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대한 기억

김용주展 / KIMYONGJOO / 金庸柱 / painting   2018_0709 ▶ 2018_0727 / 주말,공휴일 휴관

김용주_실바람도 불어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6×92cm_2018

초대일시 / 2018_0709_월요일_05:00pm

후원 / 갤러리 둘하나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갤러리 둘하나 제주 제주시 중앙로25길 17 (이도1동 주민센터 내에 위치) Tel. +82.(0)64.728.4472

나무에 대한 기억 ● 어릴 적 우리 마을 한가운데에 키 큰 퐁낭(팽나무) 한 그루가 자리잡고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수호신 같은 그 나무를 타고 올라가 놀았다. 나이가 들면서 겁이나 나무에 오르지 못했다. 고향을 떠나 잊고 있었던 그 나무를 어른이 되어 찾았을 때 나무는 이미 사라지고 시멘트로 닦여진 길만 있었다. 오랜만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그려진 것은 나무였다. 나무를 처음 그리기 시작했을 땐 서먹했지만 점점 친해지면서 어린 시절의 나무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나무들과 함께 어린 시절 숲 속에서 오싹했던 두려움부터 찬란하게 눈부셨던 햇살까지 나무와 숲이 가지는 다양한 표정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나무들은 숲을 이루었고 조각나 있던 나의 어린시절도 흐름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숲 안에 안전하게 거주하는 이 느낌은 어릴 적 팽나무 아래서 놀던 그 아이의 안전했던 마음과 닮아있다. 나무를 그리는 동안 숲을 만났고 숲 속에서 한동안 잊고 살았던 나의 모습들이 보였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 온 세상이 숲과 닮아있었다. 나무끼리는 너무 접하지 않고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현명한 사람처럼. 숲은 환호하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하며 사람을 부르기도 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발을 멈추게도 한다.

김용주_나는 그 곳에서 숨죽이고 서 있었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9.4×130.3cm
김용주_봄 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연필, 콜라주_53×65.1cm_2017
김용주_노래하는 숲 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72.7cm_2018
김용주_태풍 조짐 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53cm_2018
김용주_이럴까 저럴까 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72.7cm_2018
김용주_아직도 겨울1 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1×90.9cm_2017
김용주_사람을 부르는 나무 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1×90.9cm_2018

당분간 이 숲 속에 거주할 생각이다. 아니 영원히 거주해도 괜찮겠다. 요즘은 이 숲 속에서 바람을 본다. 숲이 있어서 바람은 형태를 갖추고 생생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나무를 통해 숲 속에서 무엇을 더 하게 될지 나를 열어놓고 가 볼 생각이다. 오랜만에 여는 개인전이라 첫 번째 전시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으로 돌아갔을 때 살아있는 나무와 숲에 대한 기억을 만나 기쁘다. (2018년 6월 15일 도남에서.) ■ 김용주

Vol.20180708f | 김용주展 / KIMYONGJOO / 金庸柱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