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mporaries

박효민展 / PARKHYOMIN / 朴孝敏 / painting   2018_1107 ▶︎ 2018_1113

박효민_Self-potrait_한지에 수묵_160×130cm_2018

초대일시 / 2018_1107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7 본관 Tel. +82.(0)2.737.4678 www.gallerydos.com

투영된 우리의 감정 ● 감정이란 추상적인 영역이다. 감정을 나타내는 다양한 단어들이 무수히 많이 존재하지만 인간은 항시 복잡 미묘한 감정을 내면에 지닌 채 살아가기에 하나의 단어로 그 복잡함을 정의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정 환경과 상황, 관계 속에 놓임으로서 발생하게 되는 감정들은 단순히 그 순간 느낀 기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것들의 파생으로 이어진다. 자신의 내면에 서로 얽히고설킨 채 존재하는 감정들로부터 벗어나거나 유지하기 위한 노력과 의지로 확장 연결되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눈에 지각되어지지 않는 인간내면의 감정, 욕구 등을 새로운 시선을 갖고 바라보는 과정을 시작으로 작가는 동시대인의 감정 상태를 형상화 해나간다.

박효민_Goodness_한지에 채색_130×62cm_2018
박효민_Wickedness_한지에 수묵_161×130cm_2018

우리가 느끼는 기쁘고 즐거운 감정들 속 이면에는 우울하고 무기력함, 이들로부터 영원히 탈피하고자 하는 욕망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애써 부정적인 감정을 외면하고 숨기려 하지만 어쩌면 현대인들이 느끼는 주된 감정이자 가장 진솔한 감정들은 이러한 것들이 아닐까 싶다. 박효민은 이러한 감정들과 욕구들을 동시대인들이 느끼는 주된 감정으로 바라보고 사회적 환경에서 느끼는 감정과 내면의 본질적인 감정을 동양적 재료를 중심으로 화면 위에 표현해나간다.

박효민_William Tell's Son-2_한지에 수묵_144.5×100.5cm_2018
박효민_Rainvolution_한지에 수묵채색_144.5×100.5cm_2018

감정을 표현해나가는 작업 과정은 자연스럽게 인물의 형상에서부터 시작되었지만 이는 고정관념에 갇힌 표현방식임을 깨닫게 된 박효민은 하나의 형상에 국한시키지 않고 사물, 풍경. 동물 등 다양한 형상들에 빗대어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감정을 표현해나간다. 전시장을 가득 메운 동물작품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들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기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에서 특정사람의 얼굴이나 몸짓을 담아낸 기존 작업들이 갖는 한계를 보완해준다. 동양의 전통화법인 한지 위에 먹과 색을 쌓아올리는 기존작업 방식에 다양한 재료의 사용을 더해 동양화적인 재료를 사용해 다채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박효민_Trip-002_한지에 혼합재료_97.5×70.5cm_2018
박효민_Trip-003_한지에 혼합재료_97.5×70.5cm_2018

동일한 환경과 상황에 놓이게 되면 하나의 큰 감정으로 분류할 수는 있겠지만 각 개개인마다 느끼는 감정이 완벽히 일치하기란 불가능하다. 실체가 없는 감정이란 영역을 고정된 형상으로 표현하는데 있어서 작가는 오랜 사유의 끝에 중의적 표현방식을 활용하여 작업에 임하게 되었다. 화면에 모호한 표정을 띠고 있는 동물들을 담아냄으로써 특정 감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이 자신의 관점을 투영하여 여러 감정으로 읽을 수 있게 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조금 더 심도 있는 사유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

박효민_My territory-2_한지에 혼합재료_97.5×70cm_2018
박효민_The expensive rest_한지에 채색_34×61cm_2018
박효민_Contemporaries-春(춘)_한지에 수묵채색_175×130cm_2016

몇 가지 단어를 사용하여 명료하게 표현하기에는 막연하고 부족한 점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감정이라는 추상적인 영역을 설명하고 표현하는데 있어 예술작품만큼 적합한 매체는 없을 것이다. 박효민이 표현해낸 동시대인의 모습이 투영된 동물들의 표정에서 관람객은 깊은 감정적 유대감을 느끼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 나가거나 혹은 자신의 주변사람들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감정이란 어쩌면 개인적인 영역일 수 있으나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갖는 감정 사이에는 분명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스스로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이해한다는 것은 타인의 감정과 더불어 현 사회를 파악하는 시작점으로 볼 수 있으며 이번 전시가 그 계기를 마련하기를 바란다. ■ 김정윤

Vol.20181107j | 박효민展 / PARKHYOMIN / 朴孝敏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