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수평 Inclined Horizontal

도저킴_노혜인_박가연_송석우展   2018_0707 ▶ 2018_0804 / 일,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8_0714_토요일_05:00pm

기획 / 황혜림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일,월요일 휴관

로우갤러리 RAW GALLERY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41-3 1층 Tel. +82.(0)10.9697.9731 www.rawgallery.info

환상이 아닌 실재를 바라보기 위해, 인간 삶의 가장 최소 단위에 주목하려 한다. 미디어의 발달로 분절되고 있는 우리의 신체, 대량 생산과 소비의 목적을 위해 죽음이 분리된 식탁, 표준을 지침으로 개성이 삭제되고 가려진 도시. 이 모든 착취와 억압체계는 논리와 내제되어 있는 유사성을 넘어 인간을 다루는 방식과 유사한 프로세스를 보이고 있다.

도저킴_Gosaek world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35×35cm×12_2017

이에 개별 작가들이 표현하는 우리 삶의 구조를 살펴봄으로써 동시대의 폭력적이고 권위적인 균질화에 대한 저항을 시도하려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한 거시적 관점의 담론이나, 예술이란 이름으로 어떠한 현상에 개입하는 것이 아닌 작가이기 전에 동시대인으로서 그들이 바라본 단편적 삶의 모습에 주목한다. 각각의 작품 속에 담긴 이미지들은 버려진 사물 혹은 죽은 기억과 관계된 것들이다. 전면에 선다는 것, 공론화한다는 것, 그것은 또 다른 먹이감이 되는 것이기에 현상이나 사건, 어떤 문제를 직접적으로 지시하는 것은 피한다. 그저 남겨진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반복된 표시들 사이의 모순으로 부터 '기억'의 진동을 유발시킬 뿐이다. 개별 작품들은 전시됨으로써 서로 포개어지고 몽타주 된다. 무언가를 해결하고자 하는 외침이나 결론은 주어지지 않는다. 그것들은 함께 존재 했었다는 망각되었던 실재를 보여줄 뿐이다.

노혜인_Pinkspace_캔버스에 유채_30×31cm_2017
박가연_minor swing_혼합재료_50×100×2cm_2018

고색이라는 현대 산업도시의 건축물들이 빚어내는 선과 색의 미묘한 조화, 그 무한한 그리드의 연속을 표현한 도저킴. 반복적인 일상의 권태와 공허한 단편들을 포착함으로써 새롭게 표현하는 노혜인. 죽음과 삶의 유한성, 그리고 우리의 가까이 있지만 보이지 않는 사체나 내장, 도축 장면 등 의도적으로 감추어진 그 이면의 것들 보여주는 박가연, 현재의 모습을 흑백의 이미지로 투영시켜 그 크고 작은 세상 속에서 지루하지만 익숙한 시간과의 대립구도, 혼돈의 시선을 나타내는 송석우. 그들의 작품 속에는 익숙한 모습을 한 다른 세상이 담겨있다. 그 곳은 기억의 반복적 층위들이 만들어낸 세상으로, 소소한 미시사이자 시간의 흔적으로 존재한다.

송석우_IDENTITY:정체성의 사유_무광택지에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100×150cm_2017

낱낱의 이미지는 다른 이미지와 결합함으로써 점증해 나가게되고 이 색색의 겹쳐짐을 통해 우리는 보지 않았던, 혹은 볼 수 없었던 것들이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보여 진 이미지를 어떻게 바라보고 인식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보는 방식'은 변화한다. 무조건적인 수평에서 벗어나, 약간의 기울어짐 만으로도 충분하다. 궤도를 이탈함으로써 우리의 시선은 확장된다. ■ 황혜림

Vol.20180707a | 기울어진 수평 Inclined Horizontal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