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유통센터 Memory Distribution Center

권혜경展 / KWONHYEKYOUNG / 權惠景 / painting   2018_1110 ▶︎ 2018_1124 / 월요일 휴관

권혜경_텐트 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에나멜_150×200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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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8_1110_토요일_03:00pm

후원 / 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조선 GALLERY CHOSUN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64(소격동 125번지) B1 Tel. +82.(0)2.723.7133 www.gallerychosun.com

갤러리조선은 2018년 11월 10일부터 11월 24일까지 권혜경 작가의 개인전 『기억유통센터 Memory Distribution Center』를 진행한다. 권혜경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사물들의 모습을 그린다. 그녀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사물들은 오브젝트로서의 객체가 아닌 서브젝트로서의 주체가 된다. 그녀는 이러한 물건들이 본인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유학생 시절, 고향을 떠나 낯선 곳에 정착하며 살아가야 했던 그녀. 시간과 상황에 따라 그 위치를 달리하는 물건은 새로운 환경에 끊임없이 적응하며 살아야 했던 권혜경 자신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 그녀의 이러한 작업은 평면의 회화 이미지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녀는 캔버스에 옮겨진 작업을 다시 한번 실제적 공간에 배치한다. 이는 현실을 부정하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더욱더 깊게 개입하며 대면하고자 하는 그녀의 작가적, 개인적 태도를 반영한다. 사물을 캔버스에 재현하고, 그것을 다시 이 세상으로 끄집어내는 그녀의 작업은 단순히 수단의 변화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문화권에서 다른 문화권으로 옮겨가며 이방인으로서의 정체성 속에서 고민하는 그녀의 모습 그 자체인 것이다. ● 이번 전시에서는 그녀가 독일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후 약 2년 반 동안 작업한 사물-기록의 과정이 소개될 것이다. 기억 속 하나의 조각이 되어 머무르는 캔버스 위의 사물들은 전시 공간을 하나의 유통센터로 탈바꿈시킨다. 권혜경은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로부터 소통을 끌어낸다. 본인의 기억을 재정립하였다가, 스스로 익명의 사물이 되었다가, 또다시 그 사물을 기억의 저 너머로 흘려보내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그녀는 시공간적 담지체로 변모한 사물들에 대한 고민을 함께 이어가고자 한다. ■ 홍보라

권혜경_박스 A타입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에나멜_각각 38×45.5×20cm_2018 권혜경_주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에나멜_22×27.2cm_2017
권혜경_Agfa상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에나멜_100×65cm_2018 권혜경_회색벽 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에나멜_45.5×45.5cm_2018 권혜경_회색벽 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에나멜_45.5×45.5cm_2018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 ● 친애하는 혜경에게, ● 나는 당신을 2013년 9월 베를린에 있는 예술가 레시던시에서 알게 되었어요. 그 당시, 당신은 독일 자르 조형예술대에서 마이스터과정을 공부하는 학생이었지요. 작은 도시에 4년 동안 살았고, 베를린으로 이사하기를 원했어요. 당시, 25m²(7.5평 남짓한) 스튜디오를 채우기 위해 당신이 가지고 온 식기 도구, 레이저 프린터, 청소기, 붓, 수십 개의 물감, 페인트통과 비어 있거나 반쯤 칠한 캔버스들을 보며 나는 깊은 인상을 받았지요. 그 스튜디오는 아마 당신에게 너무 작았을 거예요. 당신이 가지고 온 것들에 비교했을 때, 나는 단지 배낭과 여행용 가방만 가진 관광객일 뿐이었어요. 당신은 진정한 스튜디오 작가예요. ● 스튜디오는 당신이 가진 생각의 확장이었어요. 당신이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 동안, 나는 되도록 노크를 하지 않으려 했어요. 그것은 예술가의 가장 사적인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거든요. 나는 당신이 작업을 지속하기 위해서 자주 이사를 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영예를 위해서, 혹은 필요에 의해서,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었지요. 저는 그러한 당신의 상황이 때로는 안타깝다고 느꼈어요. 이번이 당신의 7번째 스튜디오이군요. 폭이 2~3m가 넘는 수십 점의 커다란 캔버스를 들고 이사하기가 얼마나 힘든지는 누구라도 상상할 수 있을 거예요. 난 당신만큼 필사적인 예술가를 거의 보지 못했어요. 아무리 공간이 작더라도 당신은 작업을 계속해서 이어갔어요. 그것이 당신을 불행하게 하지 않았거든요. 당신은 오히려 낯선 환경에 의해 동기부여를 받고, 새롭게 마주한 혼란 속에서 영감을 얻은 것처럼 보였어요. 동시대에 활동하는 예술가의 입장에서, 당신은 기회주의자도 명성만을 추구하는 사람도 아니에요. 당신의 작업은 인내로 빚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물을 그리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훌륭한 심취에요. 며칠 밤낮으로 이어지는 당신의 작업에 대한 몰두는 당신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지요. 나는 당신의 작업에서 점진적이지만 확실한 진보를 봤어요. 당신은 언제나 새로운 돌파구를 향해 움직이는 듯 보여요. ● 이번 전시는 당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테이프가 붙은 소포 상자, 포장 상자, 팔레트, 모서리 보호대 그리고 텐트 등 그냥 우연히 당신의 일상에 나타났어요. 원료는 주문되어 스튜디오로 배달되고 당신은 그것들을 예술 작품으로 변형시키지요. 그리고서 이 예술 작품들은 다른 전시 장소로 배포되고 스튜디오로 다시 돌아와요. 숙련된 예술 배송 가로써, 당신은 당신 자신과 관객의 감동을 위해서 매우 열심히 노력해요. 그려진 사물들과 당신의 스튜디오 내부의 삶의 흔적 때문에 당신이 진정으로 자유로운 공간인 '기억유통센터'에서 나는 당신의 고독한 시간 안에 가장 섬세한 감정을 볼 수 있어요. 진심을 담아, 실라스 퐁 ■ 실라스 퐁

권혜경_박스 A타입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에나멜_각 38×45.5×20cm_2018 권혜경_박스 B타입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에나멜_각 33.5×53.5×20cm_2018 권혜경_3M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에나멜_27.2×22cm_2018 권혜경_모서리 보호대-분홍,민트,파랑_압축종이에 아크릴채색, 에나멜_100×7×4.5cm_2018
권혜경_존슨즈 베이비 비누_캔버스에 혼합재료_6.5×10×3.7cm_2018
권혜경_모서리 보호대-검정, 주황_압축종이에 아크릴채색, 에나멜_25×6.5×4.5cm_2018

Gallery Chosun presents the exhibition 『Memory Distribution Center』 of Hye Kyoung Kwon. She depicts things that can be seen in our daily life, however; these things appearing in her work become subjects rather than objects projecting her own image. When she studied abroad in Germany, she had to leave her hometown and settled in an unfamiliar environment. Through this experience, she started to think about life and its instability. For her, things are always obligated to change their own position and purpose, which can be strongly related with the matter of life and even resembles herself a lot who had to face many changes in her life. ● Her work does not end in two-dimensional space because she puts her work into the actual space once more. This way of work represents her personal attitude. She does not deny or ignore reality but intensely involves in and confronts any situation she faces. Her work of reproducing things on the canvas and bringing them back into the world does not end in a change of meaning. It is a portrait of herself: a stranger moving from one culture to another, which became one of the most important concepts in her work. ● In this exhibition, she introduces the process of object-recording that she worked for about two and a half years after she returned to Korea from Germany. The objects on the canvas that remain as a piece of the memory transform the exhibition space into a distribution center. Hye Kyoung Kwon draws communication from objects. She redefines her memory to become an anonymous object and repeats the process of passing the object beyond the memory again. Through these attempts, she intends to continue questioning about things that have transformed into temporal and spatial supports. ■ Bora Hong

권혜경_텐트 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에나멜_150×200cm_2018
권혜경_Agfa상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에나멜_100×65cm_2018
권혜경_기억유통센터展_갤러리 조선_2018
권혜경_기억유통센터展_갤러리 조선_2018

A Letter to the Painter ● Dear Hye Kyoung, ● In September 2013 I got to know you in an artist residency in Berlin. At the time you were a postgraduate student (Meisterschuelerin) at the Academy of Fine Arts Saar, Saarbruecken, Germany. It was the 4th year you lived in the small city and you wanted to move to Berlin. ● In the beginning, I was impressed by the things you brought to fill the25 square metre studio - the utensils, the laser printer, the vacuum machine, the brushes, dozens of cans of paints, empty or half painted canvases. Maybe the studio was too small for you. Compared to what you have, I was just a tourist with a backpack and luggage. You are a studio artist. ● The studio is an extension of your mind. I would not try to knock the door of your studio while you are working inside. It trespasses an artist's most private zone. Unfortunately, you move a lot to carry on your artistic life, sometimes with honour, sometimes for necessity, left in memory. This is your 7th studio. One could imagine how painful you were to relocate, again and again, let alone dozens of oversized paintings, each measuring 2-3 meters wide and high. I have not met many artists as desperate as you. No matter how little space it left, you produce. It touches your nerve when you couldn't. Despite the pain of moving, you seem motivated by fatigue and inspired by the chaos brought to you by the new environment. As an artist nowadays, you are not an opportunist nor a fame seeker. This is also not about patience. This is a preoccupation with the admirable objects you created. For days and nights, your indulgence stops you from looking away. I see gradual but solid progress. You strive for a breakthrough. ● It is natural for you to put up this exhibition. The taped parcel boxes, the packaging carton, the palette, the corner protectors and the tents just happened to appear in your daily routine. Raw materials are ordered and delivered to your studio. You process and transform them into works of art. The artworks are then distributed to different exhibition venues and back to your studio again. As an experienced art mover, you also try very hard to move yourself and the audience. For the painted objects and scenes are the traces of your studio life, I see the finest emotion in your solitude time, ina space that you are truly free, in the Memory Distribution Center. ● Sincerely yours, Silas Fong ■ Silas Fong

Vol.20181111b | 권혜경展 / KWONHYEKYOUNG / 權惠景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