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안은 말이 없었다 The coast was silent

나미나展 / NAMEENA / 羅美糯 / video.painting   2018_0914 ▶︎ 2018_0930 / 월요일 휴관

나미나_침묵의 나선-건비치, 9243 24분 35초_ 장지에 분채, 2채널 영상 프로젝션 중 채널1 페인팅_148×210cm, 00:36:25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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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나 홈페이지_www.nameena.net

초대일시 / 2018_0918_화요일_06:00pm

본 프로젝트는 '2018 서교예술실험센터 작은예술지원사업 「소액多컴」 선정사업'입니다.

후원 / 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월요일 휴관

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서교예술실험센터 SEOUL ART SPACE SEOGYO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6길 33(서교동 369-8번지) B1 Tel. +82.(0)2.333.1551 www.sfac.or.kr

나미나는 미국이 동양의 군사 교통 요지가 될 만한 섬들에 행하는 제국주의적 폭력을 다룬 「AMERICAN VILLAGE」시리즈를 작업해왔다. 제주도, 오키나와, 괌에서 실존한 폭력의 과거와 그에 투쟁하는 현실을 대상화하여 '영상회화' 작업을 이어 나간다. 미국의 제국주의적 권력의 힘이 나라마다 어떤 식으로 드러나고, 반대하는 활동가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보면서 기록한 자료가 기억의 형태로 바뀌며 물질화 된다. 촬영을 시작하고 정지했던 1클립의 영상에 하나의 박제된 그림이 완성되고, 이 두 매체를 오버랩 시킨다. 본인은 이를 서정적 '영상회화'라 부르기로 한다.

나미나_그 해안은 말이 없었다展_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서교예술실험센터_2018
나미나_그 해안은 말이 없었다展_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서교예술실험센터_2018
나미나_그 해안은 말이 없었다展_서울문화재단 서울시창작공간 서교예술실험센터_2018

오키나와 관광지 「AMERICAN VILLAGE」의 대관람차를 보면서 일본의 미군기지 70% 이상이 있는 오키나와의 다른 지역 시위현장과 대조되는 현실이 아이러니하게 다가왔다. 아는 사람만 아는, 느끼는 사람만 느끼는 이 시대의 혼란을 AMERICAN VILLAGE 대관람차를 내세워 보여준다. 대관람차를 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들어갔지만, 여기는 바로 시위 현장이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어떤 장소이다.

나미나_그 해안은 말이 없었다_단채널 영상, 시트지, 8개의 영상 루프_2018
나미나_침묵의 나선-건비치, 9243 24분 35초_ 장지에 분채 위 2채널 영상 프로젝션 중 채널1_148×210cm_00:36:25_2018 나미나_침묵의 나선-돌고래를 찾아서, 8557 10분 56초_ 장지에 분채 위 2채널 영상 프로젝션 중 채널2_148×210cm_00:36:25_2018

이번 전시에서는 「AMERICAN VILLAGE」의 새로운 버전 「그 해안은 말이 없었다」를 선보인다. 제주도, 오키나와에 이어 방문한 관광 섬 '괌'은 미군령이면서, 실질적 주인은 '차모로족'이다. '괌'은 미국뿐 아니라 스페인과 일본에 땅을 빼앗겼던 역사가 있다. 「침묵의 나선, 장지에 분채 위 2채널 비디오 프로젝션, 210x148cm X 2, 36min 25sec, 2018」은 김혜나 소설가와 협업한 작품이다. 김혜나 소설가는 작가가 진행 중인 작품들을 보고 서로 의견을 나누며 영상에 들어갈 글을 완성시켰다. 그림, 영상과 글은 하나로 어우러진다. 작가는 다른 작업들과 함께 이 시리즈를 계속할 예정이며, 앞으로 미군 기지가 있는 다른 섬들을 조사하고 기록할 것이다. 관광지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이 장소는 바로 시위 현장이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어떤 장소이다. 또한, 이 시리즈 외에 다른 작업들도 꾸준히 하고 있다. ■ 나미나

나미나_8795 태평양 0초/1분 3초_장지에 분채, 단채널 영상_45.5×65cm_2018
나미나_8497 돌핀버스 5초/34초_장지에 분채, 단채널 영상_45.5×65cm_2018

이번 전시에서 나미나는 섬을 둘러싼 폭력을 투명하게 만든다. 2012년부터 구상,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섬 을 둘러싼 폭력을 귀와 눈으로 드러내는 일을 시작한다.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오랜간 공권력과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제주의 강정마을, 일본 미군기지의 70% 이상이 모여 있는 오키나와, 오랫동안 다른 나라와의 다툼으로 고통받았던 '차모로' 원주민이 사는 미군령이 된 괌. 이렇게 세 섬을 둘러싼 폭력의 현장을 지속적 으로 취재해왔고, 작품으로 한 지역씩 소개해왔다. 제주, 오키나와, 괌, 이 세 섬들의 공통점은 아시아 지역의 군사적인 교통의 요지가 될 만한 지역들임을 이용, 미군이 거점으로 삼은 지역이라는 점이다. 미국의 제국주 의적 폭력을 섬은 온 몸으로 감당하고 있는 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폭력은 크게 주목받지(선명해지지) 못한 채, 아름다운 섬이라는 관광지로서의 명맥을 이어간다. 보이지 않는 폭력을 내포한 해안선은 정말로 표면적으로는 아름답기만 하다. 작가는 이들 섬들이 품은 폭력의 과거를 추적하고, 그 안에서 투쟁하며 싸우는 이들을 찾아 기록하며 「AMERICAN VILLAGE」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섬이 이미 겪은 과거의 폭력의 흔적과 그에 투쟁하는 이들의 현실을 '영상회화'로 구현해낸다. 영상의 한 클립이 하나의 그림이 되는 영상 회화는 전시장에서 영상이 겹쳐져 비춰지면서 독특한 효과를 자아낸다. ■ 이나연

나미나_8763 아산 50초/1분_장지에 분채, 단채널 영상_45.5×65cm_2018
나미나_7538 정글로 56초/2분 1초_장지에 분채, 단채널 영상_45.5×65cm_2018

침묵의 나선 ● 아침에 바라보는 바다는 차고, 깊고, 서늘해 보였다. 시간에 따라, 환경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바다……. 수많은 색들이 그 안에 잠재해 있었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끊임없이 흔들리던 내 삶은 어딘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저 멀리, 어제 가보았던 전쟁박물관과 군기지가 드러나 보였다. 온통 잿빛인 이곳을 비추는 태양은 마치 붉은 동굴같아 보였다. 잔잔한 물결이 일고, 햇빛이 그 위를 비추어 모든 것이 붉고 어둡게 빛났다. 그 속에 잠든 녹슨 무기들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것들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아, 그냥 그 속에 잠들어 있는 거야. 수잔이 나에게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사라지지 않겠지, 영원히. 이것들은 내 안에서 나와 함께 영원히 머물러 있겠지. 내 안에서 끊임없이 구르고 굴러 조금씩 더 녹슬고, 무뎌지고, 둥글어지겠지. 나는 해변의 조약돌을 하나 주워 손에 쥐고 그 표면을 매만졌다. 거칠고 부드러운 부분이 동시에 다 느껴졌다. 그 조약돌을 손에 쥔 채, 나는 바닷물 안으로 조금씩 더 깊이 걸어 들어갔다. (소리와 바다 中) ■ 김혜나

Vol.20180914k | 나미나展 / NAMEENA / 羅美糯 / video.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