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Inspiration

한국 전통문화에서 찾은 최초의 아이디어 The initial ideas from Korean traditional culture展   2018_0831 ▶ 2018_0919 / 일,공휴일 휴관

강운_공기와 꿈_캔버스에 염색한지에 한지_112×162cm_2016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운_김성복_김승영_김창겸 남경민_양대원_유현미_이길래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공최 / 주일한국문화원_시로타화랑 주관 / 사비나미술관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일,공휴일 휴관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 갤러리 미 KOREAN CULTURAL CENTER GALLERY MI 도쿄도 신주쿠구 요쯔야 4-4-10 Tel. +81.(0)3.3357.6053 www.koreanculture.jp/korean

여기 8명. 한국 현대미술의 레전드 전사들이 있다. 이들은 놀랍게도 하나같이 완벽하게 다르고, 하나같이 철저하게 동일하다. 그 다름은 이들이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 작가들로 완벽하게 독특하고 독자적인 언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며, 같음은 모두가 한 국미의 표현에 치열하게 고뇌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운_공기와 꿈_캔버스에 염색한지에 한지_227×182cm_2013
강운_공기와 꿈_캔버스에 염색한지에 한지_181.8×259cm_2015

강운은 구름을 그리지 않고 만드는 작가로 이미 유명하다. 화가들은 모두 구름을 그린다. 마치 윌리암 터너처럼 혹은 르네 마그리트처럼. 그러나 강운은 한국의 전통적인 한지로 하늘의 색을 만든 뒤 무수히 많은 한지의 겹겹을 풀어 놓아 푸른 하늘에 구름의 형상을 절묘하게 만들어 낸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이미 아름다운 우리 전통의 한지 뜨기와 덧붙이기를 통하여 전통적인 우리의 숨결을 화폭에 불어 넣는다. 그의 그림 그리기 행위는 이처럼 수행과 명상, 거기에 영혼을 불러 푸른 하늘에 구름처럼 널어놓는다. 이것이 그의 그림의 서정적인 숨결이자 호흡이다.

김창겸_water shadow-the four seasons_ 영상설치_00:14:00, 140×100×20cm_2013~4
김창겸_Watershadow and flower 3_영상설치_00:04:30, 240×135×23cm_2018

그러나 김창겸의 무대는 하늘에 있지 않고 마음속에서 출발한다. 그 마음은 이미지이고 영상이고 입체이다. 석고로 만든 물확에 3D 영상을 투사한 그의 예술적 테크닉은 현대미술의 또 다른 차원이 여기에도 존재함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특히 그 영상들은 한국의 환상적이고 눈부시리만큼 아름다운 풍경들을 불러내 우리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울림과 감탄사를 던져준다. 그 사계절의 감동적인 연출의 집요함으로 보아 그의 영감이 얼마나 한국미에 탐닉되어 있는지를 명백하게 증거한다.

유현미_십장생 No.1_C 프린트_148×175cm_2011
유현미_The ten traditional Symbols of Longevity and Books No.1_C 프린트_110×98cm_2011
유현미_The ten traditional Symbols of Longevity No.5_C 프린트_90×131cm_2011

한국미를 리얼하게 그리고 근원적으로 풀어내려는 시도는 유현미의 작업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그는 조선시대 회화 가운데 가장 불가사의한 회화로 평가되는 익명의 민화 속 모티브 를 모던하게 연출한다. 민초의 우리 조상들은 그 욕망 가운데 행복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살고 싶어 했다. 민화 속에 무병장수의 십장생도의 상징물들이 무수하게 발견되는 이유가 그것을 넉넉하게 말해준다. 그러한 원초적인 인간의 욕망을 유현미는 평면과 입체를 넘나들면서 전방위적으로 표출함으로써 그 참신함의 미감과 전통적인 세계관을 보여준다.

남경민_어느 위대한 왕의 서안_리넨에 유채_97×130cm_2018
남경민_겸재정선의 화방_리넨에 유채_130.3×194cm_2012
남경민_신윤복 화방-화가 신윤복에 대한 생각에 잠기다_ 리넨에 유채_162×260cm_2012

그러나 남경민은 그러한 익명성 보다는 구체적인 조선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그의 화폭으로 모두 불러들인다. 그가 호출하여 화폭에 등장한 화가들은 풍속화의 거장이었던 단원 김홍도와 조선시대 미인의 기품과 격을 되살린 혜원 신윤복의 그림들이다. 남경민은 그들을 호명할 때 단순한 인상이나 이미지에 그치지 않고 철저한 문헌과 고증을 거쳐 그들의 모든 예술가적인 영혼과 정신을 역사학자 같이 되살린다. 그 방법론 또한 평면적인 구성이 아 니라 초현실적인 기법을 활용하여 충실한 시간과 공간의 초월하기를 화면에서 거침없이 보여준다.

양대원_앎 / 양대원_삶
양대원_사랑_광목천에 한지, 아교, 아크릴채색, 토분, 커피, 린시드유_77.5×73.5cm_2014

그 한국인의 영혼을 직접적인 문자나 형태로서 시각화하는 작가는 단연 양대원이다. 글자의 특징과 개념을 조형화 시키거나 회화로 전이시키는 그의 화법은 마치 현대판 문자도를 연상 시킬 만큼 탁월한 조형성과 추상적 미를 획득하고 있다. 특히 간결하며 생략적이고 자음과 모음의 환상적인 조립으로 그 회화의 높이로 격상시키는 기술은 양대원 회화의 최고의 매력이다. 그래서 아마도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 가장 기뻐할 예술작품이 아닐 수 없다.

김승영_슬픔_브론즈_88×42×50cm_2016
김승영_마음_물, 검은색 안료, 스테인리스 스틸, 교반기_85×55×55cm_2018

예술작품을 통한 그러한 감정을 독특한 패러디나 감정이입으로 승화시켜 주목받는 화제의 작가는 김승영이다. 박물관의 금동미 륵보살 반가사유상에서 우리에게 우아하고 겸손하게 마치 모나리자의 미소처럼 웃음만을 본 우리에게 김승영은 불상에도 슬픔이 있음을 깜짝 놀라게 해준다. 이처럼 작가는 세상 모든 사물들 에게 허가받지 않은 입법자처럼 이름을 붙여주는 자가 창조적 예술가라는 사실을 슬픈 반가사유상에서 각인 시켜준다. 마치 불상을 만든 익명의 조각가에 고뇌와 아픔, 그 인간적인 고민이 있었음을 나지막하게 들려준다.

김성복_도깨비의 꿈 Dream of Dokkaebi_나무에 채색_26×220cm_2018_부분
김성복_꿈수저_스테인리스 스틸_70×187×45cm_2018
김성복_신화_나무에 채색_57×50×25cm, 60×50×30cm_2018

그러나 김성복은 그 보이지 않는 한국인의 미와 해학을 도깨비로 탄생시키는 해학미의 영역을 개척했다. 샤머니즘적이고 우스꽝스러운 도깨비의 전설이나 신화를 입체로 치환시키는 그의 상상력은 정말 도깨비가 아니면 불가능한 유머러스한 웃음과 소시민들의 욕망을 채워주고 있다. 「도깨비의 꿈」연작으로 나무 조각을 해온 그에게 도깨비는 전생에 작가의 모습이 거의 틀림없을 정도로 그의 상상은 도깨비처럼 기발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다. 마치 도깨비 방망이 하나를 가지면 세상에 모든 소원이 다 이루어질 것 같은 묘한 착각을 가져다 줄 정도이다.

이길래_소나무 Pine Tree 2018-4_동파이프, 동선_224×118×52cm_2018
이길래_노송 Old Pine Tree 2018-7_동파이프, 동선_86×120×8cm_2018

우리의 역사처럼 예술 속에 역사는 언제나 평화롭지만은 않았다. 고난과 질곡의 과거는 고통스러웠지만 우리의 조상들은 대나무나 소나무 같은 사물들을 통하여 마음을 다잡고 그 결연한 의지를 화폭에서 되살리며 인내의 순간들을 감내했다. 그러한 한국인의 강인한 생명력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 오브제가 소나무라면 그 소나무를 실감나게 리얼리티와 표현을 강렬하게 새겨놓은 작가가 이길래이다. 사진과 입체로 형상화하는 이길래의 그 숙련된 테크닉의 입체는 우리 민족이 정신뿐만 아니라 위대한 손기술을 가진 민족임을 다시 한 번 증언하고 있다. 예술적으로 훌륭한 것들은 모두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의사를 전달하는 표현이요, 그것을 말하는 인간의 위대성에 따라 그 작품도 고상하게 여겨진다고 존 러스킨은 말했다. 나는 이 8명 한국 미술의 레전드들에게서 그 예술의 고상함과 위대성을 발견한다. ■ 김종근

Vol.20180830i | One Inspiration-한국 전통문화에서 찾은 최초의 아이디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