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나다; 만들다가, 그리다가

김성수展 / KIMSUNGSOO / 金星洙 / sculpture   2018_1004 ▶︎ 2018_1027 / 월요일 휴관

김성수_꽃을 바라보다_나무에 채색_300×300×270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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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8_1004_목요일_06:00pm

주최 / 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웃는얼굴아트센터 갤러리 SMILING ART CENTER 대구시 달서구 문화회관길 160 (장기동 722-1번지) 별관 1층 Tel. +82.(0)53.584.8720 www.dscf.or.kr

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에서는 조각을 통해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과 미의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원시적인 생명력을 세련된 미적 감각으로 선보여 온 김성수 작가의 초대전 『사람을 만나다; 만들다가, 그리다가』를 개최한다. 영남대학교에서 조소를 공부하고, 그 동안 대구·서울·부산·일본·덴마크에서 21차례 개인전을 개최한 김성수 작가는 웃는얼굴아트센터에서 22번째 개인전의 막을 열며, 거대한 크기의 꽃밭부터 에스키스까지 370점이 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성수_사람을 만나다; 만들다가, 그리다가展_웃는얼굴아트센터 갤러리_2018
김성수_사람을 만나다; 만들다가, 그리다가展_웃는얼굴아트센터 갤러리_2018

어린 시절 몸이 불편했던 작가는 여러 차례 수술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손에 예술이라는 것을 놓지 않았다. 작가는 원래 나무뿐 아니라 철을 이용한 규모가 큰 작업을 했다. 1999년에 다시 수술을 받게 되고 이후 가볍고 다루기 쉬운 나무라는 소재를 찾게 된다. 어린 시절 외할머니의 장례식 날 상여 위에 앉아 있는 꼭두를 바라보며 '헌 다리 가져가고 새 다리 달라'고 엄마와 함께 소원을 빌었던 꼭두에 대한 기억은 작가가 나무라는 소재를 다룰 때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때부터 꼭두는 그의 작업에 뿌리가 되었다. 예전에는 주로 상여를 장식했던 꼭두인물상은 사람을 닮았지만, 실은 사람이 아닌 초월적 세계와 연관된 이미지이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과 초월적 세상을 연결하는 존재인 것이다. 이러한 꼭두를 그 동안 끊임없이 현대적으로 해석해 온 김성수 작가는 작품을 통해 죽은 이가 아닌 산 사람. 현대인의 영혼을 달래주고 치유하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뜻 깊다.

김성수_사람을 만나다(인물시리즈)_나무에 채색_가변크기_웃는얼굴아트센터 갤러리_2018
김성수_사람을 만나다(인물 시리즈)_나무에 채색_가변크기_2018
김성수_사람을 만나다(인물 시리즈)_나무에 채색_가변크기_2018

작업의 주제는 어린 시절 자신의 아픔과 상처에 관한 치유, 날고 싶은 욕망과 꿈부터 꽃밭에서 노니는 상상의 무대까지 크게 확장되어 왔고, '사람을 만나다'라는 제목을 가진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그가 만나온 수많은 사람들을 수백 점의 인형으로 그려내듯 조각했다. 먼저 작품 「사람을 만나다」(2018)가 그렇다. 이 작품은 250여점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언제 이렇게 많은 작품들을 만들어냈을까?! 라는 감탄이 절로 나는 작품이다. 이 수많은 인물들은 대부분 김성수 작가가 만난 사람들이다. 아내와 딸과 아들, 매일 만나는 경비아저씨, 동창들, 주변의 예술가들까지 모두 담아냈다. 때로는 작가 자신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역사적인 인물들을 표현해낸다. 명성황후, 유관순, 도마 안중근, 김구, 노무현 전대통령까지 다양하다. 자신과 가족부터 주변인, 우리가 살아가는데 영향을 미치는 역사적 인물까지 그려내듯 조각한 그의 작품들은 하나 하나 섬세한 듯 투박하고, 무심하며 다정한 작가의 손길이 묻어나 있다. 크기는 작지만 그들의 내면과 정신세계가 반영되었고, 한국인의 문화적정체성이 묻어나 있는 작품이다. 250여점이 넘는 인물들은 그 숫자만으로도 관람자의 시선을 압도한다.

김성수_어린양을 보다_나무에 채색_100×190×95cm_2018
김성수_어린양을 보다_나무에 채색_100×190×95cm_2018_부분

전시장을 들어서면 보이는 작품 「꽃을 바라보다」(2018)는 그 동안 만나볼 수 있었던 자연의 생명감이 충만한 '꽃밭' 연작의 또 다른 모습이다. 피어있는 모습이 제각기 다른 모란, 엉겅퀴, 이름 모를 야생화까지 피어난 꽃밭은 금방이라도 품은 향기를 내뱉고,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꽃밭 안에는 한 사내가 있다. 거칠고 투박하게 표현되었기에 조명에 따라 그의 표정은 달라 보이는데, 이 사내는 꽃을 바라보고 있다. 사실 사내는 무심코 발견한 야생화를 보고 "아이쿠, 여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 한 송이가 피었구나!" 라고 반가워하며 감탄하고 있다. 꽃을 비롯한 식물을 키워보고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무심코 피어난 꽃을 발견하는 그 기분을. 그런 반가운 마음과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을. 소리소문 없이 피어난 꽃과의 반가운 만남을 관람자에게도 전하고 있다."어릴 적 자유롭지 못한 아픔 때문에 열등감 속에서 우연히 보게 된 꽃상여와 꼭두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세속의 삶이나 경쟁과는 상관이 없는 꿈과 이상의 세계였다. 그 안에 나의 꿈도 함께 있었다. 지금 그 꽃을 만들고 있다. 유년시절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그 꽃들은 모란, 맨드라미, 백합, 엉겅퀴 등 작업실 주변에서 나와 함께 살아가는 꽃들이다. 상대적으로 큰 꽃 속에 사람은 작다. 때론 소인국의 이야기와 피터팬의 주인공처럼 현재의 꿈을 옮겨 놓은 꽃밭에서 꿈을 나누고, 회상하는 치유의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 라는 작가의 언급을 통해서도 그 동안 '꽃밭' 연작을 대하는 그의 의도가 전달된다.

김성수_사람을 만나다(에스키스)_300×530×35cm_2010~18
김성수_사람을 만나다_자연석_60×30×25cm_2018

전시장의 벽면 책장에 놓여진 「사람을 만나다(에스키스)」(2010~2018)는 100여점의 다양한 에스키스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는 그가 그 동안 대형작품으로 재현한 작품부터 앞으로 구현할 작품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나무와 돌에 조각한 작품부터 흙을 다듬어 구워낸 작품까지 다양하다. 특히 작업실 주변을 산책하다가 발견한 돌에다 새긴 사람의 얼굴은 돌의 질감이 주는 원시적인 생명력이 크게 다가온다. 돌을 조각할 때도 그는 나무를 조각하는 방식으로 돌을 다듬었다. 몇 개의 선만으로도 20세기초 루마니아의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시의 「잠자는 뮤즈」(1910)의 생명력이 연상되는 그의 작품은 이미 높은 경지에 도달한 것 같다. ● 이렇듯 조상들의 간소하고 소박한 조각기법을 자신의 독자적인 조형언어로 정립해왔던 김성수 작가는 나아가 현대적인 감각으로 모던한 조각의 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래 전 꼭두에서 시작했던 한국의 얼을 「사람을 만나다」(2018)와 같은 작품들에 표현하여 작가 개인과 주변의 이야기에서 보다 확대된 개념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기도 했다. 거대한 크기의 꽃밭부터 에스키스까지 전시한 이번 전시에서 관람자는 작가의 치열한 실험정신을 한 자리에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의 정체성과 한국적 미의식을 볼 수 있는 대표작들을 통해 무엇보다 현대를 살아가는 지역민의 영혼을 달래주고 치유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 고재령

Vol.20181009c | 김성수展 / KIMSUNGSOO / 金星洙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