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twingle

구경모展 / KOOKYUNGMO / 具暻謨 / sculpture   2018_0928 ▶︎ 2018_1023 / 일요일 휴관

구경모_intertwingle-muscle_세라믹_26×26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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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 블로그_blog.naver.com/snu0131

초대일시 / 2018_0928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02:00pm~06:00pm / 일요일 휴관

아터테인 스테이지 ARTERTAIN stage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717-14번지 Tel. +82.(0)2.6160.8445 www.artertain.com

얽히고 설킨 욕망들 ● 지금, 이 현실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겪고 있을 고통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욕망의 해소일 듯 하다. 물론, 해소가 되지 않음에서 오는 고통일 것이다. 대부분 욕망은 지극히 자기 개인적인 것이다. 해서 현실은 절대 개인적인 욕망을 합법적으로 해소하도록 놔두지 않는다. 개인적인 욕망은 위험하기도 하고, 불법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의 욕망은 사회가 정해놓은 도덕률이나 개인의 양심, 윤리, 법적 장치 나아가 종교의 교리로 다스려진다. 욕망을 억제하거나 아예 생겨나지 않도록 만드는 사회적 시스템이다. 하지만 때로 이 비밀스럽고, 은밀한 욕망은 상상의 기폭제가 된다. 어마어마한 창작의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구경모_intertwingle-well_세라믹_26×26cm_2017
구경모_intertwingle-crouch_세라믹_32×25cm_2017
구경모_intertwingle-bodies_세라믹_25×32cm_2017

구경모의 평면 도자는 그의 지극히 사적인 욕망에서 시작된다. 표현의 욕망, 재료적 실험에 대한 욕망들. 입체적이면서 실용적인 도자에서 벗어나 평면적이면서 심미적인 도자에 대한 욕망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도자는 창작의 영역보다는 실용적 목적과 정해진 미적 기준에 얼마만큼 많이 접근했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평가되는 작업이었다. 작가는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도자의 창작 영역을 넓혀왔다. ● 특히, 그의 흙덩어리 작업은 정확하게 정해져 왔던 도자의 공예적인 작업 방법을 전면 부정했었던 실험이었다. 거기엔 형태도, 규칙도 없는 말 그대로 흙덩어리 그 자체였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쌓여지고, 더해지는 작업 방식으로, 그것은 작가의 무의식적인 행위의 결과였다. 따라서 작가의 흙덩어리 작업에는 조형적 규칙보다는 덩어리, 즉 입체감 그 자체만 남게 된다. 입체의 근본적인 의미는 덩어리였음을 느낄 수 있었던 작업이었다. 작가의 이 실험적인 작업은 평면 도자로 옮겨지면서 이차원의 한계는 생겼을지 모르지만, 표현의 자유로움을 획득하게 되었다.

구경모_intertwingle-flow_세라믹_25×32cm_2017
구경모_intertwingle-circuit_세라믹_26×26cm_2017
구경모_intertwingle-flow_세라믹_32×25cm_2017

작가의 평면도자의 주제는 순간 떠오르는 인간적 욕구였다. 물론, 작가 자신의 욕구다. 욕망이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생산과 창작의 에너지였다면, 개인의 욕구는 소비와 허구의 에너지다. 평면 도자에 실험되는 그의 욕구는, 끊임없는 재료적 실험과 순간 떠오르는 작위적인 표현으로 이어져 왔다. 다만, 그의 실험은 반복을 거듭하게 되면서 순간적인 생각에서 서서히 벗어나게 된다. ● 평면작업의 장점은 입체작업을 할 때 보다 정신적인 활동이 더 활발해 진다는 것이다. 작가의 거듭되는 실험들은 지속적으로 작가의 정신활동을 자극하게 되면서, 단순히 머리 속에 떠오른 순간의 이미지나 욕구들보다는 명상의 결과나 흐릿하게 떠오르는 그의 기억들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근원적인 조형언어, 그리는 행위, 관객들에게 던지는 메시지 등 평면도자의 위대한 변화다. 결국, 작가는 개인적인 욕구의 분출로부터 자연과 같은 근원적인 형태로 이어지는 일종의 돈오와 같은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과정을 겪는다.

구경모_intertwingle-traces_세라믹_71×53cm_2018
구경모_intertwingle-traces_세라믹_43×43cm_2018
구경모_intertwingle-traces_세라믹_26×26cm_2017

따라서 구경모의 평면도자는 우리의 정신적 감흥에 집중한다. 결국, 작가의 생각과 창작행위는 보는 이들의 상상, 기억들과 만나게 되면서 작품으로 완성된다는 것. 작가의 거듭된 실험에서 얻게 된 결과다. 개인의 욕망으로 심하게 흔들렸던, 작가의 정신세계는 평면도자로 이어지면서 사고의 자유로움을 얻게 되었다. 사고의 자유로움은 명상을 통한 심리적 치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 작가는 이러한 심리적 치유를 통해, 사고의 영역을 세계 전체, 즉 자연으로 넓히게 되면서 평면도자의 내용적 깊이를 더한다. 도자는 가소성이 우수한 흙을 불로 돌처럼 단단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결국, 마무리는 불의 역할이 크다. 어느 정도 결과를 예상할 수는 있겠지만, 불의 우연의 효과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런 우연성이야말로 작가의 평면도자를 감상하는데 여백과 같은 여유로움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 같다. ■ 임대식

Vol.20180928h | 구경모展 / KOOKYUNGMO / 具暻謨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