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totype

제유성展 / JHEYOUSUNG / 諸姷成 / painting   2018_0829 ▶︎ 2018_1017 / 일요일 휴관

제유성_Flying_캔버스에 유채_140×140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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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8_0905_수요일_04:00pm

주최,후원,협찬 / 카이스트 경영대학 기획 / 정소라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카이스트_리서치 앤 아트 KAIST_Research & Art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 85 KAIST 경영대학 SUPEX 경영관 2층 Tel. +82.(0)2.958.3224

이번 전시 『Prototype』은 화려한 색채와 유기적 형태로 내면 세계를 표현해온 제유성의 개인전이다. 작가는 내적 세계에 잠재되어 있는 기억의 흔적, 근원을 알 수 없는 불안과 우울, 꿈과 환상이라는 무형의 것들에서 기하학적이거나 유기체적인 형태와 공간을 창조한다. 이러한 과정은 캔버스라는 이차원 평면을 통한 작가의 무의식의 예술적 승화 그리고 상상과 판타지의 자유로운 발현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렇게 창조된 작품 속 형태와 공간은 무한한 생명력을 지니며 관람자와의 상호소통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신작들을 중심으로 유화 작업 20여 점이 소개된다.

제유성_Prototype II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8
제유성_Prototype II_캔버스에 유채_140×140cm_2018

제유성의 작업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크게 두드러지는 점은 현실에서 마주할 수 없을 듯한 다양한 색채와 형태의 등장이다. 작가가 캔버스에 그려낸 형상들은 실재하는 대상을 재현한 것이 아니다. 언뜻 꽃과 나무와 같은 식물, 고깔, 풍선, 성벽, 왕관, 동심원, 폭포와 유사한 형태가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것들은 사실 우리 눈에 보이는 어떤 사물과도 닮지 않았다. 원초적이면서도 신비스러운 색감 역시 이 형태들을 한층 더 비현실적이게 느껴지도록 한다. 이 알 수 없는 형태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중첩되면서 현실 너머의 새로운 공간을 형성한다. 이 공간의 풍경은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생성될 당시, 즉 태고 적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며, 한편으로는 인류가 사라지고 남은 먼 미래의 풍경을 예감하게도 한다.

제유성_Prototype II_캔버스에 유채_140×160cm_2018
제유성_Prototype II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8

이러한 형태와 공간은 작가 내면의 세계, 즉 마음 속 심연에서 길어 올린 다양한 감정, 기억의 흔적, 꿈과 환상으로부터 생성된다. 제유성은 20세기 초현실주의자들의 자동기술법(automatism)처럼 어떤 치밀한 계획이나 세밀한 구성없이 즉흥적인 방식을 통해 무의식의 세계를 표현한다. 작가는 하나의 형태와 색이 이끄는 또 하나의 형태와 색을 받아들이면서 화폭 속에 자유로움과 나름의 규칙을 공존시킨다. 이러한 과정의 연속은 하나의 완성된 공간을 형성한다. 그러나 이 공간은 무질서하지 않다. 오히려 유기적인 조직이 모여 하나의 통합체를 구성하는 유기체처럼 생명력을 지닌다. 제유성의 이와 같은 작업 과정은 작가의 말을 빌리면 "원형(prototype)을 찾는 여정"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작업행위는 색과 형태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 세계, 정신 세계를 들여다보며 그 안에서 꿈틀대는 감정과 상상의 근원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이것은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종교적인 제의, 치유의 몸짓 그리고 인간의 놀이 본능과도 닮아 있다.

제유성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140×140cm_2018
제유성_Floating on the Red_캔버스에 유채_72.7×72.7cm_2018
제유성_Prototype in Yellow_캔버스에 유채_73×73cm_2018

제유성이 만들어내는 가상의 세계는 낯설면서도 낯설지 않다. 눈에 익은 대상의 재현이 아니지만 그것은 어쩌면 한 번쯤은 꿈속에서, 영화에서 본 풍경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제유성의 작업은 우리 모두가 내면에 가지고 있는 불안과 공포, 반대로 꿈과 판타지를 건드린다. 또한 그의 작업적 결과물들은 존재하는 이 세계에 대해 우리가 갖게 되는 유토피아적인 동시에 디스토피아적인 관점을 담아내고 있다. 마냥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내면을 투사한 그의 진정성 있는 작업들은 보는 이들 역시 작품 속의 세계로 이끌며 끊임없는 소통을 시도한다. ■ 정소라

Vol.20180829e | 제유성展 / JHEYOUSUNG / 諸姷成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