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A Boundary Line

박윤희展 / PARKYOONHEE / 朴奫熙 / painting   2018_1011 ▶︎ 2018_1030 / 월요일 휴관

박윤희_진열장_종이에 유성매직_64.1×94.2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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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부산문화재단(2018년도 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사업)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부산프랑스문화원 ART SPACE ART SPACE of French Cultural Center, Busan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로452번길 16 Tel. +82.(0)51.746.0342 artspace-afbusan.kr

시간의 밀도, 빈 진열장의 응시 ● 시선은 언제나 바깥에서 창 안을 향해 있다. 창안에는 무엇이 있고 창밖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 박윤희의 정밀하고 밀도 높은 화면을 볼 때 닿는 곳이 있다. 정밀함을 만들어내는 집착에 가까운 단색조의 선 긋기,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창안의 정경이 그것이다. 가득 찼지만 텅 빈 곳으로 향하는 시선의 강렬함 때문에 창안을 들이다 보면 더는 보기도 생각하기도 힘들어진다. 시각적 효과를 위한 별다른 장치를 찾기 힘들고 묘사한 정경 역시 단조롭다 못해 텅 빈 상태다. 무엇을 그리려 했을까. 무엇을 보려 했을까. 그런 의문을 갖지만, 막상 이런 의문에 답으로 던져주는 것은 없다. 치밀한 선 긋기로 이루어진 사물들의 실루엣, 검은색의 미묘한 변조에 의한 특이한 단색조의 색상감, 평면에 가까운 공간 구성, 최소한의 형태로 드러나는 몇 가지 소품들이 재현의 표면 위에서, 말을 기입하는 표면 사이에서 그 구축의 시간과 반복적 행위로 스스로의 형상을 벗어나 경계 지어지지 않는 곳으로 보는 이의 상상력을 촉발시킬 뿐이다.

박윤희_화려한 무대_종이에 유성매직_64×94cm_2018

「화려한 무대」, 매장의 진열장은 점멸등만 밝고, 매장 위에는 상품이랄 게 없다. 매장 안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진열장도 실재감 있는 구체적 묘사라기보다 간략한 선묘에 가깝다. 'GUCCI'라는 이름의 요란한 기대와 예견이 머쓱해진다. 상식적 기대가 어긋나는 이런 제시에 그래도 메시지를 보이는 경우는 '임대'라고 커다란 쪽지가 붙은 진열장 바깥 유리와 그 밑에 '상품권 사용가능'이라는 안내 문자가 드러나는 작업 정도이다. '70%~90%'라고 적힌 것도 있다. 물론 진열장 안은 모두 텅 비었다. 상품 없이 텅 빈 진열장과 안내문, 그것이 우리가 읽을 수 있는 표면이다.

박윤희_쇼윈도_종이에 유성매직_101.1×70cm_2017

가끔 진열장 안으로 의자, 탁자, 화장대, 작은 장식장 등이 보이지만 텅 비기는 마찬가지다. 「블라인드」가 쳐져 시선이 막혀 있어도 조금 열려 드러난 아래쪽을 통해 그 안의 정황을 보게 한다. 아무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진열장 안의 마네킹만 실루엣으로 드러나는 「쇼윈도」, 진열장 안의 상자와 목걸이를 주로 거는 그저 평면처럼 하얗게 표현된 머리 없는 상반신 「행복예감」도 그렇다. '임대'라고 써 붙인 아래로 '상품권 사용가능'이라는 안내 문자나 'SALE'이라는 글자 뒤로 어둡게 비어 있는 진열장의 모습, 화면 전부를 차지한 듯한 유리 진열장만 환한 「어떤 세계」, 검은 실내에 유리재질감을 드러낸 듯 하얗게 보이는 직선, 회색 조의 탁자 위에 전구만 하얗게 빛나는 샹들리에가 있는 「쇼윈도」, 실내 조명시설이 여기저기 걸린 「설레임」에서 드러나는 형상 외에 굳이 어떤 구체적 현실이나 사회를 읽어야 할 이유는 없다.

박윤희_쇼윈도_종이에 유성매직_70.9×101cm_2017

아무것도 없는 그곳에는 언제나 밝음과 어둠이 병치 되고, 환하게 스스로 드러나지만 어떤 배경도 없는 구조물들은 실루엣처럼 밋밋하다. 환한 사물들도 실은 그것 자체로 자신만 드러낼 뿐 다른 것을 비추는 것 같지 않다. 빛이 아니라 한 조각 밝음이 거기 있다.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 밝음이다. 진열된 사물들은 그 하나하나의 개별성이 드러나야 할 곳이다. 스포트라이트로 온전하게 자신만 비추고 있는 빛 속에서 사물은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배경과 더불어 있어야 할 어떤 현실에도 이입되지 못하고 밝음과 어둠으로 이분된 상태다. 들이다 보일 정도의 밝기만 허용할 뿐 조명도 더 이상의 밝음도 없다. 시선이 차단되고 보기가 허용되지 않는다. 밝음과 어둠, 면과 선, 안과 바깥, 사각형과 원으로 요약되는 단정하고 간략한 형태는 흑백이라는 단일색상에 의해 더욱 두드러진다. 그 흑백의 색상 대비가 실은 검은 선으로만 이루어진다. 검은색을 어떤 바탕에 몇 번이나 덧칠하느냐에 따라 마치 다른 색상을 사용한 것 같은 효과를 나타내면서 흑백의 단순 색상의 다양한 변주가 시작된다. 사물들의 조합, 선과 면의 조합, 빛과 어둠의 조합에 의해 정밀하고 밀도 있는, 다른 어떤 것이 외삽될 수 없는 단호한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다. 시간은 조합과정에서 색채와 밀도감에 개입하고 반복되는 행위를 요구한다. 잠재된 시간의 덩어리, 독특한 응시가 형성된다.

박윤희_블라인드_종이에 유성매직_71×101.1cm_2017

진열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은 대체로 육면체의 공간을 변용 확대한 것이다. 기하학적 형태의 정적이고 정리된 인상을 주는 직선과 면, 사각형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안에 다시 작은 진열장이 놓이거나 배치되면서 상품이 자리를 잡는다. 때로는 몇 개의 의자와 탁자와 기타 집기가 보이는 곳도 있다. 샹들리에가 걸렸거나 조명장치가 여기저기 남아 있다. 그리고 진열장 바깥, 유리창과 약간의 구조물이 시선에 잡힌다. 실제 보이는 것은 이런 공간의 외관을 이루는 속이 빈 육면체의 공간과 구조물들이 보이는 면과 선의 조합에 빛의 방향을 알 수 없는 발광체다. 그런데 발광체는 다른 것과 다르게 환하게 보일 뿐 다른 사물을 비추지 않는다. 그리고 이에 대비되는 어둠, 검은색으로 색상 차이를 낸 사물들과 주변이 대조를 이루는 장치가 우리가 목격할 수 있는 것들이다.

박윤희_쇼윈도_종이에 유성매직_64.1×94.1cm_2018

시선이 닿는 곳, 온갖 것이 차지하고 있어야 할 진열장엔 막상 아무것도 없다. 아니 아직 진열이 시작되지 않는 시점일 수도, 폐점된 이후의 아무것도 들여놓지 않은 공간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시각(時刻)의 문제가 아니다. 텅 빈 곳에 대한 시선이 하필이면 상품이 놓여야 할 진열장인가이다. 보여야 할 곳, 온갖 편의와 유행과 사치와 볼거리로 가득 차야 할 곳, 요구와 욕망이 들썩거리며 넘쳐야 할, 대중의 시선으로 가득 차야 할 곳에서 우리의 기대는 여지없이 깨어지고 만다. 불빛조차 없는 그곳은 비어 있다 못해 냉랭하기조차 하다. 그 냉랭함은 상품의 과잉 이미지와 기대에 대한 상대적 부재감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무엇일까. 화면 전체를 이끌고 가는 정밀함과 표면 밀도에서 오는 선 긋기와는 무관한 것일까. 목격되는 형상의 정밀함은 구축된 선 긋기의 결과이자 누적된 시간의 덩어리다. 그 시간은 잠재로서 수많은 행위와 물질적 응축을 내재한다. 그리고 텅 빈 진열장은 그 시간을 응축하는 시각적 대응물이다. 사물은 시간 속에 지속성을 가지고 드러나야 한다. 그러나 그 사물이 그 시간성을 돋보이며 있어야 할 진열장은 텅 비어 시선을 거부한다. 진열장은 다름 아니라 시간의 함축, 시간의 잠재적 역능을 대신하는 사물의 대체물이다. 그곳이 비어 있다.

박윤희_행복예감_종이에 유성매직_64.1×94.1cm_2017

집요하고 정밀하게 선을 긋고 선 위에 선을 다시 긋는 구축적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 결과로서 화면은 그 행위 외에 어떤 것도 실체 없이 드러난다는 의미를 던져준다. 있는 것은 선긋기, 미묘한 색상 차이, 그리고 그 행위를 통제하듯, 그 행위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사물들과 공간만이 겨우 허용되는, 어떤 것도 과정으로 지나가고 마는 화면이다. 선을 긋고 화면을 구성하는 노력과 시간에 비교되는 텅 빈 진열장과 안내문의 확인은 과정으로서 시간과 정지라는 이중적인 정황이다. 노동과 소외, 혹은 실재하는 것과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의 비실재성을 보여준다. 그저 보고 있다는 현재성 외, 어떤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 어떤 것도 실체적일 수 없다. 행위로서 과정과 효과로서 사물의 인식은 있지만, 그곳은 언제나 텅 빈, 화려한 상품 진열은 그저 실체 없이 드러났다 사라진다. 우리 삶의 시간성과 실체 없음의 단호한 시선만 남는다. 욕망의 비실체성이나 주체의 빈자리이기도 하다. 작가의 독특한 장치로서 상상력이 있다면 여기쯤이 아닐까. "상상력은 소실되는 순간에 스스로를 드러낸다. (스스로의)형상을 벗어나 경계 지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 말은 곧 그 순간 상상력이 (저 스스로의)비-제시(non-présentations)에 의해 침범되었음을 의미한다." (장-뤽 낭시, 「숭고한 봉헌」 『숭고에 대하여』, 김예령 옮김, 문학과 지성사, 2005. p.90)

박윤희_SALE_종이에 유성매직_70.9×101.3cm_2017

가득 차게 구축했음에도 텅 빈 정황은 시선의 연속이 아니라 시선의 차단이고 보기를 거부한다. 시선의 차단은 시간이 과정을 엿볼 수 없는 정지된 공간으로 드러난다. 더 볼 것이 없어 시선을 어디 두어야 할지 당황스러워지는 순간, 보기를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대상의 확인보다 화면의 구성, 선과 면의 구조, 밝음과 어둠으로 이분화된 구조가 더 이상의 시선을 요구하지 않는다. 굳이 시각적 확인이 필요한 장면이 아니다. 겨우 몇 가지 진열장 안의 소품과 방향을 알 수 없는 빛, 그 빛은 가만히 보면 어디에서 온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밝다. 그 밝음은 인위적 조명이 아니라 우리의 익숙한 지각에 의존한, 다른 것과 구별되는 사물 인식이다. 그러니 그 밝음은 사물에 던져진 빛이 아니라 우리의 지각이 던지는 시선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사물을 보는 시선 자체, 사물에 대한 지각, 시선의 주체를 느끼는 행위다. 보는 곳에서 벌어지는 정황임에도 그 정황을 바라보고 지각하는 주체에 대한 인식이 더 중요하다. 자신이 사물과 정황을 묘사하는 주체의 행위를 다시 바라보는 이중화된 시선이다. 정지된 듯 비어 있는 진열장 공간은 그렇게 생성된다. 무수한 선 긋기로 형성되는 형상이 만들어내는 숨 막히는 밀도와 화려한 상점의 빈 진열장이라는 이질적 조합을 만나는 것이다.

박윤희_쇼윈도_종이에 유성매직_94×64.1cm_2018

시간으로서 과정이 구축적인 행위의 반복에 의해 드러나는 밀도감의 형성이라면, 그 시간의 경과를 드러나지 못하게 하거나 억제하는, 어떤 구체성도 갖지 못하게 하는 정지의 순간, 텅 비어서 어떤 것도 진행되지 못하는 압축된 시간이 진열장이다. 이 시간의 과정과 압축된 정지는 진열장의 화려한 전개와 가능적 잠재로서 드러난다. 시간과 공간, 시간이 풀리는 것은 공간을 통해서이며 그 공간은 시간이라는 잠재적 역량을 가진 것이다. 진열장이 하나의 공간으로 무수한 상품을 풀어놓을 가능성, 잠재로서 기능하는 것이라면 그 잠재적 역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수없이 많은 선으로 겹쳐져 구축된 시간의 응축으로서 감각화된 사물일 것이다. "감각적인 것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외형적인 것도 아니며 현상적인 것도 아니다. 현재다." (앙리 르페브르, 『리듬분석』, 정기현 옮김, 갈무리, 2013. p.92) 실체 없는 공간, 실체 없는 시간의 현재성이다. 보는 이를 그 현재성으로 이끌고 있다면 정작 작가 자신은 모든 것이 가능한 시간과 공간의 관계를 바라보는 위치에 서 있다. 바라보는 시간과 공간 그 자체가 아니라 바라보기만 하는 거리를 자신의 위상, 선 긋기의 그 치열함에 위임해서 보인다. 실체 없는 존재의 지각, 부재 하는 것에 대한 드러남의 요청이다. 그것은 시간이 압축된 정황이자 모든 것이 잠재적 가능성으로 있는 정지의 순간, 시간을 공간으로 감각화 하는 것이다. 그의 경계선(경계선, 박윤희전, 2018.10.11.-10.30. 부산 프랑스 문화원 전시장)은 그곳에 있는 것이 아닐까. ■ 강선학

박윤희_설레임_종이에 유성매직_64.3×94cm_2018

Density of Time and Staring into an Empty Showcase ● Park Yoon-hee's eye always turns toward the inside of a window. What is inside the window and what is outside the window? While appreciating her works that describe the insides of windows precisely, the viewer is brought to notice precise monochromatic lines and an empty space. They then become eager to turn their head from the empty space that should have been fully filled. Park did not adopt particular devices for visual effects and the scenes she described are very simple, and some are even empty. I wonder what she tried to draw and what she tried to see, but Park's works do not give answers to these questions easily, but instead they intrigue us with the silhouette of objects made with precise lines; a peculiar monochromy by the delicate variation of black color; a nearly plane space composition, the minimal reproduction of objects, and some phrases on them. The times and repeated actions inherent in her pieces lead us to where they are free from their own images, leaving from their own boundaries. ● Her work, "A Splendid Stage", presents a display window lit with small lights without any goods. The showcase occupying the center of the shop is not depicted in detail but was simply drawn with lines. Thus, the expectation and anticipation of the fashion brand name 'GUCCI' becomes an embarrassment. Among her works that betray our common expectation are works stuck on windows with messages such as 'for rent', 'gift certificate available', or '70% – 90%'. Of course the show cases are all empty. The showcases without goods are on display and these messages are what we can see on the surface of Park's pieces. Sometimes, inside a show window is a chair, table, dressing table, or armoire. Her work,"The Blind" shows a shop in which a blind is pulled down and some furniture can be seen through the window the blind does not cover. There is no one or there is nothing inside the shop. "A Show Window" presents the silhouette of mannequins inside a show window, and "Premonition of Happiness" presents gift boxes and the headless upper bodies of mannequins for necklaces in a white hue. I think we don't need to bother to read some social issues or facts, except from the phrases 'for rent', 'gift certificates available', and 'sale'; showcases of glass occupying all the space of "A World"; shows only a bright showcase almost occupying the screen; the whitish lines depicting the texture of glass, a gray table, and a bright whitish chandelier in "A Show Window"; and "Pit-a-pat" present lighting fixtures hung in a shop. In Park's pieces, brightness is always juxtaposed with darkness in a vacant space. They disclose themselves brightly but some structures are simply plain like silhouette. Bright objects also only reveal themselves, not giving any light to other objects. So we must say that there is not light but a partial brightness – one that does not shine anything. A showcase is one that makes each item stand out with its own quality. In the light that only spotlights it in such a showcase, the item is not put in a real situation with a realistic background. Actually, the brightness is bright enough for an item to be seen without giving a brighter illumination. So our sight is limited within the brightness and is not allowed to look around it. ● The elements in Park' work (brightness and darkness, plane and line, inside and outside, and square and circle) stand out more by black and white. In fact, only black lines contribute to forming a contrast between white and black, because black color is repeatedly added, giving an effect as if different colors are used. That is, her pieces show a variety of variations of black. By the combination of objects, lines and planes, and light and darkness, she creates her own art world that does not allow anything else. In the process of such a combination, time intervenes in color and density, demanding repeated actions. A trace of hours and a unique style are then formed. The inside of a display window is usually an extend hexahedron, built with straight lines, planes, and squares that give the impression of a static and well-arranged space. Small showcases are inside such a display window, and goods are displayed in them. Sometimes there are a few chairs, tables, and other small pieces of furniture in some of the works. Or a chandelier is hung from the ceiling, or lighting fixtures are put here and there. Our eyes are drawn to show windows and some structures. What makes them viewable is a luminous body whose direction we cannot catch due to the lines and planes of an empty hexahedral space and other structures. But the luminous body simply looks bright on its own without illuminating other objects. So darkness contrasting with the light allows us to recognize backgrounds and objects. ● In Park's works, showcases are placed where our eye is drawn to, but there is nothing inside. Maybe they are not yet displayed or the shop is closed. However, it is not a matter of time. Why did Park intend to depict an empty showcase the viewer's eye is bound to go to? Usually, a showcase should be full of all kinds of convenient and luxurious items and should be abundant with all kinds of demand and desire. But Park breaks the viewer's expectation of such things relentlessly. The insides of the showcases are empty without light, radiating a chilly feel. Probably the chill comes from disappointment at the empty showcases that should have been filled with wonderful items. Or is it irrelevant to the precision and density of the lines that dominates the screens? And the precision is a result of drawing lines and a trace of accumulated hours. Numerous actions and material condensation are inherent in those hours. And empty showcases are visual equivalents to those hours. Usually, an object is continuously disclosed in time, and makes the nature of time stand out. In Park's works, showcases do not have these objects in them, so I think that these showcases themselves are the substitute of such an object that present the condensation and potential power of hours. These showcases are vacant. Park's screen is created by a process in which she draws lines over and over precisely, and it delivers the meaning that, through these actions, an object may be discovered without its substance. What we can see in her works are endless lines, a delicate difference of color, objects and spaces hinting at the action of drawing lines. So empty showcases and short messages attached to them are compared more with a lot of effort and hours used for drawing lines, and so further draw our attention. Her pieces contain a dual state formed with time and standstill. And they also hold another dual state formed with the concepts of existence and non-existence in a process. Her works only allow the present state. The viewer can recognize objects in her works as the results of her drawing, but the splendid display of items in showcases have already disappeared without leaving any substances. And the viewer would just get to be aware that there must have been items on the shelves of showcases. It can be then said that Park's works reveal the immateriality of desires and the emptiness of a subject. It seems that Park's unique imagination is embodied in this way. "The moment imagination is extinguished, it reveals itself; it appears without any boundary, free from its form. This expression means that at the moment imagination gets intruded by its own non-présentations." (Jean-Luc Nancy, "Sublime Dedication" and "About Sublimity" translated by Kim Ye-ryong, Moonji Publishing Company, 2005, p.90) ● Park's screen is drawn in full but at the same time looks empty, as if it intends to block from being seen. The suspended space does not hint at the flow of time, rejecting the viewer's eye. The moment they get embarrassed not knowing where they have to look at, they give up watching. The dual elements of the screen (line and plane, and brightness and darkness) do not demand people's sight anymore, either. Her works are not the type that needs any visual confirmation of images. As mentioned above, we can usually see just a few objects and a light whose direction is not clear in a show window. But if you look at the light carefully, you can notice that it is bright on itself. The brightness is not an artificial illumination but a recognition that depends on our senses. In other words, the brightness is not a light shinning an object but our sight cast from our senses, that is, the viewer's sight looking at an object and their recognition of an object. Although it happens at a place where people view artworks, the recognition of theviewer is more important because they look again at their act that describes an object and situation. An empty showcase is made like this: crammed density of endless lines and an unfilled showcase are combined. ● While such a density is formed by repeated actions over time, the showcase does not allow the passing of time to be revealed, or is a moment of standstill that does not allow a concrete object to be formed and a condensed moment in which nothing can be carried out. The process of time and the compressed standstill are disclosed as the splendid description and potential of the showcases. What time is released is through a space, and the space has the potential competence of time. While a showcase can display many items for sale as a space, what may show such a potential of a showcase is sensuous items drawn with numerous lines over time. "What does the word, sensuous, mean? This is not superficial or phenomenal, but nowness." (Henri Lefebvre, "Rhythm Analysis" translated by Jong Ki-hyun, Galmuri, 2013, p.92) ● While the viewer watches artworks in the present, Park stands on a place where she sees the relationship between time and space in which everything is possible. But she does not just engage herself with time and space themselves but also considers her status and the fierceness of drawing lines. She contains the awareness of a being without substance and the revelation of a non-existent thing in her work. They are a state in which time is condensed, a moment of standstill when everything has potential, and turning a time into a space. It seems that her boundary("A Boundary Line", Park Yoon-hee's exhibition, October 11- 30, 2018, ART SPACE of French Cultural Center, Busan) is there. ■ Kang Seon-h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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