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MOVE

김기영_김태희_신익균_이창운展   2018_1003 ▶︎ 2018_1028 / 백화점 휴점일 휴관

초대일시 / 2018_1003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8:00pm / 금~일요일_11:00am~08:3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 SHINSEGAE GALLERY CENTUMCITY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남대로 35(우동 1495번지) 신세계 센텀시티 6층 Tel. +82.(0)51.745.1508 shinsegae.com

최근 미술관이나 갤러리 등에 가보면 미디어아트 혹은 뉴미디어아트라 불리는 장르의 작품들을 쉽게 보곤 한다. 미디어아트가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아직 학계에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통상적으로는 모터, 전력 구동장치 등의 기계장치들과 빔프로젝터, TV 등의 영상장비들 등 이제껏 미술의 역사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재료들을 사용한 작품들을 일컫는다. 이러한 미디어아트는 비엔날레와 같이 최근의 미술 트렌드를 보여주는 전시들에서 두드러지게 보이는데, 전시장에 가보면 각종 기계들이 돌아가고 동시에 수많은 영상들이 상영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 다시 회화로 돌아와야 한다고 이야기되며, 회화의 귀환이라는 화두가 미술계의 이슈로 논의되고 있지만, 각종 전시의 이러한 성향을 볼 때, 회화나 조각이 아닌 새로운 매체의 실험은 아직 예술가들 사이에서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새로운 매체들을 미술의 영역 안에서 실험하는 작가들은 부산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이번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가 준비한 전시 『Something MOVE』는 이런 미디어아티스트들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무엇인가 움직인다'는 뜻의 『Something MOVE』는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이 실제로 움직이고 있기에 붙여진 제목이지만, 동시에 미술이 고전적인 매체에서 나아가 새로운 매체로 이동하고 있음을 이야기하기 위해 고안된 제목이기도 하다.

김기영_積_철, 물_20×200×200cm_2018

김기영(1980~) ● 청주에서 태어나서 충북대학교를 나온 후, 교토시립예술대학에서 박사를 마친 김기영은 다양한 작품의 변주와 활동을 보여주는 작가이자 전시기획자이다. 김기영은 처음에 인물이나 동물 등을 충실히 재현하며 우리의 삶을 빗대어 이야기하는 작품을 제작했다. 하지만 일본에 건너가 박사과정을 밟으면서는 거대한 나무를 깎고 깎아 무(無)로 돌려보내는 등 '선(蟬)'을 탐구하며 추상성이 강한 작품을 제작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는 부산에 정착하며, 부산비엔날레 전시팀장, BAMA(Busan Annual Market of Art) 특별전 전시감독 등을 역임하고, 동시에 이전 일본에서 연구한 주제를 심화시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김기영은 아주 미묘한 물(水)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작품을 제작했다. 얼핏 미니멀 작품처럼 단순한 조형물 같아 보이는 이 작품들은 자세히 살펴보면 소리에 의해 생기는 파동과 그에 따른 움직임들을 확인할 수 있다.

김태희_움직이는 공간_마이크로프로세서 등 혼합재료_160×40×40cm_2017

김태희(1964~) ● 아주대학교 전자과를 졸업한 후 영국으로 건너간 김태희는 에든버러대학에서 인공지능을 연구하며 박사를 마쳤다. 이후 작가는 한국으로 돌아와 영산대학교 게임콘텐츠학과 교수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쳤으나, 돌연 연구년을 내고 미국으로 건너가 로드아일랜드스쿨에서 예술을 공부하여 석사를 마쳤다. 김태희는 부산으로 돌아온 후 대안공간 반디 등 실험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에서 전시를 가졌는데, 그의 예전 이력에서 비롯된 첨단기술을 활용한 작품들을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가 단지 예술계에서 보기 힘든 첨단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하여 주목받은 것만은 아니다. 그는 주로 관객에게 반응하여 변화되는 작품들을 제작하는데, 그것을 통해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이 일방적인 방향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며 인식된다는 철학적 주제를 바탕에 깔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았다. 김태희는 작가로서의 성공 이후 인공지능연구소에 들어가 다시 인공지능 연구에 몰입했으며, 현재는 영산대학교로 돌아와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연구소에서 심화시킨 연구들을 바탕으로 사람을 피해 도망 다니는 거울과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는 흉상을 만들어 선보인다.

신익균_의자_의자, 목재, 기계장치_80×45×60cm_2010~
신익균_검은 거의 타원_1.5v배터리, 모터 등 혼합재료_가변설치

신익균(1986~) ●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과를 졸업한 신익균은 작가로서 이력을 쌓기 전에 아트 스페이스 풀에서 공간 매니저, 기획자로 미술계에 첫 발을 디뎠으며, 이후 오픈스페이스 배, 아트포럼리 등 정치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공간에서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후에도 공간기획자로 또 제작자로 활동하며 그는 여러 작가들과 기획자, 평론가 등 미술전문가들을 만나면서 현장을 배우며 내실을 다졌고, 현재는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출품한 「의자」와 「검은 거의 타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움직임이 있는 작품들을 주로 제작해왔다. 하나 흥미로운 것은 작가가 만들어내는 움직임이 하나같이 매끄럽지 못하고 어딘가 불안정해 보인다는 점이다. 작가의 작품은 넘어질 듯 넘어지지 않고,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는다. 작가는 이런 불안정한 움직임에 매력을 느낀다고 하는데, 비루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이 움직임들은 우리의 삶 그리고 우리 사회가 유지되는 시스템 등 현실의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한다.

이창운_편도여행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7
이창운_편도여행_단채널 영상_00:05:36_2017

이창운(1986~) ● 이창운은 신라대학교를 졸업하고 미술계 내 여러 현장에서 다양한 일을 하면서 동시에 부산비엔날레, 수원시립미술관 등 굵직한 기관들이 기획한 전시에 작가로 참여하며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작가는 데뷔 초부터 닭과 달걀을 가지고 작품을 제작해왔는데, 그래서 혹자는 그를 '달걀 작가'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관심사가 오로지 닭과 달걀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그는 그것들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위해 소재로만 활용할 뿐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편도여행」도 마찬가지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작가는 다른 선택지가 없어 주어진 데로만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삶을 작품을 통해 이야기한다. 작품 안의 달걀은 주어진 레일을 따라 움직일 수만 있을 뿐 그 외에 다른 길은 갈 수 없다. 때론 달걀이 레일을 벗어나기도 하나 그 끝은 깨지고 부서지기만 할 뿐이다. ■ 신세계갤러리

Vol.20181007d | Something MOV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