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평조차(1坪 潮差), 1 pyeong house between tides

송성진展 / SONGSUNGJIN / 宋晟津 / installation.video   2018_0709 ▶︎ 2018_0831

송성진_1평조차(1坪 潮差)-떠밀려간 1평의 집_목재, 혼합재료_290×280×240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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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눔 / 2018_0824_금요일_06:00pm_경기창작센터

1평집 방문 2018_0824_금요일_03:30pm 2018_0825_토요일_05:00pm 1평그리기 / 전시기간 내 1평의 집 방문객

후원 / 경기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_경기창작센터_선감어촌마을

관람시간 / 안산시 탄도 기준 주간-간조시간

갯벌의 1평의 집 1 pyeong house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선장선착장 앞 갯벌

『1평조차』 프로젝트 ●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한 작가는 난민촌의 가옥과 각종 미디어에서 수집한 난민선의 이미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지독한 폭염 속에서 게 외에 생물은 사라진 죽어가는 갯벌, 하루 두 번 물이 차고 빠지는 회빛의 땅 아닌 땅에 물음의 표지로서의 집을 짓고 지키는 중이다. ● 1평은 면적을 나타내는 한국 특유의 단위로 한국 사회에서 집의 경제적 가치와 주인의 경제적 능력을 드러내는 표지로 기능한다. 1평 단위로 가격이 환산되지만 1평은 실거래 대상이 되지는 못하는 비실재의 무엇이다. 그러나 실재의 1평은 사람 한 명이 먹는 하루치의 쌀이 수확되는 땅의 크기, 사람 1명이 누울 수 있는 크기이기도 하다.갯벌은 하루 두 차례 조수가 들고나며 덮이고 드러난다. 외부적 권위와 힘에 밀려나는 공간과 사람들의 상황도 그러하다. 이주민들이나 난민들의 처지와 이를 둘러 싼 복잡한 상황은 여러 미디어에 의해 충격적이고 반복적으로 드러나지만 금세 다름 사안들에 가려진다. 『1평조차』은 이렇게 드러남과 감춰짐이 반복되는 갯벌의 공간적 특성과 1평이라는 한국 특유의 면적 단위를 기호이자 재료로 삼아 던지는 하나의 질문이다.

송성진_1평조차(1坪 潮差)-뗏목 이동_목재, 혼합재료_290×280×240cm_2018
송성진_1평조차(1坪 潮差)-1평의 집_목재, 혼합재료_290×280×240cm_2018
송성진_밀물에 떠내려가는 1평의 집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8
송성진_표류, 인양-한평조차_단채널 영상_2018

멀리서 보면 탈속적이다. 햇빛이 모래알처럼 흩뿌려진 해면에 호젓한 작은 집. CG 마냥 생경하고도 또렷한 집. 물결도 없이 가만히 차 오른 조수 위로 저만치, 담담한 풍경화의 거리에서 보이는 이것은 폐목재를 이어 붙여 세운 1평 크기의 판잣집이다. 짓자마자 두 번이나 썰물에 휩쓸려 떠내려간 것을 겨우 되찾아 묶어두었다고 했다. 갯벌에 박아 넣은 나무 기둥은 참으로 무력하여 조금 높이 물이 차자 부력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떠올라 물결을 따라 흘러갔다고. 물이 높고 바람이 드센 새벽에 작가는 잠을 설친다.아무리 매달려 단장을 한들, 아무리 고즈넉해 보인들, 해질녘에 잠깐 앉아 기막힌 일몰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한들, 실상 하룻밤조차 누울 수 없는 이 농담 같은 집에 작가는 매일 몇 차례 조수와 번갈아 들고 나며 철거된 집터에서 주워 온 문을 갖다 붙인다, 창문을 낸다, 사진을 건다, 애석하고 무용한 행위를 반복한다.

송성진_1평조차(1坪 潮差)-잠기는 집_목재, 혼합재료_290×280×240cm_2018
송성진_1평조차(1坪 潮差)-1평의 집 방문객_목재, 혼합재료_290×280×240cm_2018
송성진_1평조차(1坪 潮差)-1평의 집_목재, 혼합재료_갯벌 내 가변설치_2018
송성진_1평조차(1坪 潮差)-1평의 집_목재, 혼합재료_290×280×240cm_2018_부분
송성진_갯벌의 인양된 1평의 집-일몰_목재, 혼합재료_290×280×240cm_2018

회칼 같은 햇빛과 짜고 탁한 물에 고스란히 투과되는 이 여린 집이 선 갯벌은 묵음이다. 발을 디디면 쑤욱 빨려 들어가는 죽음의 질감. 파도도 없이 스르륵 들이치는 조수 역시 죽음의 은유로 읽힌다. 삶과 죽음 사이의 집, 삶도 죽음도 아닌 집 옆에 주홍 구명환이 낡은 네온사인처럼 내걸려 있다. 가까이 갈수록 이 집은 눈을 크게 뜨고 이쪽을 건너다보며 소리 없이 입을 벌린 어두운 얼굴들임이 드러난다. *생기 없는 시공간에서 이루어진 이 고단한 수고는 이쪽을 향한 저쪽-난민,이주민,외부인-의 요청에 대한 막막한 질문이다. 의도적인 낭만적 프레임 안에 담아 넣은, 답변의 실마리가 배제된 질문으로서의 이 집의 풍경들은 얼핏 꿈처럼 기록되어 어딘가 흰 벽에 주홍 구명환처럼 걸리게 될 것이지만, 네 가닥 밧줄에 의지해 간신히 머물러 있는 무허가 무등기 판잣집은 겨우 두 달을 허락받았을 뿐이며, 그리고 보이지 않는 얼굴들은? ■ 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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