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Re:_

폐산업시설 문화공간 국제교류展   2018_1117 ▶︎ 2018_1223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일본 뱅크아트 1929 / 마루야마 준코_다카하시 케이스케_정윤선 대만 피어-2 / 창치청_청훠이린_김원진 영국 발틱현대미술센터 / 갈유라_김동찬 덴마크 / Fabrikken_Kulturtarnet_New Shelter Plan_란디와 카트린 한국 홍티아트센터 / 박상덕_조영주

문의 / Tel. +82.(0)51.754.0431~4

주최 / 부산광역시_고려제강 주관 / 부산문화재단 큐레이터 / 문희채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입장마감_05:00pm / 월요일 휴관

F1963(고려제강 수영공장) 부산시 수영구 구락로123번길 20 석천홀 Tel. +82.(0)51.756.1963 www.f1963.org

폐산업시설 문화공간 국제교류전 『재:생』은 기본적으로 그 기능을 다하고 방치된 산업시설을 문화공간으로 되살리는 문화재생에 관한 전시다. ● 오랫동안 우리 경제를 이끌어 온 성장 중심 패러다임은 이제 안정적 저성장의 시대를 맞아 재생과 지속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한 고민으로 변화하고 있다. 폐산업시설은 바로 이런 고민이 필요한 많은 대상 중 하나다. 산업 구조 자체의 변화와 더불어 끊임없이 도입되는 신기술을 담을 공간이 필요하기에 오래된 산업시설은 새로운 공간에 자리를 내주기 마련이다. 한 공간이 활성화되다 결국 문을 닫는 것은 생로병사라는 생명체의 자연스러운 삶의 주기와 다를 바 없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쓰임을 다하고 버려진 공간에 심폐소생술을 하듯 문화예술의 힘으로 새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 과정에 주목한다.

박상덕_겹겹이 달걀판_300×800×50cm_2016
마루야마 준코_소리없는 꽃밭_비닐봉지, 꽃_가변설치_2016
란디와 카트린_타워맨-코이에_가변설치_2015 (사진_Torben Petersen)

'재생'은 되살린다는 뜻이다. 한자어로 보면 '다시' 또는 '거듭'이라는 뜻의 '再'와 '태어나다' 또는 '목숨'이라는 뜻의 '生'이 결합된 단어다. 여기에서 원래의 기능을 다한 폐산업시설이 다시 사용된다는 의미에서 '재'의 의미는 비교적 명확하다. 반면에 '생'은 어떠한가? 이 말은 마치 마법 카드처럼 어디에든 붙기만 하면 그 대상을 살린다. 문제는 이 마법 카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살펴보는 일이다. 이번 전시는 '생'의 다양한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빈칸을 채우듯 공간을 되살리는 생의 에너지를 찾아보자. ● 전시는 해외의 많은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사례에 대한 아카이브로 시작한다. 우리보다 산업혁명이 빨랐던 유럽에서는 그만큼 버려진 산업시설에 대한 재생사업이 먼저 시작됐다. 이런 사례들을 유형으로 분류해 보고, 이를 통해 다양한 산업 유산이 어떻게 재생되고 있는지 다양한 책자와 자료들로 살펴볼 수 있다.

다카하시 케이스케_가상의섬_영상설치_세토시 트리엔날레에 가변설치_2016
김원진_Stratal Landscape (지층적 풍경) #009_장지에 색연필, 콜라주_97×97cm_2017
김동찬_누구나공을가지고있다-기울어진운동장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8

이 전시의 주축을 이루는 것은 부산광역시와 부산문화재단이 교류하고 있는 해외의 폐산업시설 문화공간들이다. 홍티아트센터는 부산 사하구 무지개 공단 내 옛 홍티포구에 조성된 창작 공간인데, 부산문화재단은 이곳을 기점으로 해외 공간과 작가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에서 영국 게이츠헤드의 발틱현대미술센터(Baltic Centre for Contemporary Art), 대만 가오슝의 피어-2(pier-2), 그리고 일본 요코하마의 뱅크아트 1929(Bankart 1929)는 F1963처럼 폐산업시설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들이다. 이 문화공간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교류프로그램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업을 감상할 수 있다. 폐산업시설의 전시공간을 적극적으로 작업의 일부로 끌어들여 공간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은 작업도 있다. 교류 공간의 아카이브와 작가들의 작업은 전시장 전체에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내며 문화교류가 가진 에너지를 체험케 한다.

갈유라_오토-스포라1_야곱의 사다리_단채널 영상_2018
청훠이린_보이지않는섬_가변설치_그물에 블루라이트 프로젝션_2018
창치청_아버지의조선소-나의배_드로잉, 영상설치_가변설치_2018

이와 더불어 덴마크의 대안적 사례를 소개하는 섹션에서는 대안적 재생 방향과 더불어 문화재생 사업이 가진 한계를 엿볼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공적기금으로 운영되는 기존 교류 공간들과는 달리, 사회민주주의가 이룬 복지 강국 덴마크에서는 공적 기금을 지원받지만 작가들이 직접 폐산업시설 안에 전시장을 운영하는 대안 공간들이 활성화되어 있다. 자유롭게 대안적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이 대안공간들은 부동산 개발 붐에 밀려 더 외곽의 새로운 공간을 찾아 떠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이를 통해 폐산업시설 재생 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젠트리피케이션에 관한 이슈를 제기한다. 함께 전시된 건축물 자체를 의인화한 공공조형물은 재생의 의미를 인간이 아닌 다른 주체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함으로써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조영주_꽃가라로맨스_단채널 영상_2014
정윤선_요코하마_그 욕망_순환 속의 도시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7
박상덕_겹겹이 달걀판_제작과정_2016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것은 바로 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과 공간의 교류에 관한 것이다. 커뮤니티 아트 작품과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빈칸 채우기' 섹션은 전시장 한가운데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관람객에게 직접적으로 질문을 던진다. 이곳에 전시된 작업들은 홍티아트센터 주변의 지역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졌다. 이런 식의 커뮤니티 아트가 작가와 시민들의 교류에 주목한다면, 이번 전시 『재:생』에서는 공간을 채운 관람객들이 발산하는 에너지에 주목한다. 폐산업시설은 단순히 공간이 기능을 잃은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생산활동을 하던 사람들의 사라졌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그 영향은 단순히 한 시설의 자연스러운 생로병사가 아니라 그 지역 전체로 퍼져나간다. 많은 문화재생 사례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그곳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재생이 완성됨을 확인할 수 있다. F1963의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 또한 이 공간을 채운 문화예술 작품의 에너지를 받음과 동시에 자신의 살아있는 에너지를 이 공간과 주변 지역으로까지 널리 나누는 것이다. ■ 문희채

참여공간 및 작가/작품 소개 발틱현대미술관 1. 김동찬    1-1. 누구나 공을 가지고 있다    1-2. 기울어진 운동장 2. 갈유라    2-1. 오토-스포라1: 야곱의 사다리    2-2. 2018 201 디지털 레이싱

빈칸 채우기 3. 박상덕    3-1. 겹겹이 달걀판 프로젝트 4. 조영주    4-1. 꽃가라 로맨스    4-2. 그녀와, 리듬에 맞춰

피어-2 5. 청 훠이린    5-1. 인생 길    5-2. 보이지 않는 섬 6. 창 치청    6-1. 아버지의 조선소, 나의 배 7. 김원진    7-1~7. 지층적 풍경(Stratal Landscape) 연작

뱅크아트 8. 마루야마 준코    8-1. 소리 없는 꽃밭 - F1963 9. 다카하시 케이스케    9-1. 가상의 섬 10. 정윤선     10-1. 요코하마_그 욕망_순환 속의 도시     10-2. 허무주의자의 열정

대안-덴마크 11. 란디&카트린     11-1. 트렌스포머맨     11-2. 아마게르 산책

Vol.20181117i | 재:생-폐산업시설 문화공간 국제교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