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면이 융기와 침강을 반복한다

이상철_이승찬_이진형_임지은展   2018_1120 ▶︎ 2018_1224 / 일,공휴일 휴관

초대일시 / 2018_1129_목요일_06:00pm

런치토크 / 2018_1205_수요일_12: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신한갤러리 역삼 SHINHAN GALLERY YEOKSAM 서울 강남구 역삼로 251 신한은행 강남별관 B1 신한아트홀 내 Tel. +82.(0)2.2151.7684/7678 www.shinhangallery.co.kr

SF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가까운 미래에 A.I에 지배당하거나 전쟁이나 재앙에 의해 폐허가 된 지구에서 살아남은 인간들의 스토리를 종종 보게 된다. 현재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테러, 핵 문제, 인종, 종교 갈등, 자원고갈 문제, 급격한 환경의 변화와 같은 이미 닥쳐있거나 가까운 미래에 닥쳐올 문제들을 생각하면 그런 묵시록적 상상은 꽤 자연스러운 일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A.I는 철저하게 변증법적 사고를 따른다. 이상적 세계를 건설, 오류의 발견, 업데이트 및 리빌딩. 하지만 영화에서 주목하는 갈등을 야기 하는 부분이나 우리에게 흥미로운 부분은 이 오류라는 지점이다. 인간의 본성에 인식이 미치지 못한 A.I의 사고 바깥의 오류가 시스템 전체를 흔든다. 이는 현실 사회가 유지, 발전하는 방식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구축하고 오류를 발견하고 수정한다. 이러한 과정 안에서 어쩌면 예술가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일 중 하나가 구축된 사회에 의문으로써의 오류를 생산해내고 이를 통해 사회가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일일 것이다. 물론 파괴적 혼돈과 수용 가능한 오류는 구분되어야 한다. 우리는 갤러리라는 공간에서 이 수용 가능한 오류라는 것이 각자의 세계관이 뚜렷한 작가들에 의해 어떻게 이해되고 실험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 이 전시를 계획하였다. 갤러리라는 공간은 예술작품 외에 다른 요소들을 제거하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바깥 세계와 멀어졌으며 영원성, 신성성 등 무형의 권력을 부여 받았다. 이 제도화된 공간은 여러 작가에 의해 직, 간접적으로 비판되었으며 일시적으로 무너지고 회복하는 성격을 보여주었다. 여전히 전시를 위한 장소라는 이상적인 모습을 가진 갤러리 공간에 단순한 물리적인 재난이 아닌 익숙함의 파괴, 사고에 전환, 대비해야만 하는 상황, 새로운 환경의 제시 등에 대한 은유로서의 지진이라는 상황을 개입시킨다면 우리는 그곳으로부터 어떤 경험을 기대할 수 있을까? 환경에 부합하여 설치에 개입된 기존 작품은 원작과 다른 작품이 될까? 원작 본래의 의도를 상실하게 되는가? 변형된 공간이 우리의 보는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지표면이 융기와 침강을 반복한다展_신한갤러리 역삼_2018
지표면이 융기와 침강을 반복한다展_신한갤러리 역삼_2018_부분
지표면이 융기와 침강을 반복한다展_신한갤러리 역삼_2018
지표면이 융기와 침강을 반복한다展_신한갤러리 역삼_2018
지표면이 융기와 침강을 반복한다展_신한갤러리 역삼_2018
지표면이 융기와 침강을 반복한다展_신한갤러리 역삼_2018
지표면이 융기와 침강을 반복한다展_신한갤러리 역삼_2018

인도의 한 건축가는 코끼리와 생활하는 한 마을에 코끼리의 크기와 그 삶의 리듬을 고려한, 인간과 동물을 위한 마을을 새롭게 계획했다. 예를 들면 집의 현관을 넓고 높게 만들어 주차장처럼 코끼리가 쉴 수 있는 공간을 집안에 마련, 주인과 코끼리를 한 지붕 아래 지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막 한가운데에 사람과 코끼리가 함께 쉴 수 있도록 기둥을 길게 높여 세운 정자를 설치했고, 커뮤니티 시설에서 또한 코끼리의 출입과 휴식 시간을 고려한 공간을 건물들 사이에 마련했다. ● 우리는 전시의 새로운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필연적 요소인 "지진, 그 이후"라는 은유적 환경을 전시 전반에 설정하고 그를 통해 서로 다른 작업관, 세계관을 지닌 네 명의 작가들이, 부여된 상황과 작업 그리고 전시라는 사건과의 공간적 상호작용을 실험하며 그룹전이 제시할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함께 코끼리를 맞이했고 전시의 룰은 깨어졌다. 새로운 마을 설계를 위해 환경설정을 매뉴얼로 바꾸고 익숙해져 있던 프로토콜을 새롭게 작성한다. 우리는 갤러리 공간에 관성적 의식과 감각이 불일치 하는 계획된 오류들을 심어 놓고 의심과 반문, 활기와 잠시 동안의 땅 멀미를 기대한다. ■ 신한갤러리 역삼

Vol.20181123j | 지표면이 융기와 침강을 반복한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