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된 일상

강덕봉展 / KANGDUCKBONG / 姜德奉 / sculpture   2018_1004 ▶︎ 2018_1102 / 주말,공휴일 휴관

강덕봉_Me and I_PVC 파이프, 우레탄 페인트_90×170×45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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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봉 홈페이지_www.duckbong.com

초대일시 / 2018_1005_금요일_06:00pm

갤러리위 초대 기획展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갤러리위 GALLERY We 서울 강남구 청담동 22-23번지 We Tel. +82.(0)2.517.3266 www.gallerywe.com

지금 우리의 삶은 속도의 가속화로 이리저리로 이동하며 '더 빠르게', '더 높이'를 열망한다. 그러나 우리를 우리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게 했던 가속은 우리가 기대하던 탈출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이 끊임없는 불안정한 상태임을 자인하면서 결국 우리 스스로 안정을 갈구하게 하며, 척도와 규범을 요구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이 모순적 구조는 '좀 더 빠르게'를 외치며 지금의 속도에 만족하지 않게 하며, 이내 그 속도에 다시 내성을 생기게 하여 더 빠른 속도의 욕망으로 순환시킨다. 이러한 속도는 오로지 출발점과 도착점만을 중요하게 여기며, 그 과정의 흐름을 과감히 흘려보낸다. 빠른 속도에 의해 흘려보내진 그 과정의 흐름을 잡아내는 것은 우리가 질주하는 기차에서 창밖으로 스쳐 가는 풍경을 지각하는 순간과도 유사하다. 이처럼 속도에 의해 소멸되고 단지 남는 것은 시각에 남아있는 이미지의 잔상들뿐이며, 그것은 세상을 보는 우리에게 일종의 착시까지 불러일으킨다.

강덕봉_Me and I_PVC 파이프, 우레탄 페인트_90×170×45cm_2018
강덕봉_Me and I_PVC 파이프, 우레탄 페인트_90×130×15cm_2018
강덕봉_정지된 일상 8885108_PVC 파이프, 우레탄 페인트_108×88×85cm_2018
강덕봉_정지된 일상 8885108_PVC 파이프, 우레탄 페인트_108×88×85cm_2018
강덕봉_정지된 일상 995010_PVC 파이프, 우레탄 페인트_50×99×10cm_2018

나의 작업은 그러한 속도의 광기 어린 욕망을 포착하는데서 출발한다. 그것은 스피드하게 전개되는 영화의 한 장면을 캡처한 것처럼 빠른 속도에서 순간적으로 포착한 잔상의 다발(cluster)들이다. 이 다발들은 각각의 형상을 통해서 다양한 속도로 운동하며, 스쳐 지나가는 것들의 실체를 파악하는 중이다. 그리고 나는 스쳐지나가는 것들을 포착하는 순간 동안에도 이 상태에서 저 상태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상이한 속도를 갖는 흐름들과 접속 중인 것이다. 즉, 나의 작업은 단일한 속도를 포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과정의 흐름을 지워버리는 속도에서 무언가와 마주침을 경험하고, 그 마주침을 통해서 속도의 사이, 사이를 생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다발의 형상을 통해 속도가 마비시킨 그 과정의 흐름을 관람자에게 다시 매개시키고자 한다. 이 지점의 관계들이 바로 내가 관람자와 대화 하려는 것이다. ■ 강덕봉

강덕봉_00ː00ː02ː08- Ⅳ_PVC 파이프, 우레탄 페인트_76×74×30cm_2018
강덕봉_00ː00ː01ː07_PVC 파이프, 우레탄 페인트_65×108×30cm_2013
강덕봉_Disguise 20_PVC 파이프, 우레탄 페인트_80×67×10cm_2014
강덕봉_Disguise 19_PVC 파이프, 우레탄 페인트_87×100×11cm_2013

속도의 시대, 질주하는 일상의 한 순간을 조형적 시퀀스로 표현하는 강덕봉 작가 초대전 '정지된 일상'이 오는 10월 4일(목)부터 11월 2일(금)까지 청담동 갤러리위(대표 염승희/02-517-3266)에서 개최된다 ● 현대의 속도는 빠르다. 등 떠밀리듯 앞으로 앞으로 전개되는 일상이 버겁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빠른 속도감 속에서만 비로소 무언가 꾸준히 시작되고, 지속되는 듯한 삶의 생동을 실감한다. ● 강덕봉 작가는 이런 삶의 속도, 그리고 속도에 대한 내성으로 더 빠른 속도를 욕망하는 순환 속에서 순간적으로 포착한 시점의 모습을 작품에 담는다. 빠른 속도의 찰나에 포착한 그 시점은 스쳐 지나가며 잔상을 남기고, 그 연결된 잔상의 흐름을 작가는 매우 유니크한 자신만의 방법으로 조합했다. ● 작품의 소재인 속이 빈 원통 형태의 PVC 파이프는 '잔상의 다발'을, 그라데이션 된 색채는 흩날리는 듯한 '시간의 농도'를 매우 효과적으로 표현해 보는 이들에게 시간의 율동과 그 추이에 대한 감각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 이번 초대전은 강덕봉 작가의 신작들로 구성되며, 작품을 입체적으로 감상 할 수 있도록 갤러리 1, 2관에 전시된다. 정지되어 있지만 속도감이 생생히 느껴지는 일상의 순간순간을 따라가며 일상의 출발과 도착 사이 무심히 흘려 보낸 과정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갤러리위

Vol.20181005f | 강덕봉展 / KANGDUCKBONG / 姜德奉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