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주관 / 아트시그널 후원 / 울산광역시_울산문화재단 기획 / 양우창_김유경_김현_이인강
관람시간 / 12:00pm~08:00pm
청년문화마당 울산시 중구 내오산로 67 태화강대공원 느티마당 Tel. +82.(0)10.8776.3692
지역 내 위치한 네 곳의 예술창작소인 모하창작스튜디오, 염포예술창작소, 신화예술인촌, 장생포창작스튜디오 작가들 간의 네트워크를 연결하여 기획한 전시로, 전시의 제목은 각 공간이 위치한 길의 명칭을 한다. 지역 내 예술가들의 거점 공간 속 여러 활동사항들을 공유하고, 소개하며 나아가 지역 내에서 행해지고 있는 예술 현안의 가시화를 통하여 지역작가들의 사유를 시민들에게 여과 없이 노출한다. ■ 장생포고래로 중리길 반구대안 여천로 75번길
사람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흔적교환소는. 함을 매고 다니면서 불특정 다수의 사람에게 당시 가지고 있는 물건중 하나를 수집하고. 물건을 또 다른 참여자에게 제시하면서 동내에서 동내로 전달되었다. 참여자들은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물건을 보고 각자의 기억과 경험을 토대로 물건을 가지고 있던 사람을 규정하고 추측한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에게는, 낯선 물건 그리고 모르는 사람이지만 떠올릴 수 있는 기억과 개인이 가지고 있는 물건에 대한 추억의 다름에서 오는 감각을 가져가길 소망하고, 나는 알 수 없는 상대, 혹은 물건을 개인이 어떤 식으로 규정하는지에 대해 실험을 한다. 2016년 부산 꽃마을에서부터 시작해서 익산을 거쳐 100명의 참여자가 거쳐 갔고. 2018년 이곳에서 익산으로부터의 물건들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실험하려고 한다. ■ 김현
나는 항상 안개, 먼지, 물, 등의 자연적 속성에 매혹을 느낀다. 비물질적이고 초자연적인 현상은 변화의 속성을 동시에 지니는 매개물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어떤 사물이나 존재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초월적인 영역에 다가가게 만든다. 예컨대 안개의 느낌은 사물의 거리감을 변화시켜 존재감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러한 변모된 존재감은 판타지를 불러일으킨다. 그것은 평상시에 드러나지 않았던 사물의 다른 측면 속에서 어떤 정신이나 영혼을 발견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이러한 속성은 마치 보이지 않는 힘의 흐름, 즉 영혼이나 기의 흐름과 같은 것이다. 나의 페인팅에서 관객들은 나무를 보고 빈 공간과 죽은 식물들을 보지만,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안개 혹은 공기의 흐름이다. 그것은 두 영역을 매개하는 접속사이다. 말하자면 소재가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와 그것을 매개하는 관계와 여백에 의미를 두는 것이다. ■ 김유경
2016년 고요한 봄날 새벽, 할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셨다. 믿을 수 없었다. 세상은 아무런 미동 없이 그저 아침을 밝힐 준비만 하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떠나신 후 공허함이 몰아쳤다. 마음속 자리 잡고 있던 단단한 기둥이 송두리째 뽑아져 나갔다. 텅 빈 마음을 채우려 알 수 없는 형체의 드로잉을 시작했다. 지금도 조금씩 채워가는 중이다. ■ 박소현
누군가 익숙하게 느낀 소리가 어떤 이에게는 여전히 낯설 수 있다. 이때의 낯섦은 경험의 부재에서 발생한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 불편한 질감, 극한의 반복, 흐트러진 공간감, 부조화의 조화 등 새로운 룰과 호흡을 탐구하며 비가시적인 소리의 익숙함 속 낯섦을 발견한다. 결과물은 뻗어나가는 시간 선상에서 음악적 또는 비음악적 소리 자체로 발현되거나, 움직임과 영상 또는 물성을 지닌 오브제로 전달되며 끊임없이 감각의 지점을 재구성한다. ■ 서혜민
...인간의 행위라는 것은 그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충동적이고 욕망적인 내적 에너지들이 폭발적으로 분출되어 부풀려진 결과로 만들어진 일종의 그림자와 같다고 생각하였다. 즉 인간의 행위는 내적 동인이 겉으로 표출되어 드러난 부산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 안민환
모체의 입장으로 자리 잡힌 사유의 중심지에 입혀진 색은 지독할 정도로 표독스럽기에 그 이외의 색들은 죄다 학살당한 듯 보인다. 그렇게 흑백의 이데올로기는 순전한 정동을 느낄 수가 없는 세상으로 물들여버렸다. 결국 이 곳에서 나는 본연의 사유는 제어당하고, 알아야 할 것들만 알아버리게 된다. 그렇기에 나는 이 곳에서 아주 깊은 구덩이를 파고 가장 어둡고 깊은 한 편에 집을 지어 꽁꽁 숨어버리고, 아주 깊고, 무한에 가까운 겨울잠을 자 버리기로 했다. 모든 존재하는 곳에서 창궐하는 병의 무게를 피하는 방법은 그것뿐이라 생각했다. 비로소 나는 행복하다. ■ 양우창
'일기창' 을 진행하며 '구분과 규정' 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고 있다. 1인칭을 넘어 3인칭의 시점을 다루려 할 때, 구체적으로 장생포라는 지역과 집단의 기억을 다루려 할 때, 구분과 규정의 모호함이 나타났다. 이방인, 외부인으로서 나는 결코 내부인의 관점을 읽어 낼 수 없다. 나는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통해 집단의 기억을 쫓아갈 뿐이다. 그러던 중 나는 이곳에서 어떤 일기장을 발견했다. 그것은 나에게 외부인으로서 내부를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단서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것을 통해 내부인의 동의 없는 외부의 규정을 하려 한다. 1991년도에 쓰여진 일기장의 주인은 장생포에 거주하는 당시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여성이다. 일기장을 통해 나는 간접적이게 나마 내부인의 시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애초 내가 원했던, 생각했던 고민과는 달랐다. ■ 이인강
Vol.20180831i | 장생포고래로 중리길 반구대안 여천로 75번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