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초록씨

헬로우뮤지움 여름방학 특별展   2018_0713 ▶ 2018_1124 / 월요일,9월 23,24일,10월 3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선우_김지수&김선명_민주_박정선_손채수 작업의 목적_해미 클레멘세비츠 Rémi Klemensiewicz

후원 / C Program_플레이즈_한국메세나협회_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입장권 / 5,000원 아트동동(체험관람) / 20,000원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월요일,9월 23,24일,10월 3일 휴관

헬로우뮤지움 HELLO MUSEUM 서울 성동구 금호로 72 Tel. +82.(0)2.3217.4222 www.hellomuseum.com

100년 전 아이들은 무엇과 함께 놀았을까? 50년 전 아이들은 또 무엇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었을까? 스위스의 교육환경가 페스탈로찌는 "발걸음을 멈추면 새들이 지저귀고 풀벌레들이 잎사귀 위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 새와 곤충들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오래 전 어린이들은 흙바닥 위에 떨어진 나뭇가지로 그림을 그리고, 조약돌로 공기놀이를 하며, 개울가에서 여러 동식물들과 벗 삼아 뛰놀았다. 그때 아이들에게 자연과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타자나 객체가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였다. ● 세상은 발전을 거듭하였고, 고된 노동을 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즐길거리가 많아진 지금, 더욱 산뜻하고 멋들어진 장난감들이 어린이들 앞에 출현하였으며, 우리는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은 TV나 인터넷에서나마 옛 흔적들을 그저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렇듯 거듭된 발전 속에서 우리는 신을 능가하는 인간의 위대한 능력에 감탄하게 되었고, 그러는 사이에 우리 모두의 거주지인 푸른 별 지구는 병들고 말았다. 과거 농담처럼 이야기 하던 물을 사 먹고, 공기를 사서 마셔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제 우리는 새벽녘 들녘에 우두커니 서 있는 황소를 그저 고깃덩어리정도로 여기게 되었으며, 수많은 들꽃들이 싱싱한 생명력을 뽐내던 땅은 높은 건물을 올려야 하는 경제지표가 되고 말았다. 어느덧 한 식구이던 개나 고양이는 귀엽거나 예쁘지 않으면 버려도 되는 사물이 되었고, 먼 나라의 어느 섬에서나 자라나던 갖가지 식물들은 집을 아름답게 치장하는 요소가 되고 말았다. 이러한 때에 헬로우뮤지움은 어린이와 청소년 들에게 '함께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의미'에 대해 더불어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 『헬로 초록씨』를 개최하게 되었다. ● 전시제목에 등장하는 초록씨는 아직까지 우리를 위해 힘겹게 버텨오고 있는 '초록별 지구'를 의미한다. 어찌 보면 이는 과거의 초록의 기운은 몸 전체에서 뿜어내던 지구별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제목일 수도 있고, 다시 우리와 함께 신선한 호흡을 하며 공생해나갈 초록별에 대한 희망과 소망을 담을 것일 수도 있다. 더욱이 여러 환경적 재앙 속에서 푸른 하늘과 초록 산에 무한한 감탄을 자아내는 지금 이 시대에 '초록별 지구'는 그저 일루전처럼 생각될 때가 많다. 본래 아이들은 좁고 밀폐된 공간보다 드넓은 장소에서 더욱 자유로워지며, 행복과 즐거움을 느낀다. 하지만 우리 시대의 아이들은 이러한 자유와 행복을 만끽하고, 살아있는 모든 존재의 생명력을 몸소 느낄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하는 경우가 많다. 헬로우뮤지움의 '헬로 초록씨'는 7팀의 현대미술 작가들과 함께 미술관이라는 '제한된 장소'의 틈을 한껏 열어 어린이 관객들과 함께 자유로움과 행복감 그리고 다른 생명들에 대한 존중감과 사랑을 키워보고자 한다. ● 전시장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될 친구는 민주 작가가 제작한 '플러피'이다. 한없이 맑고 깨끗한 숲 속을 노니는 상상 속 친구 플러피는 열린 자연의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수많은 벗들에게로 관객들을 인도할 예정이다. 민주의 작업은 영상과 더불어 영상 속 플러피가 현실로 소환된 모습인 오브제로 함께 설치될 예정이다. 이 오브제는 누구나 만지거나 기대거나 더불어 유희할 수 있는 작품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김지수 & 김선명은 미술작가와 과학자가 만나 함께 작업하는 일종의 콜렉티브 그룹이다. 과거에도 그들은 함께 작은 온실을 만들어 그 위에서 관객들이 식물의 호흡을 몸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이들은 미술관의 전시실 공간 전체를 힐링의 장소이자 '공존의 장소'로 만들 예정이다. 김선명은 거대한 반돔형 장치를 설치함으로써,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김지수는 허공의 공간에 이끼가 자랄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함으로써, 아이들과 이끼가 함께 숨 쉴 수 있는 작업을 하고자 한다. 전시 기간 중 많은 시간 동안 이들의 전시실의 창문은 활짝 열려 외부의 수많은 생명들과 함께 숨쉬고 놀이를 할 수 있는 장으로 변모할 것이다.

손채수_더불어함께-밀_황토 염색천에 안료_95×50cm_2016
손채수_더불어함께-벼_황토 염색천에 안료_95×50cm_2016

손채수는 실제로 긴 시간 동안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예술교육을 몸소 실천해온 작가이다. 작가는 자연의 재료들로 곡식과 동물을 그리고, 그 작품들과 함께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작품 속 대상들은 언뜻 매우 친숙하고 익숙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환경의 오염으로 어느덧 우리와 멀어진 것들이 많다. 소박한 이미지가 자아내는 편안한 느낌 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사라진 많은 존재들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느끼게 될 지도 모른다.

김선우_Dodo in the island_캔버스에 과슈_80×117cm_2018
김선우_Roaming dodos Ⅱ_캔버스에 과슈_116.5×91cm_2017

김선우 작가는 무인도 전체를 점령하며 한껏 평화롭게 살다가 사람들의 유입으로 멸종된 새, 도도새를 그리는 작가이다. 작가는 전시 기간 동안 미술관 안에 그 사라진 도도새를 그림으로나마 소생시키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특히 캔버스 속 도도새뿐만 아니라, 미술관 벽에도 도도새를 벽화로 새겨 넣을 예정이며, 워크숍을 통해 관객들과 함께 드로잉 콜라주 작업을 하며 사라진 많은 동식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할 것이다. ● 해미 클레멘세비츠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프랑스 출신 사운드/미디어아티스트로, 새로운 시대의 고민과 아젠다를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요소로 풀어내는 작가이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자연에서 채취한 갖가지 소리들과 아날로그 장치(스피커와 탁구공)를 결합하고 싸이매틱스기법을 더해 신개념 인터랙티브작업을 하게 될 예정이다. 소리의 크기와 주파수에 따라 스피커 위에 올려진 탁구공들은 재각기 다른 모습으로 튀게 되며, 관객들은 이 움직임에 함께 동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 행위를 하는 가운데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냈던 수많은 소리들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 작업의 목적팀은 함께 모여 새로운 전시를 만들어가는 아티스트 그룹이다. 그들은 새로운 전시주제를 접할 때마다 함께 모여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데 골몰한다. 각기 다른 작업스타일과 개성을 지닌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서 북극곰을 위협하는 해양 쓰레기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들이 만들어놓은 작은 해양을 어지럽히고 있는 제각기 움직이는 쓰레기들을 처리하는 것은 온전히 관객들의 몫이다. 관객들은 쓰레기를 건져 올리면서, 그 오염의 상황과 북극곰의 슬픔을 만들어낸 이들이 먼 곳에 있는 누군가가 아니라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만나게 될 지도 모른다. 실제로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엄청나게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많은 것들의 파괴에 한몫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오늘 하루 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과 비닐봉투를 사용했을까? 그리고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은 얼마나 많은 것들의 노고와 사라짐을 통해 생산되었을까? ● 전시장의 옥상에 올라가면 또 하나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박정선 작가가 폐기된 용기들로 만든 분수이다. 누군가의 멋들어진 집을 장식하기라도 하는 듯 멋있고 우아한 모습을 띄고 있지만, 사실 그것은 우리가 사용하다 무심코 버린 것들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켜켜이 쌓인 그것들 위로 맑은 물이 흐르면서, 그 용도폐기된 것들은 예술작품이라는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다. 업사이클이나 리사이클이라는 용어를 적용할 수는 없지만, 예술가만의 독특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헬로우뮤지움이 여름을 맞이하면 준비한 전시 『헬로 초록씨』는 그저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말하는 전시가 아니다. 오랫동안 함께 푸른 지구별 위에 공존해왔으나 어느덧 우리로 인해 존재성이 박탈된 수많은 존재들에 대한 생각과 마음을 담고 있는 전시이다. 따라서 전시장을 방문하게 될 관객들은 억지로 메시지를 얻어가는 게 아니라, 더불어 놀면서 알지 못하는 사이에 조금씩 사라진 많은 것들과 만나 함께 어우러지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동물원이나 애견카페에 있는 장난감이 아니라 나와 같은 생명을 지니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바라보고 대할 수 있는 새로운 태도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다. 헬로우뮤지움은 이번 전시를 통해 모두 함께 사랑해며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꾸고자 한다. ■ 헬로우뮤지움

Vol.20180713c | 헬로 초록씨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