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신이유-만화경 郭申李劉-萬畵境

이종송_곽수연_신선미_유혜경展   2018_1002 ▶︎ 2018_1031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봄 미술문화 연구소 후원 / 봄 파머스 가든

관람료 / 성인 7,000원 / 초등학생 5,000원 / 36개월 미만 무료 입장료에는 가든과 갤러리 관람료, 무료음료 교환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가든,레스토랑 / 10:00am~08:00pm

류미재 아트파크 ART PARK 流美齋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256번지 봄파머스가든 Tel. +82.(0)31.774.8868 www.fgbom.co.kr

이종송 ● 이번 전시의 출품작 역시 이전 작업과의 연결성이 뚜렷하다. 주변의 아름다운, 또 생동미 넘치는 자연을 작가 특유의 행복하고, 긍정적인 시각을 이용하여 질박하면서도 화사한 벽화기법을 통해 담아냈다는 점에서 그렇다. 하지만 이번 신작 가운데 춤추는 자연의 모습이 새롭게 등장한 점이 눈에 띈다. 과거 그의 작품은 '움직이는 산', 즉 순환하는 자연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고 움직이는 작가의 시선과 감흥이 응축된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제 그로부터 한걸음 더 나아가 자연의 춤이 테마로 등장한 것이다. 화면 속에서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 듯한 나무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종송_9D9A3054 숲의춤_53.5×72.5cm_2018
이종송_9D9A3059 숲의춤_72.5×53.5cm_2018
이종송_9D9A3065 숲의춤_65.5×91cm_2018
이종송_9D9A3102 숲의춤_80.5×117cm_2018

흥겹게 춤을 추는 나무는 나무가 아닌 사람으로도 보인다. 시각적으로 남성, 여성의 실루엣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는 사실 작가의 의도였다. 그는 어느 날 현장에서 자연을 관찰, 사생하던 도중 묘하게 자연과 하나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오랜 시간 자연 안으로 들어가 있었던 탓에 상당부분 동화가 되었던 것이다. 실제로 그의 근처로 별 두려움 없이 야생동물들이 다가오기도 했다고 한다. 일종의 '자연과의 합일'이 이루어졌었던 셈이다. 춤추는 나무, 춤추는 자연의 모습은 바로 작가의 이러한 당시 감흥의 표현이다. 이제 자연에서 받은 느낌을 그리는 것을 넘어서서 자연과 하나 된 인간의 모습을 담아낸 것이다. 춤추는 나무의 모습은 자연의 모습이기도, 작가의 모습이기도, 또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자의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그의 작품을 바라보면서 인생의 기쁨을 느끼게 되는 것이 비단 필자에 국한된 일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서문 中) ■ 장준구

곽수연_武陵桃源 무릉도원_장지에 채색, 오브제_130×162cm_2015

곽수연 - 유쾌한 '멍멍군' 이야기-작은 자아를 그리다. ● 미처 발견 되지 못한 것들에 대한(어쩌면 터부시된 소재인) 개라는 동물을 주요 소재로 한 그의 그림들은 유머러스한 애정이 담긴 시비걸기를 통해 고답적인 인식의 틀을 깨뜨리려는 시도로 이루어진다.(중략) 또 인간과의 관계성에서 개가 가지는 일반적 특징들을 이미지로 치환하면서 원래 이미지를 해체시키고 화폭에서 인간과 개의 새로운 관계를 설정한다. 그것은 다양한 종류의 개, 그 각기 다른 얼굴이 다양한 인간의 군상들을 대변하기에 이르렀기에 동물임에도 건방지게 인간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지위를 가진 구성원이 됨과 동시에 인간자신의 모습이 투영되는 아바타라는 설정과 맞닿아있다. 이것이 그가 이 개 작업에 천착해 온 이유다. 형식상 그의 그림은 민화의 현대적인 변용과 차용을 보여주며 작품 속 주체는 인간의 모습이 투영된 개로써 작품 안에서 진화되어 자연스레 사회적인 이슈, 현대인간의 문제점을 그대로 옮겨간다...(중략) 곽수연은 개를 통해 작가로써의 진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현대사회에 인간의 단면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평론 中) ■ 최명열

곽수연_讀書尙友 독서상우_장지에 채색_63×55cm_2018
곽수연_도란도란_장지에 채색_116.8×91cm×2_2014

인간과의 관계성에서 어느 덧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버린 반려동물, 개를 작품의 주제로 삼은 이유는 사람에 대한 공부를 하기 위함이다. 나와 자연, 또 사회를 공부하려는 마음이 사람과 제일 가까운 동물인 개에 관한 작업으로 이어졌다. 우리 사회에서 개는 사람으로 비유되거나 천대받기도 하고, 또 사람과 비슷한 대우를 받거나 동물이 인간화되는 재미있는 일들도 생겨난다. 이런 부분들은 나의 그림에서 해학과 풍자적인 요소로 표현된다.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너무나 익숙해져 더 말할 필요도 없는 동물들, 또 길들여져 인간화된 동물들은 이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나는 이 공부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동물들을 살펴보기도 하고, 그들을 소유하면서 일어나는 생활 속 이야기들을 비추어 우리를 돌아본다. ■ 곽수연

신선미_다시 만나다8_장지에 채색_70×109.5cm_2016
신선미_다시 만나다14_장지에 채색_79×118.5cm_2016

신선미 ● 새로운 시도로 보여지는 그림책 『한밤중 개미요정』은 회화와 다른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동양화가적 정체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매체의 변화 혹의 확장이 일어났을 뿐, 작가는 책의 장면을 그려냄에 있어서 기존의 회화 작업방식을 그대로 고수하였다. 따라서 프린트된 책 속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원작은 1미터가 넘는 커다란 장지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정성스럽게 그려진 작품은 엮어져 한 권의 책이 되었다. 한 프레임 안에서만 이루어지던 네러티브가 책이라는 형식을 빌려 여러 장으로 펼쳐지고 그 속에서 흐름이 생겨났다. 회화이면서 책인, 책이면서 회화인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이는 3년의 긴 제작기간을 거치면서 작가가 끊임없이 회화와 책, 이 두 매체의 적절한 결합을 고민한 결과이다. ■ 박수진

신선미_다시 만나다11,12,13_장지에 채색_2016

어린 시절 나는 잦은 병치레로 누워 지낸 시간이 많았다. 자다 깨면 밤이고, 또 자다 깨면 아침인 몽롱한 상태에서 나는 작디작은 요정들을 보았다. 잠시 놀다 구석을 사라지는 그들은 나 외엔 아무도 보지 못했다. 어른들은 내가 꿈과 현실을 혼동하여 헛소리를 한다며 걱정했지만, 나는 아직도 그 순간의 일들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들은 늘 무리지어 다니면서도 절대 어른들 눈에 들키지 않았다. 어쩌면 관심조차 끌지 못했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최근작인 '다시 만나다' 시리즈에서는 세상에 지치고 피로한 어른들에게 잊혀져가는 순수성을 회복하기를 권유한다. ■ 신선미

유혜경_cubing in cube_장지에 채색_145.5×226cm_2016

유혜경 ● 어떤 공간엔 준과 함께 몇 개의 직선이 합쳐 저 공간을 이루고 우주인이 들어간다. 추상적이고 동시에 사실적인 풍경은 작가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것일까. 무던히도 작품마다 준이 등장하고 원근법 보다 먹색으로 처리된 배경은 깊이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주어진 공간이 있으나 제한을 두지 않는 이 또한 동양화의 속성이다. 서양 고전에서 눈앞에 현실을 캔버스에 완성 짓기 위해 원근법으로 시선의 규범을 만든 반면에 동양은 다층적 시점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눈앞에 사실을 다 담아낼 수 없고 매체의 특성상 단번에 효과를 보지 못하여 창작하는 이에게 심리구조 또한 같이 동화될 수밖에 없는 결과로써 오랜 시간 현장 관찰은 필수였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자연 안의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태도로서 먹선으로 단번에 형태를 표현해야 하는 부담감은 자신의 일상을 묵묵히 투영시키며 실제 하는 풍경을 만들어 냈으나 자신의 의지대로 감각화 된 작용이 완성된 정신 지향적 풍경이다. (평론 中) ■ 신희원

유혜경_cubing in cube_장지에 채색_145.5×226cm_2016

나의 작품은 욕망을 부추기는 빛나는 자본주의의 이면에서 발생하는 상실감과 인간 소외에 따른 이상향 추구에 대한 이야기이다. 완벽한 이상 공간도 아니고 현실의 공간도 아닌 경계에서 노니는 일종의 적극적인 와유(臥遊)라고 할 수 있다. 삭막한 현실을 벗어나지는 못하지만 유희적 상상을 통해 현실 속, 지친 마음에 위안을 잠시 얻는 여유를 제공함으로써 일상에 지친 현대인의 정신을 치유하는 힐링의 공간을 희망한다. ■ 유혜경

Vol.20181002d | 곽신이유-만화경 郭申李劉-萬畵境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