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잔잔한 흐림 Breath ; Calm cloudy

이민희展 / LEEMINHEE / 李旻嬉 / photography   2018_1123 ▶︎ 2018_1206

이민희_숨이 놓여진 하늘 (The sky where the breath is put)_피그먼트 프린트_28×42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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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희 홈페이지_dream07815.wixsite.com/minheelee

초대일시 / 2018_1123_금요일_06:00pm

전시 오프닝 퍼포먼스 작가의 퍼포밍 / 2018_1202_일요일_06:00pm

후원 / 한국예술위원회_한국장애인예술원

관람시간 / 11:00pm~07:00pm

스페이스 나인 SPACE 9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739(문래동2가 4-2번지) 2층 Tel. +82.(0)2.6398.7253 www.facebook.com/space9mullae

사진에 담은 자연은 그녀, 자신이 스미고 배어 나온 모습이다. ● 그녀는 자신과 아프셨던 할아버지를 돌보았던 시간을 보냈었다. 그 시간동안 가까웠던 사람들은 멀어져 갔었고, 아무렇지 않게 숨 쉬는 자신만 있었다. 그 때, 외로움, 그런 건 몰랐다. 그랬던 시간은 그녀 자신이 밖으로 움직이면서 지나가게 된다. 그녀가 경험했던 영상과 애니메이션으로부터 움직여졌다고 할까. 에이블 아트를 시작한다. 자신의 집과 멀어 몸이 움직이기 쉽지 않았지만, 그녀는 예술을 하게 된다. 다시 사람들과도 가까이 만나기 시작하였고, 외로움을 몰랐던 마음이 혼자였었던 자신을 조금씩 알아간다. 그녀는 예술 중, 어릴 때부터 하고 싶었고, 가까운 사람들이 다가가게끔 한 사진을 선택한다. 그림처럼 손에서 전해지는 느낌이 닿는 사진을 하고 싶어 했다. 그녀 자신과 닮을, 자신에게 없을 자연을 사진에 담는 예술을 한다.

이민희_하늘이 들려주는 소리 (The sound of the sky)_피그먼트 프린트_67×44cm_2018

사진에 담고 싶은 자연을 찾아 집에서 차타고 떠나는 시간, 오후 4시에서 7시 사이. 그녀가 만나고 싶은 자연을 찾을 수 있도록 아버지로부터 도움 받는 시간이며, 해가 땅 뒤로 넘어가면서 변해가는 빛이 머무는 시간이다. 사진에 맴도는 흐린 어두움은 오후 4시부터 7시 사이에 있는 빛이다.

이민희_바람 그리고 잠들다 (Wind and fall asleep)_피그먼트 프린트_23×35cm_2018

사진기를 품어 들고 자연의 모습을 사로잡아야 할 촉박한 시간. 아버지에게 시간을 더 달라고 하기에 미안해하는 그녀, 마음에 다급함이 있다. 불편하다며 삼각대는 잘 쓰지 않는다. 그녀는 가깝게 또는 멀리서 변해가는 자연을 만난다. 사진기를 수동으로 맞추고 셔터속도와 조리개를 달리 하면서 동일할지 모를 자연을 빨리 담아내려고 한다. 마음의 다급함과 몸의 움직임에 흔들린 사진이 많다. 셔터 속도가 빠른 쪽 사진이 덜 흔들렸고, 담긴 빛이 적어 어둡게 나올 수밖에 없다. 조금 더 어두울지 모를 잔잔한 흐림을 가진 자연이 그녀로부터 담겨지고 골라져 나온다.

이민희_또 다른 세계를 향해(Towards another world)_피그먼트 프린트_44×67cm_2018

사진에는 그녀와 닮고, 달라 갖고 싶은 자연이 있다. 숨 쉬는 꽃과 잎, 숨이 멎어 있은 잎, 홀로 있기도 하고 함께 있기도 하다. 가깝게 다가가 담은 자연이다. 저기 땅과 하늘 사이 무지개가 있다. 마치 무지개가 땅을 살며시 딛고 하늘에 퍼져 날아올라 가는 듯하다. 멀리 떨어져서 담은 자연이다. 가까이 다가가 홀로 떨어져 있는 잎에서 혼자였던 자신을, 서로 함께 있는 꽃과 잎에서 사람들과 함께 있는 자신을, 그렇게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멀리서 담은 무지개 있는 풍경에는 그녀에게 없는 아름다움을 갖고 싶다고 말하는 자신이다.

이민희_새벽, 바람의 향기 (Dawn, the scent of the wind)_피그먼트 프린트_67 x 44×67cm_2018

대체로 이런 구도이어야 괜찮다 싶은 화면구성은 그녀의 사진에 없다. 그녀는 사진기의 뷰파인더(view finder)를 통해 네모란 전체 화면에 구도가 어떻게 나올지 생각하기보다는 담고 싶은 그 자연에 집중해 가며 셔터를 닫는다. 사진구도가 어설프거나 좀 다르다고 보이는 건, 사진 전체보다 그 자연의 모습이 더 마음에 끌렸기 때문이다. 사진은 밝고 뚜렷하기보다는 잔잔한 흐림이 머물러 있다. 그녀의 몸과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고스란히 담겨져 있으며, 사진에서 자연은 그녀 자신과 닮고, 더 닮아 가려는 그녀 자신에게 다가가는 마중이다. 잔잔한 흐림이 머무는 자연스런 짜임새, 그녀다. ■ 양운철

Vol.20181123c | 이민희展 / LEEMINHEE / 李旻嬉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