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준 나무

유도영展 / YOUDOYOUNG / 劉道永 / sculpture.installation   2018_0901 ▶︎ 2018_1111 / 월요일 휴관

유도영_부엉이가족2_나무, 혼합재료_201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료 / 개인 8,000원 / 청소년 7,000원 / 어린이 6,000원 24개월 미만, 65세 이상 무료관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주말,공휴일(4~10월)_10:00am~07:00pm 마감시간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가나아트파크 GANA ART PARK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17 (일영리 8번지) 가나어린이미술관, 어린이체험관 Tel. +82.(0)31.877.0500 www.artpark.co.kr

유도영 작가는 '바다가 준 나무'로 작품을 만든다. 작품의 재료가 되는 나무는 바닷가로 밀려 온 폐기물을 수집하는 행위인 비치코밍(beach combing)으로 얻은 것이다. 유도영 작가는 이렇게 바다를 떠다니다 해변에 불시착한 나무만을 주워 작품을 만드는데, 이를 두고 작가 자신이 '주운 나무'라고 하지 않고 '바다가 준 나무'라고 하였다. 이 말은 많은 의미를 품고 있다.

유도영_낡은 도시락속의 추억_나무, 혼합재료_2018
유도영_바람부는 섬_나무, 혼합재료_2017

실제 바다는 인간의 의식주(衣食住)뿐 만 아니라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다는 물로 되어 있어 열을 저장하고 내보내면서 날씨를 조절한다. 그래서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다. 달의 인력은 바다의 물로 전달되어 밀물과 썰물로 발현된다. 이렇게 신비로운 바다는 나무 조각 하나도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바닷물을 빨아들인 나무는 그 어떤 나무들 보다 독특한 질감과 색으로 변화한다. 흙으로 빚은 도자 조각 같기도 하고 매끈한 돌멩이처럼 단단하기도 하다.

유도영_Y씨와 그의 개_나무, 혼합재료_2017
유도영_어린왕자와 여우_나무, 혼합재료_2017

유도영 작가는 업사이클 아트(upcycle art) 작가이다. 사실 업사이클 아트 작가이기 이전에, 자신이 추구하는 동화 같은 감성과 어울리는 재료를 발견하는 특별한 시각을 가졌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이다. 예를 들어 피카소(Pablo Piccas) 역시 1940년대 독일 점령 하에 있던 프랑스에서 버려진 자전거 안장과 손잡이를 작업실로 들고 와 직관적으로 작품 「황소머리」(1942)를 만들었다. 예술가들은 특정 기능을 배제하고 그저 어떤 대상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유도영 작가는 오브제의 표정을 읽고 큰 그림에 필요한 나무 조각들의 제자리를 찾아주는데 탁월하다.

유도영_내안의 그녀_나무, 혼합재료_2017

이번 유도영 개인전 『바다가 준 나무』에서 작가는 비치코밍 나무로 제작한 조각과 조명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20년 넘게 동화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한 바 있다. 그래서 인물과 동물, 그리고 낮과 밤 등 캐릭터와 배경이 되는 소재가 작품마다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특히 「달빛사랑」, 「부엉이가족」은 기계부품인 볼트 머리와 동그란 쇠붙이가 나무재료와 대비되어 야생 부엉이의 번뜩거리는 눈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유도영 작가는 나무를 재단하거나 다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용하여 부엉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표정이나 새끼 부엉이들과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도 그림을 그리듯 조각한다.

유도영_머나먼 여정_나무, 혼합재료_2017

유도영 작가가 '바다가 준 나무'에서 발견한 다양한 표정과 형상은 작가의 상상력과 생각들로 녹여낸다. 작품들은 누구나 보아도 좋을 보편적인 감성을 이끌어내고 작가가 마치 바다와 나무 사이의 중간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익숙하고 자연스럽다. 그래서 작품을 보는 이들을 작가가 '바다가 준 나무' 조각들을 마주했을 때의 시공간으로 이끈다. 마치 조각 하나를 모티프로 어떤 이야기나 큰 그림을 순간적으로 떠올릴 당시의 상황이 그려지듯 생동감이 넘친다.

유도영_영원한 사랑_나무, 혼합재료_2017

이번 전시에서 유도영 작가의 다양한 상상력과 감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연출을 위해 서랍장을 직접 좌대로 만들 정도로, 작가만의 특별한 업사이클 아트를 선보인다. 제주도와 고향의 정취를 표현한 「바람이 부는 섬」, 「고향의 문」, 명작을 해석한 「엄지공주」, 「어린왕자와 여우」, 작가의 맑은 상상력을 목도할 수 있는 「머나먼 여정」, 「영원한 사랑」, 「내안의 그녀」, 자칫 우울할 수 있는 업사이클 아트를 재기발랄한 위트로 승화시킨 「표정일기」, 「Y씨와 그의 개」 등의 작품이 그렇다.

유도영 작가 작업실

어쩌면 바다는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메시지는 한때 인간이 편의를 위해 사용하고 쉽게 버렸던 쓰레기들이다. 유도영 작가는 파도에 밀려 자신에게 다시 돌아온 것들을 놓치지 않고 작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실마리 혹은 단서로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래서 유도영 작가의 작품은 업사이클 아트를 넘어선다. ■ 박정원

* 유도영 개인전은 가나아트파크 주최 『헬로, 업사이클!(Hello, Up-Cycle!)』 프로젝트의 가장 중심이 되는 두 개의 전시 중, 하나의 전시이다. 유도영 개인전과 함께 업사이클 아트와 관련된 작가들의 전시와 다양한 만들기 체험 그리고 어린이 크리에이터를 뽑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도영작가의 '비치코밍 나무조명' 만들기 / 가나어린이미술관

Vol.20180904e | 유도영展 / YOUDOYOUNG / 劉道永 / sculpture.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