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붙이지 못한 것들

장정원展 / JANGJUNGWON / 張禎元 / painting   2018_0710 ▶︎ 2018_0909 / 월요일 휴관

장정원_녘 5_캔버스에 유채_80×65cm_201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료 성인 8,000원 / 중고생 6,000원 / 어린이(초등생 이하) 5,000원 경로(만 65세 이상) 6,000원 / 장애인,국가유공자 6,000원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R401 갤러리 R R401 GALLERY R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신화리 401번지 주식회사 덕승 R401 디스커버리 파크 Tel. +82.(0)31.774.7988 www.r401.co.kr

익숙한 공간, 낯선 시간을 입히다. ● 장정원 작가의 작품은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공간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건물 외벽, 마을 풍경, 방, 집안의 실내 등... 그러나 그 공간의 주조색은 회색빛을 이루고 있다. 도시 빌딩의 기저를 이루는 시멘트색인 회색으로 도시 속 현대인이 처한 공간을 대변하는 듯 하다. 여기에 매끈한 질감을 더했다면 차갑고 냉혹했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마무리를 거친 마띠에르로 차가운 현실을 무마시키려는 듯 하다. ● 작품의 제목은 '녘'으로 공간을 뜻하는 것이 아닌 시간을 의미한다. 흔히 때를 구별 짓는 아침, 점심, 저녁이 아닌, 구분 짓기 위한 경계, 변화해 가는 시점을 이르는 말이다. 한 예로 '새벽'을 들 수 있다.

장정원_녘 8_캔버스에 유채_65×80cm_2017
장정원_녘 14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17
장정원_녘 15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17

우리는 누구나 새벽녘의 낯섬을 기억한다.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공간이라도 밤도 낮도 아닌 그 시점은 같은 공간을 전혀 다른 공간으로 탈바꿈 시킨다. 한 낮에 사람들로 붐비고, 도로 위를 자동차가 점령하며, 여기 저기 울리는 벨소리로 활기 넘칠 도시는 '새벽'이 되면 그러한 것을 고스란히 걷어내고 오롯이 그 공간만 남는다. 인적이 없는 때, 작가는 그러한 공간을 누비는 것을 즐긴다. ●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시공간의 연속체이므로 시공간을 구별 짓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지만, 작가는 익숙한 공간에 익숙치 않은 때를 색으로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는 작가 자신이 자신을 익숙한 공간에서 낯설게 함으로써 주위를 환기시키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만든다.

장정원_생시 1_캔버스에 유채_72×90cm_2017
장정원_생시 2_캔버스에 유채_116×91cm_2017

현대인은 과거에 비해 참 많은 것을 누리고 있고, 즐기고 있지만 이면에 늘 무언가에 쫓기고, 갈구하고 있다. 인간의 이기, 욕망에 늘어만 가는 인구 속에서 무한 경쟁에 내던져진 현대인. 그런 현대인이 느끼는 상대적 빈곤, 박탈감, 외로움을 스스로 체험하며 그 경험과 느낌들을 작업의 소재로 삼는다. ● 장소는 사람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측면이 될 수 있다. 한 사람이 살아온 장소는 개인의 역사적 삶을 담고 있고 가족과 이웃들과 형성한 문화적 속성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과 환경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작가는 작품을 통해 우리를 익숙하지만 낯선 곳으로 덩그러니 데려다 놓는다. 지금 우리를 다양한 소스들을 걷어낸 이 공간에 데려와 나와 내 주위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이 세상엔 당연히, 온전히, 저절로 이뤄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각성하게 하려는 듯 말이다. ■ 임경미

Vol.20180710d | 장정원展 / JANGJUNGWON / 張禎元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