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연展 / KIMCHAYEON / 金自然 / painting   2018_1024 ▶︎ 2018_1103 / 월,공휴일 휴관

김자연_Natural Scener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18

초대일시 / 2018_1024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월,공휴일 휴관

김세중미술관 KIMSECHOONG MUSEUM 서울 용산구 효창원로70길 35 1전시실 Tel. +82.(0)2.717.5129 www.joyofarts.org

김자연, 생명의 표상 ● 김자연(Kim Cha Yeon)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신비감으로부터 느껴지는 감동을 표현"(작가노트)하고 있다. 자연에서 받은 감동을 얼마나 잘 소화하는가가 작업의 관건이 된다. 그렇기에 자연의 청량함과 활기를 전달하면서도 조형의 밀도를 잃지 않는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을 이룬다. ● 전체적으로 화면은 경쾌한 리듬과 화려한 색채로 물들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태양 광선을 듬뿍 들이마신 것처럼 건강미가 넘치고 생동감이 흐른다. 화면은 봄바람이 불듯 화사한 색상들이 나붓거리고 나비가 꽃에 날아와 앉을 때처럼 가뿐하다. 생명이 고동치는 자연의 숨결과 마주하면 마음이 쿵쾅거리고 술렁이듯이 그의 그림도 자연경험에서 오는 설렘을 화면에 담고 있다. 일종의 '시각적인 자연여행' 이랄 수 있으며 작가는 이 테마를 꾸준히 천착해오고 있다.

김자연_Natural Scener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3.9×130.3cm_2018
김자연_Natural Scener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3.9×130.3cm_2018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초기만 해도 식물의 잎사귀, 줄기, 나뭇가지로 한정되었다. 줄기가 화면 중앙이나 귀퉁이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것이 공간의 균형을 잡아주고 나무의 자태를 나타낸다면, 흰 바탕은 창공을, 그 외에 크고 작은 이미지들과 색상은 무성한 숲 혹은 햇빛에 산란하는 잎사귀를 연상시킨다. 그밖에도 달과 산, 창공을 암시하는 이미지들도 발견할 수 있다. 어찌 보면, 그의 그림은 여느 풍경화를 닮아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의례 떠올리는 일반적인 풍경화가 아니라 자연 풍경을 추상적으로 변용하고 있다는 것이 약간 다를 뿐이다. ● 그러나 최근에는 자연 모티브가 해체되는 '특이사항' 이 포착된다. 과거에 등장했던 자연 이미지가 '원색적인 색깔' 과 '해맑은 유희성' 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이전에 보였던 구체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색깔 자체로만 어떤 무성함과 풍부함을 표출하고 있다. 보다시피 화면에는 각종 색깔이 몸을 비비며 웅성거린다. 여백의 미를 강조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표정이다. 그에게 색깔은 생명의 맥박을 상징한다. 자연물들이 봄철을 맞아 기지개를 펴고 활기차게 도약하듯이 생명의 절정에 이른 순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색깔의 범람을 일으키는데 이것은 충만한 내면의 상태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 근작에서 또 하나 주목할 것은 바로 유희성이 농후한, 몸동작의 리듬을 살린 드로잉 작품을 들 수 있다. 작품을 들여다보면 색채언어와 더불어 아기자기한 드로잉이 자리잡고 있다. 하나하나의 드로잉이 '표정'을 지니고 있거니와 스스럼이 없다. 예술은 유희적 충동에 의해 발아된다고 했던가. 어린아이가 크레파스를 들고 도화지에다가 뭔가를 끄적거리듯이 작가는 붓과 목탄으로 화면에 흔적을 남긴다. 그렇다고 무의식적인 자동기술법처럼 혼잡스럽거나 무질서한 것도 아니다. 작가는 공간의 정황을 살펴가며 적재적소에 '낙서'를 날렵하게 송구한다. ● 전체적으로 그는 조형을 중시한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조형이 아니라 물흐르듯이 구름이 가듯 자연스러운 조형이 그가 추구하는 미술의 세계다. 이런 조형의 세계에 도달하는 것은 생각처럼 수월하지 않다. 오랜 연습과 시행착오와 같은 지난한 시간을 요구한다. ● 높은 조형성을 터득하려면 장자의 『양생주』편에 등장하는 포정(庖丁)이 위나라의 왕 문혜군(文惠君)을 위해 소의 각을 떠낼 때 칼을 붓처럼 사용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하듯이 마음을 천리(天理)로 채우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어쩌면 그림이란 포정처럼 자신의 칼도 잊고 소조차도 잊은 상태에서 '하늘이 내린 결' 즉 천리를 좇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인지 모른다. 미술과 도야는 목적이 서로 다르지만 과정에 있어선 유사한 절차를 밟는다. 자신의 이야기가 너무 많아도, 또 대상의 이야기가 과도해도 문제여서 작가로서는 작품을 할 때 이 둘 사이에서 어떤 스텐스를 취할지가 매우 중요하다.

김자연_Natural Scener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18

기본적으로 그의 그림은 '생명의 소리' 에 귀 기울이고 있다. 여기서 생명의 소리란 침묵을 깨우는 소리이고, 어둠에다 빛을 주며, 자연계의 온갖 아름다움과 호흡하고 교감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가 '생명의 소리'를 담기 위한 노력을 소홀이 여기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 작가는 화면을 '생명의 소리'를 담기 위한 그릇으로 인식한다. 그의 작품은 일정한 바탕의 두께를 지니고 있다. 수십차례의 정지작업에서 비롯된 화면, 즉 그릇은 형태를 주어 담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농부가 마치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며 일궈낸 땀을 흘린 댓가이듯이 값진 노력의 소산물이다. 작가는 같은 표면이더라도 요철효과도 주고 바탕색이 은근히 배어나와 깊이감을 내도록 유의하고 있다. 그럼에 반해 그 위의 처리는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바탕이 땅속 깊숙이 퍼져 양분을 빨아들이는 뿌리라면 표면은 그 덕에 기지개를 활짝 펴며 자란 나무줄기와 잎사귀와 같다. 바탕은 이처럼 그의 작업에 있어 더없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 그에게 그림은 생명의 청징한 소리를 담아둔 음반과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계절마다 매번 새 옷을 갈아입을 뿐만 아니라 쉼과 여유를 제공하는 자연물은 참으로 고마운 존재이다. 그가 자연과 교감하고 호흡하지 않았다면 이처럼 싱그럽게 자연의 숨결을 옮기지 못했을 것이다. 요컨대 그의 작품은 생명의 동향에 귀를 기울이되 자연에 대한 풍부한 정서적 반향에서 수분을 섭취하고 궁극적으로는 신의 은총이라는 햇빛을 맞으며 자라난 예술이다. ● 눈앞의 찬란한 자연을 쳐다보며 누가 시인이 되지 않을 수 있으랴. ■ 서성록

김자연_Natural Scener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18
김자연_Natural Scener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18

KIM CHA YEON, REPRESENTATION OF LIFE ● KIM CHA YEON has been expressing 'beauty of nature' and 'wonders in life'(from his note) since the mid 2000's. The most important thing in his painting is to reveal the liveliness and exuberance of nature, but not to lose a sense of weight of the form at the same time. The whole screen, which is roaring with brilliant colors and rhythms, is full of life and absolutely alive, like breathing in fresh sunlight. It looks light like an instance of a butterfly landing on a flower. Works are all about his impression about nature. He has devoted hisself to these themes for a long time, so it's lively enough to make you travel the 'nature' only with your eyes. ● Early images in his paintings were restricted to leaves, stems, boroughs and branches. Trunks in the center or edges of frame served as a balancing part between space; white background represented sky and figures of different sizes and colors symbolized leaves reflecting sin light or dense forest. You can find images acting as moon, mountain and sky as well. His paintings seemed like a sort of landscape, but it's different in that he used them in an abstract way. ● The remarkable thing, however, in recent paintings is that very motives disappeared. Natural images in the past have been evolving into 'vivid colors' and 'innocent playing'. Colors are dancing and roaring with each other, which is quite different from the previous works that put great value in 'beauty of blank space'. He gave up figurative images and are trying to express abundance of nature only by using colors. Color is like a pulsation of nature to his. Paintings are catching the scene that creatures are full of vitality in the spring time. He is so immersed in conveying her energetic inner side that colors sometimes overwhelmed us. ● Another thing is amazing drawings which are full of amusing playing and rhythm of our body. we're enough to say that each one has unique 'face'. They say arts are germinated from that playing instinct. He draws his mind using brushes, as if a child scribbled as fancy dictates using pastel crayons. However, it's definitely not an automatism: neither confusing nor chaotic. He puts great value in balance among figures, so he 'scribbles' even considering this. He pursues natural figures than artificial ones. It's definitely not easy to achieve: it's possible only by ceaseless practices and trials and errors. ● If you want to obtain high quality of plasticity, you must follow the law of nature. For example, 'pojeong(庖丁)' who appears in Yangsandju(養生主) of the philosopher Zhuangzi(莊子]) made people astonished by using butchering knife, in an accurate way, like a brush. He just followed a law of nature forgetting both his knife and cow. Painting might not be different from this. The purpose of Arts and Tao(道), putting another way, is different, but they take similar step in the process: there'll be a problem when there is too much you, in return, there'll be a problem as well when you find no room for you due to others. For an artist, it's absolutely important what stance he takes between them. ● Basically, He is sensitive to 'sound of nature'. In other words, it's communion with beauty of nature. Background serves the most import part here. He regards a canvas as a 'vessel' containing the 'sound of vitality'; each background has some thickness enough to contain something. The background canvas, that is vessel, is completed, only after repeating dozens of process. It's not just a tool containing forms but a fruit of a farmer who has worked hard looking forward to a rich harvest. He uses some unevenness of surface and tries to keep a sense of depth by making background color slightly seen through. On the contrary, He deals the rest upper part with ease and simplicity. It's because that the surface, under which the roots and well stretched and absorb water and nourishment from deep soil, can develop branches and leaves without problem. ● It's a real blessing that we can have different seasons that present ud relief and comfort. We can feel this through his 'record' containing nature. If he didn't have communion with fresh breath of sacred nature, we couldn't feel all these things in his paintings. His paintings have absorbed water from sensitivity over nature and received sunlight of blessing of God. who else, I bet, cannot help being a poet in front of great mother nature? ■ SEOSEONGROK

Vol.20181023h | 김자연展 / KIMCHAYEON / 金自然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