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시간을 지나 서(書) Seo(書) over a Thousand Years

2018 야투자연미술국제레지던스프로그램 성과보고展 Ⅰ YATOO International Artist in Residence Program 2018 Exhibition Ⅰ   2018_0630 ▶︎ 2018_0714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8_0630_토요일_11:00am

참여작가 고요한 KO Yo-han_남정근 NAM Jeong-keun 신미연 SHIN Mi-yeon_박정익 PARK Jeoung-ick(한국) 로버디 킨거 LOVADI Kinga(헝가리) 사라 샤 모하마디안 Sara SHAH MOHAMADIAN(이란)

주최 / (사)한국자연미술가협회-야투 후원 / 충청남도_(재)충남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연미산자연미술공원 YEONMISAN NATURE ART PARK 충남 공주시 우성면 연미산고개길 98 Tel. +82.(0)41.853.8828 www.natureartbiennale.org www.yatoo.or.kr

서(書)는 의미상 문자를 쓰는 것 또는 쓴 것을 뜻하며, 동양에서는 예술의 한 장르를 이룬다. 이는 서(書)가 의미 ∙ 내용의 표기가 우선이지만 동시에 문자를 아름답게 쓰려는 의식과 함께 진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 서(書)는 편지글을 말한다. "서라는 것은 같다는 것이니, 그 말을 그 뜻과 똑같이 그려내는 것을 말한다."라는 정의에 드러나 있듯이, 자신의 마음을 거짓 없이 옮겨 담는 것이다. 서(書)는 형식과 내용이 자유로운 편이다. 문장의 길이에 제한이 없으며, 크게는 학문이나 시정에 대한 논의에서 작게는 일상생활의 자잘한 일에 이르기까지 어떤 내용이든 자유자재로 써내려갈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서의 본질은 가슴 속의 회포를 풀고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데 있으므로, 그럴듯한 미사여구보다는 정연한 문장과 진실을 담은 내용이 중요하다. ● 동양 예술에 있는 서(書)는 추상적인 형태와 리듬의 연구로서 기초적인 선(線)과 형(形)에 대한 미학 또한 전달한다. 동양의 서(書)가 2000년이 넘는 시간의 흐름 속에 리듬과 형(形)의 양식을 탐구하였고, 특히 식물과 동물 등 자연으로부터 예술적 감흥을 구현한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 공주의 금강을 끼고 있는 연미산에는 천년의 '고마나루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공주시의 지명전설이자 인간과 동물의 결연담으로서 오늘날까지 지역의 상징적 정체성으로 등장하고 있는 설화 속'곰'이야기는 지역민의 관심을 넘어 자연미술 작가들에게 큰 예술적 영감을 주고 있다. 2017년 야투자연미술국제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주제'천 년의 시간을 지나 온(醞)'에 이어지는 이번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천년의 시간을 지나 서(書)'를 통해 보다 깊어진 미학적 탐구를 펼치고자 한다. ● 지역에 스며있는 역사와 설화를 바탕으로 서(書)의 자유로운 형식과 내용,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자연계의 리듬과 형(形)을 탐구하고 재해석될 '곰'이야기에 미학적 기대감을 가져본다. ● * 고마나루 설화: "아득한 옛날 연미산에 큰 굴이 있었고 그곳에는 커다란 암곰이 한 마리 살았다. 인간을 사모한 암곰은 어느날 나무꾼을 납치하여 같이 살았다. 나무꾼이 도망갈 것을 염려한 나머지, 사냥을 갈 때마다 바위로 문을 막았다. 세월이 흘러 새끼가 둘이나 생기자, 암곰은 안심하고 동굴 문을 막지 않게 되었다. 그 사이를 틈타 나무꾼은 도망갈 수 있었다. 강변으로 도망가는 나무꾼을 발견한 곰은 두 새끼를 데리고 강변으로 달려가 돌아오라고 울부짖었다. 하지만 나무꾼은 곰의 애원을 외면하고 강을 건넜고, 그것을 보고 있던 곰은 새끼들과 함께 강물에 빠져 죽었다. 이후로 사람들은 나무꾼이 건너온 나루를 고마나루 또는 곰나루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런 고마나루 설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 중에 '고마'는 실제 곰이 아닌 곰처럼 생긴 우악스러운 여인이었다는 설도 있어 작가적 상상력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 * 공주의 지명은 고마나루에서 온 말이다. 즉 '고마나루'는 '고마'+'나루'의 결합으로 '고마'는 '곰', '나루'는 '진(津)' 즉 웅진(熊津)으로 풀이한 것이다. 웅진은 공주의 옛 지명이다. ■ (사)한국자연미술가협회-야투

고요한_안녕고마_철_280×190×170cm, 175×130×160cm, 155×70×80cm_2018

안녕? 고마 ● 내가 작업한 이곳 연미산은 아주 오래 전부터 구전되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 한 나무꾼을 사랑한 동물이 결국 죽음을 택해야 했던 슬픈 내용이 담겨져 있다. 오늘날 이 이야기는 우리지역 공주를 대표하는 고마나루 설화로서 슬픈 곰을 소재로 다양한 상상력이 결합된 새로운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천 년의 세월 속 수십 번 변화되었을 연미산과 금강을 따라 숲길 시간여행을 한다. 설화의 내용이 다소 현실감이 없어 보이긴 하나 나 또한 호기심 어린 상상력이 발동된다. 나의 작품 속 어미 곰과 어린 곰 둘은 설화의 슬픈 이야기 속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무정하게 떠나버린 이를 그리워하지도 아니한다. 천 년을 지나 다시 연미산으로 돌아와 행복한 삶을 찾는 날개를 가진 곰의 가족이다. 우리는 이들에게 (나무꾼을 대신하여)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당신이 원한다면 연미산 숲속 곰의 가족들에게 친절한 인사를 부탁한다. ■ 고요한

남정근_여전히 그곳에_황토, 철_190×105×94cm_2018

여전히, 그곳에 ● 본인의 작업 '여전히, 그곳에'는 공주 고마나루 설화에서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설화라는 것은 구전으로 전해지며 역사적 사실의 범주에 속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주 오래된 이야기들은 힘이 있고, 이야기는 잊혀 지지 않고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있다. 그리고 그 힘은 강력하게 우리 앞에 구현되어진다. 이 자리, 이곳에 '기다림'이 존재했었다는 것을 공주 고마나루 설화 속 이야기는 우리에게 속삭인다. 기다림의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작업은 어느 한곳을 응시하는 모습을 통해 그 '기다림'의 시간을 표현하고자 한다. 설화 속 곰의 모습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기다림'의 이미지를 잡고자 한다. 곰, 또는 곰이 되어버린 한 여인은 금강이 내다보이는 높은 자리에 앉아서 무한한 기다림의 시간을 견딘다. 영원한 시간 속 '기다림'은 지속되고 있다. 과거에도 그러했고 현재에도 그러했으며 다가올 미래에도 이 자리 이 모습 그대로일 것이다. 아직도 여전히 그곳에 존재하는 '과정'일 뿐이다. ■ 남정근

로버디 킨거_사이를 채우다_돌, 와이어_300×220×220cm_2018

사이(Gap)를 채우다 ● 자연과 현대사회의 환경, 그리고 우리 조상들의 정신세계와 현대인들의 삶에는 틈이 있다. 이러한 틈을 줄이기 위하여, 나는 관람객들을 상징적인 순례에 초대한다. 이 순례는 고마이야기를 따라, 전설 속 곰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다. 돌 하나를 주워 당신의 슬픔을 그 안에 담아 내려놓으며 자유함을 얻으라 (까미노 데 산티아고에서 행하는 순례의식). 그리고 곰의 머리 아래에 있는 돌탑에 돌을 하나 얹어서 고마의 몸을 만드는 작업에 참여해 보라. 곰의 머리는 강변에서 주운 돌들로 만들어졌다. (강은 어미 곰과 아기 곰들이 사라진 바로 그 강이다.) 그리고 돌탑은 땅에서 주운 돌들로 만들어진다. 이 두 부분이 연결될 때,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재 그리고 전설과 현실의 사이가 좁혀질 것이다. ■ 로버디 킨거

사라 샤 모하마디안_민들레_대나무_2018

민들레 ● 민들레는 정절을 상징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민들레의 삶은 한 번 바람에 쉽게 사라져버리고 만다. 암컷 곰은 소유에 대한 욕심 없는 충절을 보여준다. 하지만 전설 속 그녀의 사랑은 한 숨에 훅 날아가 버리는 민들레처럼 사라져버렸다. 나의 작품은 고마나루의 전설에 대한 열린 해석을 제공한다. 재료는 목재, 대나무이다. ■ 사라 샤 모하마디안

신미연+박정익_예술농사프로젝트_2018

예술과 마을_예술농사 프로젝트 ● 우리는 생태계의 순환 속에서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 숨 쉬고 있는 땅심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 먼저 잡초라고 불리는 들풀을 관찰하고, 자연 에너지의 유용성을 실험하며 살고 있다. 그리고 이를 체계적으로 구체화시킨 지속가능한 생태문화인 퍼머컬처(Permaculture) 삶의 방식을 지향한다. 1970년대에서 시작되어 범지구적으로 퍼져나간 세계적인 생태운동인 퍼머컬처는 지속적인(permanent)이라는 뜻의 perma-와 농업을 의미하는 agriculture의 -culture가 합쳐져 '영속농업', '지속가능한 농업'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문화라는 뜻도 지니고 있기에 '영원한 문화'라고도 한다. 이는 생태를 중심으로 의식주를 포함한 의료와 예술, 영성, 등 다분야를 내포하고 있다. 우리는 공주 원골마을에서 다양한 생명력이 넘치는 텃밭을 만들기 위해 밭을 갈지 않고, 거름을 주지 않으며, 농약이나 제초제를 뿌리지 않고, 비닐덮개 대신에 풀을 덮어주는 등의 실험을 하고 있다. 작고 느리더라도 자력으로 자라나는 작물을 지켜보고, 기록하려한다. 우리나라 토종씨앗, 그리고 향기로운 꽃과 허브를 심어 변해가는 계절을 느끼고 이 땅의 생태계와 하나 되어 본다. ■ 신미연 & 박정익

신미연+박정익_예술농사프로젝트_2018

Hello, Goma? ● In the place where I have worked, there is an oral legend coming down from the ancient. It contains a sad story that a female bear who loved a woodcutter eventually got to choose death. The story which symbolizes Gongju has several versions. Over 1,000 years, ecological systems of Mt. Yeonmi and the Geum River must have changed numerous times, and, so must the story itself. Even if the legend does not seem realistic, it leads me to go back to the distant past while walking the path through the forest of Mt. Yeonmi and stimulates my curiosity. Mother bear and two baby bears are not confined in the sad story of the legend. And, they do not miss the man who deserted them. They are a bear family which has a wing and found new happy life back to Mt. Yeonmi after 1,000 years. What can we (instead of the woodcutter) say to the bears? If you would like, please kindly give greetings to the family of the bear. ■ KO Yo-han

Still, There ● My work, 'Still, There' starts from the folktale of Gomanaru in Gongju. In general, a folktale is orally transmitted, and does not belong to the category of historical facts. However, old folktales which have lasted over a long period of time have strong power. And, the power is embodied before our eyes. The story of Gomanaru, Gongju whispers to us the fact that 'waiting' existed here, at this place. When did the history of waiting begin? Through the feature of a bear staring at a spot, this work tries to express the time of 'waiting'. With the feature of a bear in the folktale, I tried to capture the invisible image of 'waiting'. A bear, or a bear-changed woman, sitting on a mountain ridge commanding the Geum River, stands a limitless time of waiting. 'Waiting' in permanent time continues. It was like that in the past, it is like that at present time, and it will be like that in the future. It is only the 'process' existing there. ■ NAM Jeong-keun

Fill in the Gap ● There is a gap between nature and the environment of modern society but also between the mentality of our ancestors and the lifestyle of contemporary mankind. In order to decrease these distances I invite the visitors to a symbolic pilgrimage, where the story of Goma can be followed and the wounds of the legendary bear can be healed. Please pick up a stone, put your sorrow into it, and disburden yourself when you put the stone down (pilgrim ritual E.G. in Camino de Santiago). Add the stone to the tower under the bears head, and help to build the body of Goma. The head of the bear was built with stones collected from the riverside (the place where Goma and her cobs were disappeared), the stone tower is built with stones collected from the ground. When the two parts will be connected the distance between nature and man, past and present, legend and reality will be decreased. ■ LOVADI Kinga

Dandelion ● Dandelions are a symbol of fidelity, but alas, their lives are easily over with a puff of the wind. The female bear like a dandelion symbolizes loyalty without a huge appetite for owning possessions. However, in this case of the bear, her love was lost like dandelions that eventually get blown away from their lives on a breath. My work gives an open interpretation of the legend of Gomanaru, and it is made of wood and bamboo. ■ Sara SHAH MOHAMMADIAN

Vol.20180630f | 천 년의 시간을 지나 서(書)-2018 야투자연미술국제레지던스프로그램 성과보고展 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