리바꾸기'를 보여준다. 최근 설치 위주의 전시를 해 온 정승일은 이번에는 갤러리 벽면 위에 얇고 날렵한 메탈 오브제를 붙여나가며 평면으로 수렴하는 제스츄어를 취하고 회화작업을 하는 김태우는 평면에서 공간으로 나온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정승일은 갤러리의 벽면을 활용하고 김태우는 전시장 중앙의 바닥을 이용하는데 전혀 다른 기능과 성격을 가진 벽면과 바닥은 그들이 사용하는 재료 - 철판과 스폰지처럼 서로 다르지만 부분이 모여 전체를 이룬다는 것과 이때 한 조각 조각은 단지 전체를 구성하는 한 부분에 머물지 않고 그 자체로서 또 하나의 완전한 세계를 이룬다는 점에서 둘의 작업은 닮아있다.

정승일_Plus minus 1_부분 ⓒ Seung-il Chung

정승일(뮌헨 국립조형예술대학 조각전공 석사 및 마이스터 쉴러) ● 다양한 매체를 다루며 재료의 물성을 탐구하거나 공간과 건축적인 요소들을 다루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정승일은 최근의 설치작업들에서 거울과 사진을 주로 사용해왔는데, 이에 대해 작가는 '거울은 작품이 설치된 공간의 주변 환경과 작품을 관람하는 "나"를 다각도로 반사하기 때문에 흥미로운 재료'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의 "추가적 건축 (2018)"에서는 주변을 흡수해 자신(미러 조형물)은 사라지지만 주변 공간을 반사하게 하여 '보이면서도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실험을 하였고, "아름다운 기술 (2015)"에서는 미러 입체물의 설치 각도를 달리해 다각도의 시점을 한 지점에서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 바 있다. "외부의 내면 (2010)"에서는 집과 똑 같은 구조의 축소된 미러 건축물을 집 앞에 놓아 외부를 반영시키는 풍경을 집에 비추게 함으로써 외부의 세계가 내부로 전이되는 공간 병합을 실험하였다. 미러의 표면에 반사되는 현상은 그 자체로 시각적인 혼란스러움을 야기하며 관람자가 본래의 형태를 인지하기 힘들게 하지만 그 혼란으로 오히려 주변의 공간과 소통하게 한다. 주변 환경을 흡수한 거울은 공간과 동화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공간은 이질적이어서 위화감을 주기도 한다. 정승일은 수많은 대상을 반영하지만 본래의 자신은 변화되지 않는 속성, 공간을 일그러뜨리지만 자신은 일그러지지 않는 거울의 본질을 철저히 활용하여 우리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거나 고착되어온 시선의 편견에 대해 물음표를 던져왔다. ● 또한 작가는 조형의 기본 요소인 점, 선, 면, 그리고 입체의 원리에 대하여 언급한 바 있다. 점을 연결하면 선이 되고, 선을 연결하면 면이 되고, 면을 연결하면 입체가 되는 원리. 반대로 입체를 분할하면 면이 되고, 면을 분할하면 선들이 되며, 선을 분할하면 점들이 되는 원리. 작가는 우리 삶의 가까이에 있는 조형의 원리와 구성요소들이 삶과 예술을 통해 드러나길 원하며 작업의 주요한 모티브로 삼고 있다. 빛, 그림자, 본질, 실재, 자아, 공간과 장소성, 그리고 건축적 요소들은 작가의 지속적인 관심사인데 이번 전시에서는 이를 한층 가시화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정승일_Plus minus 1_설치 ⓒ Seung-il Chung
정승일_Plus minus 1_설치 ⓒ Seung-il Chung

이번 출품작 "Plus Minus 1"에서 정승일은 '+1-1=all' 이라는 개념을 시각화하는 작업으로 갤러리의 두 벽면을 채운다. 평면의 벽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이지만 갤러리 공간을 떠받치고 구획하는 면의 대부분을 사용하면서 기존 방식의 입체적 조형물보다 오히려 공간 자체에 융합하여 더 적극적인 설치개념에 접근하고 있다. 두 벽면에는 면적을 정확히 나누어 마름모꼴의 조형물을 설치하는데 작가는 이전에 사용해왔던 적극적인 거울보다 덜 반사되어 형체만 뿌옇게 보이는 미러갈바륨 강판을 사용한다. 이때 미러갈바륨 강판이 설치된 마름모 모양과 빈 공간 벽면의 남은 부분도 똑같은 마름모꼴이 되어, 설치된(점유된) 공간과 남겨진 공간이 마름모꼴의 패턴으로 하나의 공간을 차지한다. 작가는 지금껏 작업에 사용해 왔던 수직과 수평의 선을 깨는 사선을 사용하여 갤러리의 공간에 이전과는 다른 긴장감을 부여하는데 사선이 형성한 마름모 모양이 설치된 공간과 설치되지 않은 공간은 일대 일로 대응하며 서로 동화된다. 이것은 남겨진 빈 벽면에 시트지로 마름모의 꼭지점 위치를 표시한 드로잉으로 연결되어 두 존재의 공간이 완전하게 하나가 되는 것을 시사한다.

김태우_Wind_부분 ⓒ Taewoo Kim

김태우(대구예술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 김태우는 그리는 풍경 혹은 대상에 작가의 감정을 표출하고 관람자로 하여금 감정의 동화를 이끌어내는 회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그가 작업의 주제로 다루어 온 것은 현실에 존재하는 장소와 대상들이지만 실재하지 않는 듯한 묘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그는 캔버스에 여러 공간을 중첩시킴으로써 공간을 확정 짓지 않거나 불명확한 직선들로 대상 자체를 자르고 방해하기도하고, 때로는 표현대상을 지우거나 짙은 색채로 여백을 채워버리는 방식으로 공간 자체에 중력이 없는 것처럼 부유하는 듯 대상을 그리기도 한다. 불완전성에서 오는 어떤 결핍된 감정이 느껴질 때 또는 그 대상에서 동질감을 느낄 때 관람자가 느끼는 것은 불안이지만 작가는 이처럼 작품의 진행과정 전반에 나타나는 (계획된)무계획적인 현상들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는 작가가 추구하는 회화의 지향점이며 마음의 작용이 풍경에도 있다고 믿는 생각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그림 속 풍경들에 사람의 심리적 묘사가 은유적으로 표현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김태우_Wind_에스키스 드로잉 ⓒ Taewoo Kim

이번 전시에서 김태우는 평면회화가 아닌 공간을 점하는 작품 "Wind"를 선보이는데 이를 통해 그 동안 그의 회화작품에서 떠다니던 감정들은 실재의 형태를 띠게 된다. 그는 유년시절 각별한 기억의 장소인 바다를 모티브로 전시장에 허구의 바다를 탄생시켰는데, 지시대상으로서의 특정 장소를 재현하는 것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기억 속의 장소가 지녔던 시각적, 촉각적 감각을 환기시키는 재료를 이용하여 허구적인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낸다. 일명 '오아시스'라 불리는, 꽃꽂이에서 꽃에 수분을 공급하면서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플로랄폼은 작품의 주 재료로 사용된다. 미술의 바깥, 일상의 영역에서 구체적인 목적으로 사용되는 오브제를 가져와 작품을 만드는 것은 이제 특이한 풍경이 아니지만 물을 흡수하는 성질을 지닌 채 생명체에 물을 주는 '오아시스'의 속성을 생각했을 때 바다를 만들고자 하는 작가가 이 재료를 채택한 것은 의미심장해 보인다. 작가는 일견 재료의 속성에 집중하는 것 같지만 이를 달리 말하자면 재료의 특성 이외의 다른 요소는 완전히 삭제해 나가는 태도로도 읽힌다. 작가는 플로랄폼 위에 불규칙한 간격으로 물결 모양을 새겨나간다. 불명확하고 부유하는 감정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의 이미지에 대응되는데 이것은 언뜻 하나의 반복되는 형상처럼 보이지만 모두가 다른 감정의 표현이다. "Wind"라는 작품명을 가진, '오아시스'를 사용한 바다를 볼 때 관람객은 특정 장소에 대한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하게 되고, 이 새로운 장소에 대한 경험은 각자의 기억과 혼재되어 결국 "Wind"는 다수의 심리적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김태우_Wind_설치_부분 ⓒ Taewoo Kim
김태우_Wind_설치 ⓒ Taewoo Kim

『PIBI_LINK : 정승일 · 김태우』는 서로 상이한 작업을 하고 있는 두 작가가 하나의 전시로 '연결'되었을 때 가능한 새로운 시도와 예측 불가능한 화학작용이 서로에게 미칠 영향을 상상하며 두 작가의 작업 내용과 형식의 스펙트럼이 교차하고 확장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또한 신진 작가에게 유효한 작품 제작과 설치, 나아가 특정 공간을 고려한 전시의 방식을 작가 - 갤러리가 함께 고민하면서 새로운 소통의 방식을 모색하고 이를 통해 관람객과의 실질적인 소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실험의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원채윤

PIBI_LINK: 정승일·김태우展_피비갤러리_2018

From June 28th to August 4th 2018, PIBI GALLERY presents 『PIBI_LINK : Seung-il Chung · Taewoo Kim』, an exhibition introducing two artist who differ not only in their creative work styles but also where they live and work that being Germany and Korea respectively, as a way of 'linking' and showing how they approach and interpret art in a different manner within a single gallery space. ● Artists Chung, who has been involved with projects that contemplate physical properties of materials and addresses spatial and architectural elements through installation, photography, drawing, performance, and video works, and Kim, who has been producing landscape and object themed paint jobs, are doing a 'trading places' of sorts. Having concentrated mainly on installations for his recent projects, Chung is trying out a linear kind of work that involves attaching thin and sleek metal objects on the gallery walls. Kim on the other hand departs from his usual painting format and tackles space by showcasing an installation piece. Chung and Kim use the gallery walls and the central floor area respectively, equally varying from each other in function and personality as the materials they use in their works, that being iron sheets for Chung and floral foam for Kim. Different as the two works may be, they are very much alike in that both involve parts that come together to form a whole, and that each unit goes far beyond than just being a component of a larger full picture but that in and of itself forms a perfect world. ● Seung-il Chung has been involved with projects that contemplate physical properties of materials and addresses spatial and architectural elements through various mediums. In recent installation works he has been mainly using photographs and mirrors, about one of which he said 'mirrors are intriguing materials in that they reflect "me" as I look around the art work as well as the surrounding space where it is installed.' In one of his latest work "Additional Architecture (2018)", Chung experiments with the identity of the mirror that is 'visible but invisible' because it disappears by absorbing its surroundings but gives back a reflection that we can see. In "The Beautiful Technology (2015)" Chung offers audiences the chance to experience a multi-angle perspective from a single spot by changing the installation angle of a mirror structure. Chung experiments with the merging of spaces in "The Inner of the Exterior (2010)" by placing a miniature structural replication of a house made of mirror in front of the actual one, so that the house's exterior landscape is reflected inward and the outside is brought inside. In and of itself what is reflected on the mirror's surface brings about a visual confusion to onlookers making it difficult to understand the actual form of the source, but it is precisely this confusion that leads audiences to communicate with the neighboring spaces. The mirror may seem like it is integrated with its surrounding spaces because it absorbs them but in actuality there is a sense of incongruity as the space in question is rather disparate. The mirror manages to reflect numerous subjects without compromising itself or distort spaces while maintaining its integrity. Chung takes full advantage of such qualities of the mirror and uses them to throw questions at us regarding things we have failed to adequately recognize or prejudices of solidified perspectives. ● The piece "Plus Minus 1" that Chung is showcasing for this exhibition is a way of visualizing the concept of '+1-1=all' by filling two walls of the gallery. Although strictly speaking it is a linear kind of work that use walls, by utilizing most of the flat sides that both support and divide the gallery space it is a more proactive way of approaching the concept of installation than his three dimensional structures in that it is more fused into the overall space. For both gallery walls Chung divides up the area precisely to install rhombus objects, opting for a more opaque galvanized zinc plated metal sheet mirror that merely reflects a cloudy form rather than the previously favored clear mirrors. The rhombus mirrors are attached to wall being evenly spaced, so that the empty walls between the mirrors are the exact same shape as the mirrors themselves, and the resulting combination of the two fill the walls as one pattern. By adopting opaque lines and moving away from his usual lines of perpendiculars and parallels, Chung gives a new kind of tension to a gallery space than he did before, the one-to-one ratio of spaces used and unused for installation confronting and incorporating each other. He connects this wall with the remaining other that is covered in wall sheets and all the vertices marking the positions of the rhombus objects drawn on it, thereby suggesting that the two entities of space join to become one. ● Taewoo Kim has been producing painting work where the emotions of the artist are expressed thru the landscape or subject being painted as a way of inducing emotional understanding. The themes addressed in his of works are locations and subjects of the real world but they come across as surreal and obscure landscapes. He refuses to define space by deliberately overlapping various spaces on canvas, or cuts and disrupts the subjects themselves with undefined straight lines, or at other times creates the illusion of a no-gravity floating subject by erasing the intended subject or filling up the empty spaces with dark colors. The viewer may feel anxious when met with an a deficient emotion induced by a state of incompletion or identifying with such a subject, but the artist shows an all too willing attitude in accepting the (planned) unplanned phenomena that exist throughout a work production process of such. This is the artist's aim for his paintings and the precise point that exhibits his belief that landscapes also hold interactive elements that can affect the mind. This is the reason landscapes in paintings can poetically express the psychological depictions of humans. ● For this exhibition Kim steps away from canvas paintings and presents "Wind", a spatial piece that is a physical embodiment of the emotions that have been circulating in this paint works. He brings to life a fictional body of sea in the middle of the gallery based on special childhood memories of the sea, not as a way of recreating a specific location in the form of an indicative subject but as a tool of recalling the visual and tactile sensations held by a location in his memory in order to create a fictional and altogether different space. The floral foam – used to water and hold flowers in place when making floral arrangements and referred to as the 'oasis' – is the main material used in Kim's piece. Granted that using a function-specific object belonging to everyday life – outside of art – is no longer extraordinary, but choosing a water-absorbing 'oasis' that hydrates living plants as the material to create his sea shows deep motives on the part of the artist. At a glance it may seem like he is focusing on the qualities of the material but in another way it can be seen as completely doing away with all other elements besides those characteristics. The artist carves irregular waves using the foam, the emotions that are unclear and float about coinciding with the undulating and ever-changing sea. While the surface may seem like it is a single repeated shape, it's actually a collection of all different emotions. When an audience view the work that is a sea made out of 'oasis' with a title called "Wind", they will not only get an experience of a new location but will also mix that with their own respective memories so that eventually they are faced with the work "Wind" being reborn as a collective psychological space. ● 『PIBI_LINK : Seung-il Chung · Taewoo Kim』 comes to us from the intention of 'linking' two artists doing completely different works under one exhibition and the imagination of how the resulting new attempts and unpredictable chemical reactions can affect both artists, so that we may create the opportunity for their work content, style, and format spectrums to intersect and broaden. We also hope this can prove to be the experimental grounds where artists and galleries work together and find better ways of communicating in regards to promoting young artists to create and install valid works – perhaps even exploring exhibition methods tailored for specific spaces – so that it will ultimately lead to achieving real and tangible understandings with the audience. Chaeyoon Won ■ PIBI GALLERY

Vol.20180628e | PIBI_LINK: 정승일_김태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