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모 METAMORPHOSIS

조현익展 / CHOHYUNIK / 趙鉉翼 / mixed media   2018_0701 ▶︎ 2018_0715

조현익_변모 Metamorphosis展_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 PS333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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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8_0705_목요일_05:00pm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서울특별시_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 SEOUL ART SPACE_GEUMCHEON 서울 금천구 범안로15길 57(독산동 333-7번지) 3층 PS333 Tel. +82.(0)2.807.4800 www.facebook.com/seoulartspace.geumcheon blog.naver.com/sas_g geumcheon.blogspot.com

현재 우리의 삶 속에서 때때로 믿음(종교, 신념)은 근본적 성격으로 성스러움과 신앙 이면에 세속적인 삶 자체가 주는 고단함과 버거움 속에서 마치 이율배반적인 작용을 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이러한 성스럽고도 세속적인 종교라는 형식을 빌려 작업을 진행하면서 종교 혹은 사회적 이념 등의 위상과 허상을 알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믿음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하여 결국 이원적인 명암(明暗)으로 대비하여 상징한 결과물로 표출한 일련의 작업들을 통하여 사랑, 종교, 이념 등이 결국 사유로부터 파생한 결과임을 유추할 수 있다. '믿음의 도리’란 단어가 적힌 버려진 전단이 내게 수많은 생각이 들게 했듯, 현 시대 상황에 맞는 공통되지만 다른 가치를 지닌 대상들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

조현익_변모 Metamorphosis展_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 PS333_2018
조현익_변모 Metamorphosis展_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 PS333_2018
조현익_변모 Metamorphosis展_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 PS333_2018

이번 전시는 특별전 형식의 본인의 11번째 개인전으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분석하기 위한 하나의 관문으로 설정하였다. 따라서 지난 행보를 기록하고 반성하며, 기념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회고전+신작전) 전시 성격을 부여하고, 그와 함께 그간의 약 15년간의 작품세계 중 주요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작업시기별 대표작들을 금천예술공장 PS333 전시 공간 안에 재구성, 연출하여 공통분모인 믿음(신앙)에 관한 다각적 사유를 관객들에 제시한다. ■ 조현익

조현익_변모 Metamorphosis展_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 PS333_2018
조현익_변모 Metamorphosis展_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 PS333_2018

본 전시와 관련하여 작가가 시도하는 작품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은 존재(대상)의 변모(metamorphosis)에 방점이 찍혀있는 듯하다. 그것은 인류의 오래된 전통을 단순한 재미나 엽기 취미를 위해 인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이 의미를 부여할만한 어떤 가치로 호출하는 것이다. 변모란 무엇보다도 작업을 통해서 스스로 변화하는 과정을 중시한다. 조현익에게 타자란 신이라는 절대적 타자까지 포함한다. 그에게 변모라는 개념은 낯선 것이 아니다. 그의 작품에서는 성(性)과 성(聖), 삶과 죽음, 숭고함과 비천함, 에로스와 타나토스가 뫼비우스 띠처럼 연결되면서 상호 호환되어 왔기 때문이다. 거대한 두 항 사이를 오고 가는 이러한 작품 콘셉트는 금속(물질성) 재료를 다루는 독특한 방식에 의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거대한 철판 내지는 황동판을 갈아내고 부식시키고 거기에 이미지를 새기면서, 빛을 포괄한 물질과 이미지 사이에 독특한 상호작용을 보여 왔다.

조현익_변모 Metamorphosis展_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 PS333_2018
조현익_변모 Metamorphosis展_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 PS333_2018

작가는 한 장의 찌라시부터 장중한 제단의 양식을 취하는 종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을 끌어들이면서 삶의 근본적인 모습을 반추한다. 조현익은 종교인은 아니지만, 종교적인 사람으로 추측된다. 예술이 종교의 어떤 측면을 물려받았기 때문에, 작업에 몰두하는 이에게는 종교성이 감지된다. 그러나 그가 구사하는 역설 어법은 종교 내부에 있다가도 외부에 있는 방식을 취하게 한다. 그는 경계를 왔다 갔다 하는 불경스러움을 통해 성스러움을 환기시킨다. 제도에 의해 둔탁하게 된 종교는 이러한 부정적 방식을 통해 더 잘 드러난다. 예술 또한 마찬가지다. 가령 작품 [엄마와 나-기도]에서 드러나는 지나치게 화려한 연출은 자전적 스토리를 빼면, 결국 '먹고사는 문제’로 보편화될 수 있는 예술을 포함한 모든 심각한 종류의 위선적 행태에 대해 경종을 울린다. '믿음의 도리’라는 선택된 단어 자체에 내재한 일련의 '의무duty’(작가)는 가치의 지향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보여준다. 상징적 의미가 강한 도상들 외에, 텅 빔, 과도함, 상처, 흘러내림 등은 이 괴리들에 상응하는 형식들이다. 현실은 이데올로기를 통해 이러한 괴리를 감추기에 급급하지만, 예술에서는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예술은 육체와 물질이라는 실재가 맞부딪혀 생겨나는 정신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조현익_변모 Metamorphosis展_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 PS333_2018
조현익_변모 Metamorphosis展_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 PS333_2018

조현익의 작품이 종교적이라면 그것은 일신론이 아니라, 다신론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종교적 측면은 특정 종교라기보다는,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시공간을 대할 때 취할 수밖에 없는 어떤 근본적 태도와 관련된다. 그에게 예술 또한 그러한 무한의 영역에 속한다. ■ 이선영

Vol.20180703i | 조현익展 / CHOHYUNIK / 趙鉉翼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