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AM to 3PM 프로젝트 까꿍: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등장하기 위함이다

10AM to 3PM project Peekaboo: It's not for disappearing, but for reemerging展   2018_1004 ▶︎ 2018_1028 / 월,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8_1004_목요일_04:00pm

참여작가 권자연_배종헌_장보윤_최성균(한국) 실비 지아만스+헤롤드 욜로네일리스 Sylvie Zijlmans & Hewald Jongenelis(네덜란드)

이 프로젝트는 서울문화재단 『2018 서울을 바꾸는 예술: 소셜프로젝트』에 선정된 지원사업입니다.

후원 / 서울문화재단_주한네덜란드대사관_마을창작소어울샘 기획 / 컨템포로컬

관람시간 / 01:00pm~06:00pm / 월,화요일 휴관

범일운수종점 Tiger1 서울 금천구 금하로29길 22 B1 www.facebook.com/artist.run.space.tiger.1

"나는 엄마다 말할 때 기쁘다. 너는 엄마다 들을 때 화난다." 육아,여성,모성을 동시대 미술담론으로 풀어내는 전시와 워크숍 ● 10AM to 3PM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범일운수종점Tiger1은 서울 외곽 금천구에 자리 잡은 컨템포로컬의 작업공간 겸 전시공간이다. 이 장소를 찾게 된 이유는 아이가 바로 옆 구립어린이집에 등록하게 되면서였다. 초기공사를 할 때는 당시 젖먹이였던 아이를 재우고 수시로 나와 살폈다. 임신, 출산, 육아로 거의 2년간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나에게 이 공간은 유일한 미술계였다. ● 이번 프로젝트는 육아, 엄마, 모성을 동시대문제로 인식하고 미술로서 풀어보고자 하는 자리이다. 전혀 감을 못 잡는 이들을 위해 몇 가지 예를 들자면 먼저 독박육아 혹은 워킹맘의 삶 속에서 보여주는 사회적 통속적 성차별문제를 들 수 있다. 이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여성인권문제로 확장된다. 그 다음으로 남편의 부재로 공동육아는 이상향으로만 남을 수밖에 없는 한국의 열악한 노동환경이다. 세 번째로 오염된 도시환경으로 아이들은 제대로 뛸 공간조차 없다 못해 이젠 숨도 마음대로 쉴 수 없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삶의 대해 어떠한 정의도 내리지 못하는 여성들은 또 다른 여성들에게 출산을 권유할 수 없다. 온 나라가 매달리고 있는 저출산 문제의 해결은 바로 이 상황을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이 밖에도 많다. 엄마라는 한 여성의 개인사 뒤에는 이렇게 다양한 담론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지금껏 사회는 이 모든 것을 엄마의 영역으로 제한을 두고 모성이란 잣대로 이를 평가했다. 예술계는 이 상황을 인지조차 못한다.

실비 지아만스+헤롤드 욜로네일리스_All-Suits_영상_2008
헤롤드 욜로네일리스_Sssst_영상_00:30:00_2007
실비 지아만스+헤롤드 욜로네일리스_De-Stoker_영상_00:58:00_2008

전시는 육아의 경험을 자신의 개인 조형 및 개념으로 가져와 작업하는 5명(팀)의 부모 작가들이 참여한다. 특히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된 모티브가 되었던 가족과 함께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네덜란드 작가 듀오인 실비 지만스헤롤드 욜로네일리스(Sylvie Zijlmans, Hewald Jongenelis)의 작품 도큐멘테이션을 통해 해답을 모색한다. 그들은 부부로서 1993년부터 공동작업하고 있으며, 네덜란드 국내외 정치 경제를 향한 비평적 관점을 문학적 매력이 있는 그들의 작품을 통해 드러낸다. 그들의 프로젝트에서 그들은 종종 가족, 친구, 이웃, 그리고 주문자들과 함께 협업을 하며 그들이 포함된 현실세계에서 퍼포먼스 등의 적극적인 방법으로 작품을 하고 있다. 그들은 암스테르담에서 살며, 두 아이와 자연스럽게 그들의 작품 안에서 예술실행을 진행해왔고 그 역할은 변화해왔다.

권자연_세운패브릭_면, 마에 프린트_가변크기_2017
권자연_세운블럭_면, 마에 프린트_가변크기_2018

권자연은 오래전 딸들의 인형놀이를 모티브로 진행한 슬리핑돌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에는 세운상가의 벽을 디지털 탁본한 패브릭을 가지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여러 가지 모양의 오브젝트를 만들었다. 세운블럭이라 불리는 이 작품들은 만지고 보고 물고 빠는 자연스러운 행위들을 통해, 세운상가가 가지고 있는 우리 근대사의 한 부분들이 유아들의 본능으로 탐색된다.

배종헌_돌 찌찌_C 프린트_76.2×76.2cm_2016(2013)
배종헌_물 배_C 프린트_76.2×76.2cm_2016(2013)

그 다음으로는 매일의 일상 속에서 '생활미술'을 통해 '실천철학'을 꿈꾸는 배종헌은 아내의 출산 뒷바라지의 경험을 남성이 몸으로라도 임신출산의 고통을 이해보려고 한 극단적 실행 사진시리즈를 내놓는다. 하지만 그 행위는 아내를 향한 것이 아니라, 남성의 몸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본인의 어려움만을 극대화한다.

장보윤_파트모스02_피그먼트 프린트_81×59.4cm_2018
장보윤_파트모스03_피그먼트 프린트_29.7×42cm_2018

장보윤은 아기가 태어나 성장하는 공통의 발달과정을 섬세하게 기록해낸 엄마의 육아일기를 이미지와 함께 선보인다. 일기 속 아기의 이름을 대명사 '나', 혹은 '너' '우리' 불특정대상을 지칭하는 것으로 바꾸어 넣어, 모든 기록을 읽어 내려가면서 관객은 자기 동일시를 하며, 기억나지 않는 아기시절 기억을 재 생성하게 한다.

최성균_「정물」을 위한 아이의 에스키스_아이가 한 드로잉_29.7×21cm_2018
최성균_「정물」을 위한 아이의 에스키스_아이가 한 벽 드로잉_270×400cm_2018

마지막으로 최성균은 동식물, 기성품 등을 단순기호로 주입시키는 교육용 색칠공부 책에 반복적인 원형낙서를 지속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이번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 작가는 죽은 이미지처럼 하얀 바탕 위 검은 선으로 그려진 기성형식과 시각체계를 아이가 자신만의 낙서로서 모든 힘을 다해 거부하는 것으로 읽어낸다. 워크숍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이자 육아동지 네 명을 통해 페니미즘, 성, 정체성 등을 지역 엄마들과 토크와 사진, 창작 등으로 풀어내는 자리를 마련한다. ●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동안 우리 애는 한 번의 화상과 세 번의 열 감기, 다시 한 번의 장염을 앓았다. 그리고 이 글이 완성되기 전 또 아플 수도 있다. 이건 우리 부부뿐 아니라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스탭까지 11명 (9가정)이 안고 있는 변수였다. 그리고 엄마 작가들이 예술계에서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는 환경요소이다. (프로젝트가 잘 마무리 될 때까지 부디 참여 가족 중 아무도 아프지 않기를 프로젝트 기획자로서 누군가의 엄마로서 간절히 바란다) 이젠 당당하게 말하자. 애가 아프다고. 그리고 앞으로 엄마작가 뿐 아니라 아빠작가들도 '애를 돌봐야 해요' 란 이유가 '작업하러 가야 해요' 만큼의 위중함으로 미술계에 전달되길 바란다. ■ 윤주희

전시연계 프로그램 나는 어떻게 다시 돌아왔는가 / How came back here    전시 참여작가와의 대화: 10월 4일 목 (16:00) 참여작가들은 세대의 시간차가 있는 육아를 진행했다. 하지만 작가의 위치를 부모의 위치와 동반 성장시키기까지 이들의 고군분투는 너무나 닮아있다. 그들은 어떻게 다시 우리 앞에 설수 있었는가? 한국미술제도권에서 인지되지 못하는 예술가들의 출산, 육아의 열악한 현실을 어떻게 자신만의 조형 및 개념으로 이루어냈는지 참여 작품들을 통해 이야기 나눈다.

작품과 아이를 같이 키워봤습니다 How grow my Kids & Art    실비 지아만스&헤롤드 욜로네일리스(네덜란드)    스페셜 프리젠테이션: 10월 6일 토 (16:00) 예술은 혼자만이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인가? 그들에게 가정이 있다면 가족 구성원이 창작을 하는데 있어서 걸림돌인가? 혹은 협조자인가? 가족과 함께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네덜란드 중견작가듀오 실비와 헤롤드 의 작품 도큐멘테이션을 통해 해답을 모색한다. 작가들의 이웃, 친구 등의 지인들이 함께하며 축제처럼 진행하는 독특한 제작과정으로 네덜란드 미술계에서 인지도를 높여온 그들의 미발표 신작도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다.

워크숍 「10AM to 3PM」 대상: 미취학 아동 육아 여성/ 회당 10명/ 선착순 접수/ 무료 시간: 매주 수, 금 10:30-12:30 장소: 마을창작소 어울샘 4층(서울 금천구 시흥5동 탑골로22) 문의: 진행매니저 송하정 (010-8121-9655) 접수: naver.me/5PQifU27 「10AM to 3PM」는 아이들이 보육시설에 있는 시간이다. 전시를 제외한 모든 워크숍 프로그램은 이 시간동안 진행된다.

   10월 10일 수 놀이 1: 요즘엄마들_책 쓰는 엄마+커피한잔 (요즘엄마들 저자 이고은) 아이를 낳으며 기자에서 전업맘으로 인생의 항로가 바뀐 이고은 작가는 직접 체험한 육아의 사회구조적 연결고리를 찾아 책 『요즘 엄마들』을 썼다. 엄마가 되는 일을 사적인 일로 치부하던 시대가 있었지만, 이제 우리는 '엄마'라는 이름이 사회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공적 의제로 자리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아이 키우기에도, 엄마이자 한 인간으로 살아남기에도 도무지 엉망진창인 이 사회에 대해, 세상의 변화를 위해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커피 한잔과 함께 듣는 시간을 갖는다.

   10월 12일 금 놀이 2: 빛나는 당신 (프로필촬영, 사진작가 이민경)    * 본 프로그램은 10시30분-3시(2명씩 사전예약으로 30분씩 진행) 뱃속에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아이의 한 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쉴 틈 없이 사진을 찍어왔다. 하지만 한 명의 여자에서 한 명의 엄마로 성장하는 내 모습을 담아본 적이 있는가? 아이 없이 온전히 홀로 서는 것도 어색할 만큼 오래됐을 것이다. 사진작가는 당신에게 맞는 조명을 손수 설치하고 포커스를 맞추어 당신만이 빛나는 사진을 찍어준다. 사진 속 여성은 이미 누구의 엄마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먼저 말하는 당신 자신이다.

   10월 17일 수 놀이 3: 집 말고 어디라도 (패브릭 소품만들기, 1년 후 확인프로젝트, 시각예술가 김선희)    준비물: 나 홀로 여행 키트에 들어갈 소품지참, 손바느질 도구 혼자만의 여행에 함께 할 것들은 무엇일까? 그때를 위한 각자의 꾸러미를 작가가 선택 한 멋진 패브릭으로 만들어 본다. 만들어진 꾸러미는 한 곳에 1년간 보관되며, 모두 모여 범일운수종점Tiger1 에서 함께 열어본다. 엄마들이여 그 동안 천천히 떠날 준비를 해보자. 일년 후 우리는 각자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10월 19일 금 놀이 4: 대낮의 성교육+커피한잔 (푸른 아우성 소속 강사 김유현) 두 아이의 엄마로써 가정주부에서 성교육 강사 된 과정을 이야기하며, 부부 사이에 필요한 '말의 대화' 와 '몸의 대화' 로 풀어본다. '말의 대화' 에서는 육아에 지친 아내와 일에 지친 남편은 대부분 최소한의 대화 외에는 하지 않는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이해보다 자신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한다. '말의 대화'를 어떻게 좋은 관계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그리고 '몸의 대화'로 연결시킬까?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진지하게 고민해보자. 행복해진 부부가 우리애의 성교육 롤모델이 되는 것은 덤이다.

Vol.20181004c | 10AM to 3PM 프로젝트_까꿍: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등장하기 위함이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