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의 대화 / 2018_0715_일요일_03:00pm
2018 창작문화공간 여인숙 레지던시-지역읽기 프로그램 3부展
주관 / 문화공동체감 주최 / 전라북도_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_문화체육관광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창작문화공간 여인숙 ART & CULTURE SPACE YEOINSUK 전북 군산시 동국사길 3(월명동 19-13번지) Tel. +82.(0)63.471.1993 www.yeoinsuk.com
한 장의 벽/ A sheet of wall ● 제목으로 가져온 『한 장의 벽』은 공간을 묵직하게 지탱하고 있는 단단하고 두터운 벽체가 아닌 그 벽의 표면에 달라붙어 있던 켜켜이 쌓인 묵은 흔적들로부터 출발한 이번 시리즈를 지칭한다. 철거가 막바지 이던 「신흥동 절골길」의 빈집들은 부숴 지고 벗겨진 채로 벽체만 간신히 남아 있어 안과 밖이 불분명한 그 존재 자체가 모호한 장소였다. ● 더욱이 아무렇게 나나뒹굴고 있는 떨어져 나온 벽지와 폐허의 잔해들은 서로 뒤엉켜 안락했던 과거의 모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비일상적인 풍경을 만들었다. 나는 이곳에서 발견한 흔적들에 집중하여 비일상적이고 모호한 풍경을 회화의 단서로 삼아 부피가 사라진 새로운 화면을 만들고, 평면위에서 더 이상 물질이 아닌 비물질로, 구체가 아닌 추상으로 나아가길 기대하며 작업하였다. ■ 구샛별
그 보통의 삶 속에서 ● 오래된 지역을 허물어 내는 정부의 개발정책과 이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 처절하게 붕괴되는 삶의 터전, 이러한 사태가 일상이 되어버린 현대사회에서「신흥동 절골길」은 그만큼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넓게 보자면 「신흥동 절골길」은 일제강점기 장미동, 월명동, 신흥동에는 부유한 일본인들이 많이 살았고 이들은 주로 평지에 살았으며 정작 조선인들은 산동네로 쫓겨올라가 산비탈에 무허가로 판잣집이나 천막집, 초가집을 짓고 살았다. ● 이들은 일거리가 주로 바다(내항)의 부두노동자들 있었기 때문에 바다(내항)에서 멀리 벗어날 수 없었으며, 이로 인해 주변 지역에 달동네가 형성됐다. ● 이렇듯 「신흥동 절골길」은 군산의 역사와, 오랫동안 군산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향기가 느껴지는 공간으로 많은 예술가들의 작업적 이야기로 확장되어 창작문화공간여인숙 레지던시 지역읽기 프로그램의 소재로 진행 되었다. ● 본 전시는 군산의 다양한 지역 읽기를 「확장과 공존」이라는 주제 속에 지역 문화해설사와 함께 군산이라는 지역을 알아가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이번 지역읽기 프로그램은 입주 작가 개인별 그동안 창작했던 결과물을 보면서 작가 개인의 개성과 과정의 흔적들을 확인하며 군산이라는 타 지역에서 3개월 동안 보여준 예술 거주 과정 그리고 변화하는 예술적 소통의 계획도 확인할 수 있는 전시이다. ● 구샛별 작가의 『어제, 군산 _ 한 장의 벽』전시는 「신흥동 절골길」이 도시재생에 따른 경관 해체 속에서 관찰자라는 보편적 해석과, 예술가적 해석으로 지역의 삶과 소통이 예술을 통해서 어떻게 해석되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집단적인 기억과, 개인의 기억을 통해 켜켜이 쌓여있는 시간의 흔적들을 조형적 언어로 풀어냄으로써 또 다른 신세계를 생성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개인의 가치관과 시대와 사회에 대한 예술의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하고자 하는 청년 작가의 시대정신도 함께 보여준다. ■ 서진옥
* 절골은 우리나라의 옛 지명으로 절이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며, 절과 마을을 의미하는 골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합성어이다. 「신흥동의 절골길」이라는 지명은 과거 토속신앙의 작은 암자들이 월명산 일대에 많아 그 절 주변 마을이라 절골 이라고 불른 데에서 유래하였다.
Vol.20180712f | 구샛별展 / KOOSAETBYUL / 具샛별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