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변주

Minimal Variation展   2018_1004 ▶︎ 2018_1128 / 월,공휴일 휴관

초대일시 / 2018_1004_목요일_04:00pm

참여작가 김이수_박남사_오완석_이은우_이정섭 장재철_장준석_정은주_최고은_최은혜_편대식

관람료 / 일반 3,000원 / 어린이,청소년 2,000원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무료입장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서울대학교미술관 모아(MoA) MoA Museum of Art Seoul National University 서울 관악구 관악로 1 Tel. +82.(0)2.880.9504 www.snumoa.org

우리의 삶은 점점 더 복잡다단해지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는 표현과 수단, 양식이 다원화되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과 다원주의와 같이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조류가 있는 반면, 미니멀리즘은 오히려 예술의 내적 논리 자체에 집중하는 흐름이다. 미술에서 미니멀리즘은 다른 무엇보다도 결국 '조형성'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었다. 미니멀리즘은 표현의 요소를 최소화하여 지극히 단순하고 간결한 표현을 통해 극도로 엄정하고 정제된 순수, 본질, 근원에 다가서고자 한다.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절제와 무기교, 섬세함과 치밀함, 고결과 숭고를 느끼게끔 한다. 하지만 미니멀리즘은 차갑고 몰개성적이며 난해하다고 여겨져 전문가들만의 소통영역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 지금은 사람들의 이해도와 취향의 변모에 따라 건축, 디자인, 음악, 무용 등 예술의 각 분야는 물론, 삶의 태도에서까지 미니멀리즘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는 이전 시대 양식에 대한 반작용으로 비롯되었겠지만, 한편으로는 미술사에서 주기적으로 반복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본 전시는 형식상 미니멀리즘으로 분류할 수 있는 작품들을 한데 모아 미니멀리즘의 수용, 개진, 비판을 총망라함으로써 미니멀리즘이 보여주는 양상의 다양함과 그것이 내포한 세심한 문맥을 다루고자 기획되었다. ■ 서울대학교미술관 모아(MoA)

이정섭_Storage 2_물푸레나무 블랙우드_182×70×40cm_2012

한옥 집짓기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사개맞춤(못을 사용하지 않고 기둥과 보를 유격 없이 정확하게 맞물리도록 결합하는 기법)'을 적용한 이정섭의 가구들은 마치 한옥의 뼈대만을 남긴 듯 보인다. 또한 단면의 거친 질감과 장단(長短)의 강조를 통한 비례의 강조는 가구를 본다기보다는 가구의 재료인 원목을 마주하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다양한 조형적 시도를 통해 확률적인 최선을 추구하는 이정섭은 순수한 아름다움이나 숭고함에 대한 동경과 추구를 다루는 '예술가'가 아닌, 유용하고 실용적인 목적을 가진 '가구 제작자'라는 입장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 이정섭

장재철_시간-공간_캔버스 릴리프_40×123cm_2012

장재철의 작업은 미니멀리즘의 인간적 필치가 제거된 조형성과 연결되는 지점을 가지고 있지만, 반면에 작가의 손을 거쳐 완성되는 장인적 제작과정을 따르고 있다. 이러한 작가의 작업 프로세스는 수공예적인 방법을 통한 인공적 조형미의 추구, 혹은 일정한 단위(module)의 기계적 반복을 통해 환기되는 아날로그적 감수성이라는 역설적인 감상을 불러일으키며, 창작자의 열정이 모더니즘 형식의 대립과 화해를 통해 변증법적 미의식을 탐색하는 과정을 드러내고 있다. ■ 장재철

정은주_Deep Blue. Green_나무판에 아크릴채색_60×58×4cm_2011

정은주의 입체는 회화와 조각의 모호한 경계 영역 어딘가에 있다. 비스듬한 상자 2개가 서로 견고하게 결합되어 단일한 오브제의 형태로 귀결된 그의 작업은 수평, 수직의 직각선과 45도 사선을 조형성 표현을 위한 필수 요소로 사용하고 있다. 복수의 개별 유닛은 4개의 꼭짓점과 선분으로 둘러싸인 직사각형 혹은 마름모의 입방체 형태를 기본 구조로 가지고 있으며, 치밀한 계산과 인고의 마감 작업을 통해 서로 결합되어 부조의 방식으로 깔끔하게 벽에 설치된다. 무언가를 지시하거나 재현하고자 하는 태도를 배제한 채, 엄격한 기하학적 형태를 기반에 둔 미니멀리즘과 그 맥락을 함께 한다. ■ 정은주

편대식_Moments(exhibition view)_한지에 연필_285×5400cm_2017

세로 2.85m, 가로 54m의 검은색 종이, 이것이 눈에 보이는 전부이다. 모든 색을 집어삼킨 검은 색 외에 재현하는 바가 없다. 대상이 사라지고 회화의 기본 요소인 종이와 연필만 덩그러니 남은 점에서 편대식의 작품은 미니멀하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검은 표면은 매끈하거나 일정한 톤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안에는 작가의 힘에 따라, 연필을 긋는 방향에 따라, 연필을 종이에 눕힌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른 회색 줄이 쌓여서 수 만 가지의 색의 조합을 내포하고 있다. 이 점이 과거의 미니멀리즘과는 다른 동시대 미니멀리즘의 특징이다. ■ 편대식

오완석_언더페인팅(마이너스)_불투명 무반사 유리에 페인트_150×100cm×5_2014

단순화된 조형요소를 취하는 오완석은 작가의 개념이 드러나도록 장식적인 측면을 제거해나간다. 그는 과거 미니멀리스트의 "당신이 보는 것이 당신이 보는 것이다(What you see is what you see)"라고 주장하는 태도와 달리 그의 작업은 조형성 그 자체로 읽히는 것을 피하는 입장을 취하며, 관람객이 작품을 통로 삼아 존재에 대한 물음을 갖게 만들고 그들이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서사의 장을 구축하고자 한다. ■ 오완석

김이수_Inframince-Landscape_아크릴 보드에 반투명 테이프와 아크릴채색_80×120cm_2018

김이수의 작품은 탈회화적 추상을 떠올리게 한다. 물감(테이프)의 중첩은 모더니즘 작가들이 추구했던 환영이 소거된 회화처럼 화면 속 색상과 물성에 집중하게 만든다. 그의 작품에서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점은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과 강박적 반복 표현으로 인해 드러나는 현상이다. 색면의 긴 단위가 겹쳐져 만들어진 김이수의 회화는 색면 사이의 분명한 경계선에도 불구하고 전체를 보았을 때 뭉개지고 흐릿한 하나의 화면으로 보인다. 재현된 이미지는 사라지고 매끈한 표면의 물질감만 두드러진다. ■ 김이수

박상우_디지털 검은 사각형_잉크젯 프린트_145×242cm_2016

박남사의 사진 작업은 빛이라는 매체를 사용하고 기계의 눈으로 포착해 낸 표면 이미지로 이뤄진 지극히 기계적, 물리적 작업이다. 이는 비범한 예술가의 고뇌의 산물과 등치되는 순수 미술, 고급 미술과 대척점에 있는 듯하다. 이러한 점에서 그의 작업은 관념적 기하추상이나 유물론적 모노크롬 중 하나의 입장을 단순히 선택하지 않고 미술 형식과 역사에 대한 고찰과 한국 미술계에 대한 비평을 아우르고자 하는 시도라 할 것이다. ■ 박남사

최고은_화이트 홈 월_스텐딩 에어컨디셔너_가변크기_2018

전시 작품 「화이트 홈 월」은 폐기된 에어컨 측면을 모아 전시장 천장에 매단 채로 일종의 가벽처럼 제시된다. 성인 남성의 키 높이로 띄워져 있는 벽면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전시 공간과 작업을 낯설게 바라보도록 유도한다. 그의 작업에서 나타난 동일한 단위의 반복 속에서 미세하게 변화하는 조형요소는 한국에서 생산된 가전제품으로 이루어졌으며 균질화된 한국의 주거 형태와 생활양식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 최고은

최은혜_Light Collage_플랙시글라스, 페인트, LED_60×60×60cm_2016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확장성으로 인해 공간 속에서 사람들은 각기 다른 경험을 하고, 갖가지 상호작용을 일으킨다. 작가가 만든 사각 형태의 입체 모듈은 공간에 놓여 그 자체로 단일한 작품으로 취급될 수도 있지만, 작가는 상자의 형태 자체를 넘어 빛이 파장되는 공간까지 작품의 영역으로 연역되기를 의도했다. 또한, 관람자의 몸이 작품이 설치된 즉자적 공간에 개입되었을 때 공간의 구분선으로 작용하는 빛은 현실-비현실, 안-밖 혹은 포지티브-네거티브의 경계가 되며, 빛의 파장이 만든 공간은 내·외부의 경험적 상호관입을 위한 통로가 된다. ■ 최은혜

이은우_덩어리 연작_우레탄 페인트_가변크기_2015

이은우는 작품제작 과정에서 합판의 한 쪽 면만을 가공, 도색하거나, 재료의 매끈한 이음새에 의도적으로 나사못을 노출하고, 완성 후에도 후속조치로 가구 밑면에 걸레받이용 라인을 덧칠하는 등, 자신의 작품에 대한 '위악적'인 거리두기를 시도한다. 이는 예술과 실용제품의 경계(실제로 몇몇 작품들은 작가의 작업실에서 일상용품으로 사용되고 있다)를 탐험하며, 그 경계가 무화되는 지점을 의식적으로 만들어내고, 이를 관람객에게 노출함으로써 예술의 의미에 대해 재고하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 이은우

장준석_투명한 숲_캔버스에 폴리에틸렌_116×86cm_2017_부분

미니멀 회화가 가장 기본적인 조형언어를 사용하여 추상적이고 단순한 미적 결과물을 도출한다면, 장준석은 간결한 '문자'를 작품의 최소 조형요소로 삼아 시각적으로 기존의 미니멀 아트와 동일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문자의 의미와 조형성의 중첩은 재료선택을 통해서도 드러나며 작품의 간결하지만 시적이고 차분한 조형은 "숲"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긍정적인 기능들을 연상시킨다. ■ 장준석

□ 전시 연계 프로그램/행사 ○ 개막행사 2018.10.4.(목) 1. 16:00 강연 '삶의 태도로서의 미니멀' - 명법 스님 1. 17:00 전통가곡 - 장명서, 박한결, 김대윤, 문숙, 김상봉 1. 17:30 개막식

○ 전시연계 강연 1. 2018.11.1.(목) 17:00-18:30 순환의 역사로서의 미술사 – 조주연 1. 2018.11.8.(목) 17:00-18:30 형식미란 무엇인가? - 김진엽 1. 2018.11.15.(목) 17:00-18:30 왜 다시 미니멀인가? - 이임수 1. 2018.11.22.(목) 17:00-18:30 작가와의 대담 - 사회자 김장언/대담자 박남사, 장재철, 최고은

○ 큐레이터와의 전시관람 2018.10.31.(수) / 2018.11.28.(수) 14:00-15:30

Vol.20181021f | 미니멀 변주 Minimal Variation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