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 아시아 도시들: 도시 공동체와 예술적 활동 Re-setting Asian Cities: Artistic Activities in Urban Communities

2018 ACC 창작공간네트워크 국제포럼 2018 ACC Arts Space Network International Forum   포럼일시 / 2018_1017_수요일_10:00am~06:30pm

네트워크 파티 / 2018_1017_수요일_07:00pm_ACC메이커스페이스

기획,제작 / 아시아문화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SIA CULTURE CENTER(ACC) 광주광역시 동구 문화전당로 38 문화정보원 B2 컨퍼런스 홀 Tel. +82.1899.5566 www.acc.go.kr

두 개의 UN 보고서를 읽고 혼란에 빠진 적이 있었다. 하나는 매해 2년마다 발행되는 『세계 도시화 전망 (World Urbanization Prospects)』 UN 보고서이고 다른 하나는 '밀레니엄 프로젝트'가 발행한 『UN 미래보고서 (State of Future)』 이다. ● 『세계 도시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글로벌 도시화 현상'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급속히 증가하리라 예상되며, 이들 도시에는 빈부격차의 극대화, 도시의 슬럼화, 이주민의 증가와 같이, 현재 우리가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음성적 사회문제가 미래에 오히려 더욱 만연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재앙을 예언하는 듯한 『세계 도시화 전망』 보고서와는 다르게 『UN 미래보고서』는 2050년이 되면 인간이 과학기술과 의학의 발전에 힘입어 '노화'를 정복할 것이라는 유토피아적 예언을 감행한다. ● 이 두 가지 UN 보고서를 종합해 보면 2050년의 인류는 현재보다 더욱 혼란이 가중된 상황에서 살아갈 듯이 보인다. '노화'를 정복하고 급기야 '불멸'에 이르는 과정에서 빈부격차로 인해 빚어진 사회계층의 불평등한 구조는 인류생존에 있어서 최대위기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온갖 사회문제를 안고 살아갈 2050년의 아시아에는 '영토분쟁'이나 '이념분쟁'이 아닌 '생명 분쟁'이 인류의 '평화로운 생존' 욕구를 위협할지도 모른다. 2018년 현재, 전 세계 대륙을 펼쳐놓고 보았을 때, 슬럼화된 도시 대부분은 지리적으로 남쪽에 위치한 도시들에 편중해 있다. 슬럼화 비율이 점점 높아질 2050년의 아시아 도시들에서는 북쪽과 남쪽 중 어느 쪽에 위치한 도시 거주자들이 생명공학 전쟁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겠는가? 아시아 지역을 넘어 전 세계 도시를 고려한다면 미래에 풍요롭고 안정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은 과연 어느 도시의 거주자일 것인가? 다행히 우리에게는 2050년을 맞이하기까지 약 30년의 시간이 주어져 있다. 지금, 여기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우리는 미래에 그곳에 있을 확률이 높다. 과연 아시아 도시들은 2050년 어디에 있을 것인가? ● '리셋! 아시아 도시들 (Re-setting Asian Cities)'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2018년 ACC 창작공간네트워크 포럼 (2018 ACC Art Space Network Forum)은 2050년을 향해 나가는 아시아 도시 커뮤니티의 현재를 생각하며 기획되었다. '도시내파현상 (Urban Implosion)'이라는 제목으로 작년에 개최되었던 포럼의 연장 선상에서 올해 포럼을 기획하였는데, '도시내파현상'에서 아시아 도시들의 세계화 과정에서 나타난 다양한 문제들 및 예술의 활동과 역할에 관하여 토론하였다면, 올해 포럼 '리셋! 아시아 도시들'은 그러한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는 도시 공동체 내에서 창작공간과 예술가들, 기획자들이 공동체 안에 뛰어들어 어떻게 적극적으로 예술적 실천을 펼치고 있는가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다. 동시에, 2050년 아시아 도시 공동체의 미래를 위하여 아시아의 예술인들은 어떠한 방향성을 포착하여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도 이 포럼을 통하여 공유하고자 한다.

'리셋! 아시아 도시들' 포럼은 총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첫 번째 주제인 '아시아 도시들, 예술과 문화 (Asian Cities, Art & Culture)' 에서는 국가 및 지방 자치정부 개입(intervention) 하에 도시정책이 세워지고 신도시가 건립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현상과 이에 대처하는 예술가들과 창작공간들의 활동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송첫눈송이(Chunnoonsongyi Song)와 모하메드 알리 쉐이다(Mohammad Ali Sheida)는 탈리반의 공격으로 와해되었던 아프가니스탄 문화예술 중심지 바미안(Bamiyan)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유네스코와 아프가니스탄 정부, 그리고 한국 정부는 세계 최대 석불이 있었던 바미안을 재건하기 위하여 2019년 바미안 계곡에 문화센터 개관을 준비 중이며 이러한 노력이 바미안 도시 공동체와 예술인들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하여 발표한다. 펜 세례파냐(Pen Sereypagna)는 1960년대 캄보디아 정부 도시건축계획의 일환으로 건립되었던 화이트빌딩(White Building)을 중심으로 한 예술가들의 활동과 도시공동체의 잠재성에 관하여 발표하며, 안나 로베키오(Anna Lovecchio)는 싱가포르의 도시정책과 예술정책에 대하여 발표한다. ● 두 번째 주제인 '지속가능한 친환경적 도시와 좋은 삶(Eco-sustainable Urban Environments & Living Well)' 에서는 아이리스 헝(Iris Hung)이 대만 도시 공동체의 환경보존과 공동체 구성원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플럼 트리 크릭(Plum Tree Creek)』 예술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마이클 렁(Michael Leung)은 홍콩의 도시 농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이미화(Meewha Lee)는 좋은 삶(living well)과 등가(equivalent)를 이루고 있는 좋은 죽음(dying well)을 주제로 그가 기획했던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촌 자네프라파판(Chol Janepraphaphan)은 태국의 도시화 정책으로 손상된 도시 환경에 대하여 예술가들이 어떠한 프로젝트로 반응하는지 보여준다.

세 번째 주제인 '도시 공동체와 예술적 활동'에서는 활동가(activist)와 예술가(artist)의 영역을 넘나드는 기획자들의 프로젝트를 이야기한다. 베트남 언더그라운드 아트 스페이스 나산 스튜디오(Nha San Studio)의 창립자인 쩐 루웡(Tran Luong)은 자신이 펼쳤던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아티스트가 어떻게 공동체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고, 큐레이터 오선영(Sun-Young Oh)은 서울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각각 기획한 그의 전시 '두 도시 이야기'를 중심으로 발표한다. 활동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나리타 케이스케(Keisuke Narita)는 2004년 도쿄에 설립한 인포샵(Infoshop) IRA(Irregular Rhythm Asylum)의 활동을 소개하고, 여 리안 헹(Yeo Lian Heng) 역시 2004년 말레이시아에 자신이 설립한 로스트젠 컨템포러리 아트 스페이스(Lostgens' Contemporary Art Space)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어 도시 공동체 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예술 공동체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류성효(Soung-hyo Ryu)는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을 배경으로 활동하면서 그가 기획한 '아시아 문화 활동가 캠프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상하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기획자 첸 윤(Chen Yun) 역시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자신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포럼에서 발표한다.

각 세션의 진행과 토론은 세 명의 좌장(moderator)이 맡는다. 대만에 위치한 '디지털 아트 센터(DAC, Digital Art Center, Taiwan)'의 CEO 로 리첸(Loh Li-Chen),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구정연(Helen Jungyeon Ku) 큐레이터, 인도네시아 창작공간 루작(RUJAK)의 설립자이고 활동가(activist)이자 도시계획 전문가(urbanist)인 마르코 쿠수마위자야(Marco Kusumawijaya)가 참여한다. ● 올해 포럼에는 13개국에서 30명의 발제자, 토론자, 창작공간 대표들을 초청하였고, 국내외 창작공간들에 활발한 네트워크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ACC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70여 명의 아티스트들과 연구자들을 포럼에 함께 초대하였다. ● 올해 여덟 번째를 맞이하는 ACC 창작공간네트워크 프로젝트는 아시아 지역은 물론, 더 나아가 전 세계 예술 공동체가 활발히 네트워크하는 지속가능한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 이기모

Vol.20181017c | 리셋! 아시아 도시들: 도시 공동체와 예술적 활동-2018 ACC 창작공간네트워크 국제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