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플랫폼 아티스트 2018 Platform Artists

인천아트플랫폼 9기 입주작가 결과보고展 INCHEON ART PLATFORM 9th Artist-in-Residence Program Final Exhibition   2018_1019 ▶︎ 2018_1118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8_1019_금요일_05:30pm

참여작가 시각예술 / 구나_김정모_라미스 하가그 모 시라_민성홍_박문희_시모코가와 츠요시 신재은_안상훈_양정욱_윤호진_이윤이 이은실_이은희_이채은_이혁종_임영주 전병구_전보경_전혜림_전혜주 연구·평론 / 손송이_이양헌 국제교류 / 매들린 플린 & 팀 험프리

주최 / 인천문화재단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인천아트플랫폼 INCHEON ART PLATFORM 인천시 중구 제물량로218번길 3 B동 전시장, 창고 갤러리 Tel. +82.(0)32.760.1000 www.inartplatform.kr

인천아트플랫폼 9기 레지던시 결과보고 전시 『2018 플랫폼 아티스트』는 9기 입주예술가 중 시각예술 및 연구평론 분야 작가들의 작업경과를 소개하는 전시이다. 올해 3월부터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5개국 24팀(25명)의 입주작가는 회화,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각 작품은 작가들이 그간 구축해온 본연의 미학과 미의식에 기반하여 그들이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기간 동안 시도했던 새로운 예술적 실험의 경과를 보여준다. 서로 다른 예술적 배경에서 작업해온 작가들은 예술을 매개로 대화를 나누었고, 레지던시는 새로운 가능성이 도출되는 대화와 협업, 창작의 공간이 되었다. ● 『2018 플랫폼 아티스트』에서 소개되는 작품은 작가가 자신의 예술관을 반추하고 타인에게 말 거는 한편, 우리를 둘러싼 정치, 사회, 문화적 환경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해체하여 예술이란 그릇에 담아낸 결과물이다. 일면 이질적이고 연관 없어 보이는 작품들은 서로 간 미학적 간격을 유지한 채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시장 작품 사이의 미묘한 충돌과 분리, 간섭과 조화의 과정은 각 작업을 새로운 눈으로 읽을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가 작가들에게 작업의 지평을 넓힐 계기가 되기를, 전시장을 찾은 이들이 곳곳에 숨겨진 대화의 실마리를 발견하며 또 다른 대화를 이어가기를 기대한다.

구나_소년들_캔버스에 유채_147×144.5cm_2018 김정모_무단점유하기_관객참여형 퍼포먼스_가변설치_2018

시각예술 구나 ● 구나는 '창작'을 언어로 표현하기에 항상 부족함이 앞서는 지점(이해의 공백들)을 매번 실패의 장소로 인식하고, 천천히 번역하는 과정으로 여긴다. 작가의 회화는 사적으로 포착된 이미지로부터 시작한다. 불현듯 찾아오는 순간마다 이미지를 저장하고, 그 사이에 개연성을 찾는다. 하지만 작가 자신도 이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작가는 마음을 놓지 못한 채 불안 속에서 페인팅을 시작하고, 그 과정은 지속적인 물음으로 이어진다. 작가에게 이미지 선택의 이유나 '왜 그려야만 하는지'와 같은 질문의 답은 찾음과 찾지 못함의 연속이다. 입체작업도 이와 다르지 않다. 각기 다른 상황과 장소에서 발견된 사물은 작가에 의해 어느 한 시점에서 조합되고, 추상적인 심상을 드러낸다.

김정모 ● 일반적으로 전시장에서 관객의 역할은 다분히 수동적이며 관조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김정모는 관객들을 지배적인 위치로 역전시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무단점유하기'를 제안한다. 본 퍼포먼스의 참여자들에게는 가방이 주어진다. 그 안에는 관객들의 점유행위를 지시하는 매뉴얼 북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차단하고 동시에 개인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가림막, 종이테이프, 쿠션이 들어있다. 참여자들은 작품들 사이의 빈 공간을 찾아다니며 전시장 공간을 새로운 시점에서 접근할 수 있으며, 전시의 물리적 조건을 변형시킬 수도 있다. 은신처로써 점령된 공간은 전시기간에 한해 유효하며, 전시가 끝나면 철거된다.

라미스 하가그_모호한 세계로展_인천아트플랫폼 창고갤러리_2018 모 시라_리-퍼플릭 더 폴리틱스展_인천아트플랫폼 창고갤러리_2018

라미스 하가그 ● 라미스 하가그는 이집트 출신 작가로, 카이로와 토론토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공공장소에 개입하는 것을 비롯하여 퍼포먼스, 설치, 인터렉티브, 회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한다. 작가는 서류와 이력서로 사람을 평가하는 세태를 비판하는 프로젝트 「How do I look on paper?」 연작을 진행해왔다. 작가의 개인전 「모호한 세계로」는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인터렉티브 작업을 통해 지난 입주기간(6~8월) 동안 리서치한 '인천시 중구'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작가는 전시를 통해 개인이나 집단, 그리고 중구라는 지역을 기억하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전시에 사용되었던 좌대와 드로잉은 기록영상과 함께 아카이브로 구현된다.

모 시라 ● 모 시라는 이라크 태생의 네덜란드 국적의 작가로 올해 3월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하여 5월까지 작업을 진행했다. 작가는 작업이 위치할 건축물, 작업을 구성하는 사회, 문화, 정치적 맥락 등 자신이 작업하는 특정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지난 5월 인천아트플랫폼 창고갤러리에서 진행한 작가의 개인전 「리-퍼블릭 더 폴리틱스」는 예술의 정치와 정치의 예술에 대해 공개적으로 질문을 던지며 시작된 리서치 프로젝트이다. 이 전시는 작가가 인천아트플랫폼이라는 장소에 익숙해지는 일련의 과정을 예술적 개입을 통해 드러내었다. 설치와 조각,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진행된 전시는 작가가 남긴 당시 작업의 일부의 흔적으로 창고갤러리에 재현된다.

민성홍_안테나 새_석고, 나무, 금속파이프, 모터, 비닐_가변크기_2018 박문희_가까운 성스러움_강화플라스틱, 조각품, 가구, 책, 도자기, 자연물_217×181×123cm_2018

민성홍 ● 민성홍은 버려진 사물과 공간설치 작업을 통해 외부의 자극과 변화로 고민하고 갈등하는 현대인의 처지에 주목하며,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과정과 다양한 관계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안테나 새」를 비롯한 설치와 영상작업을 함께 선보인다. 「안테나 새」는 고립된 지역에서 보이지 않는 외부적 세계와 시대적 정보의 흐름을 찾아나가는 '안테나' 라는 상징적 오브제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환경 내에서 보이지 않는 영향력과 정체성을 이야기 한다. 각기 다른 속도로 회전하는 구조는 새롭게 변화하는 우리 주변 공간에 대한 인식 과정과 개인과 주변 공간과의 상호관계성을 돌아보게 한다. 더불어 이번 전시에서 양정욱 작가와 협업한 작업도 함께 선보인다. 「주고받는 사이에」는 각자의 언어로 하나의 이야기를 나누었던 두 작가의 흔적이자 조형적 대화의 기록이다.

박문희 ● 박문희는 오브제가 가지는 사회, 문화, 역사적 의미들을 '생명'이라는 주제와 연결하여 인문학적인 해석지점을 만들어 내는 것에 주목한다. 「가까운 성스러움」은 집안을 장식하고 꾸미기 위한 장식품부터 개인적인 기호에 의해 선택된 책, 그동안 모은 수집품, 값어치가 나가는 물건 등 작가가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사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는 물건들 위에 어둠을 밝히기 위한 용도이자 신앙적 의미를 내포하는 '초'를 태워, 그 흔적으로 커다란 상징물을 만들었다. 작가는 이 작업을 통해 성스러움과 일상의 거리감, 그리고 가치 있음에 대한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인류의 모습도 함께 보여주고자 한다.

시모코가와 츠요시_한국 풍경_디지털 프린트, 투사지에 연필, 나무 액자_51.5×72.8cm_2018

시모코가와 츠요시 ● 시모코가와 츠요시는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일본 작가로, 2018년 9월부터 3개월간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2014년부터 이데올로기적 풍경이라는 주제를 탐구해왔다. 한국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전시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풍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작가는 동아시아권 문화의 공통점을 공유하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간극을 포착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두 작업 「한국 풍경」과 「인천 풍경」는 모두 작가의 시선에서 해석한 한국의 일상적인 풍경을 모티브로 한다. 특히, 그 중 후자는 인천의 역사를 토대로 한 작업이다. 인천아트플랫폼에 머물며 주변을 관찰하고 관련 자료를 리서치한 결과물로 작가의 시선에서 인천의 풍경을 영상과 이미지로 담아냈다.

신재은_8㎡_그리스, 바셀린, 아스팔트_80×120×400cm_2018

신재은 ● 신재은은 인간 개인의 욕망과 이를 달성하기 위해 개인이 만든 논리에 관심을 갖고, 일상 속에 부유하는 아이러니를 포착하여 과장과 왜곡으로 재구사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작가는 주로 현대의 이성적 시스템과 기복적 요소를 뒤섞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8m²」는 우리가 딛고 있는 발아래, 땅 속 깊은 곳에 무엇이 있는지 질문하는 작가의 작업 '가이아'의 연작이다. 말끔하고 견고하게 아스팔트로 다져놓은 도시의 질서는 자연의 질서에서 독립을 선언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아래 밀폐된 유연한 힘은 쉽게 균열을 만들고 붕괴시키며, 우리가 거대한 질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일부임을 상기시킨다.

안상훈_나는 당신을 만나고 당신에게 멋진 장소를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_ 리넨에 아크릴채색, 유채_162×130cm_2018

안상훈 ● 안상훈은 끊임없이 회화의 본질에 대한 의미 없는 질문을 던지며, '회화성'에 대한 개인적인 탐구를 이어오고 있다. 작가는 작업을 어떤 무엇으로부터 시작하지 않으려 한다. 선 하나하나 면, 색들이 마치 서서히 조합 되어지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조형요소들은 무형의 이미지에 대한 지난 시지각적 기억과 시간들을 시각화 하는 과정을 통해 합체되지만, 동시에 다시 본래 존재하지 않았던 무엇인가로 확장되어 펼쳐진다. 완벽히 통제할 수 없고 그렇기에 가능한 화면을 표현한다. 이는 '기존과 다름', '이 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장면에 대한 욕구'를 시각적 보편성과 새로움의 관계 속에서 경험해보고 싶은 작가의 생각을 드러낸다.

민성홍×양정욱_주고받는 사이에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8

양정욱 ● 양정욱은 주변 사람들과 일상을 관찰한다. 그리고 그 모습을 읽고 수집하여 얻은 감정과 생각들을 연결하여 작은 이야기나 하나의 문장으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민성홍과 협업을 진행한다. 두 작가는 시간을 정하여 전시장 안에서 서로 각자의 흔적을 남기고, 이를 통해 기분 좋은 간격을 맞추어 보는 작업을 진행한다. 「주고받는 사이에」는 각자의 언어로 하나의 이야기를 나누었던 두 작가의 흔적이자 조형적 대화의 기록이다. ● "같은 공간에 오래 머물게 되면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때가 많아졌다. 먼 거리에서 인사를 나누면서, 서로의 좋은 간격을 알아갔다. 어떤 간격의 여백은 채우고, 다른 간격의 여백은 남겨 둘 줄 안다. 이것은 일정한 규칙이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 때와 어떤 때가 만나게 될 때 그리고 사람과 또 다른 사람이 만나게 될 때마다 달라졌다. 우리가 인사를 주고받는 사이에"

윤호진_인애니메이트 어셈블리-셀룰로이드Ⅰ_필름 프린트_100×60cm_2018

윤호진 ● 윤호진은 사진과 이미지를 생산해내는 기술 매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작업해오고 있다. 작가는 사진매체가 가지는 프로토콜을 이용해, 이미지가 가진 추상적 개념과 한 장의 이미지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축적된 과정과 시스템을 드러낸다. 「인애니메이트 어셈블리」는 사진이미지 시각 연구작업 「RE:re:」의 일환으로 입주기간 동안 창작한 새 사진설치 작업이다. 작가는 평소 관심 있었던 2차적으로 생산된 사진 이미지로부터 시작하여 매체의 원본과 복제, 예술작품의 사후 생(afterlife)에 대해 질문한다. 작가는 일상적이고 습관적인 오늘날의 시각 감각체계를 건드리고, 이미지의 비판적 수용과 확장된 사진의 영역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윤이_샤인 힐_HD 영상, 컬러, 사운드_00:19:47_2018

이윤이 ● 이윤이는 여성적 말하기, 상이한 감각들의 동시성, 특정한 장소에 반응하는 인간의 기억의 다층성 등을 주제로 작업해왔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경기도 근교의 골프클럽에서 일하는 여성의 예지몽과 전생 리딩을 통해 무의식의 세계를 구현한 영상작업 「샤인 힐」을 선보인다. 작품 속 두 여성은 실제 만남 이전 꿈에서 서로를 미리 보았다는 주관적 기억을 말하고, 그 인연을 바탕으로 같은 직장과 거주지에서 함께 생활하며 미래의 비전을 공유한다. 이와 더불어 유명 전생 리딩가의 전생풀이와 해석을 통해 실내골프장을 운영하는 가족구성원들의 유대와 갈등의 당위를 설명한다. 그들의 종교적 믿음과 수행적 생활 그리고 미신에 대한 의지는 서로를 결속하는 받침목으로 기능한다.

이은실_삶의 풍경_장지에 수묵담채_180×488×3cm_2018

이은실 ● 이은실은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여 주고 이야기하며, 그렇지 않은 것은 언급조차 불편해하는 사회의 단면에 흥미를 느낀다. 그리고 그것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이는 작가에게 일종의 쾌감이자, 영감을 주는 행위이다. 작가는 금기를 드러내고 이야기 하는 것이 문화를 변화시키고 진보하게 만드는 중요한 시금석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삶의 풍경」은 작업의 시작점부터 작가가 다뤄왔던 인간의 욕망이라는 주제를 동물적 느낌의 묘사와 은유된 자연의 모습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외면된 이야기에 대한 끊임 없는 고민을 드러내고, 우리 삶의 저변으로 밀려난 것을 열린 공간으로 끄집어내고자 한다.

이은희_블러드 캔 비 베리 베드_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영상설치_00:16:20_2018

이은희 ● 이은희는 동시대 매체 환경에서 발생하는 개인과 이미지, 그리고 데이터의 연속적인 관계를 탐구해왔다. 「블러드 캔 비 베리 베드(Blood Can Be Very Bad)」는 이미지라는 매체에 대한 질문이자 이미지에 대한 자전적인 흑백 비디오 에세이로, 컴퓨터단층(CT)촬영으로 찍은 두뇌의 병리를 신속히 진단하기 위한 절차를 일컫는 연상기호이기도 하다. 직접 들여다볼 수 없는 몸속이 시각적인 차원에서 미지의 영역이라면, CT 촬영은 가상의 전산을 통해 내부를 외부로 여과 없이 드러내는 이미지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작가에게 필연적으로 도착한 이 이미지는 몸과 데이터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듦과 동시에, 누군가의 삶과 죽음을 관측하여 확정하는 가혹한 이미지이기도 하다.

이채은_경계에서_린넨에 유채_130×324cm_2018

이채은 ● 이채은은 대중문화 예술코드와 시대적, 미술사적 작품의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왜곡되었거나 잊혀진 것들, 그리고 현재 시점의 감정과 관계 맺으며 작업해오고 있다. 작업에 등장하는 인물과 공간, 또 그곳에 놓인 사물의 출처는 어제자 뉴스에서 접했던 이미지이거나 본래의 의미가 무색해진 상징물의 단면일지도 모른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경계에서」 시리즈는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접하게 되는 여러 이미지와 정보의 수용 내지는 선택, 의도적 거부 또는 부작위에는 무엇이 작용했을지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한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연결고리가 없던 요소의 이질적 교집합 혹은 단절과 더불어 우리의 현실을 다각도에서 반추하길 바란다.

이혁종_자아제국의 영토_설치_가변크기_2018

이혁종 ● 이혁종은 예술에 대한 사회적 분석을 자본주의 시스템과의 연관 속에서 탐구한다. "자아제국의 영토"는 지난 작가의 개인전 『자아제국의 박람회』(2018, 인천아트플랫폼)와 관련이 있다. 자신의 분비물을 활용한 「새로운 샘」, 신체적 재료를 활용한 「역, 모」, 인근 식당에서 얻은 밥알로 표현된 「현재의 천사」, 「방만한 예술책」 등은 스스로 독립적인 작업이자 동시에 제국의 영토를 구성하는 부분이다. 작품들은 하나의 풍경을 이루고 있지만 각각 전체에 용해되지 않는 개별 요소들의 주목성을 담지한다. 또한 햇빛, 전시장 밖의 요소의 개입을 고려하여, 간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작가의 방법론을 엿볼 수 있다. 자아제국은 작가 자신에게 집중되지만, 그 안에는 타인과 사물이 간섭되고, 연결되는 삶의 흔적으로 점철된다.

임영주_대체로 맑음_단채널 영상, 스테레오 사운드_00:07:30_2017 전병구_겨울_캔버스에 유채_31.8×40.9cm_2018

임영주 ● 임영주는 무엇인가를 믿게 되는 과정에 관심이 많다. 미신과 같은 종교적 경험을 언어, 미디어, 과학현실의 여러 징후들과 연결시켜 영상, 회화 등의 방식으로 배분하며 작업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두 영상은 모두 재난/재해 상황에서 날씨에 대한 데이터의 기록/전파 방식을 보여준다. 그 중 신작 「무드」는 긴급 재난문자 수신음과 함께 "당신도 그렇습니까"라는 질문을 반복적으로 던지며, 재난과 관련된 개인의 기억을 더듬도록 유도한다.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경고음과 국민안전처에서 권장하는 재난 재해 시 자가진단 테스트 문구가 영상 전체에 사용된다. 더불어 선보이는 「대체로 맑음」은 주간 일기예보와 함께 슈퍼문, 쌍무지개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날씨에 대한 다양한 사회적 인식을 보여준다.

전병구 ● 전병구는 일상생활에서 마주한 대상과 풍경을 스냅사진처럼 표현한다. 이렇다 할 것 없는 일상에서 어떤 이미지, 어떤 풍경은 조용히 작가의 내부에 감정적 동요를 일으킨다. 산수유, 불상, 까치, 산… 그것들은 다 그려지고 나서야 흐릿한 정서적인 일관성을 갖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작가는 물감을 최대한 얇고도 한 번에 그리고자 한다. 또한 즉흥적인 붓질과 선명한 색을 통한 회화적인 쾌를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작가는 '평면'을 계속해서 대뇌이지만, 모든 것들은 의도일 뿐, 막상 그리기 시작하면 지키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외부 세계와 나 사이에는 이미지가 있다. 외부 세계는 내게 자꾸 이미지로 말을 걸어온다."

전보경_신사의 품격_2채널 영상, 사운드, 콘크리트_00:08:30_2018

전보경 ● 전보경은 현대 사회에서 유행에 뒤쳐지거나 비효율적이라 여겨지는 전통적 방식으로 수공(手功)하는 사람들을 주목해왔다. 작가는 효율성에 따라 사라지는 것 중에서 무엇이 유용하고 유용하지 않은지/보여지고 보여지지 않는지/말해지고 말해지지 않는 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신사의 품격(The Gentleman's Dignity)」은 인천에서 '제왕 양복점'을 운영하는 최이성 씨의 구체적인 노동 과정과 철학을 작가의 언어로 해석한 영상 작업이다.  작가는 노동이 추상화된 현실에서, 노동 과정에서 시간과 노력, 그리고 수고로부터 자신의 일생과 조응(correspondence)한 사람을 찾고, 실제적이고 인간적인 노동을 발견하고자 한다.

전혜림_퍼펙트 스킨; 메타-서피스_캔버스, 리넨, 종이 등 혼합재료, 회화설치_160×300×80cm_2018 전혜주_수평선 0시 0분 0초_염색된 천, 강화도에서 수집된 자연물 (갯벌, 쑥, 금계국, 쪽), 슬레이트 판_가변크기_2018

전혜림 ● 전혜림은 회화의 평면성, 정면성에 의문을 두고 지금까지 다뤄왔던 평평한 화면을 입체적인 시선에서 구현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해왔다. 「퍼펙트 스킨​; 메타-서피스」은 '뻗어가는 회화면'에 대해 생각하며 진행한 작업으로 방법론적으로는 이전 작업과 동일 선상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수많은 면들은 각기 다른 질감을 가지고, 완성도 역시 다르다. 이는 '요즘 회화'에 대한 작가의 문제의식을 담음과 동시에, 일종의 해상도의 위계를 갖는 회화면에 대한 표현이기도 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작가 스스로 회화면에 대한 고정된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낸다는 점이다. 이 작업은 구조적인 아이디어로 확장되는 시작점이자 작가가 앞으로 진행할 신작의 첫 시리즈가 될 것이다.

전혜주 ● 전혜주는 도시공간에 관심을 갖고 작업을 통해 공공장소에서 예술작품의 개입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수평선 0시 0분 0초」는 작가가 강화도에 거주하며 관찰한 자연의 시간성을 기록한 작업으로 자연에서 느껴지는 고유의 색을 관찰하고, 시간의 변화에 의해 달라지는 풍경에서 시선이 멈추고 기억되는 순간을 표현했다. 서해안의 갯벌을 비롯하여 쑥, 쪽(대청), 금계국 등을 강화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상을 수집하여 염료를 추출하고 전통적인 염색법으로 강화도의 색을 담아내었다. 작가는 친숙하면서도 자연의 색이 쉽게 흡수될 수 있는 천을 매개로, 도심에 가까우면서도 고립되어 있는 섬마을과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자연스럽게 담고자 했다.

손송이_어떤 날_단채널 영상_00:30:00_2018 이양헌_더 도슨트_퍼포먼스_00:30:00_2018

연구·평론 손송이 ● 2017년부터 아트플랫폼에 연구·평론분야에 입주하여 활동하고 있는 손송이는 철학과 미술이론을 전공하였다. 「어떤 날」은 인천아트플랫폼 9기 입주 작가들이 스튜디오 내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촬영한 후 편집하여 가상의 하루를 만들어 보려는 시도이자, 영상 매체를 한 작품 제작의 과정이 일종의 혼성적 미술 비평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다. 그녀는 이런 저런 이유로 어느 정도 자초한 고립상태 속에서, 노력해도 그다지 나아지지 않는 일을 여전히 붙잡으며 종종 손과 혀가 잘려 나간 것 같은 무력감에 사로잡히곤 했다. 안상훈, 윤호진 등 입주작가 10팀의 모습이 담긴 이 작업은 그녀가 올해 인천아트플랫폼에서 보낸 시간을 돌아보는 과정이기도 하다. 출연: 구나, 매들린 플린 & 팀 험프리, 박문희, 시모코가와 츠요시,       신재훈, 안상훈, 윤호진, 이은희, 이채은, 이혁종 번역 감수: 장서연, 델핀 푸이에(Delphine POUILLÉ) 내레이션: 장서연

이양헌 ● 이양헌은 미술사와 미술이론을 전공하고, 동시대 예술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시도를 해오고 있다. 도슨트(docent)는 '도케레(docere)'에서 유래한 용어로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시 내용을 설명하는 안내인을 지칭한다. 본 퍼포먼스는 '전시장이 하나의 미로라면 과연 도슨트는 우리를 어디로 인도하는지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한명의 도슨트를 섭외하여 전시의 마지막 날(11월 18일) 5시에 도슨트를 진행한다. 그의 설명은 주어진 자료를 원천으로 하지만, 도슨트로서 오랫동안 축적되었던 관습과 태도, 정체성 등이 복합적으로 결합하여 드러낸다. 이 퍼포먼스를 통해, 도슨트의 위상과 발화 안에 내재된 다층적인 의미를 재고하고 나아가 미분화된 미술계 사이의 이질성과 번역 불가능성, 가려진 위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매들린 플린 & 팀 험프리_우리에게는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_ 알루미늄 사다리, 마이크, 인터넷, 태블릿 PC, 스피커_180×80×50cm_2018

국제교류 매들린 플린 & 팀 험프리 ● 매들린 플린 & 팀 험프리는 호주 출신 작가로 호주 아시아링크(Asialink)와 기관교류를 통해 아트플랫폼에 입주하여 2018년 9월부터 11월까지 머물고 있다. 이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듦으로써 관객들에게 '듣기'를 유도하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우리에게는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는 관람자들을 위한 물질매개적 청각 경험을 제공하는 인터렉티브 작업으로, 높이와 간격, 그리고 급격한 상승(escalation)에 대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참여자는 전시장 깊숙한 곳에 놓인 사다리에 올라가 마이크에 질문을 하고, 매개체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 작품은 한국어와 영어를 포함한 4개 국어를 지원한다. ■ 인천아트플랫폼

Vol.20181022h | 2018 플랫폼 아티스트 2018 Platform Artists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