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전집

The Collected Works of Grey Literature   지은이_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12기 작가 외

지은이_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12기 작가 외(김시하, 러셀 메이슨, 박경률, 박경진, 박은태, 손광주, 손선경, 안민욱, 애나한,이은정, 이재훈, 염지희, 윤병운, 이병찬, 정고요나, 정상인, 정재연, 조경재, 조은지, 조주리, 최현석) || 엮은이_조주리 || 분류_예술일반 판형_148×210mm || 면수_148쪽 || 발행일_2018년 11월 23일 ISBN_979-11-87576-17-4 (03600) || 가격_비매품 || 출판사_디자인 물질과비물질

디자인 물질과비물질 서울 은평구 갈현로41길 17-11 201호 waterain.kr

본 출판물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운영하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12기 입주작가의 기획전시 『2018 NANJI ART SHOW』의 일곱 번 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어떤 오후, 에딘버러에서 골프마치고 저택으로 돌아가는 길, 사진 박은태, 2018

편집자 노트 ● 『회색전집』은 '전집'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실상은 매우 소박한 규모, 일관성 없는 내용, 자유로운 필치로 구성된 소책자이다. 스무 명에 가까운 이 책의 공동저자는 난지미술창착스튜디오 12기 예술가들과 연구자 동료, 기획팀 식구까지를 포함한다. 연구자로서 이곳에 입주한 초기에 전시기획을 내부에 제안할 기회가 나에게도 주어졌는데 어쩐지 망설여졌던 것이 사실이다. 기획자로서의 미욱함을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고, 그보다는 시간을 들여야만 가능할 그리고 되도록 함께 할 수 있는 작은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싶었다. ● 궁여지책으로 내 놓은 것이 '난지 리브로'Nanji Libro였는데, 기존에 있던 형식을 이곳의 사정에 맞게 적용한 인간 도서관human library프로그램이었다. 작가적 삶으로부터 추출한 일종의 서지 정보를 예술적으로 재구성하여 서로 서로를 대출하고, 대출받는 공동의 퍼포먼스로 기획되었고, 동네 도서관의 사서가 된 듯한 작지만 순전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상반기 오픈 스튜디오 행사를 앞둔 2주 간 시범적으로 진행했던 행사는 금새 종료되었지만 우리들 사이에 존재하던 어색한 장막들을 함 뼘 쯤은 걷어내고, 굳게 앙다문 스튜디오 문을 두드릴 용기도 내보게 되었다. 행사 이후, 더 이상의 도서대출표는 필요 없게 되었다. 긴 시간을 함께 하다 보면, 충분한 이해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저마다의 삶의 리듬과 특징적인 화법, 삶의 태도를 머리 아닌 몸으로 깨닫게 된다. ● 우발적으로, 그리고 단기간 진행되었던 내부의 '대출놀이'는 이윽고 더 긴 호흡과 농밀한 고백의 서사들이 담긴 출판 프로젝트로 발전되었다. 일반적으로 비공개 서적, 유통경로에서 벗어난 희귀 서적, 혹은 출판 부수가 한정되어 있어 절판 이후 수집이 용이하지 않은 문헌을 총칭하는 도서관학 용어인 "회색문헌"Grey Literature라는 말을 어디선가 포착했을 때 어쩌면 반쯤은 열려있고, 그 반절만큼은 폐쇄적일 수도 있는 이곳과 예술가들의 삶에 대한 꽤 적확하고 신통한 비유로 다가왔다. ● 우리 모두는 흔하지만 희귀하고, 접근가능하지만 막혀 있기도 한 이곳에서의 매일을 각자의 방식으로 기록해오고 있다. 대체로 타인의 비평과 심사의 대상으로서 살아왔던 시간 속에서 마음 속에 애써 눌러 두었거나 미처 발화될 타이밍을 놓친 말들, 시시한 농담, 확신 없는 주장. 그런 다양한 말들이 비죽 올라올 자리로써, 이 작은 문집이 시작되었다. 애초부터 일관된 편집원칙이나 균등한 질과 분량을 갖춘 원고를 얻기 위한 방책을 두지 않았다. 다만 서로 공유한 시간이 배어든 내용이길, 솔직한 음성이 실린 듯한 언어이길 바라기는 했다. ● 완벽하게 정보가 차단된 블랙 페이퍼(black paper, 대외비)에서 모든 것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화이트 페이퍼(Whitepaper, 백서) 사이에 존재하는 회색 문헌의 그레이드는 실로 방대하다. 작정하고 추적하지 않는다면 결코 다다를 수 있는 불투명한 다크 그레이, 당장은 접근이 어렵지만 기다리다 보면 차후에 열람이 약속된 미디엄 그레이, 공공연한 노출을 허하는 라이트 그레이까지… 그래서 작은 소품들로 구성된 한 권의 책을 감히 '전집'이라 불러 볼 수 있을 것 같다. ● 각자가 자유롭게 건네 온 텍스트와 이미지는 일 년간 이곳을 경계로 하여 펼쳐진 많은 프로그램과 사건들, 개인의 기억, 서로의 대화 속에서 건져낸 '랜덤 & 로우 데이터' 쯤 된다. 그러나, 그 때문에 우리 회색-인간들의 뛰어남과 모자람이, 명랑함과 무료함이, 노출과 은폐의 욕망이 평균치로 수렴되어, 다시금 회색 조로 물든다. 애써 유려하게 문장을 다듬거나 멋드러진 이미지만을 고집하지 않았음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있을까. 부디, 이 책이 멀리까지는 퍼지지 않고 레시던시의 속살이 궁금한 누군가에게, 작가의 웅숭깊은 일상이 궁금한 어떤 이들에게 알음알음, 느릿느릿 유포되었으면 한다. ■ 조주리

난지리브로, 시간은 많은데 여유는 없는 당신을 위하여, 염지희 지도, 2018

Editor's Note ● The Collected Works of Grey Literature is a small-scale booklet consisting of inconsistent contents and unrestrained strokes despite its slightly exaggerated title. Nearly twenty co-authors of the book include researchers, curators and artists of the 12th season's Nanji Residency. When I was offered to curate a show at the first stage of this residency, I was hesitated to suggest an exhibition proposal as I believed that my preparation was immature and also I wanted to carefully build a small time-demanding project which many people could participated in. ● 'Nanji Libro' was an alternative project whose theme was establishing 'Human Library', adopting an existing system appropriate for the specific situation of Nanji Residency. By reconstructing a kind of bibliography based on artists' life, the performance had developed as a communal activity of renting out and checking out each other. During the performance, I experienced a simple and small pleasure as though I was a librarian in a small town. Though the two weeks long trial before the official open-studio at Nanji for the first half of the year was quickly finished, it encouraged residents to open each other's studio door and reduced the awkward distance between them. After the occasion, book index cards are no longer needed. Once people share a long time together, they intuitively catch the other person's life rhythm, attitude and even a way of speaking, instead of learning them. ● Eventually, this short-term improvisational 'Loan Game' has evolved into a publishing project containing a long phase and narratives of earnest confessions. When I found out the librarianship term, 'Grey Literature', which generally refers to materials produced by organizations outside of traditional commercial publishing and distribution channels such as confidential papers, limited editions and out-of-print books hard to obtain, I was convinced that this word is an accurate and extraordinary metaphor for artists' life and the Nanji residency, the place isolated to a certain extent. ● The individual Nanji resident has been recording everyday experiences in this place which are common yet rare, and accessible yet restricted. The booklet was initiated in order to provide a space where a variety of language including dull jokes, opinions without assurance and words missed for a right time can be unfolded. These words were often repressed during the time of being a target of criticism and evaluation. From the first stage of production, I have not adhered to consistent editorial principles or policies to maintain even quality and quantity of manuscripts. Instead, I have tended to simply convey the shared time of the participants and their honest voices in the booklet. ● Although 'Grey Literature' exists between 'Black Paper' perfectly blocking information and 'White Paper' revealing entire information, the territory of 'Grey Literature' is vast. Dark grey is opaque and hard to approach. Medium grey does not approve an immediate access but an arranged permission for reading. Light grey frequently allows an open exposure. Thus, I dare to call this book comprised of small components as 'The Collected Works of Grey Literature'. ● Texts and images that the participants freely submitted are 'Random and Low Data' captured in the midst of numerous programs, incidents, conversations and each individual's recollection occurred during a year in Nanji. Therefore, excellence and deficiency, gaiety and tedium, and desire for exposure and concealment of residents— 'Grey Human', converge on the average and create a wide range of a grey tone. I wonder if this explanation can be an excuse for not insisting only spectacular images or elaborate sentences. I do not necessarily expect that this book has a far-reaching influence, but I hope it slowly and steadily spreads to some readers who are curious about the inside story of an art residency and artists' enigmatic daily life. ■ Juri Cho

난지도의 넌지밤 악보, 안민욱, 2018

출판 기획 및 편집자 정보_조주리(난지미술창작 스튜디오 12기 연구자) 현대미술과 디자인 분야의 큐레이터이자 연구자로 일하고 있다. 1998년부터 지금까지 심리학과 미술사학, 문화 정치와 디자인역사문화를 연결하며 공부해 오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주로 미술계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요구들에 대응하며 기획과 제작, 행정 실무자로 일해왔다. 2013년부터는 주로 개인적 관심사와 리서치 주제를 반영한 다수의 큐레이토리얼 프로젝트들을 진행해 왔다. 『2의 공화국』(2013, 아르코미술관), 『리서치:리:리서치』(2016, 탈영역 우정국), 『동백꽃 밀푀유』(2016-2017, 아르코미술관』, 『베틀, 배틀』(2018, 토탈미술관) 등의 전시를 기획한 바 있다. 기관 협력전시로는 『multi-Logue: 예술의 교육에서 교육의 예술로』(한국예술교육진흥원, 2018), 『Colors of Asia, Revisited』(아세안문화원, 2018), 『화혼지정』(2017, 아세안문화원, KF 갤러리), 『너른 바다 동해, 깊은 섬 독도』(2015, 이화여대 ECC), 『Oceans, Earn Names and Fames』(2013, 국립해양박물관), 『필담창화일만리』(2013, Tokyo Big Sight) 등이 있다. 2018년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12기 연구자로 입주하여 공동 퍼포먼스 『난지 리브로』와 이로부터 확장된 출판 프로젝트 『회색전집』을 기획하고 편집하였다.

Drum Dreamer, still cut, 윤병운, 2018
비오는 날, 사진 김시하, 2018

목차 Chapter 1. 회색문헌 편집자 노트 편집 위원회 위촉!난지 리브로 관련 자료 요청드립니다.   Chapter 3. 난지 리브로 대출 시간표 시간은 많은데 여유는 없는 당신을 위하여 사랑의 구절판 Jr's 큐친소 봉황기 탁구대회   Chapter 7. 아침마당 집사람과 작업실, 러셀 메이슨 남포(편)에게, 정재연 우리 그녀는, 이재훈 독일에서 바라본 아이, 한국에서 바라본 아이, 조경재 엄마가 되려는 예술가에게, 김시하   Chapter 11. 월령가 52 9707 버스 정류장 개가 무서워지기 시작한 폴란드 레지던시 체류기, 손선경 난지에서 한 것들, 애나한 젖은 단풍, 박경진난지를 나가며, 박은태 Monthly Colour, 박경률   Chapter 13. 난지, 넌지 불발된 제안들 믿음을 구하라, 이은정 난지도에서 難地圖 찾기, 박은태 뻐꾸기 알, 손광주대–화(對–畵)록, 정고요나   Chapter 23. 노래를 찾은 사람들 금지된 음악, 윤병운 난지도의 넌지밤, 안민욱 티엔미미, 김시하 교육 비디오 선곡의 핵, 정상인   Chapter 29. 올모스트, 블랙 It may have been universe that removed the depth of window, 염지희 작업실 어딘가에 블랙홀이 있다, 이병찬 대통령은 사랑을 위하여, 조은지 '오래된 영혼이여, 노래하라'를 위한 설치 매뉴얼, 이은정   Chapter 37. 최현석의 대모험   Chapter 43. 암호들 – 작업 이외의 삶 만남의 광장, 무기명 기고

책 발간 행사 '회색전집' 출간기념 파티 일시: 2018년 11월 23일 금요일 오후 19시 30분 장소: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A동 205호

Vol.20181126d | 회색전집 / 지은이_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12기 작가 외 / 디자인 물질과비물질