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의 어스름

최은경展 / CHOIEUNKYUNG / 崔殷京 / painting   2018_0822 ▶︎ 2018_0905

최은경_겨울나무_캔버스에 유채_130×97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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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8_0822_수요일_05:00pm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서울특별시_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11:30am~07:00pm

인디프레스_서울 INDIPRESS 서울 종로구 효자로 31(통의동 7-25번지) Tel. +82.070.7686.1125 www.facebook.com/INDIPRESS/

(소)도시 외곽의 '변두리성'을 '안빈낙도(安貧樂道)'라는 클리세로 언캐니하게 다시 바라보기 ● 안빈낙도라는, 역설의 관점은 오히려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익명의, 비인칭적인, 비정규직의 삶의 유형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들의 꿈과 사랑, 낭만, 좌절, 욕망 등을 들여다보고, 우리 삶의 유형 속에 유형화되지 않은 특히, 꿈의 판타지, 무의식 속에 내재되어 있는 회복에 대한 새로운 열망의 출현을 예감해 볼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좌절과 상실이 반복되는 지금과 다시 나아갈 수도 없다는 허깨비 같은 마음, 희망 없음의 여기에서 예기치 않게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열망(욕망)은 어떤 형태일까?

최은경_비옷 입은 아이들_캔버스에 유채_112×146cm_2018
최은경_물바람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8
최은경_앉아있는 사람_캔버스에 유채_91×117cm_2018

(삶의) 굳은살, 발가락 사이의 티눈(魚目) ● (소)도시 외곽의 풍경은, 대체로 우리가 통념적으로 '풍경'이라 불리는, 풍경의 카테고리 밖에 있는 비풍경적 요소들로 이루어진, 근대화 과정에 의해 생산되고 동시에 훼손된 슬럼(slum)화된 곳이다. 남루하고 비릿한 삶의 체험이 켜켜이 쌓인 지층의 단면에 박혀있는 (삶의) 굳은살, 발가락 사이의 티눈(魚目), 옹이구멍. 혹은 카프카의 『가장의 근심』에 나오는 아무리 부대껴도 마모되는 법 없이 아무데나 살면서 폐가 없이 웃는 듯한 웃음으로 우리가 없는 곳에서도 우리를 응시하는, 그래서 언제나 예기치 않게 순간 맞닥뜨리게 되는 응시, 응시의 구멍, 오드라덱. 즉, 뜻하지 않은 방식으로 변형된 외설스럽고 불경한, 변이(變異)적이고, 과잉된 상처이자 '돌기'로, 바로 21세기적 우리 삶의 단면이자 기형적인 우리 근대성의 증상적 지점일 것이다.

최은경_우리 마을의 어스름 2_캔버스에 유채_112×160cm_2018
최은경_우리 마을의 어스름 1_캔버스에 유채_117×91cm_2018

(소)도시 외곽의 밤은 도시의 밤보다 검고 깊고 아득해서 오히려 더 평면적이다. ● '밤'은 공간적이고 입체적이라기보다는 그림의 프레임 위에 평면적으로 얹혀 있는 것처럼 평평하고, 납작하다. '밤'의 사실성은 (실제적인 21세기적 우리 삶의 한 단면인 동시에) 우리 삶의 유형 속에 유형화되지 않은 특히, 꿈의 판타지, 무의식 속에 내재되어 있는 회복에 대한 새로운 열망(욕망)의 예감, 즉 구체적 꿈꾸기이다. 그러나 그것은 이룰 수 없었던 꿈이라는 자각에서 비롯된 고통을 기반으로 하는 네거티브 자각몽이다.

최은경_아무도 마을_캔버스에 유채_130×97cm_2018
최은경_(진도에서의) 섣달그믐_캔버스에 유채_130×194cm_2018

도시와 시골의 시간 개념 ● 할머니의 '근방'은 한참을 걷고 또 걸어도 나오지 않는 구멍가게. ■ 최은경

Vol.20180822d | 최은경展 / CHOIEUNKYUNG / 崔殷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