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special day

최문봉展 / CHOIMUNBONG / 崔文逢 / painting   2018_1023 ▶︎ 2018_1106

최문봉_One special day-여름_한지에 혼합채색_82×52.5cm×2_201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4:00pm / 주말_12:00pm~04:00pm

갤러리 집 Gallery Zhip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41나길 37 Tel. +82.(0)2.379.4892 blog.naver.com/galleryzhip

비워짐을 통해 완성되는 생의 harmony-one special day ● 사람은 누구나 하나의 존재로서 다른이들에게 기억되고 존중받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인간의 심리는 사건의 희비와 무관하게 개인적 또는 사회적인 약속으로써 특정한 한 사건에 대해 의미를 부여시켜 special day를 설정하고 기념하게 한다. 이 서사적 기록형식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의도에는 특정한 기억과 시간을 통해 얻게되는 기대치 이상의 독특한 감성유입과 교감에서 발현되는 또다른 special day를 희망하는 것과 이러한 행위를 통해 우리들의 삶이 조금 더 선의의 방향로 이끌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 다시말해 인간이 목표로 하는 이상적인 삶은 행복하고 그 행복이 좀더 오랫동안 이루어져 현재의 삶이 조금씩 선의의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인간의 원초적 욕구인 기대심리가 내재되어 있으며, 이러한 심리가 기반이 되어 독특한 기록 참여형식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special day는 하나의 사건에서 이것을 공유하는 인지자들 사이에 형성되는 교감 또는 공감이 전제되어야 하며, 그들의 이형적 사유형태의 불완전한 인지교류에서도 공통된 감성으로 결과를 도출하는 공명의 형태로 나타나곤 한다.

최문봉_One special day-가을_한지에 혼합채색_27.5×41cm, 22×27.5cm_2017
최문봉_One special day-겨울_한지에 혼합채색_30×60cm_2017

생이라는 한시적인 과정속 유니크한 시간과 사건, 그리고 이를 공유하는 특정 대상들의 관계에서 일시적이며, 제한적인 교감에서 완성되어지는 원형의 special day는 시간이 지나면서 가중되는 기대심리로 인해 무한히 분열되고 확장되어 사유된다 . 이 때문에 원형의 기록형식에서 파생되어 새로운 기억형식으로 자리메김하고자 하는 또다른 special day는 이것을 형성해 내고자 하는 대상들 스스로가 제시하고 가중시켰던 특정한 기준과 기대심리를 완전히 충족시키거나 완전히 버려내야만 완성되는 역설적인 성립형태를 지니고 있다. 인간의 욕심은 완전한 충족이 없다. 그러니 이것이 성립 되려면 후자의 경우처럼 기준치 자체를 없애는 방법으로만 가능할 것이다. 欲이 만들어낸 대상이 欲으로 충족될수 없으니 그 欲을 버려야 다시 이루어질 수 있다. 대상의 본질을 찾기위해 대상 자체를 잊어야 한다는 역설적인 사유형태은 동양에서 無法의 法. 無形의 形, 無味의 味와 같은 미학적 사유체계와 닮아 있다. 최문봉작가의 special day 속에서 우리는 바로 이러한 미학적 의미를 찾을수 있다.

최문봉_One special day-봄_한지에 혼합채색_24×55cm, 33×21cm_2017
최문봉_One special day-봄_한지에 혼합채색_27×27cm_2017

하루라는 낯익은 시간이 부여하는 단위의 한계와 삶이 건네주는 그 단위의 지리한 무료함에서 최문봉 작가는 비워져가는 하루속 가득채워지는 기대감과 그렇게 가득차버린 기대감을 다시 비워버려햐 하는 인고의 일상을 화면속에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같은 작가의 이중적인 회화의 표현방식은 대상의 관계속에서 얻어지는 특정한 인식과 감정 그리고 그것을 통해 얻어지는 그녀만의 사유 결과를 자신의 삶과 작품에 동기화시키려는 의도로써 사용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최문봉 작가는 화면속에서 이상적인것보다는 소소한 것, 화려한것보다는 담담한 것 그리고 기대하는것보다 인정하는것을 표현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작가의 수기(修己)적 표현행위는 일상에 내재된 불확실한 의문을 비워버리고 그 안에 미약하지만 확실하게 느낄수 있었던 삶의 미온한 의지를 화면위에 쌓아내는 그녀만의 표현방식으로 이해된다.

최문봉_One special day-봄_한지에 혼합채색_27×27cm, 33×21cm, 33×24cm_2017

이토록 작가가 화면위에 드러내려는 의지란 바로 일상이란 본질과의 조우 또는 조화이다. '無感 그리고 無覺과의 이벤트(觸)를 통해 얻게 되는 생의 완벽한 harmony' 즉 특별함을 느끼 못하는 일상의 시각, 공간 그리고 사건에 기대하지 않음(寂滅)이란 실천을 통해 그 일상과 완전한 공명을 이루는 것은 바로 비워냄(무소유)을 통해 생과 하나로 조율하는 방법이며, 이것은 자신의 일상 또는 삶 더나아가 생에 완벽한 충족을 만들어 내는 행위가 된다. 바로 이것이 일상이 곧 최선(禪,善,樂)이 되는 것, 무감과 무각한 모든 시간들이 유일한 하나의 즐거움으로 받아들여지게 되는것이며, 곧 삶 자체가 우리가 꿈꾸는 낙원(special day)화 됨을 의미한다.

최문봉_One special day-여름_한지에 혼합채색_22×27.5cm×2_2017
최문봉_One special day-춘하추동_한지에 혼합채색_91×41cm×4_2016

우리내 생이 늘 그렇듯 인고해야만 했던 한 해의 시련과 아픔이 가을의 붉음으로 드러나는 10월, 삶의 비워냄을 통해 수확한 결실을 화면이란 마음 위에 넌지히 담아 내어주는 최문봉작가의 담담한 "One Special Day"의 선물과 함께, 마음의 기대치를 한 움큼 흘려버리고 소소한 행복을 담아가는 시간을 나누길 기대한다. ■ 장태영

Vol.20181022e | 최문봉展 / CHOIMUNBONG / 崔文逢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