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 작가공모 결과전

김이란_장지은_조규진_표현우展   2018_0825 ▶︎ 2018_1125 / 일,월요일 휴관

김이란_가출2 데릴러 온다...안온다_장지에 채색_119×91c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서천군 주관 /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인형극단 또봄)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일,월요일 휴관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 충남 서천군 장항읍 장산로 323 Tel. +82.41.956.3161 blog.naver.com/eehqha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대표 이애숙)에서는 2018년 6월 보름간 작가공모를 진행하였으며, 김이란, 장지은, 표현우, 조규진 4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이번 공모에서는 지원자격에 있어 별도의 제약 없이 참신성과 진정성을 우선순위를 두었다. 약 40명의 작가분들이 지원하였으며, 이들 가운데 4명을 선정했다. 심사는 김병철(작가), 이필수(작가)가 맡았다. 결과전시는 기간 중 1부 김이란, 장지은 2부 조규진, 표현우 작가순으로 진행되었다.

김이란_뭐해먹지_장지에 채색_118×91cm_2013
김이란_하루종일 뭐했니_장지에 채색_91×119cm_2017

김이란 「아름다운 그대」 ● 대한민국에서 "아줌마"라는 존재는 서글프다. 서툰 운전자, 성적 매력을 잃은 사람, 바가지 긁는 사람 등 하대하는 시선이 많다. 이런 점에서 오는 중년 여성의 서운함에 김이란 작가의 작품은 공감과 위로를 안겨준다. ● 여성은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내조의 여왕"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상대를 보조하고, 떠받는 역할을 강요당하곤 한다. 자식에게는 누구보다 헌신하는 존재이지만, 자식은 대부분 편해서, 만만해서 온갖 짜증을 퍼 붇는 존재로 여기곤 한다. 집안 살림을 강요당하면서, 집안 살림을 하는 역할은 하대하기도 하며, 사회생활에서는 어떤가? 커피를 타는 역할을 강요당하는 것은 기본이고 때때로 성추행, 성희롱에 쉴 새 없이 시달린다. 이런 대우 속에서도 여성의 삶은 희생과 감동이 가득했다. ● 가족을 기다리고, 먹이고, 걱정하는 우리시대의 "아줌마"들은 가족을 지탱해주는 큰 기둥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가족과 타인을 향한 마음과 평범한 존재, 평범한 일상이 가지는 소중함을 말한다.

장지은_감성의 기억_혼합재료_100×160×170cm_2018
장지은_Tracescape 8-익숙한풍경_트레이싱지에 컬러스프레이, 흑연_71×71cm_2018
장지은_Drawing Traces-Breeze_트레이싱지에 컬러스프레이, 흑연, 나무34×_42cm_2018 장지은_and Near by_트레이싱지에 컬러스프레이, 흑연, 나무_42×34cm_2018

장지은 「감성의 기억」 ● 장지은 작가는 삶에 온기를 주는 것은 숨과 공기, 감동, 사랑 같은 보이지 않는 것들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것들을 영영 볼 수 없을 지도 모르고, 항상 느끼고 있을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주의를 기울이고, 예민하게 느껴야만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주 도드라지거나, 빠르게 쥘 수 있는 무언가를 갈망한다. 그렇기에 평생을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행한 사람이 있다. 반면에, 작은 관심 하나하나에 큰 행복을 느끼고 사는 사람도 있다. ● 우리들은 확실한, 강하고, 눈에 보이는 것을 갈망하는 동시에 보이지 않는 미지의 의미를 찾아 헤매인다. 작가는 이러한 양가적 태도안에서 어느 한 쪽에 치우치기보다, 둘 사이를 넘나들며 삶 속 중요한 의미들을 발견하는 과정이 바로 삶이라 말한다. ● 찰리 채플린의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라는 말처럼 희극처럼 보이던 모습이, 진짜 현실은 비극일 수 있지만, 반대로 진짜 현실에 즐거운 삶이 가득할 수도 있다. 우리는 장지은 작가의 작품을 통해, 부단히 삶을 바라보는 시선에 자극을 가하며, 중요한 의미들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그 노력의 과정에는 즐거움이 있다.

조규진_ Star traveler_스테인리스 스틸, 한지, 조명_65×60×50cm_ 2017
조규진_비행_스테인리스 스틸, 한지, 광섬유, 조명_245×90×95cm_ 2018
조규진_삼도천_스테인리스 스틸, 한지, 광섬유, 조명_122×113×50cm 2018

조규진 「조우」 ● 조규진 작가의 작품을 보면 "선과 빛" 이 두 단어가 선명해진다. 두 재료의 가변적 특성으로 인해 작품의 제작 과정에서 많은 헤맴과 우연적 요소로 만들어졌으리라 상상해본다. ● 작가는 사람이나 어떠한 것이나 단일한 정체성은 존재하지 않으며, 유기적 관계 속에서 정체성이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이런 점에서 작품이 말하는 바와 재료가 잘 맞아떨어진다. 작업의 큰 틀은 있으나, 세부는 계획된 형태라기보다는 많은 부분이 우연과 확률로 이루어진 형태로 볼 수 있다. 예측이 힘든 선과 선의 접점, 빛의 투과 등 우연과 확률의 연속으로 형태가 만들어진다. ● 조규진 작가의 작품의 많은 부분이 우연과 확률의 산물로 볼 수 있는 것처럼, 어쩌면 사람도 우연과 확률이 만들어 낸다. 이런 외모의 사람과 저런 사람이 만나 그런 누군가가 태어나게 되고, 살아가면서 누군가는 드센 사람과 부딪히며 더 드세 지기도 하고, 움츠러들기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만들어낸다. ● 작가의 작품은 인체 속에 물고기가 있기도 하고, 다른 생물들이 뒤엉켜있는 형상을 띄고 있다. 다른 것들이 뒤엉켜 때로 괴물을 만들기도 하지만, 상상 속의 유니콘처럼 실제 하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것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예술가는 존재하지만, 못 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하고,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조규진 작가의 작품을 통해 새로운 나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고, 우리의 삶에 전혀 다른 어떤 것들이 들어오기를 희망해본다.

표현우_경계의 저편(성곽마을 이야기1)_종이에 피그먼트 펜, 색연필_59×42cm_2017
표현우_경계의 저편(성곽마을 이야기2)_종이에 피그먼트 펜, 색연필_44×61cm_2018
표현우_고양이와 골목길의 이야기(부산 범일동1)_종이에 피그먼트 펜, 색연필_61×44cm_2016

표현우 「경계의 저편」 ● 표현우 작가는 주로 펜으로 정밀하게 산 등성이 주택가가 밀집한 골목풍경을 그린다. 부산 범일동, 서울의 북아현동, 후암동 일대를 그린 그림들이다. 이 지역 일대는 대부분 골목길, 낡은 주택이 즐비한 곳이다. 작가는 "삶의 흔적, 장소와의 관계" 를 중요시한다. ● 우리는 가끔 사소해보이고, 낡아 보이는 어떤 것에 큰 애착을 가질 때가 있다. 싸구려 시계, 큐빅 반지 또는 목이 늘어난 티셔츠라든지. 아마 자식에게 또는 연인에게 받은 선물일 경우가 많다. 이것에 대한 애착은 아마 표현우 작가가 중요시하는 삶의 흔적, 대상과의 관계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장소든, 물건이든 그것의 초깃값이 정해지는 것은 만들어지는 순간이지만, 진짜 가치가 정해지는 것은 나와 처음부터 지금까지의 시간 속에서 만들어지고 그 가치는 변화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관계는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게 된다. ● 표현우 작가는 자신의 삶이 베여있는 장소를 기록하며, 그것들이 가진 중요성을 강조한다. 더불어 회화가 가진 특성 중 하나는 형태를 담는 것을 넘어, 감정의 지점까지 담긴다는 것이다. 표현우 작가는 자신의 삶 주변에 사라져가는 풍경과 이야기들을 회화를 통해 형태의 기록을 넘어 "장소가 주는 감정" 까지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다. ■ 박종찬

Vol.20180826b | 2018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 작가공모 결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