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합-한지에 펼쳐진 금빛 세상에 유留하다

이철규展 / LEECHOULGYU / 李喆奎 / painting.installation   2018_0704 ▶ 2018_0724 / 월요일 휴관

이철규_상생相生-합合-독도무진도_한지에 순금박 개금, 수묵_90×90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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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8_0704_수요일_05:00pm

아티스트 토크 / 2018_0710_화요일_04:00pm_문화공간기린 세미나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문화공간 기린미술관 CULTURAL SPACE GIRIN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4길 46 Tel. +82.(0)63.284.0888

우리 전통매체로 작업하면서 한국적 정서와 미감을 동시대와 연결하고자 집중하는 작가 중, 이철규는 최근 몇 해 동안 개금(蓋金, 改金)작업이라는 전통적인 금박도금 방식을 응용하여 한지 위에 순금박을 붙이는 평면·설치작업을 선보여 오고 있다. 시각예술에서 매체란 작가가 작품을 만들 때 사용하는 재료와 작가가 참조하는 일련의 관례들 모두를 의미한다. 이 매체는 불변하거나 특정한 대상으로 한정되지 않아 언제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우리는 매체를 통해 세계를 지각할 수 있고 개인에게 특정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다. 작가는 땅에 뿌리박은 닥나무 펄프로 만든 한지 캐스팅 종이에, 하늘의 태양빛을 닮은 순금박을 붙여 인간과 나무, 새, 물고기 등을 배치함으로써 천지인을 함께 담아내고 있다. 천지인 세 가지 요소의 상생 방식을 입자생물학자 이돈화는 자신의 저서 『라이프 사이언스』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생명체들이 현상적으로 느끼는 시간적 속도와 공간의 규모는 의식의 밀도와 상관이 있다. 기본에너지인 음양이 화합하면 안정된 정적상태를 유지하고, 음양이 화합된 상태에서 발현되는 에너지는 창조적 생명활성을 띤다. 양자역학의 불확정성원리는 우주가 우연에 의지해서 지배되는 것처럼 보이게 하지만, 사실 우주는 마음에 의지해서 존재하고 마음은 우주를 의지해서 발현한다. 마음은 마음의 자리에서 마음으로 작용하고 우주는 마음의 어느 지점과 더불어 스스로 창조하며, 우주의 현상인 만유는 스스로 조율하고 스스로 현상한다. 이것이 만유생명이 서로 공유하면서 상생하는 방식이다. 작가는 이 같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 및 합일을 통한 상생의 길을 기저에 두고 작품 명제를 「상생-합, Living Together-Unity」으로 제시한다.

이철규_상생相生-합合-독도무진도_한지에 순금박 개금, 수묵_90×90cm_2018
이철규_상생相生-합合_한지에 순금박 개금, 채색_27×37cm_2018

모든 것이 생성, 변화, 소멸의 과정을 거쳐 시간성을 드러내는 세상에서, 황금은 변하지 않는 영속성으로 시간을 초월하는 영원이나 불멸의 개념과 연관되어 왔다. 또한 스스로 빛을 발하는 특성 때문에 생명력의 근원인 태양 빛에 비유되기도 했고, 금빛 색상 및 광휘가 내뿜는 '압도적인 힘' 덕분에 오랫동안 종교적 절대 신성과 숭배, 그리고 물질적 욕망의 상징이었다. 뿐만 아니라 근대 이후에는 금본위 화폐제도로 글로벌 소통의 기본이 되고 언어나 물질을 넘어서는 수단으로써 만능의 대체물이다. 하지만 이런 절대 장점과 거대 위력 때문에 황금이 있는 곳이라면 누구든 집어등같이 몰려드는 보편의 현상이 우리 삶에서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는 점을 본 전시는 보여주고자 한다. 불교에서는 모든 행동과 의지의 근거로 설정될 수 있는 인격적 존재인 자아를 부정하며, 자아를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경험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무아론을 강조한다. 모든 번뇌와 갈애가 자아에 귀속되는 탐심에 집착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하늘과 땅과 중생을 금이라는 동일한 소재로 지었다. 소재의 동일성은 이 금빛 세상에서 각각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장치로 보인다. 우리 자아가 실체가 아니라는 점을 수용한다면, 자기본위의 착각과 집착에서 벗어나, 하늘과 땅과 중생의 그 어느 경계쯤에 서서 조화와 합일에 이르는 궁극의 길을 열어가는 삶의 방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철규_상생相生-합合_한지에 순금박 개금, 채색_27×37cm_2018
이철규_상생相生-합合-독도무진도_한지에 순금박 개금, 수묵_122×122cm_2017

상생-합-독도무진도(獨島無盡圖) 연작시리즈 3점 ● 여기 연작시리즈 「상생-합-독도무진도(獨島無盡圖)」 세 점을 함께 보자. 우리 주변에 흔한 바위땅과 최고의 가치로 눈부신 황금을 합체한 독도 형태의 덩어리를 물 위에 띄웠다. 동해였을까. 푸른 바다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세 이미지 중에서 어느 것이 독도인가. 일견 세 점의 형태는 모두 다르다. 그러나 그 다름의 실체는 결국 동일한 독도다. 다름과 같음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 동일한 하나인 것이다. 또한 합체된 이미지를 보면 각각의 바위섬 이미지는 동일한 대칭 형태의 황금 섬으로 수면에 드러난다. 순식간에 바위는 황금이 되고 황금은 바위가 된다. 섬뜩해지는 순간이다. 바위섬과 황금섬 역시 같은 독도의 실체라고 하는 점에서 물질과 비물질, 실재와 허구, 현실과 가상도 쉽게 두 얼굴의 두 얼굴이 될 수 있음이다. 바위섬이라는 보편의 외관이나 황금 섬이라는 비 환상 같은 자기본위의 개념, 편향된 시각 혹은 특정 언어의 한계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 된다는 이야기처럼 바위섬을 보며 황금섬을 생각하거나 황금섬을 보며 바위섬을 떠올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편향 속에 갇히지 않고 편향을 넘어 서는 것, 그 경계로 나아가는 것의 가치가 우리를 이끈다. 익숙하고 편안하고 잘 아는 것에 안착하는 것을 벗어난다는 것. 바위섬을 넘어 황금 섬 너머 사유를 시작하게 하는 그 지점에서 머무르고 묵으라. 그것이 좋겠다. 동일한 독도라는 실체를 여섯 개의 다른 이미지로 드러내는 그 경계와 낯섦, 그 간극을 유희하는 것, 그 것이 우리를 사유하게 하고 그 사유를 따라 또 다른 실천으로 들어설 수도 있다는 점을 작가는 「상생-합-독도무진도(獨島無盡圖)」를 통해 우리에게 제안하고 있다.

이철규_상생相生-합合_한지에 순금박 개금, 채색_27×37cm_2017

무한 욕망의 상징인 황금을 희구하는 삶이 부질없고 헛된 것임을 알면서도 거기서 벗어나는 일은 현실적 인간에게 버겁고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작품에서 작가는 순금박을 하늘 끝까지 땅 끝까지 화면에 가득 차게 구성함으로써 그 방법을 모색하도록 돕는다. 갖고 싶은 것을 넘치도록 가졌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 너머의 세상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시는 황금이 가진 거대한 힘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힘이 우리가 평생을 두고 매달릴만한 유일한 대상은 아니라는 양가적 관점을 조명한다. 이로써 자본과 물질만능의 현대사회에서 관람객들이 자신의 욕망을 마주하며 그 경계를 넘어설 수 있게 한다. 경계에 서있거나 경계를 넘어서는 힘은 우리 인지와 감각 및 의식을 확장하는 첩경일 것이며 미지의 것과 조우하는 지점이 될 수도 있다. 한지 위 금빛 세상에서 누군가는 이렇게 외칠 수도 있다. "나는 미더스 왕이다! 황금이 최고다!" 이와 대조적으로 "황금이 최상의 가치는 아니다! 보다 나은 것을 찾고 싶다!" 이 두 가지 관점의 간극에서 삶을 유희적으로 즐겁게 받아들이는 여정을 시작할 수 있기 바란다.

이철규_상생相生-합合_한지에 순금박 개금, 채색_27×37cm_2017

이철규 작가는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출신으로 현재 예원예술대학교 미술조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4회 개인전 및 다수의 기획초대전과 그룹전 그리고 수상경력이 있으며 독일 갤러리아트파크 칼스루헤 (Galerie Artpark Karlsruhe / www.galleryartpark.com) 소속 작가로 활동 중이다. ■ 문화공간 기린미술관

이철규_상생相生-합合_한지에 순금박 개금, 채색_27×37cm_2017

Living Together-Unity-Stay Around in the Golden World Spread Over Hanji ● Among visual artists who focused on connecting Korean emotions and beauty with the contemporary world while working with Korean traditional media, Lee Cheol-gyu has applied a traditional gold plate application called "gold coating work" and presented his works plane and installation artworks in recent years. In all of his works a pure gold gilt is attached to the Korean paper Hanji with its own characteristics. In visual arts, the medium refers to both the materials the author uses to make the work and the set of practices the writer references. This medium is not unique nor limited to specific objects but is open to anyone at any time. We can perceive the world through the media and feel something that is specific and unfamiliar to the individual. The artist uses a paper casting made from mulberry paper pulp based on the ground and uses a technique to attach pure gold leaf resembling the sunlight of the sky to capture human, trees, birds, and fish together. ● The book 『Life Science』 written by particle biologist LEE Don-Hwa, describes the coexistence of the three factors in this way. It is said that the time speed and size of space that living things experience are related to the density of consciousness. In this context, when the basic energy, the anode, is combined, the energy produced by the combination of the yang and yang, remains stable, and the energy produced by the combination of the yang and the yang, is creative life activated. The uncertainty principle of quantum mechanics makes the universe seem to be dominated by chance, but the universe depends on the mind and the mind is expressed by the universe. The mind acts as a mind, and the universe creates itself along with any point in the mind, and the phenomenon of the universe itself is self-coordinated and self-developed. In this way, life can be shared by having and sharing each other's universes. Based on the harmony between nature and human beings and the way of coexistence through unity, the author presents his thesis as 'Living Together-Unity.' ● In a world where everything reveals its time through the process of creation, change, and extinction, gold has been associated with an eternal or immortal concept of unchanged perpetuation. It was also compared to the Sun, the source of life, because of its self-lighting properties, and has long been a religious absolute deity, a cult, and a symbol of matter thanks to its "overwhelming power" of golden color and brilliant light. Moreover, in modern times, as the gold standard currency, it becomes the basis for global communication and as a means of overcoming language and material, it is a versatile alternative to everything. Because of its absolute merit and immense power, we can see a universal phenomenon in which anyone with gold can flock to places like home lights. But the exhibit shows that this is not the best choice in our lives. Buddhism denies the self, which is a personal being that can be set up as the basis for all action and will, and emphasizes that the self is nothing but an empirical phenomenon. This is because all troubles and love are caused by obsession with self-regard. The author made heaven, earth, and people of the same material as gold. This golden world is seen as a device that can freely cross each area. If we accept that our self is not real, we will be able to break away from the self-organization and obsession and open the way of life to harmony and unity. Living Together-Unity-The Unending Figure of Dokdo Island series ● Let's look at three series 「Living Together-Unity-The Unending Figure of Dokdo Island」 a sequel here. Coalescent on a splendid golden as the best value of our common earth and rock around the Dokdo Island in the form of a block of floated on the water. Was East Sea in Korea? It doesn't matter if it's not the blue sea. Which one is Dokdo among three images? At first glance, all three figures are different. But the reality of the differences eventually is the same Dokdo. Being different and identical are not different/separate but the same thing. Also, if you look at the combined image, each rock island image is shown on the surface with the same symmetrical golden island or rock image. In an instant, the rock becomes gold and the gold becomes rock. It's a frightening moment. In terms of the rocky island and the golden island being the same Dokdo reality, material and non-material, reality and fiction, reality and imagination can easily be two faces of two faces. It is necessary to keep in mind the universal appearance of Rock Island, the unfamiliar self-concept of the Golden Island, and the limitations of biased vision or language. It does not mean to think of a golden island, to look at a golden island, and to think of a rock island, just like the story that a shade is sunny and a sunny place is shaded. The choice of going beyond the bias, not being trapped in the bias, moving towards that boundary is lying before us. Get out of the familiar, comfortable and well-knowing place. Stay over the Rock Island, stay beyond the Golden Island, where you start thinking. That would be great. The boundaries and the unfamiliarity of revealing the same Dokdo as six different images, and playing the gap! Through the series of 「The Unending Figure of Dokdo Island」, the artist suggests us to think about it and go into another practice along the thinking about. ● It is hard and difficult for a real human being to get out of it, even though he knows life as a symbol of infinite desire to represent wealth and power is futile and vain. In his work, the artist helps us find a way to do this by making a solid gold gilt full to the ends of the earth and to the ends of the sky and forming a screen full of gold. Because when we have enough of what we want, we can meet the world beyond. The exhibit shows the immense power of gold and also highlights the view that it is not the only object that we can hang on to all our lives. This allows viewers to cross the threshold in today's materialism world, facing their own desires. The power to stand or cross the boundary would be a shortcut to expanding our perceptions, senses and consciousness, and could be a point of meeting with the unknown. In the artist's golden world on top of Hanji paper casting, someone could cry that "I am King Midas! Gold is the best!" By contrast others say "I can't say gold is the best value! I want to find something better!" We hope you will begin a journey of entertaining life somewhere from the gap between these two perspectives. ● Lee Choul-gyu, a graduate of the Graduate School of Oriental Arts at Hongik University, is currently a professor of art and sculpture at Yewon Arts University. He is an artist of the 24-time solo exhibitions, a number of planning invitations, group exhibitions and awards, and is working as a gallery artist of Galerie Artpark in Karlsruhe, Germany. ■ CULTURAL SPACE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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