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제주-서울 프로젝트 Ⅲ : 제주-강광-인천

Jeju-Seoul Project 2018 Ⅲ : Jeju-Kang Kwang-Incheon展   2018_0721 ▶ 2018_0812

초대일시 / 2018_0721_토요일_03:00pm

참여작가 제주 / 강광_강부언_강승희_고경훈_고길천 고영훈_김수범_김순관_김재봉_문봉선_문행섭 박경훈_백광익_부이비_오석훈_하석홍 인천 / 고창수_김창기_남궁산_도지성 민영욱_박정선_박충의_오민수_이종구 정평한_최병국_허용철_홍선웅

주최 / 제주도립미술관 주관 / 제주도립미술관_(주)문화기획봄

관람시간 / 10:00am~06:00pm

공간41 gonggansail 서울 마포구 동교로41길 41(연남동) B1 Tel. +82.(0)2.3774.3314 www.facebook.com/gonggansail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은 7월 21일부터 8월 12일까지 『제주-강광-인천』을 공간41(서울 마포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5월부터 (주)문화기획봄과 공동주관한 제주-서울 프로젝트 2018의 마지막 프로젝트다. 『제주-강광-인천』은 제주와 인천, 두 지역에서 민중미술운동을 전개하고 후학을 양성하여 한국 현대미술의 현재를 가능케 한 서양화가 강광의 동료, 제자 28명이 함께하는 단체전이다.

강광_화산도(火山島)에 사는 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오일바_97.5×130.5cm_2010
강부언_무위자연 無爲自然_천에 수묵_42×188cm_2011 강승희_새벽-21601_캔버스에 유채_72×116cm_2016 고경훈_새장수_종이에 아크릴채색_106×38cm_1987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책임과 실천, 혹은 역사적 진실의 탐색을 통한 증언과 비판'. 서양화가 강광을 꾸준히 연구해온 미술평론가 이경모가 그의 작품세계를 한 문장으로 압축한 표현이다. 강광은 1940년 함경남도 북청 출생으로, 1965년 서울대학교 미대 졸업후 14년간 제주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으며, 이후 인천에서 거주해왔다. 강광 화백은 제주와 인천에서 미술교사,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과 그룹활동을 통한 현장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해왔다.

고길천_식사_소프트 그라운드 에칭_24×19.5cm_1994 고영훈_사이 8_캔버스, 석고에 아크릴채색_103×80cm_2016
고창수_창밖풍경-구월동1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17 김순관_화양연화_캔버스에 유채_117×91cm_2018 김수범_한중가-환절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오브제_45×159cm_2017

서울에서 열리는 『제주-강광-인천』은 강광 화백과 그의 동료, 제자 28명이 함께 하는 단체전이다. 이번 전시에서 강광의 예술관이 그의 동료와 제자들에게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변주되는지를 한 자리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제주에서 계속해서 활동하고 있거나 다른 지역에 기반을 두고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 16인과, 인천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12인이 참여한다. ■ 제주도립미술관

김재봉_해바라기_캔버스에 유채_116.8×72.7cm_2018 김창기_흐르는돌_혼합재료_140×80×64cm_2012 남궁산_능화판에 꽃피다_목판화_56×76cm_2009 도지성_도시-어머니의 정원_캔버스에 혼합재료_73×91cm_2018
문봉선_松(여름)_지본수묵_70×138cm_2008 민영욱_피에타-알레고리의 관점에서_캔버스에 유채, 혼합재료_116.7×90.9cm_2012 박정선_나무의 잔상 15_캔버스에 혼합재료_97×117cm_2017

50년 전 젊은 화가 강광은 홀연히 제주도로 내려온다. 당시 한국미술계는 앵포르멜의 도도한 흐름이 주춤하면서 '추상과 창조'라는 가치를 저변에 깐 설치, 행위, 개념 등 아방가르드 미술운동이 맹위를 떨칠 때였다. 그런 중차대한 시기에 젊은 예술가가 오지 제주에서 역사적 진실탐색과 미적 욕망 충족을 동시에 추구했다는 점은 어떤 의미에서는 아이러니다. 그러나 강광 예술의 본질이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책임과 실천, 혹은 역사적 진실의 탐색을 통한 증언과 비판'이라고 볼 때 당시 집단적 미술운동이 추구했던 뜬구름잡기식의 추상과 창조는 부박한 패거리 문화의 또 다른 양상에 다름 아니었을 것이다. 반민주, 반통일 부패세력이 역사를 좌지우지하며 민초들을 옥죄이던 시기에 예술이 현실을 도외시하며 이상만을 추구한다면 그 역시 부패세력에 다름 아닐 것이다. 제주는 그런 상황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지역이었고 강광이 '이꼴저꼴' 안보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펼쳐나가기에 최적의 장소였을 것이다.

박충의_경계에 선 사람들_목재, 금속_158×35×21cm_2017 부이비_땅위에 이는 바람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3×100cm_2017 백광익_오름 위에 부는 바람_혼합재료_90.9×116.7cm_2018

그 살벌하던 시기에 강광이 부조리한 가치에 저항했던 방법적 수단은 '침묵적 저항'이었다. 한국 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제주가 겪었던 저항과 살육,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은폐와 억압은 정직한 젊은 예술가가 감내하기 힘든 양상이었을 것이다. 아울러 군부에 의해 저질러진 미증유의 학살과 인권탄압은 잠재된 그의 비판과 저항정신을 촉발시키는 기폭제였다. 이를 보면 그가 신군부에 의해 5인의 '불온작가' 중 한 사람으로 낙인찍힌 이유는 자명해진다. 이후 강광은 보다 적극적으로 '역사와 현실에 대한 성찰과 비판'에 개입하게 된다. 미묘하고 불길한 암시로부터 해학적 표현과 서술적 발언이 화면에 나타나는가 하면 '반민주, 반통일 세력에 대한 혐오와 비판'이 화면에 표상되기도 한다.

오민수_산수이상ㅡ서귀포_한지에 수묵_76×144cm_2018 이종구_학교가자, 9반-세월_한지에 아크릴채색_65×90cm_2017 정평한_다시봄-바람2_흑칠판에 오일파스텔_120×90cm_2018
최병국_흐름_장지에 수묵_70×140cm_2014 홍선웅_미황사창건설화_목판화_58×44cm_2016 하석홍_돌我(아)보다_거울, 혼합재료_45×60cm_2018 허용철_논과 보름달_혼합재료_90×90cm_2017

강광 교수의 수미일관한 작업 태도는 이러한 내용적 측면과 더불어 형식적 측면, 즉 세심하게 배려된 형태의 적용과 물질의 실험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 원로작가는 일필휘지 혹은 감각에 의지해 대상을 희롱하는 것보다는 화면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공간을 구성하고 대상을 배치한다. 아울러 재료나 매재(媒材)의 스밈과 번짐, 형태의 과학적 분석을 통한 단순화 또는 패턴화, 그리고 오브제의 사용이나 물질의 실험 등 현대회화가 이루어낸 다양한 형식적 성과들을 작품에 적용함으로써 여타의 리얼리스트들이 근접한 바 없는 실험성의 극한으로 자신의 작업을 몰아붙이기도 한다. 이 모든 가치들이 작가의 내적 사유와 외적 실천에 근거한 예술적 성취의 결과물인 것이다. ■ 이경모

Vol.20180721e | 2018 제주-서울 프로젝트 Ⅲ : 제주-강광-인천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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