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과 음.악. 황종 黃鍾

2018_1006 ▶︎ 2018_1031

초대일시 / 2018_1020_토요일_03:00pm_카페 일마지오

EDM 공연과 미디어 퍼포먼스 / 2018_1020_토요일_04:00pm 미디어 퍼포먼스(김효진) / 매주 토요일 04:00pm

참여작가 강서경_강애란_김기라 X 김형규_김성복 김효진_문준용_박준범_안정주_오민_조해리

주최 / 세종특별자치시 주관 / 세종시문화재단 www.sjcf.or.kr, 문의 044-850-0599 후원 /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

전시감독 / 조은정 큐레이터 / 김지연

대통령기록관 기획전시실 세종시 다솜로 250(어진동) www.pa.go.kr

세종대왕이 해낸 일 중 우리가 잊어도 될 것은 없으나, 다시 한 번 새겨볼 것은 그의 '음'과 '악'에 대한 업적이다. 세종대왕은 아악雅樂을 존중하면서도 향악鄕樂을 키웠고, 악기를 개량하고, 악보인 정간보井間譜를 만들었으며 음악을 작곡하였다. 한 나라의 왕이 제사에 사용하는 음악을 스스로 만들었다는 것은, 자국의 정치적인 입장을 표방한다는 의미이다. 세종대왕의 '음악'에는 국가의 자주성 유지라는 희망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 '황종'은 바로 이러한 세종대왕의 음악적 업적의 상징체이다. 세종대왕은 우리의 땅에서 난 돌로 편경을 만들어 음의 12율 중 가장 기준이 되는 음인 황종음을 제정하였다. 또 우리 땅에서 난 곡식을 사용하여 그 음의 길이를 재었다. 중국과 다른 우리의 기준에 맞는 음을 제정하고, 그 음 길이에 맞추어 길이를 재는 자인 황종척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황종이란 악기이자 음의 이름이며 도량형을 의미한다. 도량형은 그 시대의 표준이 되므로 황종이 표준으로 작동했을 때 의미하는 것은 우리가 기준으로 삼는 것에 대한, 옳다고 여기는 것들에 대한 자각을 동반한다. 편벽되지 아니한 실제의 균형된 시각을 강조한 세종대왕의 국가경영의 이상이 '황종'에 녹아 있는 것이다. ● 전시에 참여한 10개 팀의 작가는 '정간보'의 해석, '황종'과 12율의 가시화, 균형과 균제, 기준에 대한 성찰, 그러한 세종대왕의 음악 정책이 궁극적으로는 평화롭고 즐거운 삶을 위한 정치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 우리의 공동체에서 필요한 것은 현장의 생생한 경험과 태평성대를 꿈꾸었던 성군聖君 세종대왕이 보여준 시각에 대한 확인일 것이다. 태평성대란 한 개체로서 개인이 사회와 조화로운 상태일 것이다. 이들이 제시하는 것은 조화, 균형, 이상, 꿈, 자각과 같은 우리의 일상을 위한 '황종'의 일깨움이다.

강서경_정_조합된 구조물, 철에 도색, 나무 프레임, 볼트, 나무바퀴_가변설치_2014~8

강서경 ● 세종대왕이 창안한 악보 정간보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정井'은 회화를 만들어 나가는 여러 층위들에서 존재하는 서사성, 신체성, 시간성의 개념을 담는 그리드로 작동한다. 각 칸은 하나의 작품으로 존재하는 회화뿐만 아니라, 이 작업이 위치한 공간을 지나는 사람의 움직임, 작업과 작업 사이의 경계, 공간의 구분과 개입 등 여러 조형적 개념을 물리적으로 해체하고 구축한다. '검은아래 색달'은 '정井' 연작에 포함되는 모든 작업들의 움직임을 통해 인물들이 서로 관계 맺는 모습을 기록 편집한 영상작업이다. 은밀한 사랑을 노래하는 고려가요 '쌍화점(雙花店)'의 내용을 절제되고 느린 움직임으로 표현해, 만남과 헤어짐을 은유적으로 담았다.

강애란_빛나는 세종 음악_LED, 플라스틱, 프로젝터, 컴퓨터, 스피커_가변설치_2018

강애란 ● 당대 최고의 지성들이 세종대왕의 통치철학을 담아 만든 '용비어천가'는 혁명에 의한 조선건국과 왕조영속의 당위성'을 바탕으로 경천근민해야 한다는 주제를 노래한다. '용비어천가'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악장으로 사용하여 세종대왕의 통치철학을 구체화한 것이 '봉래의'로, '건국의 역사적 필연성과 태평성세에 대한 신념'을 전한다. ● 강애란은 봉래의 여민락, 보태평 희문, 귀인, 기명의 음원과 연동시킨 라이팅 북을 전시장 안에 놓았다. 관객이 이 책에 손을 대면, 음악과 더불어 용비어천가, 훈민정음, 의궤, 정간보, 악기의 영상이미지가 펼쳐지며 예술 안에 녹아 있는 세종의 정치철학을 지금 여기로 불러들인다.

김기라X김형규_해석된 여민락_황종을 위한 EDM_EDM 사운드 설치, 작곡가와 협업_2018

김기라x김형규 ● 김기라 X 김형규는 '공연'이라는 시간예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누구나 쉽게 향유할 수 있는 작업의 일환으로, 여민락의 1-2-3장의 연주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EDM음악을 만들었다. "전통적인 느리고 다른 음색의 음악을 청취하기에는 서구적인 교육을 받아온 현세대가 공감하기 힘겨운 지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는 기획의 변에서 착안하여, 누구나 즐기는 음악의 장을 열어 세종대왕의 음악적 업적을 돌아보고, 과거와 현재 사이 시간의 간극을 메운다. ● '세상의 저편_표준화된 시점'에서 작가는 남매로 설정된 두 미래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화면에 담는다. 음과 악이 발생할 때 이들은 움직이며, 그들이 쓰러지고 멈출 때 음과 악은 정지한다. 사람과 미래, 인본의 문제가 시간과 공간의 예술 안에서 펼쳐지는 이 작업은, 인과 연, 음과 양의 조화와 부조화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전한다.

김성복_꿈을 지키다_스테인리스 스틸, 나무_가변설치_2018

김성복 ● 일상에서의 욕망을 전통의 모습에 슬쩍 얹은 해석은 백성들이 임금이 누구인지 관심도 없을 때가 바로 태평성대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듯하다. 아름답고도 쉬운 듯한 그 욕망의 작은 덩어리들은 커다란 스텐리스제 수저 앞에서 좌절한다. 금수저, 흙수저를 언급하며 수저론을 유포하는 세상에서 작가는 아무리 눌러도, 어디로 던져도 오뚜기처럼 일어서는 꿈수저를 보여준다. '기준'이 선 세상, 황종의 현실적 해석이다.

김효진_여민락-2018p_LED 디스플레이, 단채널 비디오, 퍼포먼스_400×200cm_2018

김효진 ● '백성과 더불어 즐긴다'는 의미의 '여민락'은 세종대왕이 만든 이래 600년 가까운 세월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제목의 뜻과 달리 우리의 일상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사람들이 그 곡의 유려함을 함께 즐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김효진은 이 곡을 소소한 일상 속으로 가져오기 위해서 먼저 '여민락' 1장의 매우 느린 리듬에 맞춰 자신의 호흡을 다스렸다. 이 숨쉬기를 온 몸에 퍼뜨리는 방법으로 궁중 정재에 자주 등장하는 염수(斂手), 거수(擧手), 팔수이무(八手而舞)의 동작을 차용하여 반복했다. 여민락의 리듬에 따라 숨쉬기가 편안해지면 그때 비로소 그 안에 일상적인 움직임을 결합하면서 작가는 여민락을 일상의 호흡과 몸짓 속에 펼쳐 놓는다.

문준용_공간을 밝히는 소리_LED 조명, 맞춤 제작, HW SW, 컴퓨터, 스피커_가변설치_2018

문준용 ● 우리의 유교 철학에서 황종(음)은 길이의 기준이고, 공간을 구성하는 근본이었다. 규칙과 질서에 따라 조화를 이룬 음들은 음악의 아름다움에 닿는다. 세종대왕은 이러한 음악의 원리를 세상의 기준으로 삼으면, 세상을 조화롭게 통치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을지도 모른다. 음악의 원리로 공간을 구성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온 문준용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전통적인 '황종'의 개념을 재해석하여, 음과 빛이 조화를 이루어 공간 안에서 울려 퍼지는 작업을 선보인다. 순환의 규칙을 따라 명멸하는 빛과 소리의 흐름은 순환하는 띠의 형상을 만들어, 세상만물의 질서 안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박준범_행동기준 평정척도_4채널 풀HD 비디오_가변설치_2018

박준범 ● 박준범은 '황종'으로부터 기준을 정하는 이는 누구이며, 그 근거는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그는 대통령기록관 전시실의 공간을 나누기 위해 만들어 놓은 파티션 무빙월을 전시장 안에 나열하고, 이를 영상에 담는 퍼포먼스를 통해 모래성 같은 기준값과, 그 기준에 맞춰 행위의 오차를 줄이려는 개인의 노력을 시각화한다. 그 안에서 작가는 측정할 수 없는 과거의 요소들이 어떻게 그 행위의 요소들과 분리되어 정치적 목적, 수리적 행위, 과학적 결과를 별도로 도출할 수 있는가 실험한다.

안정주_TPA_단채널 비디오, 사운드_가변설치_2018

안정주 ● T.P.A(트리거, 펄스, 앰플리피케이션)는 세종이 음악을 통해 기준을 마련하고 정서적이고 사회적인 소리들을 다루며 균형 잡힌 시각을 가시화하고자 했던 시도에 주목한다. 특히 음의 시가와 고저를 시각화하는 정간보의 방법론에 착안해 비디오 안에서 소리와 이미지의 관계를 재설정한다. T.P.A(트리거, 펄스, 앰플리피케이션)는 물리적인 질서와 배열, 규칙 안에서 얻어지는 오디오-비주얼 악기를 제안하며, 이로써 얻어지는 자유분방한 소리-이미지에서 역으로 느끼기 힘든 시간, 파형의 고저, 음형의 파괴 정도, 소리의 간섭과 양 등을 섬세하게 조율해 정간보를 현재적 시간 안으로 이동시킨다.

오민_연습무의 연습무_2채널 영상, HD_2018

오민 ● 우리나라 음악 체계의 기준점이 되는 음인 '황종'은 음은 거리, 길이, 양이 구성하는 음 간의 관계와 체계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체계를 조직할 때는, 최대한 다양한 양상을 담을 수 있도록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태도로 임하지만, 그 사이에는 개인의 주관, 고집이 투영되기 마련이다. 오민은 기술을 연습하기 위한 짧은 악곡인 '연습곡'을 통해 '완벽'한 체계를 지향하는 과정과 완성 사이의 관계를 살핀다. 과정과 완성이 분리되어 있는 상황에서 완성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연습이라고 했을 때, 작가는 이미 '완성'된 연습곡을 다시 연습의 단계로 밀어내 연습의 과정에서 완결성을 발견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조해리_연향악채보_나무에 옻칠_10×10cm×360(2세트)_2017~8

조해리 ● '연향악채보(宴享樂彩譜)'는 '연향(宴享)에 흐르는 음악(樂)인 '유초신곡(柳初曲)'을 채색(彩)으로 보여주는 악보(譜)'라는 뜻이다. 국악의 대표적인 기악 합주곡 '영산회상(靈山會相)'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정악(正樂)이다. 작가는 '연향악(宴享樂)'의 음을 시각적으로 풀이하고자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방법 중 하나로 정간보에 기록된 음가를 '색'으로 재해석하여 색만으로 이루어진 '채보(彩譜)'를 만들었다. 작가는 색으로 치환한 음이 구성하는 변주와 조화를 통해 다양한 개인의 삶이 모두 존중받으면서도 공존하는 사회를 꿈꾼다. ■

부대행사 1. 미디어 퍼포먼스 10월 5일 16:00-16:10 10월 6일 16:00-16:20 10월 13일 15:00-15:20 10월 20일 16:00-16:20 10월 27일 15:00-15:20 참여작가 / 김효진

2. 아티스트 토크 10월 20일 15:00-16:00 (카페 일마지오) 사회: 조은정(전시감독) 참여작가: 김기라X김형규, 김효진, 박준범

3. EDM 공연과 미디어 퍼포먼스 10월 20일 16:00-18:00 - 김효진 미디어 퍼포먼스 (기획전시실) - 김기라X김형규 EDM 공연 (카페 일마지오)

Vol.20181016f | 세종대왕과 음.악. 황종 黃鍾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