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onstruction of Idols ; ART

홍준호展 / HONGJUNHO / 洪準浩 / photography   2018_1107 ▶︎ 2018_1120 / 일요일 휴관

홍준호_Deconstruction of Idols ; ART #001_ 피그먼트 프린트, 구겨진 한지에 빔 프로젝트 사진_140×217.14cm_2018

초대일시 / 2018_1110_토요일_03:00pm

작가와의 만남 / 2018_1110_토요일_04:00pm~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구피 GALLERY 9P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11길 28 Tel. +82.(0)2.541.5991 www.facebook.com/goopy9p

현상의 지각으로부터의 자유와 해방 ● 작가 홍준호는 우상, 다시 말해 종교-적 성향의 우상을 다룬다. 아니, 보다 적확히는 종교(-화 된 것들), 그리고 이데올로기, 권력, 신화 등이다. 홍준호가 우상을 주제로 삼게 된 배경엔 2016년 많은 국민들이 삼삼오오 거리로 나와 정상적이지 못한 국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쏟아낸 촛불집회가 놓여 있다. 과거 사진과 회화의 경계 넘기라는 방식을 통해 작가 자신이 경험한 삶과 죽음, 정체성의 문제1)에서 살짝 벗어나 동시대 우상을 다루게 된 계기도 해당 집회가 영향을 미쳤다. ● 그러나 홍준호의 시선은 부정한 정치권력에 관한 국민투쟁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우상화(-에 버금가는) 현상에 관한 지각에 무게를 뒀다. 동시에 해체의 전략을 통한 새로운 대안으로 받아들였다. 작가에게 이는 보다 광활한 대지로 나아가는 인식자유 및 해방과 맞닿는 것이었고, 사상과 이념에 관한 리얼리티가 아니라 어떤 원인과 결과의 동일성을 통한 인과관계 자체2)에 중점을 두었다고 볼 수 있다.

홍준호_Deconstruction of Idols ; ART #009_ 피그먼트 프린트, 구겨진 한지에 빔 프로젝트 사진_152×110cm_2018
홍준호_Deconstruction of Idols ; ART #011_ 피그먼트 프린트, 구겨진 한지에 빔 프로젝트 사진_140×112cm_2018

'우상화라 할 수 있는 현상의 지각과 인식자유 및 해방'은 동일성이라는 인과관계를 매개로 표상화 되지만 조형적으론 찰나의 기록과 저장, 영원이나 불멸의 의미적 동일성 등과 같은 사진내외의 특성을 외면하지 않는다.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모더니즘의 형식주의와 개인성을 이탈한 포괄적 관점에서 우상에 관한 자신만의 시각을 보여준다. ● 재미있는 건 이러한 우상(-화 된 것들)을 조형언어화 하기 위해 작가가 선택한 방법론이 '우연성'이라는 점이다. 그의 옛 작업들이 물질과 물질(종이×잉크)의 만남을 통한 소극적 우연성을 강조했다면 근작은 우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형상의 고정적 이미지를 붕괴시키는 방식(해체)을 사용하고 있다.3) ● 그는 이러한 붕괴와 흐트러짐을 자유의 개념으로 전치시킨다. 작가에 따르면 그것은 곧 선택을 넘어 스스로 해방되는 인식-지각(깨달음)의 해체-자유와 갈음된다.4) 심지어 사진매체가 가진 요소와 소재로써 우연성을 활용해 우상을 해체한 자유의 부여가 예술의 '자유의지'에 종속되는 것이라는 개념으로까지 나아간다. ● 홍준호의 작업은 시도와 결과가 어느 정도 예상되는 사진매체의 특성에서 이탈한 등사의 방법론을 새롭게 적용해가고 있다는 사실에서 비교적 흥미롭다. 프린트된 이미지를 구겨 잉크와 종이를 분리한다거나, 보다 적극적으로 우연성을 확장하기 위해 작가적 개입/행위의 축소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 또한 눈에 띄는 부분이다. 특히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명사인 '우상'은 다분히 관념적일 수 있는 주제임에도 나름의 방식으로 시각화-조형화하려는 고된 과정은 인상적이다. ■ 홍경한

홍준호_Deconstruction of Idols ; ART #012_ 피그먼트 프린트, 구겨진 한지에 빔 프로젝트 사진_89×76cm_2018
홍준호_Deconstruction of Idols ; ART #014_ 피그먼트 프린트, 구겨진 한지에 빔 프로젝트 사진_130×100cm_2018
홍준호_Deconstruction of Idols ; ART #016_ 피그먼트 프린트, 구겨진 한지에 빔 프로젝트 사진_88×75cm_2018

우상의 해체 ● 나는 사진매체가 다른 시각예술의 매체들과 다른 특징 중 하나를 예로 들라면, 우연성이라 생각한다. 그 이유는 사진을 찍는 순간 의도치 못한 환경적 요소와 같은 통제 불가능한 것에 노출되는 경우5)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 사진의 프로세스를 살펴보면, 피사체에 빛이 반사되어 필름이나 센서에 상이 맺혀지는 인과관계가 존재한다. 그 다음은 인화나 프린트, 즉 인화지(프린트용 종이)와 감광유제(잉크)가 만나는 인과성(Kausalität)이 존재한다. ● 나는 이 인과성 속에는 우연성(偶然性, Zufälligkeit)6) 이라는 이름으로 객체(Object, 客體)7) 의 자유 또는 자유의지(Free Will, 自由意志)가 미미하지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종이와 잉크가 만나는 것에서 자유란 프린터에 의해서 우연성이 거의 존재하지 않도록 거세되어버린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나는 객체(종이, 잉크 등)의 우연성(또는 자유의지)이 드러날 수 있도록 시각화하는 약간은 무모해 보이는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었다. 우선 전작(Sad Lucid Dreaming, Study of Crumpling)8) 은 프린트 된 이미지를 구겨서 잉크와 종이를 분리하고 우연성을 함의시켜는 작업을 시도했었다. 이 작업은 일종의 해체(解體, Deconstruction)9) 작업으로 확장해서 진행되어갔다.

홍준호_Deconstruction of Idols ; ART #018_ 피그먼트 프린트, 구겨진 한지에 빔 프로젝트 사진_130×101.94cm_2018
홍준호_Deconstruction of Idols ; ART #021_ 피그먼트 프린트, 구겨진 한지에 빔 프로젝트 사진_100×65.42cm_2018

그리고 이번 우상의 해체(Deconstruction of Idols)시리즈에서는 우연성(또는 자유의지)을 좀더 극대화시켜 표현하기 위해 구겨진 종이 위에 빔 프로젝트10)로 빛을 투사시켜 빛(=잉크)과 종이를 분리시키고 구겨진 종이에 투사된 이미지가 구겨진 종이로 인해 반사되는 빛이나 색에 의한 간섭을 통해 자연스러운 이미지의 변화와 우연성을 드러내도록 했다. 또한, 빔 프로젝트를 통해 투사된 빛의 픽셀이 보여지도록 고해상도 작업을 보여주고자 대형 프린트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 이는 "피사체=잉크=빛"이라는 등가적 관계(等價的 關係)로 상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종이는 평면시각 예술을 표현하는 재료로써 소극적 존재가 아니라 구김을 통해 빛을 산란하고 입체감을 주어 우연성을 극대화시켜 표현하여 적극적인 존재를 부각시켜 우연성(또는 자유의지)를 드러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겨진 종이=우연성=적극적 존재=종이의 자유의지 드러냄" ● 선택된 이미지들은 자유의지와 해체라는 의미와 등가적으로 우리 일상에서 우상(또는 심볼)로 여겨지는 것들을 찾기 시작했다. 조사와 분석(research and analysis)을 통해서 현대사회에서 볼 수 있는 우상 중에 대표적으로 종교, 신화, 국가권력 등을 소재로 사용했으며 나아가 미술사 속에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 또는 에피소드들이 되는 작품들 중에서 소재를 찾아나갔다. ● 사실, 이런 우상의 소재를 사용하려고 마음을 먹게 된 계기는 2016년 겨울을 뜨겁게 달구던 촛불집회 때문이다. 국가 최고 권력자의 권력을 국민들이 힘을 합쳐 그 권력을 빼앗는 과정과 그것을 반대하던 태극기 집회를 보면서 21c 대한민국의 근대와 현대가 버무려진 아이러니와 맹목적으로 우상화된 것(정치인, 종교 등)에 관심을 가지고 소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우상들을 활용해 인식의 자유를 부여해보는 작업으로 확장되어 진행시켰다. ● 이렇게 사진매체가 가진 특징을 활용해 객체(빛, 잉크, 종이 등)의 자유의지를 드러내고 21c 현대 사회의 우상을 해체하고 인식의 자유를 부여하는 것이 예술 그 자체로의 자유의지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2018. 09. 20 영천에서) ■ 홍준호

* 각주 1) 당시 그의 작업은 의료사진을 아이디와 중첩시키는 방식으로 삶의 의지로써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새겨져 있다. 2) 작가는 이 인과관계의 조형적 출발을 사진의 인과성에서 발견한다. 예를 들면 작가는 사진에 대해 "피사체에 빛이 반사되어 필름이나 센서에 상이 맺히는 인과관계가 존재한다."며 "그 다음은 결과물을 보여주기 위한 인화나 프린트를 통해 인화지(프린트용 종이)와 감광유제(잉크)가 만나는 인과성(Kausalität)이 존재한다."고 자신의 작가노트에 적시하고 있다. 3) 우연성을 완성하는 것은 예측 불가능한 종이의 구김과 도포되는 잉크 등으로, 본문 기술처럼 작가는 이러한 과정에 따른 행위자체를 또 다른 자유의지로 판단하는 듯하다. 4) 작가는 "적극적인 인과성을 보여주기 위해 해체(Deconstruction)라는 개념을 차용"했다고 자신의 작가노트에 기술하고 있다. 우연성을 확장해 맹목적으로 우상화된 것들로부터 인식의 자유를 부여하고자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5) 사진을 찍는 순간 의도치 못한 환경적 요소와 같은 통제 불가능한 것에 노출되는 경우란, 프레임 안의 환경을 완벽히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는 것을 통칭. 예를 들면 빛의 온도나 날씨가 변한다거나 피사체의 변화나 움직임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6) 우연성(偶然性, Zufälligkeit) : 존재할 수도 있다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고, 어떤 형태로 존재할 수도 있다면 다른 형태로도 존재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이러한 자기 존재의 근거를 자기 자신 속에서가 아니라 다른 것 속에서 지니는 것이 우연적인 것 – 헤겔사전, ささざわ ゆかた(笹澤 豊) 7) 객체(Object, 客體) : 인식론적으로 보면 경험(프린트 등)을 통해서 의식에 주어진 대상(종이, 잉크 등) 또는 인식 주체와의 관계에서 본 실재(實在). 인간 주체에서 볼 때, 피주체(被主體)의 대상(인간과 기계에 의해 조작되는 종이와 잉크 등) 8) 전작(Sad Lucid Dreaming, Study of Crumpling) : 종이를 구기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드러난 구겨진 종이와 종이에서 떨어져 나간 잉크는 비정형, 비규칙적이었다. 그를 통해 우연성(다른 형태로 존재)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종이와 잉크의 자유의지의 발현이라고 생각했다. 9) 해체(解體, Deconstruction) : 프랑스 후기 구조주의를 표명하는 용어로, 탈구조로도 번역. 이 작업에서는 카메라 메커니즘에서의 구조적 요소(빛, 피사체, 필름 또는 센서, 렌즈 등)와 사진 결과물의 기계적인 부분에 변화(종이와 잉크를 변형, 분리 등)를 주는 방식으로 표현. 10) 빔 프로젝트를 사용하게 된 이유 : 우리 손에 들려있는 스마트 폰 등에 내장된 카메라 또는 DSLR 카메라 등이 있기에 맹목적으로 셔터를 누르는 모습이나 Canon, Nikon, Sony, Leica 등 원리보다 어떤 기계가 사진이 잘 찍힌다고 이야기하는 우리의 일상에서도 카메라가 우상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개념적으로는 실제 존재했던 피사체를 디지털로 찍은 다음 빛(빔 프로젝트의 빛)으로 환원시켜서 구겨진 종이 위에 투사함으로써 실제 존재했지만, 지금 여기에는 없는 가상의 이미지를 담아냈다. 명확히 말하자면 나는 종이에 도포되는 빛(=잉크)를 찍는 방식으로 변환시켜 사진을 만들었다.

□ 작가와의 만남 - 일시 : 2018. 11. 10 (토요일) 16:00 ~ 17:00 - 진행자 : Art Director 최유진 (현, MARI n Michael 대표, 전 부띠크모나코미술관 부관장 역임) - 유의사항 : 작가와의 만남은 작가기록용도로 영상 및 녹취가 이루어지며, 참석하신 분들의 외부 유출은 허용치 않습니다. 단, 작가와의 만남 스냅컷은 SNS 등에 업로드 하는 것은 허용하며, 전시 홍보용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Vol.20181108i | 홍준호展 / HONGJUNHO / 洪準浩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