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기에 쌓이고, 쌓인다.

신누리展 / SHINNURI / 申누리 / sculpture.installation   2018_1112 ▶︎ 2018_1124 / 일,공휴일 휴관

신누리_너를 올리다11_세라믹_35×43×28.5cm_2018

초대일시 / 2018_1112_월요일_05:00pm

프로젝트 아트부산 2017 수상자展

후원 / (사)아트쇼부산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아트부산 갤러리 ART BUSAN GALLERY 부산시 수영구 구락로 104 Tel. +82.(0)51.757.3530 www.artbusankorea.com

현대인들은 경제적으로 급속한 성장을 이루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사회 불균형 속에서 심리적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현대의 고속화된 경쟁사회에서 구성원들은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당하고 이에 적응하는 젊은 계층들에게는 실패와 좌절이 필연적이다. 그러한 과정이 필연적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실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지우기란 쉽지 않다. 나 역시 당대를 살아가는 한 개인으로서 갈수록 외부요인에 의해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동요되지 않고 평안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안정된 상태 이면에 불안이라는 반대 요소는 필연적으로 존재함을 인지하게 되면서 안정과 불안의 공존이라는 모순적이면서 대립적인 상태에 초점을 두는 계기가 되었다. ● 전 세계적으로 삶의 안위와 일상의 평안을 위한 행위는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어 왔다. 예술행위나 조형작품 등 예술성이 가미된 창작 양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가시화 되지 않는 추상적 심리욕구를 시각화 하여 창의적 예술로 나타내는 것이다. 예술성이 가미된 창작 양식으로 표출된 기원행위는 불안을 제거하고 평온을 추구하는 삶의 방어적인 기제로서 발현된 것이다.

신누리_너를 올리다04_ 세라믹_14×34×31.5cm_2018

나는 현실을 인정할 때 겪을 고통을 견뎌낼 수 없기에 부정이라는 방어기제에 의지하게 된다. 부정은 지각과 관련한 것과 인지와 관련한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자는 보거나 들으려 하지 않고 지각한 것을 왜곡하여서 회피하는 경우이고, 후자는 지각은 온전히 하였으나 인지하는 과정에 공상이 들어가 현실을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의 방어기제는 전자의 경우로서 부정적인 일이나 생각 또는 느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고통스럽기 때문에 상황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얻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이것은 승화(Sublimation, 昇華)라는 방어기제의 작용으로 나타나게 된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행위로 인해 나는 현실을 부정하게 되고 삶의 고통과 절망을 경감시키는 장치로서 부정하는 방어기제는 작업을 통해 작품을 탄생시키는 행위로 승화되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정서적 안정감을 찾아나간다. ● 나에게 방어기제는 성장기 성격 형성과 현재 본인의 작업에 있어서 근본이 되는 것이다. 추구하는 안정적 요소들을 위해 그 이면의 요소들인 불안정성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 안정과 불안의 공존이라는 모순적이면서 대립적인 상태에 초점을 두어 세계를 관찰한다.

신누리_너를 올리다01_세라믹_37×30×22cm_2018

「너를 올리다」시리즈는 '인감석'1)과 '감정조각'2) 이 나의 방어기제 행위였던 수직적 형태로 쌓아올려지는 돌탑의 형상으로 나타난다. 돌탑처럼 순환하는 인간의 감정과 불안한 사회 안에서 한 가지의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조화와 균형을 잡아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시도된 작업으로 다양한 형태의 감정조각들은 초석(礎石)이 되어 인감석을 받쳐주는 주춧돌의 역할을 한다. 다양한 감정의 조각들이 사람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인감석 사이를 지탱해주고 있는 형상인 것이다. ● 인감석은 파편화된 인체와 돌의 형상이 결합한 형태로써 연구자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인체형상은 사람의 인체를 캐스팅(Casting)한 것이다. 이는 인체가 개인적 범주에서 사회적 범주로 확장되면서 그 정체성을 찾기 위한 시도에서 비롯된다. 그것은 불안정한 사회 안에서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려는 욕망에 의해서 유발된 것이다. 실제 모델들의 나이, 성별, 학력, 인종, 사회적 지위 등의 정보를 삭제하기 하기 위한 장치로서 여러 사람의 인체를 부분적으로 캐스팅하였으며, 모두 흰색이다. 내러티브 구성을 벗어난 인체 조각은 인간의 사상과 감정의 복합체, 내면세계를 담고 있는 존재로 다루어지며 당대의 현대인들을 투영하는 것이다.

신누리_너를 올리다02_세라믹_36×23×16cm_2018

「너를 올리다」시리즈에서의 감정조각은 다양한 색감의 입체도형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불안, 슬픔, 기쁨, 행복, 사랑, 분노 등 감정들을 다양한 색감의 조형적 형태로 형상화 한 것이다. 도형과 색채로부터 경험과 심리적 상태에 따라 어떠한 것을 연상시키며, 자신의 무의식에 반영되어 내면에 감정이 드러나는 것이다. ● 이 모든 것이 한 공간을 구성하는 방식은 자연을 형상화한 천의 구성 안에 「너를 올리다」시리즈를 받침대와 바닥에 자유롭게 배치하며 조각이 자연물처럼 존재하게 했다. 규칙적 배열이 아닌 가변적인 설치 형태로 점유한다. 이 모든 것들이 응집된 공간을 거닐며 작품과 관람자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장은 추상적으로 상상된 공간에서 구체적으로 경험 가능한 공간으로 확장된다. ■ 신누리

신누리_우리는 여기에 쌓이고, 쌓인다._ 미부아트센터에 400×900×600cm 이내 가변설치_2018

프로젝트 아트부산(Project Art Busan) ● 상반기 최대 국제 아트페어 아트부산을 주최하는 (사)아트쇼부산은 2017년 만 30세 미만 부산·울산·경남 소재 미술대학교 대학생 및 졸업생을 대상으로 신진작가 공모전 '프로젝트 아트부산(Project Art Busan)'을 개최했다. 프로젝트 아트부산 프라이즈(Prize) 우수상을 수상한 이진선 작가의 전시를 시작으로 10월부터 두달 동안 박가범, 신누리 작가의 개인전을 아트부산 사옥에서 차례로 선보인다. ■ 아트부산 갤러리

* 각주 1) 인감석(人感石). 인간(人), 감정(感), 돌(石)의 합성어. 「너를 올리다」시리즈에서의 파편화된 인체와 자연석의 형상이 결합한 형태를 보인다. 흰색의 테라코타로 만들어 졌다. 나는 이를 '인감석'이라 지칭한다. 2) 감정조각. 나의 작품「너를 올리다」시리즈에서 보이는 인감석을 제외한 나머지 다양한 형태와 색감의 모형들은 감정들을 조형적으로 형상화 한 것이다. 다양한 색감의 구, 정육면체, 원기둥 등의 입체도형 형태가 주로 나타난다. 연구자는 이를 '감정조각'이라 지칭한다.

Vol.20181112d | 신누리展 / SHINNURI / 申누리 / sculpture.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