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적 행위

강요한_이와정_이한슬_임재영_임현정_정윤선展   2018_1010 ▶︎ 2018_1025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본 사업은 인천광역시, (재)인천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협력형사업으로 선정되어 개최합니다.

후원 / 인천광역시_한국문화예술위원회_(재)인천문화재단 협력 / 인천시 미추홀구청_인천시 용현 1,4동 행정복지센터 주최,기획 / 정미타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용현동 181-3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181-3번지 Tel. 070.7739.4364

우리는 일평생 수선적 행위를 반복하며 살아간다. 보편적으로는 낡거나 헌 물건을 고쳐 다시 사용하기 위함이다. 때로는 다시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달리 사용하기 위해서 수선하기도 한다. 물건의 쓰임처를 바꿔서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는 것이다.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의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수선적 행위를 행한다. 이는 수선적 행위가 육체적 영역에서 국한되지 않고 정신적 영역으로 확장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일러 준다. 때로는 물건의 실용적 기능 같은 건 모두 없애 버리고 존재 자체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해 수선하기도 한다. 다시 사용하기 위해서 혹은 달리 사용하기 위해서 혹은 쓸모없는 아름다움을 위하여 우리는 수선적 행위를 이어나 간다. 어떤 것이든 어떤 이유로든 어떤 규모로든 어떤 형태로든 수선적 행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수선적 행위의 본질은 끊임없는 만남이다. 우리의 시선이 멈추는 곳에 모두가 지나쳤던,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던 오브제가 자리하고 있다. 그 순간 그 장소에 있었던 물건이나 공간이 누군가의 안목과 만날 때 수선적 행위는 시작된다, 그러나 수선적 행위의 끝은 도무지 알 수 없다. 단 하나의 오브제라 하더라도 수선적 행위가 영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수선적 행위의 결과보다는 과정에, 그 찰나의 만남적 순간에 보다 집중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수선적 행위는 비단 결과에 귀속 되는 닫힌 행위가 아니라 열린 행위이기 때문이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도시 재생 프로젝트 또한 넓은 의미에서의 수선적 행위일 것이다. 그러나 효율성 이라는 명목 하에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이면에서 획일성과 몰개성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폭력성을 엿볼 수 있다. 『수선적 행위』는 일상 속 사사로운 수선적 행위에서부터 시작해서 상생과 공존의 가치를 지키는 도시 수선 프로젝트로의 확장을 모색한다. ■ 수선적 행위

강요한_Human Re-Being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8
강요한_수선에 관한 잡담; 기억. 낙서. 끄적거림.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8

지금 내가 사는 곳에서 10분 거리에 세탁소와 정비소가 있다. 보금자리 근처에서 늘 정비소, 수선집, 세탁소, 병원을 만난다. 그 곳을 그냥 지나가기도 하고 찾아가기도 하며 여러 기억과 생각, 경험이 쌓여간다. 때로는 집에서 혼자 상상하며, 아님 필요에 의해서, 아님 너무 아껴 자가수선을 하기도 하고, 생각에서 그치기도 한다. 오늘 나는 나를 둘러싼 수선적 생각과 개인적 기억들을 정리해 본다. 수선은 무언가를 애착하고 사랑하는 행위. 나는 숨어서 나를 사랑하고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 그 곳은 푸른 하늘과 포근한 잔디가 펼쳐진 침묵의 동굴과 같다. 나는 그곳에서 나에게 집중하며, 스스로를 다스리고 수선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한다. ■ 강요한

이와정_공동주방_수집된 오브제, 단채널 영상, 페인팅, 드로잉, 조명_가변설치_2018
이와정_공동규칙_수집된 오브제, 조명, 액자 15개, 암막 커튼_가변설치_2018

시간이 함축 된 비어있는 공간은 낯선 사물을 남긴다. 긴 시간 손길이 닿지 않은 까닭에 흔한 볼펜이라도 그 속에서 묘한 긴장감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긴장감은 또 다른 관계 대상을 찾도록 이끌고 계속되는 탐색행위는 공간과 사물, 탐색자의 관계를 만든다. 이번 작업에서는 공간 자체가 지닌 의미 보다 그 공간에서 이뤄지는 탐색, 발견, 개입과 같은 일련의 과정들이 공간을 어떤 의미들로 변화 시켜가는지에 대한 관찰이 이어진다. ■ 이와정

이한슬_구원자와 파괴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 종이 콜라주_130×162.2cm_2018 이한슬_구원자와 파괴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112.1×224.2cm_2018
이한슬_김한나 라이프 맵핑_종이에 채색, 텍스트, 센서 조명_가변설치_2018

「구원자와 파괴자」시리즈는 인물의 배치와 중의적인 제목을 통해 시선에 따라 구원과 파괴의 대상이 변화한다. 유휴공간을 유용공간으로 활성화시키는 도시재생의 과정에서 남겨진 사람들과 외부에서 유입되는 사람들의 충돌, 버려지고 낡은 것을 새롭게 재활하는 행위는 각각 어떤 역할을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연결 짓는다. 남겨진 빈 집을 관찰하며 공간이 지녔던 과거의 사건들을 유추하고 빈집이 되어버린 이유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으로부터 시작된 「김한나 라이프 맵핑」은 가상인물 김한나를 하숙집에 머물던 인물로 설정하고 신상정보와 라이프 스타일, 인간관계 등 한 인간의 다양한 정보를 상상을 통해 구상해나가는 다이어그램 형식의 작업이다. ■ 이한슬

임재영_벽 긋기_나무_140×160cm_2018 임재영_Münster1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18
임재영_꿈 같은것, 별 같은 것, 바람 속도 하늘 같은 것._나무패널에 아크릴채색_91×91cm_2018 임재영_부스러기들_나무패널에 아크릴채색_91×91cm_2018

나는 구체적이거나, 모호한 어떤 형상이 보는이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에 대해 관심을 두고 평면 회화를 주로 작업해 오고 있다. 우선, 이 빈집의 잔해들에서 발견되는 형상들, 무늬들로 '부스러기' 작업을 진행했고, 다시 형상들을 간소화 하거나 그로부터 무너지거나 뭉개진 - 명칭하기 힘든 형상들을 이어 회화로 작업했다. 또한, 2층의 현관에서 바로 맞딱뜨리는 협소한 거실은 공간 자체를 다시 설정하는 차원에서, 사적이면서도, 통기성이 허락되는 공간을 만들고자 기존에 여기서 사용했던 신발장에 연결되는 최소한의 가벽을 설치했다. ■ 임재영

임현정_Dear some other place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8
임현정_92,180_아크릴패널, PVC에 프린트_42×62cm_2018

개인에게 경험치가 없는 공간은 어떤 종류의 기억을 불러일으키기 어렵다. 이 낯선 곳으로 오는 상징적 여정은 그저 표피를 응시하는 것에 집중하게 한다. 외부에서 내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없고 내부의 입장에서 그 외부의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것처럼, 앎에 대한 욕구에서 비롯된 조감도적 시선은 갈망되지만 오롯이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낯선 공간의 낯선 침입자가 되어 그 안을 일인칭 시점으로 점거한다. 여정에서 채집한 이미지를 변형시키며 공간 안에 복합적으로 교차하는 시선을 쌓아두고 공간과의 새로운 관계를 제시한다. 장소에 대한 인식과 개인의 경험치, 제시한 이미지가 얽히며 작동하는 방식을 실험한다. ■ 임현정

정윤선_흘렀거나 머무르는 것_혼합매체_가변크기_2018
정윤선_[   ] 만들기_영상_가변크기, 00:10:18_2018

「[   ] 만들기」 영상은 작가가 직접 티라미수를 만드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런데 영상의 어느 순간부터 작가가 쉐이빙 폼 같은 이상한 재료를 가지고 티라미수를 만드는 모습이 교차되어 나온다. '[   ] 만들기'는 '티라미수'와 '이상한 것' 사이를 오가면서 이 영상의 정체에 대해 질문하게 한다. '흘렀거나 머무르는 것'은 사람이 살던 방의 벽, 바닥 등 표면의 오래된 흔적과, 작가가 다시 표면에 새롭게 만들어낸 액체가 튀인 자국에 표시를 하고 숫자를 세서 보여줌으로서 우연의 발생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는 작업이다. ■ 정윤선

Vol.20181015e | 수선적 행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