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자

강현신_김연정_고 니_삼 치_이영걸_여효경_육효진_표영은展   2018_1031 ▶︎ 2018_1113

초대일시 / 2018_1103_토요일_05:00pm

기획 / 인터루드

관람시간 / 10:00am~06:00pm

서울 은평구 수색로16길 7

도시의 산책자, 그리고 시선. ● 인터루드는 사전적 의미로 '두 가지 사건 가운데 다른 일이 일어나는 사이'라는 뜻으로 격변하는 시대의 문제의식을 반영한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의 여러 문제들 사이에서 청년 예술가들은 어떤 존재이며 어떤 위치에 있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파생되었다. 우리는 특히 청년 예술가로서 현실을 바라볼 때 어떤 태도를 지니고 있어야 할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옛 것과 새 것이 교차하는 지점을 대변하는 도시 재개발 문제를 통해 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 도시 재개발은 공공의 도시 계획 사업으로서 국가는 이를 통해 토지의 합리적, 효율적 이용 방안을 제시한다. 또한 도시 재개발을 함으로써 도로나 상하수도 등의 기반 시설을 정비하고 도시 기능을 회복할 수 있으며 도시 경관을 쾌적하게 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기존의 거주민들은 보상 문제에 따른 경제적 부담감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는 등의 단점도 동반한다. 재개발이 확정된 지역은 건물이 철거되고 거주민들이 이주를 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건물의 철거, 주민의 이주라는 양자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제도적 경제 성장 등을 이유로 많은 지역이 변화의 현재를 맞이하고 있다. ● 더불어 현대사회에서 급속한 발전을 통해 발생하는 변화는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문제를 야기한다. 그 문제점은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되고, 그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격변의 세기를 감내해야만 하는 현실에 속해있다. 또한 거주민들의 삶의 터전은 사라져 그 지역의 역사성은 사라진다. 이로부터 생겨난 지역의 변화와 거주민들의 혼란 속에서 청년예술가는 그들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 위와 같은 긍정과 부정을 동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은평구 수색증산지구는 2005년 3차 주거 중심형 뉴타운으로 추가 지정되었다. 전시가 이루어지는 수색 6구역은 2017년 7월 사업 시행 인가를 받고 2017년 5월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상태로 이 지역 주민들은 하나 둘 다른 지역으로 이주 중이다. 도시의 절반은 비워져있고 나머지는 여전히 거주자들이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는 이곳이 철거를 앞둔 곳인지 삶을 지속하는 곳인지 알 수 없는 형태로 부유하고 있는 상태처럼 보인다. 마치 유령 도시와 같은 이곳을 거닐다 보면 우리로 하여금 사회적 거대 담론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개별주체로서 어디에도 섞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예술가의 눈으로 바라본 수색 지구는 어떻게 해석될 수 있고, 이 지역과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 인터루드는 도시 개발로 인해 거주민들이 이주하며 발생하는 빈집현상, 기존의 건물들이 허물어지고 새로운 시설들이 들어서면서 변해가는 도시의 모습을 청년 예술가의 눈으로 바라보고, 문화 예술 활동을 통해 지역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을 모색하는 실험적인 기획전을 준비하였다. ● 현재 은평구는 매니페스토를 통해 "더불어 잘 사는 은평, 새로운 미래를 위한 약속 선언, 문화와 경제의 융합, 컬처노믹스,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은평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실, 2018)" 등의 공약으로 이 지역의 긍정적 미래로 도약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은평구에서 추구하는 공약처럼 예술가로서 우리는 비워져가는 지역의 역사를 되짚어 향유하고 문화 예술이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바라는 마음으로 '산책자'를 제시하고자 한다. ● 전시에 참여하는 청년 작가들은 보다 예민한 감각과 사색을 통해 눈앞에 놓인 지역의 현재를 바라보며 그들만의 진정성이 담긴 의미를 관객들에게 오롯이 전달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이 기획 전시를 통하여 현실과 이상 사이에 낀 우리들의 시선, 청년 작가들의 현재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 강종길

강현신_wave_혼합재료_44×43.5×27cm_2017

낯선 상황에 처했을 때, 개인의 불편한 심리상태를 스스로 몸을 꺾고 구멍을 내 표현함으로써 동시에 밝은 색으로 위장하는 이중적 모습을 통해 때로는 타의에 의해 재현될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불편함을 보여준다.  ■ 강현신

김연정_Chairpalletsoccerball_수집한 오브제_가변설치_2018

일상에서는 사람, 사물, 건물 등 끊임없이 소비되고 사라진다. 이들은 왜 정착하지 못하고 살아갈까? 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작업을 한다. 나 또한 정착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리저리 떠돌 아 다니기를 좋아하고 하나의 가치에 얽매이지 않고 유랑하며 산다. 최근에는 그런 과정 중에서 발견한 유기적인 것들을 가지고 고정시키고 또 다른 형태로 변형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 김연정

고니_계속 보았더니 약간 무너진다(무음)_리넨에 과슈_130×130cm×2_2018

집착적인 연상을 끝맺고 평온함을 유지하기 위해 손을 움직인다. 멀어지는 사람, 변하는 사물, 무너지는 산 등을 담담히 그리는 일은 큰 역할을 한다. 떠오른 생각을 충분히 바라보고 그려내고 나면 과거를 삭제하지는 못해도 이해하게 된다. 이건 세상의 변화와 소멸에 대한 관찰이며, 제 나름의 일상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평안을 비는 내 최선의 방식이다. ■ 고 니

이승룡_없던것을 잃어버린것에 대한 습작-02_종이에 연필_39.5×27.4cm_2018

"나는 누구보다도 찌질하다." 사회적인 인간으로서 표현하지 못하고 절제하고 있는 감정을 새로운 캐릭터(자아)를 창조하여 작품 안에서 자유롭게 표현한다. ■ 삼 치

이영걸_C동 905호 09:00-11:47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324.4×242.4cm_2016

이영걸의 작업은 '재현'이다. 그 재현은 언뜻 공간의 재현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그 공간을 들여다보면 공간을 구성하는 평면의 이미지는 디지털숫자로 채워져 있다. 이 숫자들은 그가 재현하고자 하는 대상 '시간'이다. 그 시간은 공간 고유의 시간일수도, 공간을 체험한 사람의 시간일 수도 있다. 사람이 과거의 시간, 기억을 자신의 머리를 통해 재현해내듯 이영걸은 과거 혹은 체험의 시간을 회화를 통해 재현해내고자 한다. ■ 이영걸

여효경_그 날의 밤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8

창이 없는 천장 아래서 밤을 보낸다고 별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런 밤에 있을 또 그 밤을 기억하고 있는 이들에게. ■ 여효경

육효진_Gold House_금속가공_가변설치_2018

창문의 값 ● 과거의 쪽방과 현재 대한민국의 쪽방인 고시원은 창의 유무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겨우 몸을 뉘일 수 있는 한 평 남짓한 곳에서의 작은 창은 거주하는 이의 숨구멍이자 바깥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최소한의 연결고리이다. ​하지만 그 좁쌀만 한 창에 매겨지는 값은 자본주의 사회의 '값'에 대한 상징과 다름 아니다. 그것은 곧 신분이고 위치이며 자리이다. 창을 통해 집과 사회적 구조의 관계성에 대해 질문한다. ​작품으로 표현된 '금빛 문', '소금', '판도라의 상자' 등은 추상적 이미지를 하고 있으나 실제론 값의 경계, 구조의 경계, 계층의 경계를 되묻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 육효진

표영은_당신도 하고 있는 레이스_종이에 연필, 마카_2018

경기장은 '오락을 모티브로 경쟁을 이용하여 설계된 공간'이다.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이 공간은 현실을 벗어나 잠깐의 환상을 즐기기 위한 공간이지만, 그 속에서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경주를 관람하는 찰나의 순간은 나도 모르게 경쟁을 체험하는 주체가 되고 만다. 또한, 경주는 빠르고 쉽게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게임과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는 '태도'와 연결된다. 일등만을 향해 달리는 경주는 곧 일등이 아니면 쓸모없어 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쓸모 있음' 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갖게 되는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왜 노력하는 삶을 살아가는지, 왜 쉽게 삶 속에서 나의 '태도'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는 것인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 표영은

Vol.20181031g | 산책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