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곳에 있었다 I was there

강보라展 / KANGBORA / 姜보라 / painting.printing   2018_1118 ▶︎ 2018_1207 / 월요일 휴관

강보라_Dust(studio)#2_지판화_20×20cm×27_2017

초대일시 / 2018_1124_토요일_04:00pm

관람시간 / 11월_12:00pm~06:00pm / 12월_11:00am~05:00pm / 월요일 휴관

세컨드 에비뉴 갤러리 2ND AVENUE GALLERY 서울 중구 필동로8길 22 Tel. +82.(0)2.593.1140 www.gallery2ndave.com

우리는 오래 살던 집에서 이사를 갈 때 가구를 들어내면서 가구가 있던 자리의 흔적을 발견한다. 사람들은 각자 생활 방식과 살던 곳에 따라 저마다의 다른 흔적을 나타낸다. 우리는 그 흔적을 통해 그곳에 살던 사람을 유추할 수도 있고, 그 자리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 할 수 있다. 본인은 이러한 각기 다른 흔적에 주목하여 작업을 한다.

강보라_Dust-floor_종이에 양면 테이프, 먼지_42×29.7cm×30_2016
강보라_Blinds_혼합재료_225×152cm_2018

그중에서도 먼지는 우리의 삶과 긴밀한 관계를 갖는다. 공간과 시간을 포함하며 지속적으로 함께 한다. 그동안 먼지를 이용하거나 그것과 얽힌 다양한 작가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피카소(Pablo Picasso:Spain 1881-1973)와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Ireland 1909-1992)이 있다. 피카소는 그 누구에게도 작업실의 청소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먼지가 그것이 좋아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피카소를 오마주(homage)했던 프란시스 베이컨에게 먼지는 매력적인 회화의 도구였다. 그의 청소부는 스튜디오 바닥의 먼지를 캔버스에 사용 할 수 있게 청소하지 않았다고 한다. 과연 이들에게 작업실의 먼지는 어떤 존재였을까?

강보라_Central Park in July_지판화_20×20cm×14_2018
강보라_Dust(studio)#11_지판화_20×20cm×11_2018

본인도 위 작가들과 같이 먼지라는 소재에 흥미를 느꼈다. 그리고 작업실의 먼지를 이용하여 많은 작업을 진행했다. 본인이 먼지를 이용하여 작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아래와 같다. 본인이 생활하는 도시 공간 속에서 현대인들의 반복되는 일상에 주목하며 그것을 담아내는 소재로 먼지를 선택하였다. 그 공간은 학교가 될 수도 있고 회사 혹은 집이 될 수도 있다. 먼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공간의 쓰임, 그곳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발생한다. 오랜 작업 과정을 통해 완성되는 '먼지 드로잉(drawing)'은 화면 위에서 특정한 이미지(image)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먼지의 고유성을 드러내며 추상적 형태, 색 등으로 표현된다. 본인은 위 작업을 통해 우리가 하루하루를 반복적으로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수많은 이미지와 감정 그리고 삶 속의 다양한 흔적을 보여주고자 한다. ■ 강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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