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한 세계 (Flat Matters)

권아람展 / KWONAHRAM / 權雅嵐 / video.installation   2018_0906 ▶︎ 2018_0927 / 일,월요일 휴관

권아람_납작한 물질 3_48inch LED TV, 아크릴 거울_110×92×47cm_2017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61005f | 권아람展으로 갑니다.

권아람 홈페이지_ahramkwon.com

초대일시 / 2018_0906_목요일_06:00pm

후원 / 서울시립미술관

관람시간 / 01:00pm~06:00pm / 일,월요일 휴관

원앤제이 플러스원 ONE AND J. +1 서울 중구 동호로11자길 33 Tel. +82.(0)2.745.1644 oneandj.com/plusone

『납작한 세계』는 개인의 영역으로 침투한 미디어가 세계를 평평한 이미지로 전송하는 현상에 대한 반추에서 시작된다. 실제의 세계는 폭과 높이, 깊이가 제거된 이미지로 조작되고 유통되며 디지털 세계에 익숙한 수용자의 언어와 사고 습관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세계로 소비되고 발화된다. 육체는 실제의 세계에 있지만 사고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있는 것이다. 미디어의 평평한 스크린은 세계를 납작한 이미지로 유통하며 이를 가속화시키는데 일조한다. 나는 인간의 발명품인 미디어가 조용히 인간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이 유기적 관계에 자문하며 디지털 스크린의 형식적 특징을 조형 언어로 치환하고 미디어가 반영하는 이미지들이 납작한 물질에 불과한 것을 드러내고자 한다. ● 이전 작업들의 경우 인간을 둘러싼 도구들, 주로 언어와 신체 그리고 미디어에 대한 사유와 개념적 연계성을 복합 매체(mixed media)를 이용해 압축적이고 은유적인 방식을 이용해 드러내왔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근본적으로 불완전한 세계관과 개인적 사유가 함께 결합되어 있었다. 신작 「납작한 세계(Flat Matters)」는 미디어로 전파되는 허구적 이미지와 실제의 간극, 오류로써의 세계를 다시 함축적 이미지로 소거하여 다시 스크린의 물성을 빌려 나타내는 작업이다. 세계의 상품화와 의식의 점령을 가속시키는 스크린 매체를 기념비적 형태로 치환하여 미디어에 대한 사유를 담아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다른 대상을 '투영'하지만 '실제'가 아닌 것을 비추며 '평평'하게 존재하는 스크린과 거울은 서로를 매개하며 평면 너머의 공간을 생성하지만 실상 반사되는 허상의 이미지다. 완벽하게 다듬어지고 포장되어 전달되는 세계의 이미지 속에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오롯이 나의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고, 허상을 좇기에 숨가쁘다. 디지털 사회가 주장하는 미디어의 '공유'라는 개념은 실제와 가상의 반대개념을 뜻하는 불교에서의 '공유(空有)'*와 같다는 사실도 아이러니하다. 실제와 비실제, 평면과 이면, 허상과 현실 사이에서 리셋(Reset)하면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이것도 다시 현실의 이야기는 아니다. 네트워크 상에서 발견된 비물질 파일 표본들과 오류 가득한 화면들은 어쩌면 허구 가득한 디지털 사회에 걸맞는 모뉴먼트가 아닐지 자문해본다. ■ 권아람

*공(空)과 유(有), 평등과 차별, 실체와 가상(假象)처럼 논리상 반대가 되는 두 개의 개념을 이르는 말.

Vol.20180909d | 권아람展 / KWONAHRAM / 權雅嵐 / 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