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게, 우리가 다시 만나서 정말 반가워 Dear Friday, I'm so glad we are back together

전지인展 / JUENJIIN / 全志仁 / video.installation   2018_1011 ▶ 2018_1028 / 월요일 휴관

전지인_금요일에게_HD 영상_00:10:20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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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인 홈페이지_juenjiin.com

초대일시 / 2018_1011_목요일_06:00pm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재)예술경영지원센터_미술공유서비스 기획 / 임보람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플랜비 프로젝트 스페이스 Plan B project space 서울 서대문구 가좌로 108-8(홍은동 377-8) Tel. +82.(0)2.308.1088 www.facebook.com/PlanBprojectspace planbprojectspace.wordpress.com

인간이 반복을 경험하는 것은 재현을 통한다. 반복되는 경험은 습관에 일반성을 부여하고, 기억에 특이성을 부여한다. 틀림없이, 머리는 교환의 기관이지만 심장은 반복을 사랑하는 기관이다. 그러나 이것은 들뢰즈의 논리이다. 전시의 제목 『금요일에게, 우리가 다시 만나서 정말 반가워』는 작가의 신작「금요일에게」(2018)에 삽입된 스크립트의 일부에서 따온 것이다. 「금요일에게」(2018)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에 이르는 시간의 흐름을 넌지시 제시하면서도 실은 시간의 축 위에서 정진행의 섭리를 어기고 진행되는 영상이다. 요일이 바뀌면서 영상 속 텍스트가 내러티브를 이끌지언정 과거의 어느 시간에 기록된 영상과 이 텍스트가 맞물린 상태에서 관람자가 맞닥뜨리는 것은 시점(時点)의 혼재이다. 요일은 시간의 축이자 시간의 반복이며, 반복되는 요일이 상징하는 것은 인류의 오랜 시간의 축 위에서 여전히 반복되어 일어나는 사건이자 순간이다. 들뢰즈의 반복은 특이성을 가진 차이를 만들어내는 데 반해, 전지인의 반복은 재현의 표상만이 특이성을 가질 뿐 반복이라는 현상에 의해 발현된 개념은 여전히 동질성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복되는 개념의 동질성을 깨닫고 나니, 인류의 시간의 축은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일주일의 반복에 불과함을 깨닫게 된다.

전지인_Folder:직박구리_은경아크릴, 액자_가변설치_2018

작가는 반복에서 발현된 차이는 결국 고착화된 사고방식-관념 안으로 회귀하여 작동한다고 본다. 작가에게 관념이라는 것은 사물의 본질을 파악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회 안에서 간접적으로 전달되는 개념들로 인해 개인이 경험을 토대로 하여 주관적인 의식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즉 작가의 언어가 관념에 접근할 때에는 매우 개인적인 경험으로서 의미를 가져야 하는 것인데, 역설적으로 이것은 한 사회 안에서 공통성-일반성을 갖는다. 「금요일에게」(2018)에서 화면을 구성하는 것은 세상을 구성하는 RGB-삼원색이며, 우리가 늘 보는 풍경을 구성하는 색들은 결국 이 삼원색이라는 틀 안에서 조합된다. 풍경을 구성하는 다채로운 색들과 삼원색 모형은 각각이 마치 사적인 이야기와 공적인 이야기의 관계처럼, 서로 간에 교차점을 만들어내면서 무한히 이어지는 궤도를 반복한다. 작가의 시각에서 색과 텍스트로 이루어진 사물의 세계가 한 바퀴 돌아 (매우 반가운) 금요일을 다시 만난다는 것은, (매우 주관적인) 기원으로 회귀하는 영원회귀의 세계이다. 이러한 회귀는 일반성을 가진 법칙들의 질서처럼 보이지만 실은 순수하게 주관적인 의식의 세계이다.

전지인_Folder:직박구리_은경아크릴, 액자_210×490cm_2018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의 축 위에 놓인 일상-일주일의 반복-은, 재현의 논리에 의해 사회 안에 암묵적으로 합의된 (주관적이지 않은) 개념들에 개인이 부응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기준을 제시한다. 재현의 논리 하에서 개체는 개념에 부응할 경우에만 참된 개체가 되기 때문이다. 여성이 여성이라는 개념에 부응하여 참된 개체가 된다는 것은 즉, 인류가 쌓은 시간의 축 위에서 재현을 반복함으로써 고착화된 사고방식 안에서 가능한 것이므로 하나의 개별적 존재로서 지니는 고유한 차별성이 무시된다는 뜻이다. 개별적 존재로서의 고유성이 대명사로 치환되어 고착화된 관념 안에서 재현에 재현을 거듭한다는 것은 작가의 전작 「Harmony Directory」(2016-2017)와 「자연은 너를 자기 걸작으로 만들고자 했다」(2017)에서 먼저 드러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두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인용하는 속담들은 각기 다른 국가의 문화권에서 이어져 내려온 '너'에 관한 이야기, 여성에 관한 속담이다. 「Harmony Directory」(2016-2017)는 성장과 변화의 과도기에 있는 장소를 배경으로 하면서 동시에 변하지 않고 전해지는 속담을 통해, 변화하는 물리적 시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너'에 대한 시대적·계층적 관념을 말한다. 은경 아크릴에 각국의 속담을 수집하여 새겨 넣은 작업 「자연은 너를 자기 걸작으로 만들고자 했다」(2017)는 이번 전시에서 기존의 조각-파편의 집합적 형태로부터 '하나씩 집에 가져가 장식할 수 있는' 액자 속으로 들어가면서 독립성을 추구한 작품 「Folder: 직박구리」(2018)로 변형되었는데, 전작에서의 '너'는 집합적으로 관념화된 수많은 '너'로서 기능했다면 개별적으로 독립한 은경 아크릴 위의 '너'는 더욱 더 개인의 관념–습관과 기억-에 접하는 것이 가능한 '너'이다. 여성이라는 개체를 치환하기 위한 대명사 '너'는 과거로부터의 경험과 습관에 의한 반복을 통해 개념에 부응했다. 인류의 시간의 축에서 매번 새로 생겨나는 반복은 결국 '너'를 재정의하지 못한다. 아름답지만 비정하고 거칠지만 고요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서 일종의 위악이자 동시에 위선을 택하며, '너'는 타인의 요구에 응답했다. 이로써 '너'는 이 세상에서 존재의 당위성을 얻었다.

전지인_Cubicle Body_프로젝션 설치_가변크기_2018

확대된 이미지의 망점들로 이루어진 「큐비클 바디」(2018)는 작품 뒤에 숨은 이미지의 원본을 알아볼 수 없다. 재현이라는 것이 개념과 그 대상 사이의 관계를 지칭하는 것이라면, 「큐비클 바디」(2018)로 재현된 그 대상-이미지의 원본-을 식별하고자 하는 시도는 의미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재현이라는 것은 대상과의 관계일 뿐이며 예술작품은 재현으로써 근원이 없는 모사를 유의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관객이 인지하는 것은 원본이미지가 아닌, 이미지의 망점들이 뭉치고 흩어져 진열된 형태이며, 개인의 관념이 인지과정을 통해 습관과 기억으로부터 표상을 관람의 순간으로 끌어낸다. ● 사회 안에서 개인이 '너'로서 존재함으로써 특이성을 가진 차이가 관념 안으로 고착화하는 과정이 오랜 시간의 축 위에서 끝없이 반복되고 있음을 인지한 작가가, 이러한 주제를 두고 수년간 다양한 매체와 텍스트로 고민해왔다는 것은 이번 전시의 작품들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은, 습관과 기억이 결합되고 반복되면서 만들어낸 이 세상의 개념과 표상에 부응하는 사고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짊어지고, 다가오는 금요일을 또 다시 기다린다. ■ 임보람

전지인_Harmony Directory_HD 영상_00:07:00_2016~7

Men experience repetition through representation. Repeated experiences generate habits by granting them a sense of generality, and assign singularity to memories. Indeed, the head is the organ of exchange, but the heart is the amorous organ of repetition. But this is Deleuze's idea. The title of the exhibition Dear Friday, I'm so glad we are back together is derived from a line in the scripts of one of the artist's new works Dear Friday (2018). Dear Friday (2018) is a video work which seems at first to present the passage of time from Monday to Friday, but in fact, it continues as it goes counter to the lapse of time by disobeying the original progress of time. Though the text in the video seems to construct the central narrative, as days go by, the viewer encounters a mixture of multiple points in time in the interlocking of video-images and texts, recorded and written at some point of time in the past. Day is one axis of time and the repetition of time itself, and repeated days themselves are the symbols of the repetition of the same incidents and events occurring consistently throughout the whole timeline of human beings. In Deleuze's perspective, repetition creates difference with singularity. Meanwhile, For Jiin Juen, whereas only what is represented has its own uniqueness, the concept generated from the phenomenon of repetition itself has always the same identity. When we become aware of the fact that repetition has been, and is always there, the axis of time resolves itself into the mere repetition of days: Monday, Tuesday, Wednesday, Thursday, Friday, Saturday, and Sunday again. ● For the artist, difference coming in the fore in the process of repetition operates only by being resolved in a common and inflexible way of thinking, or the social notions. What is conceptual, for Juen, is not to grasp the essence of an object but is more of a phenomenon in which a consciousness of an individual rises in the presence of concepts which are delivered indirectly in the society and acts based on her or his personal experiences. In other words, when the language of an artist approaches what is ideal, it's often considered to be significant for it is about personal experiences, but ironically this language holds some kind of commonness, or should we say generality. In Dear Friday (2018), the screen is filled up with the same RGB model which composes our world, and colors that constitute our daily landscapes resolve themselves into the order of the RGB model. Like personal stories and common stereotypes collide with each other, various colors and the tri-color may be crossed with one another to repeat the eternal trajectory. In the perspective of the artist, the fact that the world of objects composed of colors and texts goes around to meet a Friday once again represents the world of eternal return in which we can go back to the (very subjective) origin. This return seems to be in the orders of general logic but it becomes, in fact, a world of pure subjective consciousness. ● Nevertheless, our daily life – in repetition of the weeks, – situated in the general progress in time offers us a standard to judge whether or not one corresponds to the (non-subjective; objective) concepts which are consented implicitly in the society. According to the logic of representation, an object becomes a real object only when it corresponds to the concept of the object. In this sense, a woman becomes a woman only when she corresponds to the concept of woman because there's no other way than immerging herself into the deep-seated concept following the logic of representation which keeps on echoing itself in the timeline of human beings. It means, on the contrary, the singularity of an individual is ignored and rejected in the process. The idea that the originality of an individual is substituted with a single pronoun and she/he keeps on producing the sameness in repetition lies deep within the artist's previous works such as Harmony Directory (2016-2017) and The nature wanted to make you a masterpiece (2017). In these two pieces, the artist cites a set of proverbs about you and the status of women from various cultures and different countries. ● Harmony Directory (2016-2017), which features sites in the process of being developed and constantly changing, presents the idea of you – a historical and hierarchical concept - that does not alter in the consistently changing physical time by citing proverbs which remain the same from generation to generation. In this exhibition, the artist's previous work, The nature wanted to make you a masterpiece (2017) in which the artist collected several proverbs from different countries and engraved them on acrylic mirrors, is transformed into a new work Folder: jikkbakguri (2018) [t/n: Jikkbakguri literally means brown-eared bulbul in Korean. But here, the artist employs this word in a humorous way. In Korea, there's a joke saying that if there are a lot of folders named after birds in one's computer, it means that the owner has loads of porn videos in them. It's commonly understood joke since in Korea, when you create a new folder through a certain software, they generate automatically a random name of a kind of bird for it]. where each proverb that was previously scattered and fragmented to be a collective whole, enters into a frame with which 'everyone can take home to decorate their walls'. If you in the previous work was to be a collective and idealized you, now this new you in the individual frames – such as personal habits and memories. Here, you which is a substitute for an individual woman, correspond to the concept of woman by repeating the same things based on your past experiences and habits. Repetition recurring incessantly in our timeline cannot cease to fail to redefine you. As a strategy to survive in this beautiful but cruel, rough but silent world, you decided to meet the demand of others either by pretending to be offensive or being hypocritical from time to time, or even by doing both at the same time. As a result, you obtained the right to exist. ● In Cubicle Body (2018) composed of halftone dots of an enlarged image, we cannot recognize the original image hidden behind. If representation is to refer to the relation between a concept and an object, the attempt at recognizing the object – the original image – must be meaningless. Because representation only deals with a relation to an object, not the object itself and on that ground, art, as its essence is to imitate, makes imitation for itself – imitation with no original - meaningful. What the viewer perceives here is not the original image but the form of the halftone dots crumbled and scattered all over. And in the meantime, the viewer draws a presentation out of what's imitated to the very moment of seeing in the process of cognition with the help of personal habits and memories. ● In a society where an individual is forced to be reduced to you, the process in which difference occurring from one's uniqueness is dissipated into social norms, is persistently repeating itself on the trajectory of time. Through the works in this exhibition, we get to understand that the artist has put a lot of thoughts into the repetition of this process through different mediums and texts. Men, composed of habits and memories, wait for the upcoming Friday, responding to the concepts of the world once again. ■ Boram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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